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98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29화(1100/111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29화
73. 당신의 용사(1)
아몬드는 단지 좀 더 활약해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운이 안 따라주네요.”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아쉬워했다.
나름대로 아몬도일 역사상 최대의 명추리를 펼쳤지만.
완전한 헛다리였다.
-운?
-운이 안좋았다 시전ㅋㅋㅋ
-아니 무슨;ㅋㅋㅋㅋㅋㅋ
운이 부족했다는 말을 시청자들이 이해하지 못하자 아몬드가 부연했다.
“조금만 더 운이 좋았어도 포탈에서 파프리카 사람들이 왔는데…….”
-?
-??
-사고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애초에 맞출 생각이 없음
“아니. 그게 아니라.”
자신의 추리에 대해 비난하는 여론이 늘자, 아몬드는 본격적으로 근거를 대려고 했다.
“제가 올튜브에서 양자역학에 대해서 봤는데. 상자 안을 까기 전에는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물리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그러니까 포탈도…….”
-ㅁㅊㅋㅋㅋㅋㅋㅋㅋ
-예체능식 양자역학 ㄷㄷ
-캬
-맞는 말이긴함 ㅇㅇ
-“제가 올튜브에서……” ㅋㅋㅋ
아몬드는 이렇게 시청자들과 고차원 토론을 벌이는 가운데.
포탈을 타고 도착한 모솔이 급박한 소식을 전했다.
“대감! 지금 치즈마을이 다 무너지고 있어요!”
“……치즈마을이?”
“예! 망사용룡이 등장했습니다! 도저히 상대가 안 됩니다!”
모솔의 말에 미호나 큐티파이 등도 목소리를 내었다.
“맞아요! 브레스 맞으면 캐릭터 삭제된다니까요!?”
“너무 무서워!”
캐릭터가 삭제된다?
이 말에 결사대들도 모두 깜짝 놀랐다.
“삭제?”
이에 타코야끼가 나와 상황을 정리해준다.
“망사용룡은 이 세상을 다 지워 버릴 수도 있는 존재이고…… 우리가 상대하기엔 너무 강했다. 그러니까…….”
그가 결사대들을 둘러보며 말한다.
“내가 봤을 땐 결사대가 가서 보구로 망사용룡을 처치해야 돼.”
“……!?”
이에 오렌지가 반발한다.
“아니. 잠시만요. 타코 형님. 저희는 지금 여기 트리비 도시를 어떻게 위로 올려야 하는지도 알아내야 하는데요?”
“도시를…… 위로?”
타코야끼가 주변을 둘러본다.
불빛이 들어온 트리비 시티의 풍경이 보인다.
“이걸 어떻게 위로 올린다는 건가?”
“제가 시설물을 다 돌아봤거든요? 이 도시…… 날 수 있습니다.”
그랬다.
오렌지는 트리비 구조물 책을 보고 실제로 도시를 돌아봤다.
도시에는 부양 장치의 흔적들이 있었다.
“이건 거대한 함선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분명 트리비 도시를 위로 올리는 게 망사용룡 처치와도 관련이 있어요!”
촤악.
오렌지는 준비된 게 많았다.
“여기 도면도 있습니다.”
“음.”
도면을 보고 타코야끼는 고개를 끄덕인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와…… 이게 비행 도시였어?”
“미쳤다.”
오렌지의 훌륭한 추리에 모두가 감탄할 때.
“……칫.”
아몬드는 왠지 모르게 삐졌다.
-?
-왜 삐지는데 갑자기
-응?
-ㅋㅋㅋㅋㅋㅋ자기가 추리하고 싶었나봄ㅋㅋㅋㅋ
-오렌지가 똑똑하긴 해 ^^
“그럼 병력을 나누자.”
타코야끼는 이렇게 결론 내린다.
“전투조랑 전략조. 지금 망사용룡의 브레스는 너무 위험해서 어설픈 사람들이 가면 곤란하거든.”
모붕이와 오렌지, 타코야끼, 큐티파이, 미호, 도토리묵은 전략조로 트리비에 남는다.
아몬드와 봉송 기사단은 전투조로서 위로 향한다.
