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94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25화(1096/111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25화
71. 영원히 기억될 찰나(5)
한창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는 기사단.
“서…… 섭종 시간이라구요?”
“아…….”
순간 그들의 입과 눈이 모두 평행선이 되었다.
“응. 내가 알아냈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좋아하는 대감.
젤루가 트롤시치를 망치로 밀어내며 외쳤다.
“아오 대감님! 그냥 활이나 쏩시다!”
-대감 취급이 점점ㅋㅋㅋ
-섴생활 끝나니까 다들 병장이 만만해!?
-말년 대감의 비애 ㅠㅠ
-서버의 시한부는 대감의 시한부다
-아니 얘들 이제 서버 끝나간다고 ㅋㅋㅋㅋ
-아 대감은 활이나 쏘라구요ㅋㅋ
서버의 종말을 향해 다가가니, 기사단도 대감이라고 그냥 웃고 넘길 수가 없었다.
“예. 활이나 쏩시다요. 대감.”
“크흠…….”
다들 일단 없던 일로 생각하고 다시 전투에 집중하는데.
“흠…… 다들 제 이론을 이해 못 한 거 같네요.”
아몬드는 납득하지 못했으나.
어쨌든 활시위를 당겼다.
기리릭.
그의 화살로 보랏빛 기운이 방대하게 모여들었다.
그것이 시위에서 놓아지고, 보랏빛 궤적을 그리며 적들을 갈라낸다.
콰과아아아앙!
“대감님 나이스샷~!”
“와 역시 대감!”
그러자 좋아해 주는 결사대.
-대감 이제 활 셔틀이냐고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맞긴해
-아이 시원해 이게 활몬드지
몬스터들은 그야말로 활의 방향대로 쭈욱 갈라져 죽어버렸다.
희망의 활의 공격력이 그 정도로 엄청난 것이다.
아무래도 챠크라 계수가 붙어 있는 것이 주요한 이유.
[현재 시청자 35.8만]메인 시나리오에 참여한 아몬드는 현재 역대급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었으니.
화살에 담기는 힘도 그만큼 강했다.
콰아앙!
쾅!
“트롤시치조차 한 방인데?”
“이야 뭐 이거 감당이 안 되네요.”
이 난리 통에 도서관 책을 뒤지고 있는 오렌지는 곁눈질로 몬스터 학살 현장을 보면서 안심했다.
“휴. 그래도 막 쫓기면서 하진 않겠네요.”
-ㄹㅇ
-대감님이 쏴주시잖아~
-대감이 보우하사
-ㅈㄹ세네 아몬드 ㅋㅋㅋㅋ
오렌지는 고른 책들을 하나둘 꺼내놓기 시작했다.
[고대의 아티팩트] [도시 에너지 이론] [궁극의 광석: 엡솔루트] [도시 건설학].
.
.
트리비 도시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것들은 전부 꺼냈다.
이제 본격적으로 퍼즐을 맞춰보려는 것이다.
콰광! 콰앙!
그러는 사이에도 다른 결사대들이 들어오는 몬스터들을 처리해 주었다.
‘어디 보자…….’
사락. 사락.
오렌지는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기록들을 읽어나갔다.
사실 책의 두께처럼 내용이 방대하진 않았다.
게임에서 나오는 책이 그러하듯, 아주 일부의 내용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었던 것.
‘생각보다 빨리할 수 있겠어.’
몬스터들의 침입도 아주 수월하게 막고 있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이 책들을 읽어내려간다면 금세 뭔가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애초에 이런 거?
오렌지의 전문이었다.
‘rpg에서 자주 하던 거지.’
그가 릴rpg 월드 퍼스트킬 기록을 갖고 있는 이유도, 게임사에서 숨겨놓은 공략법을 발견해 내서였다.
그런 것에 비하면 2주 동안의 서비스로 만들어진 서크 세계관의 공략법은 금세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 일단 트리비는 에너지 구체고. 이걸 고대 도시 트리비 지하에 있는 시설에 끼우는 게 먼저예요.”
오렌지가 시설 그림이 그려진 책을 하나 보여준다.
-오
-금방 찾네
-생각보다 쉬울지도?
-그렇게 어렵게 안해놨겠지
“근데 트리비라는 에너지 구체가…… 광채 에너지래요. 빛이라는 거죠. 이 빛이 어디서 나오느냐? 그 에너지의 원류는 ‘관찰자’에서 나옵니다…… 그것이 사라지는 순간 관측이 멈추는 순간 그것은…… 응?”
오렌지는 말을 멈칫했다.
