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73 - s4 C204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04화(1075/107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04화
65. 시빌워(2)
검은 배경에 하얀 글씨.
[죄송합니다.]이런 제목으로 아몬드 채널에 올라간 영상.
조회수는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다.
-깜짝이야 ㅋㅋㅋㅋㅋ
-드디어 나락가는구나 망할 견과류쉑…… 하는 마음으로 들어왔다가 화들짝 놀라 뒤로 간 견까들은 개추 ㅋㅋ
└앗……ㅋㅋㅋ
└대감으로 나락간줄 ㅋㅋㅋㅋ
└놀치마 “대감의 탄생” 보고 오면 이렇게 생각할법하지 ㅋㅋㅋㅋ
-이게 뭔데 ㅋㅋㅋㅋㅋ
-썸네일…… ㅅㅂ 낚시는 아닌데 뭔가 킹받아 ㅋㅋㅋㅋㅋ
└썸네일부터 주주총회 내용까지 하나도 구라가 없다는게 레전드임ㅋㅋㅋ
.
.
.
“……바, 방금 올렸는데.”
지아는 스스로 올려놓고도 입을 떡 벌렸다.
“30만?”
올린 지 1시간도 채 안 돼서 30만.
그야말로 엄청난 화력이었다.
내심 이런 생각도 들었다.
‘뭐야. 아몬드 나락 가는 걸 바라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던 건가?’
뭔가 불순한 의도도 분명 이 조회수에 상당수를 차지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된 거겠지?’
지금 그들의 불순한 의도는 전부 아몬드에게 좋은 쪽으로 쓰이고 있었다.
#실시간 화제 영상 1위
이들의 조회수 덕에 이 영상은 단번에 차트 1위를 석권했고.
그 화제 영상 차트를 보고 또 사람들이 들어오고, 또 순위는 올라가고, 또 들어오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그들 중 극히 일부만이라도 라이브 영상으로 간다면?
[현재 시청자 43.1만]이런 결과가 나와 버리는 것이다.
“……대박.”
지아는 입을 가리며 헛숨을 들이켠다.
인터넷 방송 망령 생활을 오래한 편인데.
순간적으로라도 게임 방송에서 이런 숫자는 처음인 것 같았다.
이 정도가 나오려면 연예인들의 깜짝 방송,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논란 해명, 혹은 어떤 자본의 개입이 된다든가…… 등등.
그냥 1인 게임 방송에서는 나올 수 없는 숫자였다.
그걸 지금 아몬드가 해낸 것이다.
지이잉.
[주혁: 지아야 잘했어ㅋㅋㅋㅋ 대박ㅋㅋㅋ 고점 뚫어버렸다ㅋㅋㅋㅋ]아니.
아몬드만이 해낸 게 아니었다.
‘……나, 나도?’
지아도 주혁도 같이 해낸 일인 셈이다.
[주혁: 이 정도면 아마 업계에 남을 기록 (엄지척)]“업계에 남을 기록…….”
믿기지 않았다.
그중에 자신도 한 파트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 * *
한편 기사단과 팦건적들의 한 판 대결을 지켜보던 장 피디.
“워우.”
그는 감탄하고 말았다.
“뭐야. 뭐야. 이 정도의 화력은?”
촤르르르르르륵……!
스트리머들의 후원이 기록되는 모니터 하나에 숫자가 가득 올라차기 시작했다.
봉송기사단과 팦건적의 대결이 고점인 줄 알았더니.
“……이거 미쳤는데요? 이, 이 정도가 진짜 가능하다니!”
박오훈이 눈을 부릅뜨며 놀란다.
“이거 버그 아닙니까? 이게 가능해요?”
장 피디는 잠시 자신의 휴대폰 스크롤을 몇 번 올려보더니 씩 웃었다.
“지아 씨가 영상을 올렸네.”
“와…… 그럼 이게 다 올튜브 시청자였구나!”
올튜브.
편집된 영상이 주로 올라가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현존하는 모든 플랫폼 중 최대 규모.
전 국민이 매일같이 올튜브를 본다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었다.
게임 스트리밍 위주로 굴러가는 기존의 트리비나 파프리카, 치즈 등의 규모와는 한 차원 격이 달랐다.
“이 영상 말이야. 편집이 너무 깔쌈하잖아. 신기할 정도야.”
“……어떤 게요?”