두 그룹은 서로 구별하기 위해 모여 떨어져 섰다.
아몬드는 한번 자신의 그룹을 살펴보더니.
“…….”
이에 뭔가 불만이 있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누가 봐도 이쪽이 멍청이들인데요?”
-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
-그걸 이제 알았냐고
-단봉이는 억울하다
-그중 제일이 너임
-님이 할 말임?ㅋㅋㅋㅋㅋ
타코야끼는 어이없어하며 대답했다.
“그게 니 기사단이야…… 몬드야…….”
“아…….”
-ㄹㅇㅋㅋㅋㅋ
-원래 다니던 놈들아니야?ㅋㅋㅋ
-그냥 저쪽이랑 비교하니까 갑자기 멍청해보인거임ㅋㅋㅋㅋ
-엌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그렇넼ㅋㅋ
“그…… 그랬나? 일단 가 보죠.”
아몬드는 끄덕이며 포탈로 향했다.
“대감님!”
그때 미호가 외친다.
“치즈마을을 꼭 지켜줘요!”
뒤이어 모붕이도 손을 흔들었다.
“반드시! 도시를 살려서 돌아가겠습니다! 대감!”
-모붕이 ㅠㅠ
-역시 미호뿐이야 ㅠㅠ
-이거 완전 용사님 출정식아니냐고~
-ㄹㅇ
-미호가 연출을 아네 ㅋㅋ
끄덕.
아몬드는 알았다며 큰 머리를 한 번 숙이고는 포탈로 향했다.
슝.
아몬드가 먼저 포탈로 들어가 사라지고, 그 뒤로 전투조들이 하나둘 들어가 사라졌다.
현장엔 트리비 도시를 살려야 하는 6인만이 남았다.
“좋습니다.”
오렌지가 도면을 펼치며 말했다.
“제 생각엔 이 장치들을 수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퍼즐이 있을 거 같고요. 마침 장치가 딱 6개…….”
이렇게 치즈마을 되살리기 프로젝트가 지하, 지상에서 동시에 시작되었다.
[06:39:15]이때가 트리비 서버 종료까지 남은 시간.
6시간 40분 정도였다.
꿈틀.
성녀 트리아나의 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슝.
아몬드가 치즈마을에 나타났다.
포탈이 연결된 곳은 치즈마을의 한 땅굴.
트리비가 묻힌 곳만큼의 지하는 아니지만, 여기도 꽤나 지하였다.
망사용룡의 브레스를 피하기 위해서 파놓은 것이다.
콰과과과광……!
지금도 멀찍이서 무언가 파괴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대…… 대감! 아이고오오~! 대가아아암!”
아몬드가 나타나자 누군가 그를 반긴다.
젤루…… 아니, 젤라였다.
“아,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전설에 이르길! 마을이 어려워지면 대감과 네 명의 기사가 나타난다고 들었습니다! 지, 진짜로 오셨군요!?”
“……젤…… 뭐였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젤라였잖아 ㅠㅠㅠ
-젤. 뭐였더. 라 ㄷㄷ
-젤루의 유언 그새 까먹었냐?ㅋㅋ
“젤라입니다!”
“어. 그래. 젤라구나. 그새 다 컸구나. 아버지를 똑 닮았어.”
툭, 툭.
아몬드가 그의 어깨를 두들겨준다.
“대…… 대감님 바쁘신 와중에 죄송하지만. 저희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네 아버지는…….”
쿠구구구궁……!
망사용룡의 브레스가 한 번 더 세상을 휘젓는 진동이 땅 밑으로 울려 퍼졌다.
“영웅이셨어.”
잠시 고민했지만 아몬드는 그렇게 평해주었다.
“와…….”
젤라가 똘망한 눈 표정으로 바꾸며 감탄한다.
“독재자도 잠깐 했지만.”
“?”
똘망한 눈인 채로 굳어버린 젤라.
-?
-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웅의 잠깐 일탈 ㅋㅋㅋ
-앗……ㅋㅋㅋㅋ
“광부이기도 했고, 반란군이기도 했고, 테러리스트에 독재자가 되기도 했지만…… 끝은 영웅이었어.”
