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84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15화(1086/111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15화
69. 헬스틸 vs 보구(1)
타닥…… 타닥…….
어두운 땅굴 속, 타오르는 모닥불.
거기에 둘러앉은 6명의 수도자들.
그들은 가단한 식사를 떠먹으며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야기의 주안점은 아몬드가 말한 이 말에 대한 후속.
“치즈 마을로 돌아가자.”
그는 치즈 마을로 돌아가자고 했다.
“챠크라를 모아올 수 있을 거야.”
챠크라를 모아오기 위해서다.
하지만 단순히 그냥 돌아가서는 안 된다.
단봉이가 말한다.
“지금 서버 채팅창을 보니까. 상황이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요. 이거 돌아갔다가 괜히 처형만 당하는 거 아닙니까?”
일리 있는 말이다.
별다른 계획 없이 들어가면 젤루에게 이길 방도가 없다.
보구를 받았다고 해도 여전히 아몬드는 수호자이다.
결국 젤루는 나머지 기사들이 상대해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자식 같이 가는 게 맞습니까요?”
단봉이가 오렌지 머리를 건드리며 황당해한다.
“이 녀석은 파프리카 출신입니다요!”
고봉이도 거든다.
“맞습니다요! 대감! 막상 거기 가면 어떻게 돌변할지 모릅니다요! 대감께서 항상 오렌지는 주의하라고 그렇게 말씀하셨잖습니까? 아주 악독하고 치밀하고 계산적인 요망한 놈이라구요!”
-아닠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다 말하면 어떡해 미친ㅋㅋㅋ
-헉ㅋㅋㅋㅋㅋㅋㅋ
-고봉아 ㅋㅋㅋㅋ
-앜ㅋㅋㅋ
-오렌지 표정 ㅋㅋㅋ
‘……내, 내가 왜 그런 이미지인 건데?’
오렌지는 당황하여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했다.
다만 그는 억울했다.
‘심지어 이거 내가 가자고 한 것도 아닌데!’
치즈 마을로 돌아가는 건 순전히 대감이 제시한 것이다.
파프리카 챠크라를 끌어온다는 명목으로.
“아니 여러분? 제, 제가 왜 배신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저, 저는 여태 여러분과 함께 이 모험을 하고! 어엿한 동료가 된 게 아니었나요?! 예!?”
오렌지는 억울함을 성토한다.
-ㅠㅠㅠ
-오렌지 ㅠㅠㅠ
-파프리카 출신이라 ㅠㅠ
-젠장 치졸마을 새키들
“대감님! 뭐라 말 좀 해주십쇼!”
오렌지는 아몬드에게 얼굴을 돌리며 부탁했으나.
부탁의 타깃이 잘못되었다.
꾸욱.
아몬드의 손이 그의 거대한 얼굴을 쭈욱 밀어버린다.
“괜찮아. 오렌지 리스크가 있더라도. 난 치즈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없는 사람 취급이냐고 ㅋㅋ
-엌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렌지 리스크”
-캬
-히드라 리스크도 아니고 오렌지리스크 ㅋㅋㅋㅋ
“대체 왜입니까?”
이는 단봉이가 물은 말이다.
이에 아몬드는 이렇게 답했다.
서버 채팅창을 열어 보이며.
“우릴 찾는 사람들이 아직 있잖아.”
그 말에 저 멀리 벽에 기대어 있던 성녀가 그를 빤히 쳐다봤다.
그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오렌지는 걱정 마라.”
“예?”
“내가 데리고 있겠다.”
“오…….”
오렌지는 여전히 황당했지만.
‘아니, 그러니까 왜 내가 그런 짐짝 취급이냐고.’
성녀는 분명하게 말해줬다.
“그러니 치즈 마을로 돌아가는 게 좋겠다. 너희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돌아가는 것이 좋다고.
* * *
화르륵!
젤루의 양손에 지옥불이 타오른다.
“하지만 여기엔 네가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자들도 있다. 아몬드. 그러니까 돌아오고 싶다면…….”
모든 연맹원들의 검이 뽑혔다.
