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10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38화(1109/111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238화
76. 피날레(1)
거대해진 아몬드와 망사용룡의 대결.
이는 커뮤니티를 넘어 포털 뉴스까지 진출할 정도였다.
[유명 스트리머 A씨 망사용룡에 물리적 폭력 행사]상황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은 망사용룡을 망사용료로 읽고 놀래서 헐레벌떡 클릭해댔다.
그런데 그들을 반기는 건 진짜 거대해진 아몬드가 망사용룡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었다.
-?
-뭔데 이건 미친ㅋㅋㅋㅋ
-이 미친 기자새낔ㅋㅋㅋㅋㅋㅋ
-???: 어 형은 말로 안 해
└ㅋㅋㅋㅋㅋㅋㅋ진짜냐고
-캬
-아몬드가 통신사 사장 찾아가서 두들겨 팬 거 상상한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너무한뎈ㅋㅋㅋㅋㅋ
└정보 저 용의 이니셜은 SK다…… 그냥 그렇다고 한다……
망사용료에 대한 이슈가 단순히 트리비의 퇴진을 넘어 인터넷 종량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기에.
다소 생략이 가미된 이 기사는 순식간에 많은 클릭을 유발하면서 순위권으로 등재됐다.
이는 또 다른 많은 유입을 만들어냈다.
-저게 무슨 상황인거임? 컨텐츠?
└치즈라는 플랫폼에서 하는 거임 ㅇㅇ 재밌음 ㅋㅋㅋㅋ
└놀러오세요! 치즈 마을!
치즈마을 컨텐츠를 일반 사람들에게 더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스트리밍 씬은 언제나 보는 사람만 보는 식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외부 파이를 끌어들이는 게 중요했는데.
그게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그런데 치즈마을 컨텐츠가 그걸 해내고 있었다.
“와아!”
짝!
치즈 사옥 안에서 하이파이브와 환호성이 들려왔다.
“대박났다!”
“진짜 미쳤습니다. 지금. 주목도가 장난이 아니에요!”
비록 지금은 트리비로 향하지만, 엄청난 수익이 터져 나왔고.
대외적인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기업 입장에서는 천금을 주고도 가져오지 못할 요소인데.
이들은 사실상 공짜로 가져온 것이다.
쿠궁……!
마침 트리비 도시가 치즈마을 위로 모습을 드러냈고.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어요.”
치즈의 회의 테이블에 모인 이들은 환호성을 자중하고 엄숙한 표정이 되었다.
이제 이들도 역할을 할 때가 다가와서이다.
“그럼 우리도 이제 슬슬 들어갈 준비할까?”
“넵!”
치즈의 임원, 사원 할 것 없이 사옥 내의 캡슐룸으로 향했다.
* * *
우우우웅!
트리비 도시가 떠오르고, 마침내 세인트 카이저에게 한 방을 먹일 기회가 찾아왔다.
철컹!
포탑들이 일제히 머리를 돌린다.
트리비 도시에는 포탑이 수십 개였다.
그것들 중 여섯 개의 포탑만 움직인다.
결사대 투입 인원이 여섯 명뿐이었기 때문이다.
숫자가 아쉽지만, 모두 다 한 번에 정확한 급소에 맞힐 수만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화력은 충분했다.
“대가아아아암!”
그리고 단 한 번에 맞힐 수 있는 기회를 지금 아몬드가 만들어주고 있었다.
콰드드득!
엄청난 크기로 변해 망사용룡을 헤드락하면서.
가장 선두의 포탑을 움직이는 모솔은 직감했다.
‘이걸로…….’
이것으로 끝이다.
완벽한 각이었다.
그럴 때 외치는 말이 있었다.
“치키챠!”
거대한 아몬드의 목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구호.
퍼버버벙!!!
포신이 불을 뿜었다.
여섯개의 포탑에서 일제히 탄이 날아간다.
보라빛 궤적이 도시 위를 수 놓는다.
세인트 카이저는 마지막으로 발악하며 입에 무언가를 머금는다.
