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74 s4 C20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05화(1076/111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05화
65. 시빌워(3)
한편, 파프리카 마을의 다크나이트.
후추.
그녀는 딸의 영어 유치원 참관 수업에 와 있다.
약 1시간가량의 참관이 끝나간다.
“Let’s call it a day~!”
“Thank you!”
드디어 수업이 다 끝났을 때.
‘휴.’
후추는 불안해하며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메시지가 잔뜩 와 있다.
[솔트: 오늘도 안 오면 다크나이트 내놔라] [파슬리: 아오 후추시치!] [새우: 누나 나 죽어! 진짜 죽어!]‘아주. 개판인데?’
서크에서 전쟁이 발발했단다.
원래 서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금기시되던 일인데.
엠바고 해제 이후로 다들 엄청 급해진 모양.
“엄마~!”
그때, 딸이 후추에게 달려온다.
“나 봤어? 어땠어?”
“너무너무 잘하던데?”
“오늘 친구들이 고양이 카페 가재! 갈 거지?”
“고, 고양이 카페?”
후추는 곤란한 표정이 되었다.
이 나이 아이들이 고양이 카페에 가려면 당연히 부모가 동행해야 했다.
“어머~ 같이 가요. 루아 엄마.”
“맞아요. 루아 오늘 영어 정말 잘하더라.”
아니나 다를까, 엄마들도 합세.
‘이럴 수가.’
참관 수업만 끝나고 곧장 집으로 달려가야 했는데.
“아…… 안 돼?”
“……다, 당연히 되지! 후후후후!?”
이런.
후추는 머리를 굴려본다.
“저, 저기 현주 엄마.”
“네?”
“제가…… 고양이 카페에서 잠깐 한 한 시간 정도만 어디 갔다 와야 할 것 같은데. 잠깐만 루아 봐줄 수 있어요?”
“아, 물론이죠? 무슨 일…….”
“엄마!”
그때 치마를 당기는 딸.
“어디 가게!?”
“……루아야. 엄마는…… 해야 할 일이 있단다.”
촤악……!
그녀는 치맛자락을 흩날리며 돌아섰다.
* * *
촤아아아악……!
검은 날개가 쫙 펼쳐지며, 창공을 가른다.
다크나이트가 서버에 접속한 것이다.
‘캡슐방 시간 단 1시간.’
후추는 방송마저 켜지 못한 채로 전장으로 내달려왔다.
‘나라면…… 대감을 죽일 수 있다.’
복수자의 메리트는 갖고 있지만, 핸디캡은 사라졌다.
이제 그녀는 치즈마을마저 학살할 수 있었다.
심지어 복수자 때 갖고 있던 스킬보다도 더 강해졌다.
‘보인다.
저 멀리 밤하늘에 높이 솟은 역겨운 성이 보인다.
* * *
한편, 성 내부.
내전 중인 기사단.
홍송이의 홍천화극이 사방을 절단했다.
촤라라락!
“크어어억……!”
“윽!”
붕자 배 서넛이 한 번에 달려들었음에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
홍송이는 어딘가로 길을 뚫어내려 했다.
“비켜! 젠장! 대감!!”
그야 그녀는 봤다.
아몬드의 검격이 모솔에 전혀 타격을 주지 못한 것.
‘설마 수호자는 치즈마을을 아예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야?’
이게 결국 커스텀으로 만든 게임이다 보니, 툴팁 설명이 분명치 않았다.
수호자의 스킬이 치즈마을 주민에게 안 먹힌다는 건지, 수호자는 치즈 마을을 못 죽인다는 건지.
보아하니 후자였다.
“어딜 가려고!”
콰광!
용암과 함께 가로막는 새우.
그가 용암으로 빚은 검을 휘두른다.
콰르릉!
“언니!”
펑!
레송이의 방패가 그것을 막았다.
그러나 뒤에서 쏟아지는 공격.
[파슬리]파프리카, 서크의 고수.
파슬리가 창으로 레송이의 등을 찔러 버렸다.
푸욱!
“커억!”
“레, 레송아!?”
“아하하하! 이번에야말로 죽여주마. 홍차영.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대감의 개가 되었구나!?”