“영상 길이가 실제 라이브 시간의 절반인데. 모든 내러티브가 전달되고, 그것도 라이브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지.”
“더 짧은 시간에 더 높은 설득력을 지니게 된 거군요?”
“그래.”
군더더기는 쳐내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시각 효과가 더 들어간다거나 자막으로 보충 설명.
“와. 지아 씨. 어떻게 이렇게 하죠?”
같은 편집 일을 하는 이들은 잘 알았다. 단순히 편집 능력이 좋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테크닉은 간단해도, 내용의 이해도가 엄청 높아야만 한다.
완전 자기가 겪은 일처럼 알아야 한다.
“그건 아마…….”
장 피디는 모니터를 바라본다.
기사단 단 다섯이 파프리카 전체와 치즈의 배신자들까지 다 상대하고 있다.
이런 게 어떻게 가능한가?
“팀?”
“팀이요?”
“그래.”
바로 팀이기 때문이다.
상현, 주혁, 지아 단 셋으로 이뤄진 이 팀.
처음부터 함께해온 그 셋의 결속, 애정, 유대…….
“거기서 나오는 힘이야.”
아무리 돈을 많이 주고 외주를 맡겨도 절대 지아 씨처럼 아몬드 영상을 만들어낼 수 없을 것이다.
장 피디는 씩 웃었다.
“말 그대로 완벽한 한 팀이니까. 한 몸이니까 가능한 일이지.”
“아……!”
그 말에 박오훈도 깨달았다.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바로 아니까. 고민이 많이 필요 없군요?”
“그래. 왔다 갔다 결재받을 필요도 없고.”
“이럴 수가.”
메이저 채널 위주로 일하던 씬에선 흔히 보기 힘든 케이스였다.
오히려 소수이고, 오히려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더 강해지는.
완벽한 한 팀.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데.”
“그치…….”
요즘은 스트리머 편집도 전문 대형 외주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매니저 일도 전문 대형 MCN이 있다.
그걸 이들은 셋이서 다 해온 것이다.
마치 지금 아몬드가 단 네 명의 기사단만 데리고 수십 명과 싸우고 있는 이 상황 같았다.
“근데 저거 누가 이길까요?”
흠.
장 피디는 턱을 쓰다듬는다.
“글쎄…….”
아직 알 수 없었다.
정말 팀의 힘이 어디까지 극복할 수 있는지는.
* * *
검붉은 불길이 휘몰아치는 전장.
두 남자가 마주쳤다.
“……너도 기사단이었나?”
둘의 온도 차는 극명했다.
한쪽은 태연했으나, 다른 한쪽은 분에 못 이겨 달려들었다.
“모붕이는 못 참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흩날리는 서리]휘이이이이잉!
모솔의 검이 하얗게 흩어지며 냉기의 검격을 날렸다.
빠른 발도, 돌진, 정확한 일격.
완벽한 공격이었다.
그러나─
[현무의 지혜]퍼어엉……!
아몬드는 멀쩡한다.
현무의 지혜로, 모솔의 공격은 완전히 튕겨 나간 것이다.
아몬드는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하아…… 하…….”
모솔은 다시 그를 향해 검세를 잡는다.
여전히 혼란스럽다.
‘대체 뭐야. 아몬드 형. 진짜 날 기억 못 한다고!? 이건 건망증 수준이 아니잖아!’
대체 왜.
‘이거 연기죠? 그쵸?’
대체 왜 그를 모르는 척하는 거란 말인가!?
한참 어린 모솔로서는 그의 의중을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설마…….’
설마.
내 마음의 짐을 덜어주려는 걸까?
너무 억측 아냐?
“대체 왜애애애!”
모솔은 다시 달려가 칼을 휘두른다.
카앙!
아몬드의 검과 맞댄다.
“왜 저를 모른 척하는 건데요……! 같이 팀 하자고 펴, 편지도 보냈는데!”
“편지……?”
아몬드는 어리둥절했다.
이건 진짜 모르던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ㅁㅊㅋㅋ
-이거 ㄹㅇ 인데?
-정말 모르는거같은데 ㅋㅋㅋ
-엌ㅋㅋㅋㅋㅋ
-의도치않은 메소드 연기ㄷㄷ
‘엇.’
이내 뭔가 잘못된 걸 알아채고, 어설픈 연기로 커버해 보는 아몬드.
