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6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98화(1069/107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98화
63. 주주총회(2)
비록 비공식이지만, 모솔이 쿠데타 선언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가운데.
당연히 스트리머를 주제로 떠드는 스트리머 가든에선 그야말로 돌풍이 일고 있었다.
1위) 속보! 모솔 아몬드 암살 선언 ㄷㄷ
-ㅁㅊ넘아 그게 뭔 암살 선언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암살을 선언하는 경우도 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살 선언 ㅇㅈㄹ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
-(중략) 암살 선언 ㅋㅋㅋ
-선언한 순간 암살을 못하잖아 ㅅㅂㅋㅋㅋㅋㅋ
-본인이 챌린저인 릴에서도 못했는데. 서크에서 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
└ㅋㅋㅋㅋ이게 맞누ㅋㅋ
-독재자에 걸맞는 엔딩 ㄷㄷ
막상 이걸 보는 기찬은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아니야. 난 암살을 한다고는 안 했는데…… 저, 정상화만 한다고…….’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만 같은 이 흐름.
말 그대로 대승적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일단 쉰다면서 방송도 끄고 나와서 커뮤니티 흐름을 보는 중이다.
[큰일은 모솔이 한다!] [아몬드 독재 타도!] [치즈 마을 정상화 가즈아아] [팩트는 치즈마을이 건강해질 거라는 거임]그런데 보는 게 오히려 더 독이 됐다.
방송 밖의 상황은 더 거세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슈글이 하나둘 모솔의 쿠데타에 대한 이야기로 점철되어 갔다.
2위) 잘생긴 놈을 죽인다…… 처음부터 그것뿐이었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
-너무하네 ㅋㅋㅋ
-모솔이라고 해도 아무리 ㅋㅋ
-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
그 의도마저 이젠 변질되었다.
‘아직 쿠데타는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의미가 변질되는 게 맞는 거냐!?’
요즘 세상은 참 뭐든 빠르다.
4위) 여기서 모솔이 아몬드 죽일 수 있는 이유.jpg
==== ====
(사진)
여기선 미호가 2등신임ㅋㅋ
==== ====
사진은 모솔이 난트전 당시 눈을 가리는 수도승 화신과 계약했을 때의 사진.
당시 미호의 수영장 파티 스킨을 보지 않기 위해 가렸었다.
-아 저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 수도승 ㅅㅂㅋㅋㅋㅋ
-저게 뭐임???ㅋㅋㅋ
└난트전 안 봄? 유입 많네
└서크 보는 애들은 릴은 또 안봄ㅋㅋㅋ
-눈 가린 모솔ㅋㅋㅋㅋ 개웃기네 ㅋㅋ
-흑백요리사여?ㅋㅋㅋ
└???: 이여~ 료오키텐카이~
└ㅅㅂㅋㅋㅋㅋㅋ
-맞네 여기서만큼은 모솔이 아몬드랑 비벼볼 수 있나?
-얼굴이 평등한 세계……
“하?”
기찬은 한숨을 내쉬었다.
“죽일 수 있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이제 겨우 아몬드와 친해질 기회를 잡았던 거 같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
하지만 기찬의 눈이 자신의 치즈 공식 채널에 쌓인 후원금으로 향한다.
‘젠장.’
결국 스트리머는 스트리머의 의무가 있는 법이다.
* * *
잠깐새 무슨 난리가 벌어진 줄 전혀 모르는 채, 상현은 조깅을 마치고 들어왔다.
“와…… 슬슬 덥네.”
그는 오자마자 옷을 벗어 던지고 욕실로 가서 찬물로 땀을 씻어냈다.
휘~ 휘~
웬일로 휘파람까지 불어대는 상현.
‘오늘 낚시하고 캠핑도 하고~’
아마 서크에 대한 기대감이 차오르고 있기 때문일 터다.
휘~ 휘~
그 소리를 듣고 있는 주혁은 점점 사색이 되어갔다.
‘젠장.’
상현이 원하는 게 뭔지 너무 극명하게 느껴지는데.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게 흘러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또 마냥 싫어할 수는 없는 게.
3위) 여기서 진짜 레전드인거
==== ====
(사진)
얘 아직 방송 안킴
==== ====
그렇다.
저 ‘얘’가 유상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ㅋ
-캬
-저 사진 ㅈㄴ 오랜만이네 ㅋㅋㅋ
└대 상 현
사진은 아몬드가 슈퍼플레이하면 쓰이는 굉장히 폼 잡고 찍힌 패션화보 사진.
가끔 못하면 빵떡 셀카가 올라온다.
-국가대항전 땐 주구장창 올라왔는데 ㅋㅋㅋㅋ
-아몬드도 방송 키면 놀치마 보겠지???
└근데 걔는 봐도 다 지 얘기 아님?
