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59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90화(1061/107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90화
61. 보스턴 티 파티(2)
파프리카 광산.
젤루와 광부들이 철광 산업을 다 뒤엎고 있는 곳.
그곳은 놀랍게도 파프리카 광산에서는 얕은 지역이다.
지하 주차장으로 비유하면 지하 1~2층 정도에서 일어난 일이었던 것이다.
이곳은 무려 지하 5층까지 존재하는 깊은 광산이다.
지하 5층에선 지하 1~2층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르고 있었다.
[오렌지]특히 오렌지는 지하 5층의 끝의 끝까지 파고 있던 터라, 알 턱이 없었다.
까앙!
깡!
“에라이. 후추 누님은 어디서 뭐 하는 거야.”
-ㄹㅇ
-왜 깜깜무소식이냐
-우리 그냥 이대로 살자 ㅋㅋㅋ
-근데 광부도 생각보다 쏠쏠한데?
심지어 그는 로켓단의 간부들 중 유일하게 친 워홀 성향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그는 원래 이익을 빠르게 저울질하는 성격이다.
둘째, 광부가 천직이었다.
기사단은 늘 훌륭한 인재를 환영했고, 광질만 제대로 해오면 그는 큰돈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나 지상으로 나가지 않고도 광물을 곧장 팔아넘길 수 있는 이 시스템은 그야말로 혁신.
“여러분. 어쩌면 모든 문제는 지상으로 올라가면서부터 발생하는 걸지도 몰라요…….”
이 혁신을 경험한 오렌지는 기어코 이런 말까지 내뱉게 되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
-그냥 여기가 편해~
-아늑한 지하실ㅋㅋㅋ
-솔직히 아성 시스템 고트 아님?
-ㅁㅊㅋㅋㅋㅋㅋㅋㅋ
-적응해버린……
시청자들도 꽤나 동의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후원을 보내는 시청자도 있다.
띠링.
[ㄹㅇㅋㅋ님이 2만 원 후원했습니다.] [그냥 가끔 아이고오오오 대가아암~!만 해주면 돈이 복사가 된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
-솔직히 아이고 대감은 좀 빡셈ㅋㅋ
-그게 ㄹㅇ 힘든데? 봉플래쉬 무시함?
-대신 박자 안맞으면 칼 맞음;
-ㅋㅋㅋㅋㅋㅋㅋ글킨하네
-걍 대감집 노비하자
광질보다 ‘아이고오오 대가아아암’이 힘들다는 시청자들.
그 말은 그만큼 광질이 쉽다는 것이다.
“일단 생각 좀 더 해볼게요.”
말은 생각해 본다면서, 이미 팔은 곡괭이질을 하는 오렌지.
캉!
-ㅋㅋㅋㅋㅋㅋㅋㅋ몸은 이미 광부인데요?
-……라고 하기엔 너무나 익숙한 광질ㅋㅋㅋ
-파프리카 광부로 살 때보다 더 잘사는 건 맞음ㅋㅋㅋㅋ
이런 와중─
“?”
깡!
곡괭이로 뭔가 다른 느낌이 전해진다.
‘뭐지?’
오렌지는 다시 한번 곡괭이를 휘둘러보는데.
까앙!
아까보다도 더 이질적이다.
“응? 여기까진가?”
그는 이제 광산이 끝난 줄로 알았는데.
“!”
흙더미 사이로 묘한 빛이 새어 나온다.
‘이게 뭐야.’
그는 옆의 다른 블록들을 얼른 파서 없애보는데.
스스스……!
난생 처음 보는 푸르스름한 빛이 보인다.
주변을 더 파본다.
그러자 점차 그것이 모습을 드러낸다.
“왜, 왜 이렇게 커 이거?”
오렌지가 발견한 건 빙산의 일각이었다.
-ㄷㄷㄷ
-뭐야 이거
-엥?
-대발견 ㄷㄷ
오렌지는 흥분하며 그 근처를 더 열심히 파내서 이것의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파란 보석이었다.
그 안에서 신비한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러자─
두둥!
[봉인된 성녀]이것의 이름이 화면에 떠올랐다.
“……와.”
-헉
-성녀??
-성녀가 ㅇㄷ?
-뭔데 이 게임 ㅋㅋㅋ 이런 게임이었냐곸ㅋㅋㅋ
-이 안에 있나본데?
-헐ㅋㅋㅋ
채팅창에서 성녀라는 말에 대한 궁금증이 올라온다.
오렌지도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고 보니 성녀…….’
