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54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85화(1056/107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85화
59. 워킹 홀리데이(5)
기사단이 처음 파프리카 마을에 당도했을 때.
“아. 아. 저희는 파프리카와 거래를 하러 왔습니다!”
단봉이는 거래를 하겠다며 말을 꺼냈다.
거래하는 것치고는 너무 많은 기사단이 우르르 몰려온다.
파프리카의 성벽 위.
오렌지도 그걸 인지하고 있었다.
‘젠장……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이걸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시, 식량이 있는 거냐!”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광을 캐고, 식량은 저희가 배급하는 식의 거래가 어떨까요?”
고민은 길지 않았다.
“알았다아!”
“?”
조금 설득의 과정이 더 필요할 거라고 예상했던 단봉이조차 놀라울 정도로, 파프리카는 빠르게 문을 열어줬다.
“아니. 전쟁하려고 천막이랑 침대까지 다 갖고 왔는데…….”
고봉이가 옆에서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들은 전쟁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 바로 파프리카 마을 근처에서 부활하기 위한 준비마저 마쳤는데.
그걸 쓸 일도 없어졌다.
“그건 나중에 워홀 총독부 만들 때 쓰고. 일단 들어가지.”
아몬드는 별 의심 없이 안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자, 잠시만요.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요!”
단봉이는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망설인다.
“븅자 배!”
척!
단봉이가 븅자 배들을 앞세운다.
“먼저 들어가라!”
“……아, 알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대놓고 고기방패여 ㅋㅋㅋ
-??
-이게 정상이긴함 ㅋㅋ
븅자 배가 먼저 파프리카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별문제가 없었다.
“왜 다 안 들어오는 거냐!? 우리는 식량이 급하다!”
오히려 마을 성벽 위에서 식량이 급하다며 재촉하기까지.
“…….”
단봉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결국 입성하기로 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파프리카는 저항 의지를 완전히 잃은 것 같았다.
[굶주림]이 상태이상이 그들의 시야에 항상 아른거리면서부터, 그냥 모든 걸 포기했던 것이다.
그렇게 기사단은 너무 쉽게 파프리카 안에 입성한다.
-아니 너무쉽잖아?ㅋㅋㅋㅋ
-무슨 그냥 프리패스여 ㅋㅋ
-진짜 워홀인 줄 아나?
로켓단의 수장인 새우가 기사단을 맞이한다.
“간만입니다. 대감.”
아몬드도 말에서 내리며 적의 수장에게 예의를 차린다.
“예. 단장님.”
-무슨 사극이냐고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켓단장ㅋㅋ
-얘네 바로 어제 ㅈㄴ 싸우지 않음?ㅋㅋㅋㅋㅋ
“일단 여기 들어와서 워킹 홀리데이 계약이 정확히 어떻게 될지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새우가 아몬드와 기사단을 예우해 주며 안으로 들인다.
하지만 아몬드는 더 들어가지 않았다.
“……새우 님.”
“예?”
잠시 고개를 숙인 아몬드의 얼굴에 그림자가 진다.
‘설마.’
이렇게 쉽게 오픈해 줬는데 이걸?
……라고 생각했지만.
그걸 하는 게 아몬대감이다.
스릉!
“사실 이게 ‘워킹 홀리데이’입니다.”
아몬드의 아다만티움 검이 뽑혀 나온다.
그러자 기사단 전체가 무기를 뽑아 든다.
스르르릉!
“뒤로 물러서어어어!!”
고봉이가 호통치며 주민들을 물리고.
“전원 곡괭이와 천옷을 제외하고 모두 바닥에 버린다. 실시!!”
홍송이도 옆에서 사납게 외치면서 주민들을 위협했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하네 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
-이게 식민지긴하지
-스페인 전법 ㄷㄷ
-인간의 오랜 전통입니다.
“아, 아니…… 이게 무슨…… 우리의 광물과 식량을 교환하자는 거 아니었나!?”
새우가 열받아서 고함치지만.