홍송이가 으르렁거렸다.
“……언니. 비켜.”
파슬리는 일전에 정상대전 때 홍송이에게 당한 적이 있었다.
이번엔 당하지 않을 생각이다.
“비키긴 무슨! 죽어!”
카강!
파슬리의 창이 홍천화극과 엮여 들어갔다.
툭.
화극의 하단의 날로 창을 걸어 옆으로 쳐낸다.
그리고 창의 하단 손잡이를 밀었다.
퍼억!
“컥!”
손잡이로 후려치는 변칙 공격.
파슬리는 한 대 맞았지만, 곧장 엮였던 창을 풀어내 하단을 그어버린다.
촤악!
홍송이는 제대로 피하지 못하고, 발목이 다쳤다.
아무래도 서크의 판정이나 시스템은 파슬리가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젠장…….”
홍송이의 시선이 아몬드로 향했다.
대감이 위험하다.
“어떡하지? 저건 또 뭐야?”
심지어 무언가 날아오고 있었다.
[다크나이트]‘아…….’
이건 정말 막을 수 없었다.
“대, 대가아아암!”
고봉이도 뒤돌아서 뛰는데.
뒤쪽에 젤루의 스킬에 발목이 잡힌다.
까아아앙!
고봉이는 봉기누스로 겨우 거대한 망치를 막아낼 수 있었고.
대감에게 돌아가진 못했다.
* * *
후추는 놀랐다.
‘어……?’
대감이 쓰러져 있다.
웬일로?
보아하니 앞에 서 있는 모솔이 처치한 모양이다.
말도 안 돼.
‘이건 기회!’
슥.
날개를 접으며 강하게 낙하하는 후추.
그녀가 대감에게 가장 많이 죽었던 만큼, 그의 힘을 잘 알았다.
잡을 수 있을 때 확실하게 잡아야 했다.
안 그러면 또 언제 무슨 변수를 일으킬지 모르니까.
스릉.
그녀가 자신의 무기인 ‘클로’를 꺼내 든다.
이 가속력으로 한 번에 숨통을 끊는다.
쉬이이이익─
“죽인다아아아아! 비선별인원!!”
그때였다.
[빙산]뭐가 가로막았다.
갑자기 생겨난 오브젝트.
“!?”
콰드드드드드드득……!
거대한 빙벽이 일렬로 생겨나며 길을 막은 것이다.
‘뭔데 미친!?’
콰아앙!
속도를 주체할 수 없던 후추는 그곳에 그대로 추돌했다.
얼음 가루가 사방에 흩날리고, 후추는 [어지럼증]을 얻어버렸다.
“컥……! 켁, 켁!”
화면이 핑핑 돈다.
후추는 황당했다.
그녀뿐이 아니다.
대감 쪽으로 달려가려던 봉송 기사단 모두가 당황했다.
‘뭐야.’
‘모, 모솔이?’
‘막았어?’
‘우연?’
후추가 고함쳤다.
“무, 무슨!? 이게 무슨 짓이지 모붕이!?”
이 빙산은 모붕이가 시전한 스킬이었다.
후추는 모붕이가 반란을 주도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왜 막은 거야!
“……대감은 이미 죽었습니다.”
“뭐?”
“대감은 이미 죽었으니. 더 이상 피해를 입힐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무, 무슨 저기 살아 있는데!?”
죽었으면 진즉에 몸이 사라지지 시체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아몬드는 빈사 상태일지언정 분명 살아 있다.
“뭐 하는 짓인가! 모붕이!!”
젤루 역시 호통친다.
“거의 다 밀어붙여 놓고! 이제 와서 배신한다고!? 배신의 배신의 배신!? 지겹지도 않나! 네 놈의 챠크라마저 배신할 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
-뭐냐고 ㅁㅊㅋㅋㅋ
-배신의 기사 ㄷㄷ
-모붕이 뭔데 ㅋㅋㅋㅋ
-갑자기 왜 저래
“…….”
모붕이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검을 겨누는 방향을 바꿀 뿐이었다.
척.
“……대감은 어차피 저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이대로 마지막은 보내드리죠.”
이는 사실 기사단의 멤버들에게 말한 것이다.