파지지지직!
“벌레 같은 놈들이……!”
시뻘건 에너지가 모여드는 그의 주둥이 위로, 보라빛 탄알이 일제히 적중한다.
퍼어어엉!!
굉음과 함께 주변의 모든 것들이 밖으로 밀려난다.
세인트 카이저를 붙잡고 있던 아몬드마저 충격으로 뒤로 밀려나고.
“윽!”
쿠구웅!
그가 엉덩방아를 찧으며 수많은 나무들이 쓰러져 나간다.
그런데 세인트 카이저는 폭발의 중심에서 전혀 헤어나오지 못했다.
보랏빛 버섯구름이 그를 집어삼켰다.
쿠구구궁!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주민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트리비 도시에서도, 치즈에서도.
파프리카 주민들도.
모두가 서로 얼싸안고 방방뛰었다.
하늘에서 응원하던 귀신들도 마찬가지다.
“와아아아아아아아!!”
“드디어 해치웠냐!?”
응원봉이 신나게 흔들렸다.
-캬
-지렸다
-와 ㅋㅋㅋ
-이거지
-ㅠㅠㅠ 이제 그럼 컨텐츠 끝난거임???
-헐 ㅠ
-해치웠냐 누군데 ㅋㅋㅋ
휘이이이잉……
분진이 걷히고 쓰러진 세인트 카이저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런데─
“5G.”
갑자기 세인트 카이저의 주문이 울려 퍼지더니.
콰광!
그의 전신이 빛으로 휩싸이며 부양한다.
“미…… 미친.”
“어!?”
주민들도 화들짝 놀랐다.
당연히 끝난 줄로 알았는데.
말 그대로 부활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미친 이게 페이즈 3인가?”
이게 페이즈 3의 시작인 줄 알고 절망하는 이들도 있었다.
“결국 이 힘까지 쓰게 만드는군.”
크르르……!
세인트 카이저의 온몸이 붉게 타오른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에너지가 그에게 모여들고 있었다.
“음. 어쩌지.”
아몬드는 다시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다시 부활한 세인트 카이저는 생각보다 높이 날아올랐고.
거대해진 아몬드가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높이였다.
다시는 헤드락을 당하기 싫은 모양이다.
“아무래도 트리비 도시를 이용해야할 것 같다.”
아몬드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버티고 있는 트리아나가 말한다.
5G로 부활한 세인트 카이저의 모습은 그녀에게도 위협적이었다.
후원을 몰아받는 것도 결국 한계가 있고, 시청자들도 피로함을 느낄 것이니.
점점 화력은 줄어들 터다.
‘단숨에 끝장냈어야 하는데.’
세인트 카이저에게 부활 기믹이 들어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최강의 속도…… 광역 연결…… 모든 망사용룡들의 의지를…….”
쿠구구구구구!
세인트 카이저로 모여드는 빛이 점점 더 거대해졌다.
“제…… 젠장, 어쩝니까요!?”
단봉이는 절규했다.
그뿐이 아니다.
다른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겨우겨우 잡아놨더니 부활이라니.
이런 절망이 또 있을까?
그런데─
“너희는 더 큰 대가를 치러야…….”
세인트 카이저가 말을 끝맺지 못한 채.
갑자기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퍼어엉!
모두가 다 그게 세인트 카이저의 스킬인 줄로 알았다.
모든 걸 폭발시킬 일종의 궁극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폭발은 세인트 카이저 주변으로만 국한되어 있었고.
폭발이 끝난 후 세인트 카이저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
“뭐야?”
주민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당황했다.
-?
-??
-응?
-설마 5G는…… 없는거였음?
-헉
-끝???
펑!
한 번 더 폭발이 일어났다.
아니, 폭발이 아니었다.
“……폭죽?”
폭죽이다.
퍼벙!
세인트 카이저가 사라진 밤 하늘 위로 폭죽이 터져 나왔다.
피유우웅~
치즈마을 곳곳에서 폭죽들이 쏘아졌다.
펑!
