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122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5 7화(1124/113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5 007화
3. 그의 생존 방식(1)
플랫폼 대항전에 대해서 공지가 내려온 건 사실 며칠 되었다만.
그간 엠바고가 걸려 있었다.
플랫폼 대항전은 치즈 런칭 이후 가장 큰 이벤트가 될 테니, 조심성을 기울이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장례식 이후 모든 엠바고가 풀렸고.
[플랫폼 대항전 설명회]이런 제목으로 돌아온 아몬드.
더군다나 이미 술주정 영상 퍼레이드와 여러 가지 패러디 영상들도 다 관람했기에.
워밍업은 끝났다.
이제 본 게임이다.
-아몬드가 말아주는 설명 영상 ㄷㄷ
-설명할게 있음? 그냥 난트전인데 파프리카랑 하는거 아님??
-팀 어케됨? 그때 거울에 나온 걸로함?
술주정 흑역사만 바라던 사람들이 이제 궁금증을 갖기 시작한다.
뭣보다 아몬드 방송이기 때문에 팬들은 아몬드가 직접 설명해 주는 걸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유상무 다시 나옴?
-칠판 들고 와라
-뿔테 ㅇㄷ?
예전에 모솔을 죽인 이유에 대해 해명을 하기 위해 ‘주주총회’라는 걸 열어서 설명했던 적이 있다.
당시 반응이 상당히 좋았는데.
이번에도 그런 걸 할 거라 여긴 것이다.
그런데─
“플랫폼 대항전 설명 영상이 지금 올라왔는데. 같이 보겠습니다.”
아몬드는 그냥 올튜브에 영상을 검색하더니.
주최 측에서 준비해 놓은 설명 영상을 튼다.
-?
-???
-넌 뭐하는데요 ㅋㅋ
-영상 보기 ㅋㅋㅋ
-설명회가 아니라 영상 시청 아님?ㅋㅋㅋ
-시청각 자료 ㄷㄷ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함께 영상이 시작되는데.
-뭐 이게 원래 맞음
-같이 보고 얘기하면 그게 설명회임
-보는게 맞지
영상을 같이 보기만 하면 상관없다는 시청자들.
“보고 계세요. 저는 잠깐…….”
그런데 아몬드는 자리를 비운다.
-예?
-?
-아니 뭐하는놈이야 ㅋㅋㅋ
-ㅁㅊㅋㅋㅋㅋ
-레전드
우당탕.
그는 급하게 달려가 부엌 찬장을 뒤진다.
‘볼 때 먹으려고 챙겨놨는데.’
간만의 소통 방송이라 뭘 깜빡한 것이다.
오늘 영상을 보면서 먹방까지 보여주려던 계획이었는데.
“뭐야. 왜 그래?”
주혁이 깜짝 놀라서 다가온다.
“아니…… 그 아몬드 어디에 있지?”
“늘 먹는 거 여기 있잖아?”
“아, 아니. 그거 말고 전에 사둔 스페셜 마라맛 아몬드…….”
“……?”
그런 게 있었나?
주혁은 금시초문이다.
“그냥 오리지널 먹으면 되잖아?”
“영상 볼 때 이거 먹으려고 했는데?”
“……대체 언제.”
주혁은 금시초문이었다.
“어제.”
“허…….”
주혁의 입이 멍하니 벌어진다.
한편 상현은 드디어 마라맛 아몬드를 찾아낸 후.
“여깄다.”
우당탕탕!
다시 빠르게 컴퓨터 앞으로 복귀했는데.
[많은 기대해 주세요!]영상은 이미 끝났다.
-ㅁㅊㅋㅋㅋㅋ
-어디갔다옴?
-얘 일부러 이러는거지??
빠밤.
[루비쉴드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이거 열받게 해서 후원 유도하는거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루비쉴드는 또 뭐여ㅋㅋ
-엌ㅋㅋㅋㅋ
-그럴지도
-그 정도 지능은 아니야……
-루비짭……
“루비소드 님. 후원 감사합니다. 아니, 후원 유도는 항상 하는데요…… 열받게 하려던 건 아니고…….”
그 와중에 아몬드의 솔직한 고백.
