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104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35화(1106/111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35화
75. 역린(1)
땅굴 속의 젤라.
그는 넋 놓고 위를 올려 보고 있었다.
망사용룡의 브레스가 무서워 피한 땅굴 속.
그 위로 보이는 네모난 하늘에선 용과 용사들의 전투가 펼쳐지고 있었다.
한 번 삐끗하면 삭제되는 운명 속.
그들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
‘이건…….’
젤라는 비로소 기억해 냈다.
자신이 되고 싶었던 무언가.
‘영웅들이야.’
그는 치즈 마을의 영웅이 되고 싶었다.
어둠 속, 떨리는 젤라의 손이 위로 향한다.
툭.
블록 위로 손을 올렸다.
그 작은 손은 거대한 머리를 힘겹게 위로 끌어올렸다.
“……여러분. 저도 싸워보겠습니다.”
그는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ㄷㄷㄷ
-젤라의 전설의 시작 ㄷㄷ
-캬
-이거지
-가즈아아아!
-근데 아무것도 없잖아요?
젤라는 자신의 직업 스킬을 제외하고 가진 게 없었다.
젤루의 유산 중 아이템은 전부 소실되었다.
그러나─
“여러분이 있지 않습니까?”
젤라는 그런 말을 남기며 위로 올랐다.
-캬
-ㅠㅠㅠ
-젤라야 ㅠㅠ
-맞아 우리가 힘 주면 되는거였어
-젠장 젤의 의지 뭐냐고!
그렇게 그는 영웅이 되는 꿈을 안고 위로, 또 위로 올라갔다.
“저는 여러분을 믿고…….”
그리고 나름대로 멋진 멘트를 날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외침이 들려온다.
“전투에 참여하면 후원이 엄청 터집니다아아아아……!”
너무 멀어서 아주 작게 들린 외침이었지만.
올라갈수록 더 크게 들렸다.
“전투는 돈이 된다아아아아아!”
단봉이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확성기 아이템으로 고래고래 외치고 있는 것이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돈 때문이었냐고
-ㅁㅊㅋㅋㅋㅋ 타이밍ㅋㅋㅋ
-역시……
-그치 전투는 돈이 되는구나.
젤라는 영웅이 되고 싶다는 신념으로 움직였으나.
쏙.
그가 구멍에서 빠져나왔을 때.
“이야. 역시 돈 냄새 맡는 속도가 다르다.”
“오. 젤 사장~ 벌써 왔어? 아하하하. 역시 달라. 달라.”
“이렇게 해야 업계 1위 하는구나.”
모두가 그가 돈 때문에 하는 줄 알게 됐다.
저 위에서 날고 있는 단봉이 역시 찡긋하며 손가락을 동전 모양으로 만들어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돈 뿐인 새끼……
젤라는 어이가 없었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여러분 다 보시지 않았습니까? 저는…….”
자신의 신념을 어필해 보려고 했으나.
위에서 명령이 떨어졌다.
단봉이가 확성기로 이렇게 외치는 것이다.
“전부 몬스터 소환합니다!”
그랬다.
이들의 전략은 몬스터 소환으로 엄청난 숫자의 탱킹 군단을 만드는 것이다.
망사용룡들의 시선을 끌고, 그다음 실제 싸울 수 있는 보구 사용자들이 진입하는 것.
결국 젤라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후원 좀요.”
-?
-결국 돈이네
-??
-수금박사 ㅋㅋㅋ
-아니 ㅋㅋㅋㅋㅋㅋㅋ
-전쟁은 원래 돈이지~
-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
젤라의 시청자들은 말은 이렇게 해도 그 숫자와 자본력을 자랑하듯 엄청난 후원을 쏟아냈다.
빠밤!
[이거먹어 님이 10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젤라의 몬스터 군단 가보자고~] [토모 님이 10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아 ㅋㅋ 갓챠 어케 참음?ㅋㅋㅋ] [젤더히어로라 님이 10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젤루토의 후손…… 젤라토. 너라도 영웅이 되어라.].
.
.
퍼어어엉!
거의 동시라도 해도 좋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몬스터들이 튀어나왔다.
-ㄷㄷㄷ
-와 ㅋㅋㅋㅋ
-미친
-화력
-이게…… 젤로?
-이게 인주력의 챠크라다 이 말이야 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
아주 귀엽게 생긴 슬라임부터 괴수라고 분류해도 좋을 정도의 거대하고 흉악한 몬스터들까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몬스터들이 다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가 소환해 낸 몬스터들이 치즈 마을 전역을 집어삼킬 정도로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났다.
