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62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93화(1064/107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93화
62. 기사단(2)
놀치마 4화까지의 엠바고가 풀렸다.
‘이럴 수가. 이 타이밍에?’
주혁도 알고는 있었다.
놀치마의 이야기와 현재 시점의 서버가 시간적으로 꽤 멀기 때문에.
언젠가 중간에 스트리머들에게 놀치마 엠바고를 한번 풀어준다는 거.
이미 기획 회의 때 나왔던 이야기다.
기습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는 했지만.
이게 지금일 줄은 몰랐다.
‘이 자체가 나쁜 건 아닌데.’
놀치마에 대한 엠바고는 당연히 중간에 풀어주는 게 상업적으로는 큰 이득이다.
이걸 보고 스트리머들이 반응해 주고, 시청자들과 같이 이야기하는 등.
추가 컨텐츠 생산이 돼야 결국 서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4화까지의 에피소드는 이미 소문이라든가 건너 건너의 이야기로 대부분 퍼져 있는 상황인지라.
그렇게 몰입을 방해할 요소도 없다.
그래, 어떻게 보면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다만 주혁은 혼란스러웠다.
‘이걸 어떡하지?’
이 엠바고 해제의 태풍.
그 중심에 있는 존재가 바로 저기 거실 식탁에 앉아 있잖은가?
지금 밖에 있는 그에게 얘기해 줘야 할까?
아니지. 저 공지는 게임에 들어가 있어야만 볼 수 있는건데.
게임에 한 번이라도 들어갔다 와야 저걸 본 걸로 칠 수 있는 거 아닐까?
어떻게 해야 되지?
“나 잠깐 나가서 걷다 올게.”
“어……? 나, 나간다고?”
“응. 오늘 갑자기 신나서 시리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신나서 시리얼을 많이 먹어?
상현은 평소에 딱 정량만 먹는다.
‘얼마나 신난 거야.’
오늘 봉송이들과 낚시 캠핑 힐링 방송을 할 생각에 신났던 것이다!
‘젠장.’
주혁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참된 매니저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이 유리한가?
결과적으로…….
“그래. 가라. 상현아.”
“어……? 어. 당연히 가지.”
“아…… 자, 잘 갔다 오라고!”
“?”
상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현관문을 닫고는 사라졌다.
퉁.
주혁은 한숨을 내쉰다.
“후아…….”
어쩔 수 없었다.
이건 숙명이다.
결국 독재자는 이런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주혁의 등 뒤 모니터에선 놀치마 최초 공개가 시작 중이었다.
-시작한다 ㅋㅋ
-개같이 기대중ㅋㅋㅋㅋ
-그러니까 이걸 모솔도 같이 본다는거죠???ㅋㅋㅋㅋㅋㅋ
-와 시청자 수 개지리네 ㅋㅋㅋㅋ
-가즈아아아아
.
.
.
* * *
영상은 늘 그렇듯이 맑은 하늘과 평화로운 치즈마을의 풍경과 함께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카메라가 줌인되는 곳은 노란 지붕이 덮인 큰 집.
[단무집]이 안에서부터였다.
이 안엔 봉봉이들이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단봉이] [고봉이]이젠 그들은 이름 표기조차 봉이 붙는다.
“아니, 그런데 정말 아몬드를 대감으로 모셔야 합니까?”
“하아. 고봉이 이놈아.”
“예, 예!?”
“당연히 비옥토를 완전히 우리 걸로 만들 때까지다.”
“아, 여…… 역시…….”
씨익.
단봉이는 온화안 얼굴과 안 어울리는 사악한 웃음을 짓는다.
“크크크.”
“크크크크. 역시 제게 대감은 단대감입지요.”
고봉이도 따라웃는다.
치지지직.
[5분 후.]그렇게 모의를 짠 지 5분도 안 됐을 때.
“으, 으아아아아악!”
우당탕!
몬스터들이 단무집에 쳐들어왔고.
그 모든 몬스터를 아몬드가 무찔렀다.
털썩……!
단봉이는 주저앉은 채 손을 뻗는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작물들 위에 홀로 선 아몬드를 향해.
“이…… 이게 몬 D 로저! 농부왕이 될 사나이!!”
이때 고봉이의 표정이 클로즈업된다.
‘뭐야.’
이렇게 말하는 듯한 멍한 표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바로 태세전환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
-단무지가 뭐 그렇짘ㅋㅋㅋ
-누구 뒤통수칠 성격이 못됨 ㅠㅠ
-앜ㅋㅋㅋㅋㅋ
-넙죽 엎드리네
아몬드의 뒷모습에서 점점 카메라는 위로 향하더니.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과 파란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 타이틀이 떠오른다.