-루비소드 아니라고 ㅋㅋㅋ
-앜ㅋㅋㅋ 항상 한대 ㅋㅋㅋ
-항상 하긴 하지 ㅋㅋㅋ
-루비소드 개이득ㅋㅋㅋㅋ 공짜 샤라웃
-맞말 ㅋㅋㅋ 스트리머가 후원 유도 안하면 어케 먹고 살거냐고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ㅁㅊㅋㅋㅋㅋ
“이거 먹으면서 보려고 가져왔어요.”
아몬드는 스페셜 에디션, 마라맛 아몬드를 흔들어 보였다.
“그린다이아몬드가 이런 거 잘 안 만드는 거 알죠? 이번에 새로 특별하게 나온 거라 마트에서 바로 집어왔습니다.”
-광고임?
-아몬드의 아몬드 설명회였네 ㅋㅋㅋ
-광고 받았네
-마라몬드 설명회였음
-뭐여 광고 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은 당연히 광고인 줄 알았다.
누가 봐도 광고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희한한 타이밍, 갑작스러운 설명, 부자연스러운 느낌.
심지어 그린다이아몬드 본사에서 봐도 광고를 줬나? 착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광고가 아니었다.
“광고요? 광고 아닌데요.”
-?
-……?
-엥?
-그럼 뭐하는건데요 ㅋㅋㅋㅋ
-아니라고?ㅋㅋㅋㅋㅋ
광고가 아니라는 것에 시청자들이 더 놀랐다.
“광고는 옛날에 받은 게 다고. 이건 아무 상관 없어요. 그냥 신기한 게 나와서 소통하려고 가져왔어요. ‘소통’ 하려고.”
그랬다.
이게 아몬드 나름의 소통 방식이었던 것이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기준에서- 신기하고 재밌는 걸 보여주면 좋아할 거라 생각한 것.
-ㅁㅊㅋㅋㅋㅋㅋㅋㅋ
-광고주 의리 지키는 뭐 그런것도 아닌거임?ㅋㅋㅋㅋㅋ
-예?
-소통ㅋㅋㅋㅋㅋ
“하나 먹어보겠습니다.”
와드득.
아몬드는 마라맛 아몬드를 하나 집어 먹어본다.
“음. 고소하고 매콤하고 약간 알싸한 맛도 있습니다.”
와드득. 와드득.
몇 개를 더 집어먹는다.
맛있는 모양이다.
-헉…… 맵달쓰? 어떤 영상이 생각나네요
-아몬드 동족상잔 ㄷㄷ
-햄스터볼 뭐냐고 ㅠㅠ
-커엽ㅋㅋㅋ
띠링.
[모붕이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형…… 스읍…… 매콤하다구요? 저랑 먹었던 떡볶이 같은 매콤함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질기다 ㄹㅇ
-*삐빅. 딸기슈터 구독자입니다.
-우욱……
이번엔 굳이 상현이 나서지 않고, 주혁이 밴해줬다.
[모붕이 님이 24간 밴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로 밴 ㅋㅋ
-24시간 ㅋㅋㅋㅋ
-유료밴 ㅋㅋㅋㅋ
“이제 마라맛 아몬드도 가져왔으니까.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아몬드가 설명을 시작한다는 말에 시청자들은 집중했다.
영상은 아까 봤겠다.
아몬드가 직접 해주는 설명은 어떨까?
그런데─
-?
-……?
-뭐함?
딸깍.
그는 영상을 재생시켰다.
“같이 보시죠.”
-ㅁㅊ 또보냐고 ㅋㅋㅋ
-핫생녹 ㄷㄷ
-아니 뭐냐고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친ㅋㅋㅋㅋㅋ
-항복……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한다.
‘풍선껌류 긍정적 마인드.’
아몬드는 휴식 기간에 배운 걸 적용한다.
“여러분.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세요. 재밌는 걸 두 번 보면, 재미가 두 배잖아요.”
-?
-??
-무슨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
-명쾌 ㄷㄷ
-바바리안식 긍정
그러거나 말거나.
상현은 긍정적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와그작. 와그작.
그는 등받이에 기대 마라맛 아몬드를 먹으면서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 내용은 대회 룰을 설명해 주는 정도였다.
물론 참가 팀들도 나왔다.
멤버들은 역시나 치즈마을에서 마지막에 보여줬던 그대로다.
[아몬드] [단무지] [고구마] [홍차] [레몬]이렇게 기사단 멤버들이다.