“미친…….”
하늘에서 그 광경을 보는 단봉이는 놀라 혀를 내둘렀다.
“이 정도의 화력이라니.”
젤라가 마음먹으면 어느 정도의 힘인지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모든 걸 잃었지만, 그에겐 물려받은 유산이 여전히 존재했다.
젤라는 자신이 소환한 드래곤 위로 올라타며 위로 날아오른다.
“나는…….”
그리고 선언했다.
“군단이다!”
-캬
-크
-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
-이거하려고 후원받았누
-지린다
-이거지~~
중계 채널의 카메라들이 일제히 젤라를 포커싱했다.
-와 ㅋㅋㅋ
-젤로 돈 빨 ㄷㄷ
-크
-속보) 미군 등장
-전쟁은 돈이다 ㅋㅋㅋ
-인천 상륙작전
젤라를 필두로 다른 주민들도 각자 몬스터를 소환하며 군세를 키웠다.
퍼버벙!
퍼벙……!
곳곳에서 몬스터들이 튀어나왔고.
땅굴에 있던 주민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왔다.
‘전쟁은 돈이 된다……!’
‘어차피 끝난 거 마지막에 한탕해 보자.’
몬스터들뿐이 아니라, 치즈 마을의 주민들도 모두 한 명 한 명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망사용룡에 대항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트리아나가 명령을 내렸다.
“돌격!”
이를 단봉이가 확성기에 대고 외친다.
“돌겨어어어어어어억!!”
“와아아아아아아아!!”
드래곤들이 날아오르고, 치즈 마을의 모든 주민들이 내달린다.
거대한 몬스터들은 널찍한 발걸음으로 뛰어간다.
쿵! 쿵! 쿵!
“대…… 대박.”
단봉이가 놀라며 트리아나에게 묻는다.
“근데 저희가 먼저 날아가도 되나요?”
몬스터들을 탱킹시켜야 하는데.
지금 단봉이의 메가호크가 너무 앞쪽에 있기 때문이다.
“괜찮다. 저들은 지상을 파괴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트리아나는 이미 망사용룡들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고봉이에게 시선이 더 끌렸던 것이니라.”
“아……!”
고봉이가 유인책을 맡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이럴 수가. 뭐지? 미리 전달 받은 게 있나?’
단봉이는 트리아나가 그 짧은 순간에 이렇게 많은 걸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그녀는 제작진이 넣은 출연진이기 때문에 정보를 알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할 뿐이다.
* * *
“……저런 건 또 어떻게 알았지?”
방송 제작진.
장 피디는 어이없어하며 박오훈에게 되물었다.
“아니, 진짜로 저래? 이거 와전 잘못 만들었잖아?”
“아…… 저, 저도 잘 모릅니다. 사장님. 워, 원래 서크 AI가 좀 안 좋긴 한데……”
이들조차 알지 못하던 사실.
방송 제작진은 물론이고, 이 판을 설계한 설계자들도 알지 못했다.
그들은 망사용룡이 최대한 똑똑하게 치즈 마을을 파괴하게끔 설계했을 뿐.
자세한 움직임까지는 알지 못한 것이다.
“지, 진짜로 망사용룡들이 밑을 봐요! 아몬드랑 트리아나가 더 가까운데도!”
화면에 잡힌 레이디 그루지와 세인트 카이저.
이 둘이 밑에 깔린 몬스터들을 향해 스킬을 시전한 것이다.
콰광!
강력한 광선이 쏘아졌지만.
몬스터는 아직도 한가득.
반면 아몬드는 계속해서 접근 중이다.
트리아나의 말대로였다.
망사용룡들의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나 버린 것이다.
“이거…… 가겠는데요?”
트리비 도시가 위로 올라오기도 전에 페이즈 3이 열릴 것 같은 상황이었다.
* * *
세인트 카이저의 붉은 광선이 지상을 훑었다.
콰과과과과과!
그야말로 칠판지우개로 지우듯 몬스터들이 사라졌다.
다른 한쪽에선 레이디 그루지가 산성을 흩뿌렸다.
치이이이이……!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며 녹아내리는 몬스터들.
“크어어어어……!”
“어어억!”
순식간에 엄청난 수가 사라졌다.
망사용룡들의 전투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런데 젤라가 그들 사이로 날아가며 외친다.
“일어나라!”
퍼버버버버벙!
연달아 하얀 구름이 피어오르더니.
수많은 몬스터들이 생겨났다.