“하. 하. 누군지. 모르겠군.”
“…….”
하지만 모솔이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알 수 있었다.
‘진짜 모르는 거 같은데?’
이 자식 편지는 진짜 모른다!
부들부들…….
그의 손이 덜덜 떨렸다.
반 아이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짝녀에게 차인 것 같은 기분.
“제기라아아알!!”
검합이 더 이어진다.
카강!
카가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진짜 모르는데?ㅋㅋ
-편지는 또 언제 보냈냐고 ㅋㅋㅋ
-아니 무슨 찐사랑이냐고
여기까지만 했어도 사실 그냥 괜찮았을 것이다.
카앙……!
다시 검이 맞대었을 때.
그가 말한다.
“사…… 사실 그 편지…… 저희 누나가 아몬드 형 팬이라서 저인 척하고 보낸 거예요…….”
“?”
띠링.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ㅋ
-딱 그거네 ㅋㅋ
-ㅅㅂㅋㅋㅋㅋㅋ이새끼 ㄹㅇ이네
-앜ㅋㅋㅋㅋ
‘젠장. 망했다. 왜 그런 말을 한 거야!?’
모솔은 저도 모르게 튀어 나간 말에 후회했다.
카앙!
그의 검이 위로 튕겨 나간다.
‘젠장.’
-ㅇ우우욱……
-ㅁㅊㅋㅋㅋㅋㅋ
-찐냄새에 기절하겠다 ㄹㅇ
-이게 기찬이 방송을 보는 재미구나ㅁㅊ
-진짜 진입장벽 ㅈㄹ 세네
-ㅋㅋㅋㅋㅋ앜ㅋㅋ
-유입쉑들 결계 못견디고 다 피토하면서 나가는중ㅋㅋㅋ
하필 지금은 모솔 방송을 난생처음 보는 시청자들도 잔뜩 들어와 있으니.
진짜 반 아이들에게 놀림당하던 그 기분 그대로다.
‘젠장. 망할 PTSD…….’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
전쟁을 겪은 자들에게나 나타난다는 이 병.
그렇다.
모솔의 학창 시절은 전쟁이었다.
그때의 전쟁에 비하면, 지금 이 전쟁은─
“아무것도 아니야아아아아!”
모솔이 눈을 부릅뜨며, 위로 도약한다.
타악!
튕겨 날아가던 검을 다른 잡아채며 하단으로 휘둘렀다.
검이 창백한 빛으로 흩어지더니.
[빙산]──콰아아아앙!
땅 밑에서부터 빙산되어 치솟는다.
“!”
아몬드도 미처 반응하지 못한 방식의 공격.
[체력 72%]타격을 입었다.
-캬
-역시 챌린저
-어린애들이 피지컬은 ㄷㄷ하네 역시
-고백해놓고 만우절이라더니 아무것도 아니야 공격 ㄷㄷㄷ 찐따 3콤보 미쳤네
-와우
-수호자라서 데미지 안들어가는게 에바인데 ㅠ
-애초에 활을 왜 안쓰냐구요 대감……ㅠㅠㅠㅠ
탁.
모솔이 다시 땅에 착지하고.
“하아…… 하…….”
쓰러진 대감을 향해 걸어간다.
이젠 돌이킬 수 없다.
제대로 그를 처치해야 한다.
“대감…… 이제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 물러나실 때입니다.”
“새로운 시대?”
아몬드도 다시 몸을 일으켰다.
“네가 대감의 무게를 견딜 수 있겠나. 모붕이.”
“……해야죠.”
“그럼…….”
휘릭.
검을 고쳐 잡았다.
“증명해.”
-크
-캬
-ㅇ/
-ㅇ/ㅇ/ㅇ/
-???: 모솔 선수…… 증명하세요.
-모붕이인 거 아네ㅠㅠㅠ
-ㅇ/
-ㅇ/ㅇ/ㅇ/
콰아아아아……!
아몬드의 검이 빛을 일으킨다.
이번엔 제대로 할 기세.
‘잠깐. 모붕이…… 라고 부르셨어.’
반면 모솔은 멈칫한다.
모붕이라니.
대감이 자신을 기억 못 하는 게 역시 아니었나!?
다시 마음이 흔들린다.
그러나─
“크아아아악!”
“으억!”
“제, 젠장!”
동료들이 쓰러져 간다.