딱히 반전은 없었다.
여기에 한 가지 함정이 있을 뿐.
[*코치는 개별 컨택]코치를 자기들 스스로 구해야 하는 것.
아마 여기서부터 벌써 컨텐츠가 시작될 것이다.
사실 이건 영상에서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다.
이 영상의 킥은 마지막.
펑!
검은 그림자 다섯이 나오며 이런 글자가 떠올랐다.
[히든 팀]히든 팀이라고 하는데.
파프리카에서 준비한 깜짝 초청 팀이었다.
정체를 전혀 밝히지 않고 있었다.
-오 ㅁㅇㅁㅇ
-대박 이런것도 있어~
-캬 전혀 몰랐네~~ 아까 영상을 안봐서~~ ㅎㅎㅎ
-아니 근데 진짜 히든팀은 머임?
-이야 처음보니 신기하네요 ^^
시청자들이 모두 무진장 궁금해하는 가운데.
‘어……?’
아몬드는 근데 왠지 저들이 누군지 알 것 같았다.
‘망했다.’
그는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제멋대로인 기억력이 발동해 버린 걸 어떡하나?
그녀가 담배 연기 뿜으며 말했던 그 말이 기억나 버렸다.
「저 빼고 다 나간대요. 파프라카에서.」
한때 전설을 써 내려갔던 CK ENTUS의 팀원들 전부가 파프리카에서 숨겨진 팀으로 나온다고 했었다.
누가 봐도 지금 저 히든 팀이 그 팀이다.
‘음…… 어쩌지.’
아몬드는 연기를 잘 못 하는 편이다.
히든 팀으로 표기한 걸로 봐서는 엠바고가 걸려 있는 게 분명한데.
‘음…….’
그는 침묵을 유지하며 마라맛 아몬드를 마저 씹어먹었다.
와그작…….
‘생각해 보자.’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을까.
* * *
영상이 끝난 후.
-이걸 또 보네 ㅁㅊㅋㅋㅋ
-기사단 캬
-히든팀 뭔데? ㄷㄷ
-왜 벙어리됨?ㅋㅋㅋㅋ
-무슨 소감이라도 말해주시죠?
-와 플폼 대항전은 생존전이네
-히든팀?? 뭐임?
시청자들은 영상을 보고도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요청했다.
그러라고 스트리머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아몬드는 아까부터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띠링.
[마라소드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니. 무슨 말이라도 하시죠?]기어코 후원이 나오자, 그제야 입을 떼는 아몬드.
“아, 네. 아니…… 또 만 원 후원 감사합니다. 루비소드 님. 저는 전략을 좀 생각하느라…….”
-또 루비소드 ㅋㅋ
-ㅁㅊㅋㅋㅋ
-마라소드라고 ㅋㅋㅋ
-전략 ㅇㅈㄹ ㅋㅋㅋㅋㅋ
-전략? 여기서 웃으면 되는 건가요? 꺄하하하하!
아몬드는 진심이었다.
물론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게임 전략이 아닌, 설명회 대충 넘어가기 전략이라는 게 다른 점이다.
“저희는…… 일단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 수 있었습니다. 분명히 릴을 한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생존전이라는 게임을 하는 거죠?”
-??
-?
-그것도 릴인데욬ㅋㅋ
-아니 그걸 여태 몰랐음?
-ㅁㅊㅋㅋㅋㅋㅋ
-와 레전듴ㅋㅋ
-킹부러다 이건 후원유도임
-후원유도 당하지 마시죠
띠링.
[거지볶음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니! 생존전이 릴에 있는 모드에요! 이 견과류 대가리야!] [소룡포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생존전이라는 게임ㅋㅋㅋㅋㅋ]띠링! 띠링!
이후로도 후원이 몇 개 더 쏟아졌다.
아몬드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어그로가 바뀐다.’
후원 유도이자, 어그로 전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었……던 게 아니라.
‘휴. 다행.’
그냥 얻어걸렸다.
하지만 유용한 툴을 찾았다.
-앜ㅋㅋㅋㅋ 수금 쉽네
-형님. 얘 웃는데요?
-아몬드는 웃고있다……
-ㅁㅊ ㅋㅋㅋㅋ 진짜 후원유도였어?