그들은 모두 다시 지상으로 낙하했다.
“워어어어어……!”
-몬스터 구제금융 ㄷㄷㄷ
-ㅁㅊㅋㅋㅋㅋ
-와 후원 파티
-여러분의 돈이 녹고 있어요!!
-캬
-몬스터 비ㅋㅋㅋㅋ
-미친 돈지랄ㅋㅋㅋㅋ
-이게 미군이지 ㅅㅂㅋㅋㅋㅋㅋ
무한의 챠크라 젤루의 후손.
젤라 역시 엄청난 힘이 있었다.
“돌겨어어어어억!”
젤라의 명령에 따라 몬스터들이 다시 달려 나갔다.
“이 더러운 벌레들이!”
우웅……!
레이디 그루지가 마법을 시전한다.
순식간에 지상에 나무가 뻗어 올라가더니, 맹독성 꽃가루가 흩뿌려진다.
이리저리 달라붙은 꽃가루는 저마다 독한 향을 내뿜으며 몬스터들의 몸에 구멍이 송송 뚫렸다.
끔찍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여기다아!”
──촤아아악!
레몬이 모는 드래곤이 스쳐 가며 그녀를 베어버린다.
“으흐흐! 한 방 먹였다아~!”
레이디 그루지는 그제야 자신의 주변에 날아다니는 날파리 같은 것을 발견한다.
“크르르……! 건방진!”
그녀는 그 날파리를 향해 브레스를 쏜다.
콰아아아아아!
이에 레몬이 방패를 들어 올렸다.
[우정의 방패]화르륵!
엄청난 챠크라로 타오르는 방패.
“으아아앗!”
터어엉!
그 작은 방패가 레이디 그루저의 브레스를 전부 막아냈다.
그리고─
“크아아아아아아아!”
레이디 크루지가 갑자기 고통에 몸부림친다.
왜일까?
수많은 또 다른 날파리들이 달라붙어서다.
“엑스칼리봉!!”
퍼어엉!
단봉이가 다른 주민의 드래곤에 얻어탄 채 보구를 휘둘렀고.
“죽어라!”
“죽어! 죽어!”
기사단 외에도 나는 몬스터를 뽑은 주민들이 전부 달려들고 있었다.
그들은 레이디 그루지의 위로 떨어져 내려, 각자의 무기를 꺼내 열심히 찔러댔다.
“으하하! 여기서 밭이라도 갈아보자!”
“내가 여기서 밭을 갈려고 농부가 됐구나!”
뿔라면과 도우너츠, 중년 탐정.
농협의 3인방이 아예 곡괭이를 들고 농부 스킬로 레이디 그루지의 피부를 갈아버렸다.
이 곡괭이가 비록 보구는 아니지만.
응원하는 귀신들의 버프, 그리고 자신의 시청자들이 주는 버프가 더해져 유의미한 데미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다른 주민들의 무기도 마찬가지.
퍼어어억!
퍼억!
점점 그 데미지가 쌓여간다.
“크아아아아아아아!”
레이디 그루지는 고성을 내지른다.
마치 세인트 카이저에게 도와달라는 듯.
그러나 세인트 카이저는 지상의 몬스터들에게 정신이 팔려 있었다.
콰과광!
그의 브레스가 몬스터를 섬멸해 댔다.
쩍 벌린 그 아가리 밑.
트리아나와 아몬드가 몰래 비행하여 진입한다.
‘보인다.’
턱 밑에 박힌 수천수만 개의 비늘 중.
유일하게 역으로 솟은 하나.
강력한 용을 단번에 무력화할 수 있는 약점.
아몬드는 역린을 조준하며 시위를 당겼다.
기리릭……!
호흡을 머금고, 시위를 놓는 아몬드.
화살은 정확하게 조준점을 향해 날았다.
그런데─
갑자기 세인트 카이져가 읊조렸다.
“LTE.”
──쿵.
공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그와 동시에 세인트 카이저의 그 거대한 신형이 바람처럼 흩어졌다.
아몬드의 화살은 허공을 갈랐다.
-?
-ㄷㄷ-??
-LTE ㄷㄷㄷ
-이 다음 단계는 구라라서 못할듯?ㅋ
-ㅁㅊ
-아니 ㅋㅋㅋㅋ
-갑자기?
-아니 이런 ㄷㄷ
쉬이이이이이익!
엄청난 속도로 트리아나와 아몬드의 뒤에서 나타난 세인트 카이저가 거대한 아가리를 쫙 벌렸다.
“씹어 먹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