└헉 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
└맞네 ㅋㅋㅋㅋ
‘일단 방송 켜면 그냥 후원 폭탄 확정이다…….’
사람들이 모솔 방송만큼이나 아몬드의 리액션 방송도 기대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결국 봉송 기사단과 모솔 이렇게가 이 엄청난 비옥토 파국의 직접적인 당사자니까.
그중에서도 아몬드와 모솔이 가장 궁금하겠지.
[아몬드 방송 언제킴??] [아몬드 곧 켤 때 아닌가?] [본인이 쿠데타가 무서워서 하루 쉬려고 생각하는 아몬드면 개추 ㅋㅋㅋ]사실 원래 서크 방송 켜는 시간은 랜덤인데.
얼마나 기다리는 건지, 조금 늦고 있다고 저런 추측 글들이 올라온다.
-아니 근데 아무리 아몬드여도 젤루, 후추 각성이랑 내부의 적인 모붕이까지 어케 이김? 걍 쉬는게 나음ㅋㅋ
└ㄹㅇ……
└젤루 각성 ㅈㄴ 세보이던데
└그거 그냥 치즈마을 지옥까지 박히면 쓰라고 만든 거 같은데 ㅋㅋㅋ 그게 젤루 입에 ㅋㅋ
└파프리카 마을이 지옥까지 박히긴함ㅋㅋㅋ
-후추는 근데 다크나이트 자랑만하고 갑자기 안들어오던데 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ㄹㅇㅋㅋㅋ
└맞아 ㅋㅋㅋㅋ 잠깐 뭐 있나봄ㅋㅋㅋ
└애 엄마라……
└앗…… 갑자기 현생이 ㅋㅋㅋ
└다크나이트도 애들 유치원은 보내야지
-아몬드 오늘 걍 방송 빤스런일듯
아몬드가 쿠데타를 일으킨다고 방송을 피할 거라고 생각한다니.
주혁은 어이가 없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저놈은 오히려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더 하려고 할 놈이다.
그리고 아마 더 지독하게 안 죽어줄 것이다.
차라리 그냥 곱게 물러나 달라고 부탁하는 게 낫지…….
그래서 주혁도 그렇게 끝맺는 게 어떠냐고 설득했던 건데.
이렇게 사건이 번지게 될 줄은 몰랐다.
“후아. 개운하네.”
탁.
상현이 욕실에서 나왔다.
이때쯤 놀치마 최초 공개가 막 끝났을 시점이었다.
“뭘 그렇게 보고 있어? 대낮부터.”
주혁의 본격적인 일은 보통 점심 식사 후부터 시작하니까.
눈치 별로 없는 상현이 보기에도 지금 이상한 모양이다.
“아, 어어…… 하하…….”
주혁이 어떻게 말을 돌려야 하나 당황해할 때.
지이이잉.
상현 휴대폰에 메시지가 온다.
지잉.
지이잉.
꽤 많은 수의 메시지가 오는 거 같다.
“응?”
이 시간에 메시지가 온다는 것도 신기한데.
이렇게 여러 개 오니, 상현의 관심이 저쪽으로 쏠린다.
“휴.”
주혁은 안도했다.
그가 생각해 볼 시간을 더 벌어준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와. 뭐야. 4화까지 다 공개했다는데?”
뭐?
주혁이 깜짝 놀라 몸이 굳는다.
“이거 봐. 단무지 님이랑 고구마 님한테 카톡 왔어.”
[단무지: 형님. 저희 망했습니다요.] [단무지: 1~4화 엠바고를 풀었습니다. 이 미친 제작진이!] [고구마: 아이고 형님. 지금 차영이랑 규리도 서로 이미 개인 교신중인 것 같아요 ㅠㅠ 개망했어요 ㅠㅠㅠ] [아몬드: 차영 규리가 누구임?] [고구마: 홍차 레몬입니다요.] [아몬드: 아ㅋㅋ] [단무지: 일단 저희도 단톡방 하나 파야 될 거 같아서 팠습니다.] [고구마: 차영이 지금 갠방에서 쌍욕하고 폭발 중이라는데 ㅠㅠ 저희 기사단 어떡합니까요!].
.
.
‘와.’
주혁은 황당했다.
스트리머들도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다.
그만큼 서크에 몰입하고 있는 것이리라.
‘얘넨 왜 말투가 똑같냐.’
근데 단봉이랑 고봉이는 대감이라고만 안 할 뿐이지 현실에서도 말투가 비슷했다.
아마 아몬드랑 대화한 기간이 아몬대감 시절이 대부분이라 그런 거 같다.
지잉.
[고구마: 모솔쉑이 뭐 쿠데타 일으킨다 이딴 말 했답니다요!]이러다 평생 대감으로 모실 기세다.
“쿠데타…….”
상현의 목소리가 의미심장해졌다.
뭔가 당장 바로 서크로 들어갈 기세였다.