아름다운 별가루가 되어 밤 하늘을 수놓으며 퍼져 나갔다.
“……끄, 끝난 거야?”
띠딩.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완료]결사대의 시야에 이런 알림창이 떠올랐고.
“와아아아아아아아!”
모두들 이제 진정으로 망사용룡을 물리쳤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겼다! 우리가 이겼어!”
“대애애애가아암!”
주민들은 저들끼리 끌어안고 울었으며, 몬스터들마저 다들 일어나 박수를 쳤다.
“휴.”
아몬드 위에 있던 트리아나는 그제야 안심하고 붙잡고 있던 머리칼을 놓았다.
“……끝났어.”
퍼벙!
폭죽이 계속해서 쏴지면서, 시청자들의 때아닌 후원이 마구 터져 나왔다.
빠밤!
이런 후원 퍼레이드는 아몬드에게만 일어난 게 아니었고.
모든 스트리머들에게 다 쏘아졌다.
[크기 증가!]때아닌 크기 증가가 된 이들도 있었는데.
[오렌지]하나는 오렌지였다.
“어어어!?”
오렌지의 팬들 사이에서 그가 너무 주목을 못 받았다고 생각해 쏘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그게 조금 늦게 달성된 것이다.
“와아아 거다이맥스 오렌지!”
“오렌지! 넌 치즈마을의 영웅이야!”
-파프리카인데 치즈 마을의 영웅 ㅋㅋㅋㅋ
-국적 바꿔라 ㅋㅋㅋ
-귀화해라 오렌지야
슈우웅!
또 커진 사람 하나는 모솔.
“오오오!”
그 역시 이번에 팬들이 많이 생기면서, 크기 증가까지 시켜줄 정도의 큰손들이 붙은 것.
슈웅!
여기에 더해 젤라까지.
“어어? 으하하하! 아니, 뭘 또 이런 걸 다…….”
치즈마을엔 이렇게 네 명의 거인들이 생겨났다.
“와아아아아!”
“아몬드! 아몬드! 아몬드!”
“정기찬! 정기찬!”
“젤~ 라 좋아!”
주민들은 그들을 향해 환호성을 내질렀다.
아몬드, 모솔, 오렌지, 젤라.
그들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약해 준 이 마을의 영웅이었던 것이다.
“아…… 그 역시 돈은 거짓말 안 한다. 그쵸?”
젤라가 쑥스러워하며 말하듯.
돈은 영웅을 알아보는 법이었다.
그 영웅들은 한데로 모여 서로 악수를 나눴다.
“아이고 수고하셨습니다. 아몬드 님.”
“네. 젤로 님.”
“너무 재밌었어요~”
이제 이들은 치즈마을에서의 역할도 끝이었고.
[01:17:09]트리비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도 거의 다 끝이었다.
“그럼 이제…… 뭐가 끝인 건가요?”
젤로가 물었다.
이 대답은 아몬드 쪽에서 들려왔다.
“아니다.”
“?”
정확히는 아몬드의 머리 위.
트리아나가 한 말이었다.
“아니, 그…… 아몬드 님. 머리 위에 이가 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이라니 ㅋㅋ
-이 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네 ㅋㅋㅋ
-무친ㅋㅋㅋㅋ
“…….”
트리아나의 표정이 약간 굳었으나.
그녀는 주어진 일을 해야 했다.
“우리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되살려야 하지 않겠느냐?”
“되살릴 수 있습니까? 데이터 삭제됐는데.”
“있다. 물론…….”
트리아나는 트리비 도시를 쳐다본다.
“엄청나게 큰 힘이 필요하지. 트리비 도시로 시선을 모아야 한다. 관심과 응원. 그것이 트리비의 동력이니까.”
“관심과…… 응원? 지금만큼 그걸 모을 수가 없는데요?”
젤로는 의문이었다.
도대체 여기서 어떻게 더 모은단 말인가?
최고 체급 스트리머인 본인도 지금 뷰어십 갱신 중인 마당에.
그 대답은 다른 데서 들려왔다.