[놀러오세요! 치즈마을!] [Ep.4 기사단]-크
-ㅋㅋㅋㅋㅋ
-이야
-파프리카 마을 가지 말고 치즈 마을 가야함 ㄹㅇ
-가겠냐고~
-살려면 치즈 마을 들어가야함
-넘 기대된닼ㅋㅋ
-기찬아 보고있니?
-오늘따라 저 말이 다르게 들리네요……
치지지직.
인트로가 끝난 후.
한 회의장이 나타났다.
[농 협]두둥.
그 가운에 커다란 글씨가 나란히 뜬다.
농협의 회의장이었다.
“우우우우우우!”
“도우너츠는 물러나라아!”
“고졸 운동부한테 주식 발린 아이비리그 경제학과! 학력 반납하라아!”
농협의 분위기는 매우 험악했다.
-헉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일이 있었냐곸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너무하네ㅋㅋ
이곳은 기사단과는 다르게 협동 조합의 성격이었기 때문에.
권력이 한곳으로 집중되지 않았고, 성과에 따라서 이렇게 험난한 주주총회를 해야 할 수도 있었다.
내레이션으로도 설명이 나왔다.
[자본주의는 이토록 차갑습니다. 뛰어난 학력의 소유자도 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가죠. 어쩌면 그래서 후에 도우너츠가 공산주의를 택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번 죽이냐 ㅋㅋㅋㅋ
-공산주의는 뜨겁긴 함. 탄광에 가야해서.
-ㅋㅋㅋㅋ엌ㅋㅋㅋ
-내레이션 성우님 목소리가 왠지 신나있어 ㅋㅋㅋ
“자, 자 여러분. 그…… 이건 사고입니다. 사고.”
도우너츠가 회원들을 진정시켰다.
“아니, 지고 나서 사고였다 하면 다입니까!? 예!?”
“아니죠. 대신…… 전 작전이 있습니다아!”
“또 작전주야!? 안 사 이 양반아!”
뿔라면이 깽판을 치며 책상을 뒤엎었다.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뿔라면ㅋㅋㅋㅋㅋㅋ
-깽판 장인 ㅋㅋㅋ
-ㄹㅇ 뿔랐네
-저 아조씨 또 뿔랐누
뿔라면의 팬들은 ‘뿔랐다……’라는 그들 방의 밈을 채팅창에 써대며 신나 했다.
“아, 아니! 말을 좀 들어봐! 이 양반아! 작전주가 아니라! 작전이 있다니까!? 이번엔 무조건 한 방 제대로 먹일 수 있다고!”
탕.
순간 화면이 멈추고 설명이 흘러나왔다.
[도우너츠의 저번 감자 환술 사건의 패인은 말 그대로 ‘정보의 불확실성’이었습니다.]스르륵.
그림이 그려진다.
단무집과 농협.
그리고, 몬스터.
[이번엔 확실하게 상대의 작물을 안다면, 작물의 보관과 물량에서 우위를 점한 그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몬스터가 단무집으로 향하고.
농협 일원 둘 정도가 단무집으로 향한다.
[스파이를 보내는 것입니다.]-ㄹㅇ임???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
-와 ㅋㅋㅋ
-지랄났다 힐링게임!
-이딴게 힐링게임ㅋㅋㅋㅋ
-???
-ㄹㅇ 무슨 미소 냉전이냐고 ㅋㅋ
-소련 스파이 ㄷㄷ
퉁.
그림 설명이 멈추고 도우너츠가 설명을 마무리 짓는다.
“지금 단무집의 영토가 가장 넓기 때문에. 무조건 몬스터는 단무집으로 갑니다. 뚜두더지는 작물을 다 뒤엎으니까. 그 혼란을 틈타 주력 작물을 파악하고 온다.”
“그걸 누가 하는데?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누가 할 건데?”
뿔라면이 툴툴대자.
도우너츠가 잠시 침묵했고.
순간 카메라가 옮겨간다.
슈웅.
한쪽으로 줌인된다.
그야 한 사람이 손을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빨간 머리의 당차 보이는 인상의 주민.
“어차피 님들 개못하잖아요. 제가 할게요.”
화면이 멈추고 잠시 설명이 나온다.
[홍차]==== ====
구독자 42만 올튜버
평균 시청자 3.8만
트리비 유일 여성 챌린저 원딜.
2032 트리비 신인상
2033 베스트 커플상
2035 난트전 4강
*화끈한 성격
*의리파
==== ====
-ㄷㄷ
-트리비 유일 여성 챌린저 원딜 ㄷㄷ
-오늘의 주인공 ㅋㅋㅋ
-캬
-저 베스트 커플상이 그린티가 아니라 레몬인게 레전드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오오.”