스릉!
모든 무기가 피처럼 붉다.
“……증명해라.”
젤루가 말을 끝맺으며 비기를 시전한다.
[지옥불]화르르르르륵……!
검은 불길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 뒤로 붉은 피갑을 쓴 자들이 달려온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ㄷㄷㄷ
-너무 세보이는데
-헐
-헬스틸 저거 어케 뚫는데 ㅠ
현존하는 광석 중 최고 등급인 헬스틸.
불로 녹일 수 없는 건 물론이오, 웬만한 물리적 타격은 절대 그들을 죽일 수 없었다.
사실상 불사의 군대.
그럼에도─
‘온다.’
기리릭.
아몬드는 활을 꺼내 들고, 시위를 당겼다.
[희망의 활]트리아나의 보구가 갖는 능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핵심은 단순했다.
[*뷰어쉽에 따라 파괴력이 상승합니다.]-자본주의의 무기 ㅋㅋㅋㅋ
-챠크라 계수 ㄷㄷ
-오렌지는 데미지 안나오겠누
-캬
-크으
-오피셜로 챠크라 계수가 있다니 ㅁㅊㅋㅋㅋㅋ
뷰어십에 따른 상승 장치.
거기에 모든 치즈 마을이 그를 염원할 때 극적으로 나타난 아몬드의 현재 뷰어쉽은 최고조.
[현재 시청자 37.8만]다시 최고 기록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이는 현재 진행형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맹주가 된 젤루의 것과 비등하다.
“싹 다 쳐 죽여라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
피바다가 파도치듯, 몰려오는 지옥의 군대.
그 앞에 선 단 한 명은 현재 아몬드뿐이다.
그의 뒤에 수많은 치즈 마을의 주민들이 있지만, 그들은 이들에게 맞설 힘이 없다.
그렇지만, 응원은 할 수 있었다.
“이, 이길 거야! 대감은 이길 거야!”
“그래! 뭔가 있으니까 왔겠지!”
“대감! 해줘!!”
그는 어차피 치즈 마을을 죽이지 못한다.
그는 젤루를 노리는 척 활을 들었지만.
슥─
시위를 놓는 순간, 타깃이 바뀌었다.
누군가는 눈치챘으나.
“!?”
이미 늦었다.
그들의 시야엔 보랏빛의 광채가 직선을 그리고 있다.
콰아아아아아아──
[주작의 활주로]보랏빛의 불길이 날갯짓하고, 그 궤적을 휩쓸며 나아간다.
모든 건 순식간.
달려오던 지옥의 군대의 한 축이 무너져 내린다.
파프리카 출신들은 죄다 사라진 것.
-?
-헉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
-싹 다 한 방컷 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
-??
-엥????
헬스틸이 무색할 정도의 파괴력.
그야 그럴 수밖에 없다.
트리아나의 보구의 또 다른 특성.
[*모든 상성 무시.]모든 상성을 무시한다.
헬스틸이 갖는 불에 대한 내성, 방어력, 물리데미지 내성 등.
모든 게 트리아나의 보구 앞에선 무의미했다.
이 보구의 힘은 그동안 봐왔던 어떤 힘과도 달랐다.
멀리서 구경하던 오렌지도 입을 떡 벌릴 정도다.
“저, 저게 뭐죠? 왜 저렇게 세요!?”
“당연하다. 저들은 내 보구의 힘을 버티지 못하니까.”
“왜죠?”
“뷰어쉽 계수가 붙은 게 뭘 의미하겠는가? 어리석은 수도자여.”
“……!”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존재하게 하는 핵심에 맞선 것이나 다름없느니라.”
-헉……
-ㄹㅇ걍 최강무기였네
-시청자에 맞선 스트리머의 최후 ㅋㅋㅋㅋ
-와 ㄷㄷ
-근데 수호자 때문에 치즈마을 애들은 다 살아있는데?ㅋㅋㅋ
-헉
“그, 그럼 제 보구도 저 정도로 강한가요?”
오렌지가 흥분하여 묻자, 성녀가 코웃음 쳤다.