아몬드가 고개를 젓는다.
“교환은 할 겁니다. 근데 그냥하기엔 힘의 차이가 너무 심해서요.”
“…….”
-그 말은 보통 저쪽에서 하는거 아님?ㅋㅋㅋㅋ
-너무 뻔뻔해 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
-그건 그래 ㅋㅋㅋㅋ
“워, 워킹 홀리데이라며!? 거짓말이냐!”
옆에서 따지는 오렌지.
“아…… 워킹과 홀리데이는…… 따로입니다.”
아몬드의 말과 함께, 뒤에 있던 기사 하나가 홀리데이는 기사단 쪽에, 워킹은 로켓단 쪽에 건낸다.
“워킹 & 홀리데이가 정확한 명칭입니다.”
-걍 식민지네 ㅋㅋㅋㅋ
-여긴 놀고 저긴 일하곸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
-일일이 설명해주지 말라고 ㅋㅋㅋ
-표정이 너무 신났는데?
-아몬드 지금 자기가 만든 문구 흥해서 신나는 중ㅋㅋㅋ
“멋지죠?”
“뭔…….”
새우는 어이가 없었지만 이내 침묵했다.
그래. 진즉에 알고 있었다.
어차피 힘의 차이가 난다는 거.
설사 이쪽이 홈그라운드라고 해도, 놈들은 만반의 준비를 해왔고.
[굶주림]이쪽은 배를 곯고 있다.
아다만티움 금속도 마저 다 캐지 못했다.
광을 캐긴 무슨.
제대로 싸울 기력조차 없다.
“그러니까. 곡괭이를 제외한 것들을 바닥에 내려주시죠.”
쿵.
새우의 갑옷이 바닥에 놓였다.
-ㅠㅠㅠㅠ
-국권찬탈 ㅠㅠ
-을사조약 ㄷㄷ
-젠장ㅠ
-나라잃은 새우
“시, 식량은…… 확실히 주는 거지?”
“어허! 대감께 예를 갖춰라! 이 광부 새끼야!”
퍼억!
뒤쪽에서 고봉이의 발길질이 날아든다.
“컥!”
털썩.
새우의 무릎이 땅에 닿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기반장on!
-ㅁㅊ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
-고봉아…… 형이야……
새우는 형이고 뭐고 다시 애원하듯 물었다.
“대, 대감…… 식량은 주시는 겁니까!? 저, 저희 백성들이…… 굶는 건 아니 됩니다아아!”
아몬드는 끄덕였다.
“그건 걱정 말라.”
“흐윽…….”
“대신 필요한 예를 다 갖추도록. 예의에 대한 건 숙련된 조교들이 알려줄 것이다.”
왠지 너무 무섭게 들리는 ‘숙련된 조교’라는 말.
하지만 새우는 선택지가 없었다.
“아…… 알겠습니다.”
퍼억!
고봉이가 걷어찬다.
“억! 왜, 왜 그러는데, 대체!?”
고봉이는 대감에게 우선 인사를 한다.
“이 자식은 제가 제대로 훈련시켜서 내보내겠습니다.”
“아, 그래. 우리는 그럼 할 일들 하자고.”
아몬드가 나머지 인력들을 끌고 우르르 지나갔다.
이로써 새우는 고봉이와 둘만 남았다.
고봉이가 조교를 시작한다.
“너희는 븅, 슝자 배보다도 한참 아래인 ‘팡’이다. 그러니까 대감께 더 예를 갖춰야 한다.”
-팡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하네 팡ㅋㅋㅋㅋ
-팡팡ㅋㅋㅋ
“무, 무슨 배? 기, 기사단이 아니라 기사파입니까?’
“닥쳐라. 새팡이.”
퍽!
또 얻어맞는 새팡이.
-새팡이 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
-다 준비해왔누 ㅋㅋㅋ
-팡ㅋㅋㅋㅋㅋ
-하츄핑이냐?ㅋㅋㅋ
“방금 대감께 대답을 할 때도, 팡자 배다운 예를 갖췄어야 했다.”