“……작은 입자로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관찰자라는 것은 여기서 누가 봐도 시청자를 뜻했다.
책에 적힌 마크도 트리비에서 표기하던 뷰어쉽 마크와 똑같았다.
“잠깐만요. 근데 지금 트리비 시청자가 없어진 지 꽤 됐잖아?”
트리비는 화질을 저하하고,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다.
스트리머들에게 동시송출을 허용해주고, 많은 시청자들이 트리비를 떠났다.
당연한 것이다.
곧 없어질 플랫폼이니까, 미리 떠나는 게 맞는 것이다.
“트리비에 에너지가 없는 거 아니에요? 관찰자가 없으면 입자 파편이 되어 사라진다는데?”
-헉
-ㄷㄷ
-헐
-앗
-트리비 지금 아무도 안보는데?
오렌지는 자신의 트리비 시청자 수를 보았다.
‘……!’
있었다.
굉장히 적은 수지만, 분명 존재했다.
“이, 있긴 있어요. 그러니까 다행히 입자로 흩어지진 않은 거야.”
-용자들이 ㅠㅠ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들이 있음
-ㅠㅠㅠㅠ
-크 ㅠㅠㅠ
곧 서비스가 종료되는 플랫폼이지만, 이 순간에도 트리비에서 마지막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이 있기에…… 트리비의 구체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근데 너무 적어.”
도시 하나를 돌릴 만한 에너지가 나와야 하는데.
이 정도로는 누가 봐도 너무 적을 것 같았다.
오렌지는 성녀에게 물었다.
“성녀님. 트리비가 에너지를 많이 잃어버린 거 아닌가요? 관찰자가 너무 없어서요.”
“……음.”
트리아나는 그에게 트리비를 들어 보여주었다.
보랏빛 광채는 여전히 절절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니다. 멀쩡하느니라.”
“……어? 나, 나만 하꼬야?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너만 적은거였냐고
-헉
-여기 다른 분들이 든든히 채워주시잖아~
오렌지는 단순히 자신의 방에 트리비 시청자가 너무 없는 것이라 여겼으나.
“아니다.”
성녀가 그건 아니란다.
“네? 아니에요? 저도 적은 건 아니죠?”
“네 챠크라가 적은 건 맞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공격하네
-아니 ㅋㅋㅋ
-왜그러냐고 ㅋㅋ
“다만, 네 이론이 틀렸단 것이다.”
“네?”
“생각해 보거라. 여기 있는 모든 트리비 관찰자를 합해도, 트리비가 이렇게 빛날 수는 없느니라. 도시 하나를 다 밝혀주던 광채 에너지다. 그것이 어찌 겨우 이 정도 숫자로 다 충족될 수 있겠느냐?”
“그럼 뭡니까? 대체 어디서 이 에너지가…….”
“이는 내가 시전한 ‘결의’라는 신성마법이니라.”
“결의……?”
“그래. 결의. 트리비는 다른 곳에서의 관찰자도 자신과 연결된 것들을 가져다 쓸 수 있게 됐지. 그게 결의다.”
“……!”
“그러니 트리비의 보구들도 다른 챠크라에 반응하여 강해진 것이다.”
-유비 관우 장비 ㅋㅋㅋ
-치즈 파프리카 트리비 3파 결의 ㄷㄷ
-도원 결의냐고 ㅋㅋㅋ
트리아나가 지금 싸우고 있는 이들의 보구를 가리킨다.
보랏빛으로 활활 타오르는 모습.
저들도 트리비 시청자 비율은 적을 것이다.
그럼에도 엄청 강했다.
결의 때문이다.
치즈의 시청자들이 전부 저 보구의 힘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러니 걱정할 것 없다. 네가 알아낸 대로 다시 복구 시키면─”
──쿠웅!
갑자기 묵직한 굉음이 깔린다.
“!”
오렌지는 소름이 돋았다.
‘어?’
마치 온몸이 진공관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극한의 저음이 그의 몸을 진동시킨다.
[아직도 저항하는 것이냐?]이는 인간의 것이 아닌, 용의 목소리.
그가 한번 말을 내뱉는 것만으로도 대지가 떨었다.
공포에 절여진 것처럼, 모두가 순간 그대로 멈춰 섰다.
오직 트리아나만이 힘겹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중얼거린다.
“마…… 망사용룡.”
그는 망사용룡이다.
-ㅅㅂ 분위기 개무서운데 망사용룡ㅋㅋㅋㅋㅋ
-이름이 ㅋㅋㅋㅋㅋㅋㅋ
-망사용룡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 같은 망사용룡 드디어 나왔구나!
[결의라고?]느릿한 목소리가 조소한다.