퉁!
트리비 도시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사방으로 켜지더니.
거대한 스크린이 곳곳에 떠올랐다.
그 스크린엔 마이크를 잡은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 역시 점점 크기가 거대해졌다.
트리비 도시가 그 사람을 위한 공중 무대처럼 보일 정도로.
-ㄷㄷㄷ
-어? 큐티파이 아냐?
-헉
“자, 여러분!”
쩌렁쩌렁하게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겜알못들 부활시켜야겠죠!?”
슈웅!
트리비 도시 위로 게이지가 하나 생겨났다.
[염원] [0/1,000,000]이는 트리아나의 마지막 신성마법.
염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뭔데 ㅋㅋㅋ
-와 ㅋㅋㅋㅋ
-노래하면 부활함???
-헐 ㅋㅋㅋㅋㅋ
“그렇다면…….”
많은 이들의 염원을 모아 소원을 이루는 마법이었다.
“다 같이 노래를 불러줘!”
타아앙!
순식간에 트리비 도시 전체가 밝게 타오르며 큐티파이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그녀가 노래를 시작했다.
〔있잖아, 난 널 떠올리고 있어〕
퉁. 퉁. 퉁.
베이스 소리가 주변으로 깔리며 무대에 본격적으로 조명이 쏘아졌다.
“와아아아아아아!”
키이이잉!
본격적으로 기타 소리가 깔리고, 통쾌한 드럼이 시작됐다.
〔바라만 보면 어떨까, 고민하던 시절〕
큐티파이가 앞으로 걸어나오며, 폭죽이 성대하게 쏘아졌다.
퍼버버벙!
동시에 트리비 도시가 점점 밑으로 내려왔다.
수많은 주민들이 그곳으로 몰려들었고.
거대해진 네 명의 영웅들도 마찬가지.
모든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응원봉과 머리를 흔들었다.
이 노래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노래였으니, 따라부르는 이들도 많았다.
〔걔는 좋은 사람이 아냐, 내게로 와!〕
“내게로 와!”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건 창피할지라도, 군중 속에서 합창하는 건 즐겁다.
문제는 거대해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너무 튀었는데.
아몬드가 젤로와 함께 음악에 맞춰 머리만 흔들어도 시청자들은 자지러졌다.
-ㅋㅋㅋㅋㅋ아몬드 ㅋㅋㅋㅋ
-개커여워 ㅋㅋㅋㅋ
-헉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
하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후원이 마구 쏘아지며, 염원 수치가 차올랐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대해진 모솔은 좀 많이 곤란해졌다.
‘미…… 미친…….’
그는 이 인싸들의 무대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는데.
하필 너무 거대해져 있어서, 너무 많은 주목을 받고있다.
결국 얼어붙어 버린다.
-뭐함?
-모솔 튕김?ㅋㅋㅋㅋ
-좀 흔들어보라고 임마 염원 수치 좀 올리게 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
-이게 정기찬이지 ㅋㅋㅋ
아몬드와 젤로는 자신들이 춤을 출 때마다 염원 수치가 올라간다는 걸 알고, 오렌지까지 합세해 대표격으로 몸을 흔들어댔다.
〔걘 널 사랑하지 않아, 나를 한 번 봐!〕
“나를 한 번 봐!”
-앜ㅋㅋㅋㅋㅋㅋㅋㅋ
-아몬드가 이런거까지 하다니 ㅠㅠ 미친ㅋㅋㅋㅋ
-치즈 마을 ㄹㅇ 미친 컨텐츸ㅋㅋㅋ
-캬
-젤로 ㅅㅂㅋㅋㅋㅋ 개웃곀ㅋㅋ
-의외로 젤로가 춤을 너무 잘추는게 개웃긴데?ㅋㅋㅋ
-젤로 안무를 외우고 있누 ㅋㅋㅋㅋㅋ
-젤라의 전설 ㄷㄷ
이때가 트리비 서버 종료까지 약 1시간가량 남은 시점.
치즈마을의 피날레 공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