도우너츠가 신나한다.
“아주 훌륭한 인재구만!”
이로써 작전 멤버는 정해졌다.
“놈들의 땅이 가장 넓으니. 반드시 몬스터는 그쪽으로 갈 거다. 그 혼란을 틈타서…….”
다시 한번 작전을 브리핑하는 가운데.
치지지지직.
화면이 넘어갔다.
하얀 배경에 홍차의 아바타가 앉아 있다.
인터뷰였다.
[작전이 어땠나요?]그녀의 머리 위에 뜬 텍스트였다.
피식 웃었다.
“겁나 허술해 보였죠. 뭔가 설명하기 힘든데. 그냥 사람이 좀 허술해요.”
[근데 왜 작전에 나서신 건지?]홍차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한다.
“유명한 말 있잖아요. 공포에 매수하라? 남들이 좀 무서워하는 것 같길래. 그냥 제가 했어요.”
-캬 상남자 ㅋㅋㅋ
-이걸 매수를 ㅋㅋㅋㅋㅋ
-공포에는 이유가 있답니다……
[그린티가 작전에 따라와 줬는데. 그때 기분은?]홍차가 눈을 돌리며 어깨를 으쓱한다.
“오~ 겁쟁이가 웬일?”
[그린티에게 영상편지?]“아이 씨…….”
삐이이이이이!
화면이 급하게 조정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사랑하시죠?
-엌ㅋㅋㅋㅋㅋ
-욕한거야?ㅋㅋㅋ
-아니 저게 영상편지냐고 ㅋㅋㅋ
-ㅠㅠㅠ
-그린티가 따라나선거였구나 ㅠㅠ
어느덧 작전 시각.
군청색 하늘에 하얀 달이 떠 있다.
[몬스터가 등장하기로 한 밤이 왔습니다.]스파이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배경음악이 깔렸다.
어두운 수풀 속.
홍차와 레몬, 그린티와 백숙 넷이 커다란 머리를 숨긴 채 엎드려 있었다.
“몬스터가 오면 그때 나가는 거야. 오케이?”
“라져~”
“옙!”
“작물만 확인하는 거 맞지 언니?”
“뭐…… 그렇긴 한데.”
홍차가 씩 웃으며 덧붙인다.
“기회가 되면 혼 좀 내줘도 되고.”
잠시 후.
“아우우우우우우~!”
몬스터가 몰려왔고.
카메라는 위로 치솟으며 점점 줌아웃되었다.
저 멀리 농협의 본거지까지 화면에 같이 보일 정도로.
콩알만 해진 홍차와 스파이들은 단무집으로 천천히 접근해 가고 있었고.
“곧 뒤집어지겠다.”
흐흐.
레몬이 중얼거리는 순간.
펑~!
전혀 다른 방향에서 불이 일었다.
“!?”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뒤집어진 건 홍차의 집이었습니다.]그건 홍차의 집이었다.
-???
-뭐야 ㅋㅋㅋㅋㅋ
-엥?
-?
-……???
-이게 뭔뎈ㅋㅋㅋㅋ
-엌ㅋㅋㅋ
-아갈량 화공 폼 미쳤다!
-무대를 뒤집어놨 ㅋㅋㅋㅋㅋㅋㅋㅋ
* * *
한편, 모솔의 방송.
“자, 잠깐 휴전…… 가능합니까?”
그는 젤루에게 휴전을 요청했다.
아무래도 방금 올라온 공지 때문이다.
젤루는 웃었다.
“짐은 관대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
-당연히 보여줘야지 ㅋㅋㅋ
-ㅈㄹ하네 ㄹㅇ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모솔은 끄덕이더니.
이내 로그아웃했다.
슝.
-기찬아 ㅠㅠ
-판도라의 상자를 절대 열지마 ㅋㅋㅋ
-앜ㅋㅋㅋㅋ
– ㅠㅠㅠ
-결국……
-이 날 기찬의 세계는 무너졌다.
서크에서 나온 후.
그는 올튜브로 들어갔다.
1화에서 3화까지 시청한 후.
“아…… 아직…… 벼, 별거 없네 뭐!”
비옥토 만들려고 사람을 태우는데. 뭐 어쩌라고. 인간사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아직은 ㅋㅋㅋㅋ
-그건 아무것도 아닌딩ㅋㅋㅋ
-4화만은 보지마……
그런데 마침 시간이 지나서 4화가 최초 공개 중이었다.
“이거 4화 보면 되는 거야?”
탁.
냅다 최초 공개 중인 놀치마 4화를 터치한다.
화르르륵!
시작부터 홍차의 집이 불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