그는 파란색 보석 가까이 다가가 그 안을 들여다본다.
빛이 눈이 부시지만 눈을 부릅뜨고 커다란 머리를 들이밀어본다.
그러자 보인다.
“!”
저 안에 은발이 길게 늘어진 한 아바타가.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으나, 양팔이 십자가 처형처럼 묶여 들어 올려졌다.
어딘가로 힘이 빨려 나가고 있었다.
-오오오
-와 진짜있네
-ㄷㄷㄷ
-?
-이거 뭔데 어케해야하는데?
“……근데 저 사람은 왜 대두가 아니지?”
-ㅋㅋㅋㅋㅋㅋㅋ
-ㄹㅇ
-혼자 해상도가 다름
-서크에서 저런 게 되나??
-뭔가 ㅈㄴ 중요한 캐릭터인가본데요??
-이건 아몬도일식 추리법으로 존나 주인공인거임
-너무 예쁜데? 서크에서 저 정도로 만들려면 진짜 개노가다했을듯ㅋㅋㅋ
똑똑.
오렌지가 보석을 괜히 두들겨본다.
딱 봐도 그냥 깨질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지만.
경도 테스트를 해보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가장 오랫동안 어둠을 직시한 자만이 가장 먼저 빛을 볼 수 있으리라.〕
성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 흐억?!”
겁이 많은 편인 오렌지는 뒷걸음질 치다가 뒤로 넘어지기까지 했는데.
우우웅……!
파란색 빛이 강하게 피어오르며 땅이 흔들리더니.
번쩍.
성녀의 눈이 떠졌다.
그리고 그녀의 입이 직접 움직였다.
〔그러니 깊은 어둠 속에서 일하는 자들이여, 내가 너희들의 빛이다.〕
* * *
한편 치즈마을.
그곳에선 풍선껌의 역대급 트롤링의 효과가 커다란 눈덩이처럼 굴러가고 있었다.
“호외요! 호외애애애애애!”
NPC들은 기가 막힌 정보를 알게 되어 서로에게 마구 소문을 전파시키기 시작했고.
“아니, 글쎄 이 마을의 수호자인데. 사실 주민들을 태워죽이면서 돈을 벌었대!”
“여기 밑에 사람을 태우는 공장이 있다더군!”
“대감이 사람을 구워 먹는대!”
그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요상하게 변형되기 시작했다.
“미, 미친…….”
풍선껌의 눈이 팽글팽글 돌았다.
“어떡하냐 이거!? 어?! 어떡하냐고!?”
-걍 망함
-로그아웃하셈ㅋㅋㅋㅋ
-광장에서 브레이크 댄스 추면서 뭘 어떡해 ㅋㅋㅋㅋ
-뭐라도 좀 해요 ㅋㅋㅋㅋ
풍선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NPC 하나하나를 붙잡고 아니라고 해명해도 해보지만.
“야! 아니라고! 아니…… 그게 아니라니까?!”
“네? 뭐가요!?”
“지금 아몬대감에 대한 소문! 그거 다 거짓말이야!”
“아…… 그렇구나!”
“그래.”
풍선껌이 가고 나면 다른 NPC가 곧장 와서 다시 말했다.
“그러니까 아몬대감이 사람을 훈제로 구워 먹는다던데?”
“헉. 어, 어쩜 그런 일이!?”
풍선껌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이런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전듴ㅋㅋㅋㅋㅋ
-트롤의 왕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떡하냐곸ㅋㅋ
-앜ㅋㅋㅋ
띠링.
[ㅉㅉ 님이 5만 원 후원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느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
-진실은 승리한다!
-기사단 망해라
-ㅋㅋㅋㅋㅋㅋㅁㅊ 이게 이렇겤ㅋㅋ
후원 내용을 보고 한 번 더 비명을 지르는 풍선껌.
“으아아아아아!”
그야말로 패닉 그 자체였다.
그때 누군가 뒤에서 황급히 다가온다.
“형님!!”
도토리묵이다.
그가 해결책을 제안한다.
“기, 기사! 기사를 쓰세요!”
“어?”
“기사를 쓰면 NPC들이 그걸 믿잖아요!!”
“!”
풍선껌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끄덕였다.
“그, 그래. 그러면 되는구나!?”
하나하나 설득할 일이 아니었다.
기사를 쓰면 자동으로 NPC들에게 주입된다.
“얼른요! 그게 스트리머들 귀에 들어가면 큰일 난다구요! 형님!”