‘대감을 모시고 탈출해!’
기사단에겐 이렇게 들렸다.
“…….”
봉송기사단 모두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도 이제 한계였던 것이다.
“가자.”
“예!”
파앗!
그들이 모두 뒤에 쓰러진 대감을 향해 달렸다.
“탈출? 누구 마음대로!?”
젤루가 자신의 주먹을 손바닥 위로 찍는다.
[지옥 연마]거대한 망치가 아몬드 위로 소환되었다.
-ㄷㄷㄷ
-ㅇ/ㅇ/ㅇ/
-ㅇ/
-ㅇ/ㅇ/
-가즈아 ㅅㅂㅇ/ㅇ/
-대감 좀 죽어라아아ㅇ/
“쿵.”
젤루의 영창과 함께 망치가 내리찍힌다.
콰광!!!
거대한 망치가 내리찍히며 지붕, 벽이 무너져 내린다.
곧이어 지면까지도.
그러나─
[빙산]다시 한번 위로 치솟는 빙산.
콰과과광!
모솔의 스킬이다.
뜨거운 지옥 망치와 빙산이 맞닿아 수증기가 펄펄 피어올랐다.
치이이……!
지면이 무너지는 것은 막아냈다.
“얼른 가세요!”
모솔이 뒤에 대고 외친다.
봉송기사단 넷이 아몬드를 부축하고 있다.
“어딜 어떻게 간다는 거니! 내가 뭘 포기하고 온 줄 아니!? 절대 못 가아아!”
후추가 다시 날아든다.
촤아아악!
현재 모솔은 젤루를 마킹하고 있다.
‘젠장. 대감!’
콰득……
홍송이가 입술을 깨문다.
뭔가 결심한 듯 돌아선다.
‘나밖에 없어.’
단봉은 아몬드의 두뇌, 고봉은 후추를 막을 실력이 안 되고, 레송이는 이 역할을 맡기고 싶지 않았다.
“후추는 제가 막겠습니다!”
휘릭!
결국 자신이 맡아야 할 일.
홍천화극을 휘두르며 후추의 돌진을 쳐낸다.
카아아아아앙!!
후추의 너클이 튕겨 나간다.
-ㅠㅠㅠ
-홍차 ㅠㅠㅠ
-헐 ㅠㅠㅠ
-ㅇ/ㅇ/ㅇ/
-ㅇ/
-ㅇ/ㅇ/ㅇ/
-ㅅㅂ ㅠㅠㅠ
콰아아아아아!
홍천화극 위로 붉은 홍염이 더 강하게 타올랐다.
홍송이의 기세가 장난이 아니었다.
“……제, 젠장.”
후추의 얼굴에 패색이 드리운다.
‘난 방송을 안 켰잖아.’
아무리 다크나이트라 해도 챠크라가 없으니 아무래도 불리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이것만은 쓰기 싫었지만…….”
번뜩!
후추의 눈이 보랏빛으로 빛난다.
“영역전개.”
[설욕의 경계]이 기회에 완전히 대감을 끝장낸다.
방송을 안 켠 상태로 이 경계 안에서 죽이면 대감이 죽는 장면이 전혀 송출이 안 될 것이다.
말 그대로 이 컨텐츠 전체에 똥을 뿌릴 수도 있는 행위.
‘하지만 이미 그런 수준을 넘어섰다고.’
그러나 이제 비선별인원, 아몬대감을 죽이고자 하는 마음은 이미 후추에게 그런 것을 넘어선 어떤 욕망.
“뭐……? 시, 시청자 하나 없는 곳에서 저 정도의 영역을!?”
젤루마저 놀란다.
그 정도의 진심인 것이다.
“미친 거 아냐!? 방송 망해 이 사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돌았냨ㅋㅋㅋㅋㅋ
솨아아아……!
보랏빛 경계가 펼쳐지며 쓰러져가는 대감과 후추 단둘이 남는다.
“같이 지옥 가즈아! 아몬대감!”
후추가 큰 결심을 하고 다가가는데.
[디스펠]펑.
순식간에 그녀의 스킬이 차단됐다.
영역이 다시 깨져 나가고, 원래의 세상으로 복귀됐다.
‘응?’