붕자 배, 숭자 배가 봉송 단 네 명에게.
무참히 밟혀갔다.
“조금만 더!”
젤루의 외침이 들려온다.
그는 동시에 두 명의 기사단을 상대하고 있었다.
“좀만 더 대감을 묶어놔라! 그럼 우리의 승리다아아!”
하아.
모붕이는 숨을 고른다.
“흐아아아아아아아!”
기합을 내지르며 달려든다.
아몬드의 눈도 번뜩였다.
그 역시 발을 박찬다.
키이잉!
[이동 속도 증가 30%] [공격 속도 증가 50%] [공격력 증가 120%].
.
.
수호자 스킬은 없어도, 수많은 버프들이 걸려 있다.
아몬드의 검격이 아까와는 완전히 달랐다.
‘빨라.’
모솔은 놀랐다.
2등신의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
이게 대감의 무게!?
‘하지만 나도……!’
모솔의 검에도 걸린 무게가 있다.
수많은 챠크라의 기대!
쉬익!
그것이 대감의 목을 노렸다.
서로의 목을 노린 두 검면이 부딪힌다.
키이이이이!
검이 엇갈린다.
운명도.
‘이런.’
모솔은 좌절했다.
‘졌다.’
촤아아아아악!
그의 검보다 먼저 대감의 검이 자신의 목을 쳐버렸다.
그런데─
“……?”
[체력 100%]체력은 멀쩡했다.
-어?
-??
-뭐야?
-데미지가 없는데?
띠링.
[정보핑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수호자는 치즈마을 주민을 죽일 수 없다.]-?
-ㅋㅋㅋㅋㄹㅇ……
-헐 그거 스킬만 그런게 아니었음???
-엥?
-평타도임???
-대감은 WWE였는데 모붕이 혼자 UFC한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모붕이의 눈이 흔들린다.
‘그럼 대감은?’
촤아아아악!
대감의 목은 베여 버렸다.
털썩.
그는 큰 타격을 입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
만약 수호자가 아니었다면, 모솔이 먼저 죽어 저 타격은 무효였을 터.
“진짜로…….”
모솔은 전혀 몰랐다.
놀치마에도 아직 나온 적이 없고, 이는 최측근 말고는 거의 모르는 사실이다.
“수호자는 날 애초에 죽일 수 없던 거야?”
사실 아몬드도 몰랐다.
‘기본 공격도 아예 안 먹히다니. 전혀 몰랐어.’
말해주고 싶지만, 빈사 상태에 걸려서 말도 못 하는 대감.
덕분에 모솔은 혼란스러웠다.
“대체 뭐야…… 뭐냐구요…….”
띠링.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사랑했다. ㅆㅂ놈아……]-그저 대──감 ㅠㅠㅠ
-또 대감의 은혜였냐고 ㅋㅋㅋㅋ
-아니 ㅅㅂ ㅠㅠ
-헐……
-같은 말인데…… 다르게 들리네요
-대감 ㅠㅠㅠㅠ
이…… 이 모든 게 대감의 뜻?
털썩.
“대체 뭐냐구요! 대가아아아아암!!!”
거의 오열하기 시작하는 모솔.
-ㅅㅂㅋㅋㅋㅋㅋ
-레전드 ㅋㅋㅋㅋ
-이…… 이거 연기 맞죠? ㅎㅎ……
-앜ㅋㅋㅋㅋ
-ㅠㅠㅠㅠ대가뮤ㅠㅠ
-그저 대감의 은혜 ㅠㅠ
“뭐 하나! 모솔! 빈사 상태일 때! 쳐 죽여라아!”
젤루가 뒤에서 외치지만, 그는 차마 마지막 일격을 날리지 못했다.
‘젠장. 뭐가 뭔지 모르겠어!’
그때였다.
총독부의 무너진 지붕 위로, 검은 인영의 날개가 펼쳐졌다.
파아아앗……!
-ㄷㄷㄷㄷ
-헉ㅋㅋㅋㅋ
-후추 등장
-헉
“후후후후!”
[다크나이트]수호자에 대적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복수자의 직업.
후추의 다크나이트.
이에 모솔이 고개를 든다.
‘어……?’
이자까지 등장한다면, 대감에게 더 희망은 없다.
휘이이이이익!!
검은 날개가 날아든다.
모솔은 눈을 질끈 감더니, 칼을 뻗는다.
[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