‘이런.’
주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짚으며 컴퓨터 앞으로 끌고간다.
“상현아. 일단 침착하고. 놀치마부터 봐.”
자신의 과오를 돌이켜본다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은 것.
무엇보다 매니저로서 이걸 놓칠 수 없었다.
‘리액션 방송이 얼마나 혜자인데!’
이 엄청난 꿀.
남들만 빨게 둘 수 없다.
‘각은 대감이 다 만들고, 엉뚱한 놈들이 몇백씩 벌어가는데. 지금.’
주혁의 머릿속 계산기가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갔던 진짜 이유.
그건 바로 지금이 상업적으로 엄청난 기회이기 때문이었다.
상현이 천천히 한 단계씩 밟아나가며, 이 꿀을 다 빨아들이길 원하는 것이다.
냅다 서크부터 들어가서 쿠데타 진압한다고 난리 치면, 남 좋은 일만 된다.
물론 이건 주혁의 기준.
‘얘는 그렇게 생각 안 하겠지.’
상현은 경제적, 상업적 개념이 좀 떨어진다.
그냥 자기가 좋아하면 좋아하고, 아니면 아닌 거.
바꿔 말하면 엄청나게 진심인 셈이다.
그런 사람이니까 국가 대항전도 발 벗고 나서서 했던 것이다.
주혁은 그걸 고치고 싶지 않다.
이게 아몬드라는 스트리머의 큰 매력이니까.
그런데 돈은 또 벌어야겠고.
그렇기에 조심스럽다.
‘어떻게 회유한담…….’
상현이 한참 카톡 스크롤을 들여다보더니.
“놀치마 볼 때 맞아? 지금 쿠데타라는데? 난리 났다는데?”
“아냐. 아직.”
“……응?”
상현이 어벙한 얼굴로 주혁을 쳐다본다.
“뭐야. 너 알았구나!”
왁!
상현이 노려본다.
화낼 줄 알았다.
“나도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
“헐…….”
상현은 배신감을 느낀다.
뭐 여튼.
주혁은 설득을 시작해 본다.
“시청자들이 일단 놀치마 리액션 보고 싶어 해.”
“……시청자들은 서크를 더 보고 싶어 하는 거 아냐?”
그래. 이것만으로는 잘 안 되겠지.
“아니. 서크에 무작정 간다고 되는 게 아니야.”
“그럼?”
“이겨야지.”
“?”
그거랑 놀치마 보는 거랑 뭔 상관이야? 라는 표정.
주혁은 씩 웃는다.
“그런 게 있잖아.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 놀치마에는 상대의 입장도 나오거든. 그러니까 보면 네가 더 유리해질 거야.”
“……?”
상당한 궤변.
하지만 뭔가 설득력이 있다.
약간 주춤한다.
여기서 주혁이 쐐기를 박는다.
“지금 서크에선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야 더 강해져.”
일명 ‘챠크라’의 개념을 말하는 것.
“그러니까 지금 넌 엄청 불리하다고. 커뮤니티 보면 다 너 타도하라는 여론이 대세야. 시청자들을 설득해야 되는 거야. 놀치마를 쭉 보면서. 네가 잘못되지 않았다고 말해줘야…… 네가 그 안에서 더 강해지고, 쿠데타도 진압하지.”
“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다 맞는 말이었다.
상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깨달은 모양이다.
“그렇구나!”
뭐야.
주혁은 원했던 반응이 아니었다.
‘혼자 뭘 깨달은 거지? 이건 안 좋은 징조인데.’
상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면 안 됐다.
“그러니까…… 놀치마를 보고, 설명하면 되는 거야.”
“응…… 서, 설명?”
“왜 이렇게 회사가 될 수밖에 없는지. 우리 아성 입사 설명회처럼!”
“…….”
네가 독재를 설명하는 거랑 아성의 입사 설명회랑 왜 같은 선상에 놓는 거냐…….
머리가 아파오는 주혁.
그런데─
‘응?’
순간 이런 생각이 스친다.
‘비슷한가?’
저 녀석, 가끔 핵심을 찌를 때가 있다.
‘오.’
주혁도 아이디어가 하나 생각났다.
“그럼 입사 설명회는 아니고…… 이건 어떠냐.”
“?”
* * *
쿠데타설이 돌고 몇 시간 후.
띠링.
아몬드의 시청자들에게 알림이 갔다.
드디어 방송이 켜졌다.
-ㄷㄷㄷㄷㄷ
-진짜가 왔다
-대감의 귀환 ㅋㅋㅋㅋ
-캬 ㅋㅋㅋ
-사람들 몰려오는 속도 보소
-제목 ㅋㅋㅋㅋㅋㅋ
.
.
.
[LIVE) 기사단 주주총회]아몬드는 웬 양복에 뿔테 안경을 쓴 채, 책상에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