새우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뭔 예를 더 갖추라는 거야?’
이 자식들이 컨셉이 미쳤나.
존댓말 쓰면 됐지!
“어, 어떻게 말입니까? 조, 존칭을 썼는데요?”
“자. 따라 해.”
“예.”
“아이고오오오~ 대감아암!”
“…….”
“얼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
-캬 간드러진다~
-의전 고트
-이렇게 해야 노비에서 임원까지 올라가는구나…… 배우고갑니다……
-미치겠닼ㅋ
“아, 아이고~ 오오~ 오~ 대가아~암!”
“대감은 과한 바이브레이션은 선호하지 않으신다.”
“……아.”
“한 번에 꺾어서 끝내도록.”
“아, 아이고오오~ 대감!”
“좋아. 하면 잘하는 놈이 꼭~”
-ㅋㅋㅋㅋㅋㅋ프로듀서 고봉이
-음원 녹음하냐곸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짬이 낮을수록, 반드시 요를 붙인다.”
“다나까 아닙니까?”
“다나까 뒤에 요까지 붙여.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보고 따라 하도록.”
“???”
뭔 말인지 몰랐으나.
시범을 보면 바로 알게 됐다.
“아이고오오오~ 성은이 망극합니다요! 대가아암!”
“…….”
-쉣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
-뭔가 수염이 없어도 수염이 날 것 같아 ㅋㅋㅋㅋ
-내시냐곸ㅋㅋ
“리슨, 앤 리핏.”
못 들었을까 봐 한 번 더 해주기까지 하는 고봉 조교.
“아이고오오오~ 성은이 망극합니다요! 대가아암!”
“아, 아이고오~ 오~”
“한 번만 꺾으라고!”
스릉!
갑자기 돌변하며 칼을 꺼내는 고봉이.
“허, 헉…… 카, 칼까지…….”
공포에 질린 새팡이.
이거 장난이 아니었다.
“너…… 지금 전혀 스윙하고 있지 않아.”
“아, 알겠습니다요…….”
“다시 간다. 하나, 둘, 셋…….”
“아, 아이고오오오~”
고봉이의 조교는 거의 한 시간 동안 이뤄졌다.
-미치겠넼ㅋㅋㅋㅋㅋ
-봉플래쉬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윙안하면 풀스윙으로 맞겠누
그러는 한편, 파프리카 마을의 전경을 구경하러 성벽 위로 올라갔던 아몬드.
‘오…….’
그땐 정신없이 뛰쳐나가서 몰랐는데, 주변 땅이 꽤 넓다.
물론 농경지로는 비옥토를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으면 쓸 수 없는 암석 덩어리 땅들이지만.
‘응?’
그런데, 저 암석 덩어리들 사이에서 누군가 오고 있었다.
두 명의 실루엣.
그것이 젤루와 초코송이였다.
* * *
파프리카 마을에 도착한 젤루.
꿈과 희망을 갖고 왔지만, 이곳은 결국 또 다른 치즈마을이었다.
성벽 위에 대감이 올라가 있고.
병사들도 전부 기사단이다.
“워킹 홀리데이에 온 걸 환영한다. 신입.”
-와 레전드네 진짴ㅋㅋㅋ
-뭔ㅋㅋㅋㅋㅋ
-워킹홀리데이 십ㅋㅋㅋㅋ
“아, 아니, 이거 시, 실화야?”
젤루는 당황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직 침대도 설치 못 했는데.
여기서 죽으면 다시 치즈마을로 돌아가야 한다.
“가진 거 전부 내려놓고. 곡괭이만 들고 들어간다. 실시.”
젤루와 초코송이.
이들은 결국 기사단이 시키는 대로 모든 걸 내려놓고, 파프리카 마을 안으로 입장한다.
천 쪼가리와 곡괭이밖에 없는 신세.
휘이이이잉…….