후추는 이해하지 못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디스펠?’
상태 메시지에 디스펠로 스킬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딴 게 있다고!?’
있었다.
저기 하늘 위에.
“끼애애애액~!”
‘뭐야?’
거대한 새가 하늘 위에 서 날아온다.
일단 새의 정체는 닉네임으로 보였다.
[그린티]농협의 드루이드 그린티.
“홍차야! 우리 왔다!”
그 위에는 몇 명 더 있었다.
“그, 그린티? 그리고…… 헉.”
홍송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야. 당신들. 어째서? 우, 우리 아버지의 친구들 아니었나!?”
홍송이보단 젤루가 가장 놀랐다.
그야, 그들은 농협이었다.
한때 타도 대감의 뜻을 함께하던.
그런데 왜?
“어이어이. 기사단은 까도 우리가 깐다.”
그렇단다.
[뿔라면 – 풍술사]그가 손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새에서 내렸다.
어느새 농부에서 풍술사가 된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말입니다. 팦건적한테 치즈마을을 내줄 순 없다는 거죠.”
[중년탐정 – 곰 드루이드]그 옆에 중년탐정이 내렸다.
[도우너츠 – 각성 힘 농부]도우너츠까지.
그는 농부 모자를 쓴 채, 목을 꺾었다.
두두둑……!
몸집이 한층 거대해진 느낌이다.
“나 도우너츠. 아이비리그 출신으로서 운동부에 발린 이후. 힘을 키웠지. 힘이 최고더군.”
-논리가 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
-몸이 안좋아서 머리가 고생했다는 걸 깨달은 중년;
-ㅋㅋㅋㅋㅋㅋㅋ
-아재요 ㅋㅋ
홍송이가 놀라 눈을 껌뻑인다.
제일 안 도와줄 것 같았던 놈들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왔기 때문에.
“다, 다들…… 어째서? 우, 우린 기사단인데.”
도우너츠, 그가 자세를 잡으며 말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말이야. 우리 홍차는 농협의 에이스였지.”
뿔라면이 엄지를 세우며 덧붙인다.
“그리고 대감은 우리의 라이벌이었다. 남에게 막타를 넘겨줄 수 없다고.”
-캬
-크
-이게 대협이지 뭐임!
-이야~
-낭만 아재들ㅋㅋㅋㅋㅋㅋ미쳤냐고~
-대협? 아닙니다. 농협입니다.
이에 중년 탐정이 외친다.
“말했잖냐. 홍차. 우리도 협이 있다고.”
그러자 모두가 같은 자세를 취하며 외친다.
““농! 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우……
-우욱
-ㅅㅂㅋㅋㅋㅋㅋ
-그냥 가라 ㅠㅠ
-미쳤넼ㅋㅋㅋㅋ
-낭만 뒤지긴하넼ㅋㅋㅋ
홍송이의 눈이 흔들린다.
“이…… 인정.”
그녀는 이번만큼은 농협을 인정해 줬다.
-ㅠㅠㅠ
-미친 감동 ㅠㅠㅠ
-헉ㅋㅋㅋㅋ
-농협ㅅㅂ ㅠㅠ 진짜였냐고 ㅠㅠ
-캬
-홍송이 또 우냐?ㅋㅋㅋㅋ
“그렇다면 여긴 우리에게 맡기라고~”
척!
농협의 3인방이 적들을 가로막았다.
그들은 저들끼리만 들리는 채널로 중얼거린다.
“어때요. 챠크라 좀 느껴집니까?”
“오오. 이것이…….”
“오…… 느껴집니다.”
사실 이들은 챠크라 맛 좀 보기 위해 참전한 것이었다.
-또 속냐 홍송아 ㅠㅠㅠㅠ
-ㅅㅂㅋㅋㅋㅋ
-챠크라에 미친넘들ㅋㅋㅋㅋㅋ
-와 ㅋㅋㅋㅋ
-이새끼들이야말로 주화입마임ㅋㅋㅋㅋ
-비옥토에 속고, 챠크라에 속고 ㅠㅠ
-홍차가 은근히 호구임ㅋㅋㅋㅋ
-여튼 서로 좋았으니 된 거 아닙니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