“그럴 리가.”
“……?”
왜인지는 굳이 말해주지 않았다.
-ㅠㅠㅠ
-하꼬라서 ㅠㅠ
-ㅅㅂㅋㅋㅋㅋ
-성녀 누구냐 개너무하네 ㅋㅋㅋ
-앜ㅋㅋㅋ
* * *
보랏빛 날갯짓 한 번에 그 악명 높은 지옥의 군대가 산화해 버리니.
이를 육안으로 목격한 치즈 마을 주민들은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와 ㅋㅋㅋㅋㅋㅋ
-미친
-뽕맛ㄷㄷ
-헉ㅋㅋㅋㅋ
-저게 다 죽었어???
-헐 ㅋㅋㅋㅋ
-파프리카 멸망 ㅠㅠㅠ
파프리카 출신의 연맹원들은 전부 죽었다.
다크나이트 특성으로 인해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 딱 하나.
후추였다.
“아니 이게 뭔 데미지야?!”
그녀로서는 뷰어쉽 비례 데미지 상승에 대해 모르고 있으니,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헬스틸로 무장한 팦룡인들이 죄다 한 방에 사라지다니.
그녀는 순전히 복수자 표식이 아몬드에게 붙어 있어서 살아남은 것이다.
“……헉?”
“응?”
후추와 마찬가지로 살아남은 치즈 마을 기사단 출신들.
그들도 달려가다 멈칫한 건 매한가지였다.
옆에서 같이 달려가던 동료가 그야말로 한마디 말도 못 하고 불타 사라졌으니.
인간이라면 누구나 멈칫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멈췄다 해서, 젤루가 쏘아낸 지옥불이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
화르르르륵!
그것은 땅을 좀먹으며 점점 치즈 마을 주민들을 향해 나아갔다.
“어어어…… 오, 온다!”
“어, 어떡해!?”
대부분의 치즈 마을 주민들은 전투력이 없다.
이들은 현재 아몬드의 뒤에 숨어 뷰어쉽을 보태주는 것이 최선이었는데.
밀려오는 저 지옥불을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
아몬드에게 부탁하는 것 말고는.
“대, 대감!? 현무 있는 건가요!?”
“없어.”
“아 있으시…… 예!?”
아몬드의 [현무의 지혜]는 쿨타임이 긴 편인지라 없다.
-없어 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
-견과류쉑ㅋㅋㅋㅋ
-너무 태연하게 말해서 있는줄ㅋㅋㅋ
-순간 속았어
“그럼 튀, 튈까요!?”
“그럴 필요 없다요~!”
그때였다.
누군가 뒤에서 내달려온다. 그녀는 치즈 마을 사람들을 전부 지나쳐, 아몬드마저 앞질러 나아갔다.
“레송이만 믿으라구!”
쿵!
거대한 방패를 앞세우며 레몬이 외친다.
[우정의 방패]방패가 보랏빛을 일으키며 사방을 감쌌다.
-캬
-크
-우정의 방패 ㅋㅋㅋ 프렌드 쉴드냐고
-레송이!
-프렌드 쉴드! 최고다!
-전설의 다섯 기사 ㄷㄷ
──콰아아앙!
지옥의 불길은 그녀의 방패에 막혀, 양 갈래로 갈라졌다.
보랏빛 구체가 보호하는 영역을 따라 동그란 원을 그리며 타오르더니.
파앗!
전부 사라졌다.
“지, 지옥불이…… 사라졌어?”
“영원히 타오르는 거 아니었어?”
“미친.”
-ㄷㄷㄷ
-지렸다
-와
-치즈 마을 애들은 어떡함?
지옥불이 꺼졌어도 다른 병력은 남았다.
[양파]“아직 우린 살아 있다아! 달려라아! 대감을 쳐라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
“악독한 독재자가 다시 왔다아! 반드시 죽여야 해!!”
기사단의 붕과 숭, 븅과 슝.
이들이 시뻘건 갑옷을 입고 달려들고 있다.
“망할 배신자 새끼들”
“젠장. 붕숭븅슝!”