혼자만의 오울블랙 꿈을 이루고 싶었던 도토리묵.
그는 죽어라 풍선껌을 재촉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풍선껌 같은 게임 못하는 사람은 누가 재촉하거나 압박할수록 이상한 짓을 하게 된다는 걸.
“그, 그래! 그래! 뭐라고 쓰지?!”
촤악.
그는 기사용으로 쓰는 이야기꾼의 종이를 쫙 펼치며 창을 켰다.
[기사 작성] [내용을 입력하세요.]“그냥 빨리 써요! 유저들이 들으면 큰일 나요!”
“오, 오케이!”
타다다다닥.
그는 가상 키보드를 소환해서 마구 타이핑하기 시작했고.
[기사단에 대한 소문이란 것이 헛소문이란 것이 명백한 거짓]==== ====
현재 치즈마을에 떠도는 소문이 있다.
아몬대감이 사람을 구워서 비옥토를 만든다는 말도 안 되는 억지가 담긴 소문이다.
이건 단순히 NPC들이 납량특집으로 만든 괴담으로서, 신빙성이 전혀 없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런 소문을 혹여나 듣게 되더라도 절대 반응해선 안 되며 그것을 발설해도 안 된다.
==== ====
촥!
대자보가 펼쳐지며 떡하니 광장에 걸렸다.
-?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님 제목이 좀 이상한데욬ㅋㅋㅋㅋ
-아니 진짜 ㅋㅋㅋㅋㅋㅋ
-한겨울에 납량특집 뭔데 ㅁㅊ
-형 사실 반동분자죠?
-ㅅㅂ 조졌다
-아니 제목이 아니더라도 내용잌ㅋㅋㅋㅋ
-괴담은 무슨 ㅋㅋㅋ 이 기사가 괴담인듯ㅋㅋㅋ
-세계 최초 나폴리탄 괴담형 기사
기사를 읽어본 도토리묵은 그야말로 얼이 빠져 버렸다.
“…….”
그의 시청자들은 자지러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왜 껌을 자극해……
-앜ㅋㅋㅋㅋㅋ
-이런 껌을 데리고 우승한 사람이 있다? 대감이라 할만하네.
-와…… 상상을 넘는 트롤이다 ㄹㅇ
-뭘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여준다!
-트롤에도 격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그저 JOAT
참고로 한 번 설치된 대자보는 하루 동안 내릴 수 없었다.
추가로 칸을 내어 기사를 내는 건 가능해도, 이미 올린 기사를 내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게 가능하면 NPC들의 매커니즘이 실시간으로 꼬일 테니까.
그러니까 이 대자보는 무려 서크 시간으로 24시간 동안 걸려 있었다.
주민들이 하나둘 나타나 기사를 읽었고, 반응을 달아놨다.
-미호: 이게 뭐에요??ㄷㄷㄷㄷㄷ
-뿔라면: 대감의 은혜가 불지옥이었던 거임?ㄷㄷ
-백숙: 이렇게 알려진 것 또한 대감의 은혜…… 맞나요?ㄷㄷ
-도우너츠: 풍선껌님 어제 과음하셨나요? 우리 나이엔 힘들어~
-중년탐정: 할많하않ㄷㄷㄷ
-타코야끼: 조졌네
NPC들이 바보이지, 스트리머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누가 봐도 풍선껌의 의도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기사에 오히려 진실이 뭔지 너무 명확하게 알게 된 주민들은 저마다 충격을 먹었고.
잠잠하던 서버 채팅창에서도 한바탕 시끄럽게 채팅이 올라와댔다.
[슈크림: 미쳤나봐 대감님! 어,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요! 사람을 태워서 비옥토를 만들었던거에요!?] [도우너츠: 이건 최소 탄핵 청문회급입니다.] [페퍼로니: 우, 우리 마을이…… 산 사람을 태워서 만든 거였다니……]이 채팅은 치즈마을 주민이라면 어디에 있든 볼 수 있었고.
그건 파프리카 총독부에 있는 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슝자 배, 븅자 배부터 숭자 배…….
“……뭐?”
그리고 붕자 배까지.
“이게 무슨…… 소리야?”
-모붕아 ㅠㅠㅠㅠ
-젠장ㅋㅋㅋㅋ
-ㅠㅠㅠ눈 감아라 기찬아
-이걸 알아버렸냐고 ㅠㅠ
-미친ㅋㅋㅋㅋㅋㅋㅋ
-안돼!
-으아 난 못보겠닼ㅋㅋ 편집본으로 볼게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