“크흠. 생존전이 어떻게 릴이에요. 생존전인데. 말 그대로.”
아몬드는 한 번 더 욕심을 부려 도발해 본다.
그러자 옳다구나 하고 걸려드는 후원이 더 들어왔다.
띠링! 띠링! 띠링!
그럴수록 사람들의 관심사도 점점 생존전이 릴이냐 아니냐로 옮겨갔다.
[엄근진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생존전은 릴로 안 침 솔직히 ㅇㅇ 남자라면 공성전임] [인정협회 님이 3천 원 후원했습니다.] [솔직히 릴은 공성전이다. 인정? 차라리 호송전이 더 릴임] [ㅈㄹㄴ 님이 4천 원 후원했습니다.] [딴건 몰라도 호송전이 끼는게 너무 역겹네. Its so fucking disgusting~]여기에 공성전에 자부심을 갖는 세력들까지 등장하면서 채팅창은 한결 더 혼란스러워진다.
‘이런 논쟁이 있었나.’
아몬드는 전혀 몰랐지만, 릴 대전 모드 안에서 서로 기 싸움이 엄청났던 것.
그는 의도치 않게 말 그대로 벌집을 건드린 것이다.
-퍽킹 디스커스팅ㅋㅋㅋㅋㅅㅂㅋㅋ
-호송전은 솔직히 꺼져라
-죄송전이 어딜ㅋㅋㅋ
-수금 방식을 깨달아버린 대감……
-생존전까지가 릴임 ㅅㄱ
-돈 맛 아몬드ㄷㄷ
-ㅁㅊ 이게 또 ㅋㅋㅋㅋ
-공성전이 근본이긴해~
-아오 킹받아 ㅋㅋㅋ 2중 3중으로 킹받아
이렇게 생존전이 릴이냐 아니냐로 아몬드는 거의 30분 정도를 -후원 시청자들끼리- 떠들고.
아몬드는 마라맛 아몬드를 다 먹은 후 이렇게 마무리했다.
“자, 여러분 오늘 플랫폼 대항전 설명을 들었습니다. 혹시 질문 있으신가요?”
-???
-?
-……?
-뭔ㅋㅋㅋㅋㅋㅋ
-설명을 하고 질문을 받아 ㅋㅋㅋ
-아니 ㅋㅋ
-본인이 질문이 있는거 같은데요?
-설명은 언제함?ㅋㅋㅋㅋ
-플랫폼 대회 설명(안함)회 ㅋㅋ
“질문 없으면 그냥…….”
은근슬쩍 넘어가려 할 때.
띠링.
[헤르미온느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파프리카 쪽 보면 한 팀이 완전 블랙 처리되어 있음. 히든팀이라고 써있던데. 아시는 거 있나요?]“일단!”
벌떡!
아몬드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문이 불여일견! 생존전을 한번 해보러 가겠습니다!”
-?
-뭔데?
-뭘 아는 거 아냐??
-응?
-뭐야 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 뭐 아는 거 아님????
-왜저러냐고 ㅋㅋㅋㅋ
이상한 텐션에 시청자들이 의아해한다.
우당탕!
아몬드는 당장 캡슐로 뛰어 들어가 방송을 캡슐 모드로 전환한 후.
[Life is Legend]릴 클라이언트를 실행했다.
“오늘 할 게임은~~ 생존전 가겠습니다. 한 번도 못 해봐서 해보면서 여러분과 같이 익혀보겠습니다.”
어색한 녹화 방송 말투 인트로에 사람들은 물음표 세례를 날렸다.
-?
-??
-뭐지?
물론 단순히 어색한 인트로 때문만은 아니다.
-아니 ㅋㅋㅋ 아깐 릴 아니라더니
-에라이 이 자식아 ㅋㅋㅋ 바로 릴 키네 ㅋㅋㅋㅋㅋㅋ
-역시 후원유도 어그로였냐고 ㅋㅋㅋ
-아깐 생존전은 릴 아니라면서요 ㅋㅋㅋ
아몬드는 뻔뻔하게 놀라는 척 가리킨다.
“오. 진짜 생존전이 있네요?”
[공성전] [생존전] [호송전]릴에 처음 들어가면 고르는 모드.
그중에서 그는 생존전을 고른다.
쿵!
[생존전]이렇게 아몬드의 첫 번째 릴 생존전 게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