“!”
다시 젤라의 눈망울이 흔들린다.
“흐윽…… 대…… 대감……!”
-ㅠㅠㅠㅠ
-감동……
-젠장 대감!
-젤라 표정 저거 뭐야 ㅋㅋㅋㅋ
-젤로 쉑 서크에 돈 얼마나 썼누 ㅋㅋㅋ
-끝은 영웅…… ㅠㅠㅠ
“대감. 이제 가셔야 합니다.”
단봉이가 옆에서 조언한다.
“망사용룡의 폭거를 당장 막으셔야 합니다! 대애애가아암!”
고봉이도 거든다.
“……그래.”
이에 젤라가 붙잡는다.
“저, 저 대감! 그리고 기사님들! 망사용룡에게 죽으면 그대로 삭제됩니다. 자손도 못 남깁니다! 유, 유언이라도 남기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툭.
아몬드가 젤라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마지막 말을 건넸다.
“그래도 아버지를 닮지는 말도록.”
-크 ㅅㅂ
-이게 유언임?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영웅이 되기 전까지가 너무 고통임ㅋㅋㅋㅋ
-???: 영웅은 죽지 않아요
-안죽는단 마인드
-캬
-대 대 감
“가자.”
“예!”
퉁!
고봉이와 단봉이가 앞장서 곡괭이로 계단을 만들고.
아몬드와 네 기사는 위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유산이라고는 챠크라만 남아버린 젤라는 그들이 지상의 빛으로 올라가는 것을 멍하니 지켜만 봤다.
“오늘 치즈마을에 해가 밝았네요. 여기 내려올 때는 밤이었는데.”
젤라는 그저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일 뿐이다.
“이 또한 대감의 은혜겠지요.”
-부자 3대 정치 성향이 다 다르네
-크
-이또대은 ㄷㄷ
-이 또한 대감의 은혜 /
* * *
모든게 황폐해진 치즈 마을의 지상.
그 위로 자그마한 손 하나가 튀어나온다.
뿅.
“읏차.”
그다음 거대한 머리가 올라왔다.
그는 아몬드였다.
“와. 많이도 팠네.”
그는 손바닥을 빛 가리개로 쓰며 위를 올려본다.
“저게 망사용룡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요. 대감.”
“와…… 좀 큰데?”
네 기사들도 망사용룡을 보며 마른침을 꿀꺽 삼킨다.
이 정도 사이즈의 적을 상대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단봉이가 분석해 본다.
“크기도 크기인데. 높이가 너무 높습니다. 블록을 위로 쌓아 올려서 일단 높이를 맞춰가면서 싸우든가 해야겠습니다. 대감.”
망사용룡의 브레스는 이러는 와중에도 치즈마을을 전부 지워내고 있었다.
콰과과과광!
또 한 부분이 지도에서 사라졌다.
“음…… 올라가다가 들키면?”
아몬드가 이의를 제기한다.
블록을 쌓아 올라가는 건 좋은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눈에 반드시 띌 것이다.
“일단 다행이건 너무 높아서 저 녀석도 저희가 안 보인다는 겁니다요.”
고봉이가 안 보일 거라고 말하지만.
“올라가면 보일 거 아냐.”
아몬드는 그래 보이지 않았다.
일정 높이 이상 블록을 쌓으면 반드시 파괴할 것이다.
“그럼…… 어, 어떡합니까요?”
그때였다.
후웅!
거대한 날갯짓 소리가 들려온다.
용이다.
“……응?”
망사용룡은 분명 저 위에 있는데.
“미…… 미친 용입니다요!”
“헉?”
또 다른 용이 나타난 것이다.
‘어.’
그 용의 얼굴을 아몬드는 기억하고 있었다.
“가지볶음…….”
“예?”
-?
-??
-닉언 ㅋㅋㅋㅋ
-닉언 밴인데요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용이야? ㄷㄷㄷ
-헐 걔가 지금 온거???
아몬드를 파프리카에서 죽이려 했다가 애꿎은 파프리카인들만 몰살시켰던 용.
그 용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