“쟤넨 어떡해?”
이에 아몬드가 말했다.
“사방에 기사를 배치해 뒀다 했잖아.”
“?”
배신의 기사들이 달려오는 와중.
휘익!
좌측과 우측에서 누군가 튀어나왔다.
[단무지] [고무마]그들이 양쪽에서 검과 봉을 들고 나타났다.
[신념의 검]단봉이의 검이 휘둘러진다.
“싹 다 죽어라! 이 박쥐 같은 새끼들!”
콰아아아아!
보랏빛 광채가 일직선으로 땅을 가르며, 병력을 반으로 나눠 버렸다.
[충성의 봉]“어이. 후배들─”
휘릭!
고봉이가 봉을 휘두르며 갈라진 진영 한복판으로 들어간다.
파앗!
점멸하듯 사라진 그가 갑자기 반대편에서 나타나더니.
“──봉플레쉬.”
퍼버버벙!
경로에 있던 모든 인원이 공중으로 떠버린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봉 + 플래쉬인거임ㅋㅋㅋ
-와 ㅋㅋㅋㅋ
-개지리네
-이 새낀 무기도 “봉”임
-앜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커헉……!”
“으윽!”
“아, 안돼!”
헬스틸이 무색하게 모든 데미지는 진실하게 그대로 박혀 버렸다.
헬스틸 갑주는 결국 이들에게 그저 무겁고 불편한 방해물이 되었을 뿐이다.
“다, 다시 싸워! 다……”
앞뒤로 나뉘어 버린 진영.
공중으로 떴다가 추락해 뻗어버린 게 절반.
너무나 약화된 이 상태에서.
“여기도 간다요~”
두두두두두두!
레송이마저 전면에서 달려온다.
거대한 방패를 세운 채, 불도저처럼 밀고 왔다.
“!”
앞으로 달려가던 이들이 주춤했고.
“제, 젠장!”
퍼버버버엉!
곧바로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진영은 앞뒤뿐 아니라, 좌우로도 갈려 버렸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숫자는 연맹 쪽이 훨씬 많다.
애초에 기사단은 다 합쳐도 겨우 다섯뿐이니까.
“허억…… 헉…… 젠장 우린 대감 같은 파괴력이 안 나오네.”
“그렇습니다요…….”
무엇보다 뷰어십 비례 데미지인지라, 봉들의 파괴력이 대감 정도로 나오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지, 지금이야! 지금 우리도 가서 돕자아!”
“그래! 우리도 싸워!”
“우린 죽어도 돈도 안 준다고!”
치즈 마을 주민들이 용기를 얻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그들이 모두 앞으로 내달린다.
“제, 젠장 전부 베어버려!”
양파가 눈에 독을 품고 외친다.
“으아아아아아아!”
촤아아악!
촤악!
치즈 마을 주민들이 무참히 썰려 나가기도 했지만.
“공기파아앙!”
“덩쿨 묶기!”
“크아앙! 곰이다아!”
능력이 있는 자들은 그래도 도움이 되었다.
죽은 자들 역시 도움이 되었다.
우우웅……!
“!”
단봉이, 고봉이, 레송이의 뒤에 후광이 더 타오르기 시작했다.
“챠, 챠크라가…… 차올라?”
“이럴 수가.”
자기가 보던 스트리머가 죽으면 당분간 이 전쟁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바로 옮겨가는 현상이다.
“……주, 죽이지 마! 약한 놈들은 죽이지 말라고! 치명호는 놔두라고!”
-치명홐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
-치명호 ㄹㅇ 치명적이네
-ㅠㅠㅠ
양파는 그걸 눈치챘지만.
이미 늦었다.
“!”
단봉이의 검이 거의 대지를 갈라놨다.
콰아아앙!!
학살이 시작됐다.
그리고─
“양븅이.”
척.
그의 뒤에 봉을 어깨에 걸친 누군가가 서 있었다.
“아직 음정은 기억하고 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
-ㅈ됐다
-차라리 죽여라……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양븅이 이제야 죽는거냐
-지독한 악역…… 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