그런데 지금은 겨울이다.
[추움]금세 상태 이상 추움이 뜨고 있다.
“제, 젠장…… 추, 추워요! 기사단 형들! 아가 젤루 추워어! 응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때만ㅋㅋㅋ
-애들은 좀 봐줘라
“광산에 들어가면 덥다.”
퍽.
뒤에서 기사가 젤루를 발로 차면서 밀어버린다.
“끄, 끄어억!”
“제, 젤루야!? 애를 밀면 어떡합니까!? 차, 차라리 저를 죽이세요! 저를!!”
초코송이는 젤루를 감싸며 애원한다.
“하? 매국노의 자식과 과부. 여기서 또 이러고 있구만?”
그때였다.
[양파]이들을 괴롭히던 기사단.
양븅이가 등장한다.
“너희들은 대감께 감사해야 한다. 나였으면 진~즉에 쳐 죽였는데. 응?”
삼류 악역 같은 목소리를 내며 열연하는 양파.
“너희에게 무려 ‘팡’이라는 이름을 내려주셨다.”
“예?”
“팡자 배다. 가장 천하고, 가장 바닥인!”
양파가 쓰러진 젤루의 멱살을 일으켜 세우며 선언한다.
“넌 이제부터 젤팡이여.”
“으…….”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젤팡이여?ㅋㅋㅋ
“네 어머니는 초팡이다. 하여간 모자 둘이 열심히 광 캐봐. 먹고 살려면 말이야. 하하하하!”
양파는 그 말만 하고 물러났고.
젤루와 초코송이의 인도는 븅자 배보다도 낮은 슝자 배들이 맡았다.
“이런 븅…….”
젤루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광산 입구로 들어갔다.
그곳엔 수많은 파프리카 주민들이 모여 있었다.
“제, 젤로!?”
“젤로! 우릴 구하러 와준 거야!?”
젤루의 얼굴만 보고 젤로라고 착각한 아버지의 옛 친구들.
그러나 곡괭이와 초라한 차림새를 보곤 알게 된다.
“……너, 너도 잡혔구나?”
“아니. 저는 젤로의 아들. 젤루입니다.”
후추한테 설명을 못 들었던 사람들은 충격을 먹는다.
“……무, 뭐!?”
“미친.”
젤로의 아들, 젤루.
그는 한때 아버지의 동료였던 자들에게 호통친다.
“아니, 근데. 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단기간에 나라를 뺏깁니까? 예? 이완용도 당신네보다 빨리 못 팔았겠다아!”
-애라면섴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
-애기가 말을 잘하네요
-???: 내, 내 안에 악마가 있어요!
-이완용돜ㅋㅋㅋㅋ
파프리카의 모든 어른들은 어린 젤루 앞에서 할 말이 없었다.
“여기서 어떻게든…… 반란 일으켜서 나갈 준비하십쇼들. 알았습니까?”
젤루는 그런 그들에게 반란을 꿰해보자 제안한다.
다들 조용히 머리를 끄덕인다.
“여, 역시 젤로의 아들…… 패기가 남달라.”
“그래. 그의 피를 이었다면. ‘젤’의 의지가 있다면…… 할 수 있을지도?”
“당연히…….”
각자 반란에 대해 의기투합하려는데.
척.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등장한다.
“잘들 하고 있나?”
대감이었다.
그러자 모두가 정확히 똑같은 박자로 합창한다.
“아, 아이고오오오~ 대가아암!”
“아, 아이고오오오~ 대가아암!”
“아, 아이고오오오~ 대가아암!”
“아, 아이고오오오~ 대가아암!”
“아, 아이고오오오~ 대가아암!”
젤루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ㅋㅋㅋㅋㅋㅋㅋㅁㅊㅋㅋㅋ
-??
-아니 뭐야
-NPC야?
-ㅅㅂㅋㅋㅋㅋㅋ소름이네
-이건 좀 무서운데요ㄷㄷ
‘반란 가능한 거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