[그런 것은 너무나 깨지기 쉽지. 막대한 힘 앞에 말이다.]그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트리아나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쿵.
“서, 성녀님!!”
-ㄷㄷㄷ
-???: 호오 버티는가? “망사용료 20배”
-막대한 돈 앞에 결의는 무너진다…… 젠장 ㅠㅠㅠ
-개같은 통신사 새끼들 ㅠㅠ
파직!
그와 동시에 모든 보구들이 힘을 잃었다.
또한 트리비도 빛을 잃었다.
“어…….”
아몬드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약해졌어.’
피융!
아몬드의 활도 그냥 평범한 정도의 데미지만 내게 되었다.
그럴 만했다.
그의 시청자 대부분은 치즈에서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38만에 달하는 시청자 중, 트리비에서 보는 이들은 5천도 되지 않았다.
푹!
트롤시치의 이마에 화살이 적중했으나, 그는 간지럽다는 듯 웃는다.
“트르르로롤~”
-ㅅㅂ ㅈ됐다
-트롤시치 저렇게 셌냐??
-헐
-엥? 끊겼어?
-ㄷㄷㄷ
그뿐이 아니다.
트리아나가 이들에게 주던 혜택은 사실 시청자들의 연결만이 아니었다.
그녀가 만들어낸 ‘결의’라는 신성마법은 이들의 정신력을 단단하게 해주던 역할도 있었다.
이들이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그 중심이 되어줬다.
그러나 이제 그 마법은 시전이 끊겼다.
[공포]이제 공포만이 존재할 뿐.
“고, 공포 걸렸어. 이런 미친.”
“어떡하지?”
결사대도 당황했다.
그들은 실제로 공포를 느꼈다.
쿠구구구구궁……!
대지진이라 해도 믿을 정도의 떨림과 인간 지각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 듯한 거대한 실재.
[공포에 떨어라. 난 너희의 존재를…….]무언가 거대한 것이 날아오고 있다.
이곳인 지하임에도, 그의 비행이 느껴졌다.
그 파괴적인 날갯짓이 단단한 대지를 뚫고 스며들어 존재하는 모든 걸 떨게 하고 있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
[허락한 적이 없다!]──쿵!
이 세계 전체를 무너뜨릴 힘을 가진 자가 직접 세계에 현신했다.
-ㄷㄷㄷ
-와 이게 뭐냐
크어어어어어어어어!!
세 번째 포효와 함께.
이미 세계는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세계가 기울면, 그 위에 딛고 선 나약한 생명은 흔들리는 것이 당연지사.
“으, 으어어으으으.”
“지, 지, 지, 진동이 너무 심한데요!? 대애애애애감~!?”
결사대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린다.
몇몇은 머리를 땅에 곤두박질치며, 넘어진다.
-이렇게까지 만들었다고 치즈 미친넘들ㅋㅋㅋ 여기에 돈 다썼냐?
-아니 이거 어카냐 ㅠㅠ
-뭐야 ㄷㄷ
-개무서워
삐빅.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3] [월드 보스 레이드]==== ====
내용: 망사용룡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예상한 것보다 이른 시간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점령하여 지배하려 한다. 그를 막아야 한다.
목표: 망사용룡 몰아내기
*실패 시 서버 종료
==== ====
-헉
-죽이기도 아니고 몰아내기??
-ㅈㄹ 센가보다
-아니 ㅅㅂ 방송 플랫폼이 통신사를 어케 이김?
-못 죽이는 보스인 것도 현실 고증이네 ㅅㅂ
-망사용료를 어케 이기냐고~ ㅋㅋ
* * *
치이이익.
한 여자가 캡슐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래도 잘 시간은 주네.”
그녀는 기다란 머리를 뒤로 넘기며 창가를 바라봤다.
낮에 시작했던 것이 어느덧 밤이다.
하얀 레이스 커튼의 뒤로, 떠오른 보름달이 스며들어 있다.
아주머니가 다가와 그녀의 몸을 마저 일으켜 휠체어에 실어주었다.
“주무시러 가실 거죠?”
사랑은 고개를 저었다.
“좀 더 보고 잘게요.”
그녀는 모니터 앞으로 다가갔다.
트리비 플랫폼이 떠 있었다.
그랬다. 그녀는 아직도 트리비에서 방송을 보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녀가 마우스를 움직여 누군가의 방송으로 향했다.
[아몬드]아몬드의 방송이다.
이 상황을 그가 어떻게 헤쳐 나갈지 궁금했다.
어떨 땐 얼빠진 듯 보여도, 분명 중요할 때 활약 해주는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