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124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5 9화(1126/113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5 009화
3. 그의 생존 방식(3)
“매니저?”
주혁이 반응이 없다.
-강퇴 ㄴㄴㄴ
-찐임
-진짜 아님?
-아 어쩐짘ㅋㅋㅋ
-아니래잖아 ㅋㅋ
-찐기찬 맞는데요?
채팅창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띠링.
[모솔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찐입니다……]본인이 진짜라고 주장하는 모솔.
-찐 맞긴해 ㅋㅋ
-ㅋㅋㅋㅋㅋ “찐” ㅅㅂㅋㅋㅋ
-아 ㅋㅋㅋ 이거 누가 캡쳐해랔ㅋㅋ
-왜 갑자기 자기 소개?ㅋㅋㅋ
물론 ‘찐’에 담긴 다른 말로 이해한 시청자들도 상당수다.
[주혁: 이거 진짜 아냐?]매니저도 진짜 아니냐며 망설이는데.
그러나 아몬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젤로류, 악질 쳐내기.’
손수 강퇴를 시켜 버리는 아몬드.
[모솔 님이 추방되었습니다.]‘더 물 흐리기 전에 쳐내야지.’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
-레전듴ㅋㅋㅋ이거 클립 따라 ㅋㅋ
사실 아몬드가 오해할 법도 했다.
오늘 하루 종일 모솔인 척하는 후원들이 몇 개나 들어왔고.
모솔과의 떡볶이 먹방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영상들이 상당수 쏴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는 이런 반응일 수밖에 없었는데.
-찐 모솔 강퇴 ㅋㅋㅋㅋ
-앗……
-기찬아 ㅠㅠㅠ
사실 이번에 온 모솔은 진짜였다.
그 억울함은 모른 채.
아몬드는 다시 게임에 집중했다.
“저는 저거 묘비나 좀 치우겠습니다.”
* * *
[R.I.P] [망나니 용사]푸른 녹지 위, 양지 바른 땅 위에 비석이 떡하니 서있다.
“……진짜 무덤이네요.”
-ㅋㅋㅋㅋㅋㅋㄹㅇ
-그래도 좋은 땅에 묻어줬네
-그 와중에 햇볕 드는 곳에 묻었어 ㅠㅠ
아몬드는 레이나에게 괜히 말도 걸 겸 묻는다.
“이거 없애도 되지? 나 돌아왔으니까.”
“알아서 해. 죽은 사람이 뭘 하든. 알게 뭐람?”
레이나는 여전히 까칠하다.
[친밀도: 97]그러나 친밀도는 상승했다.
-ㅅㅂㅋㅋㅋㅋ
-레이나의 친밀도는 고고히 오른다.
-오늘도 해가 뜹니다
[친밀도: 98]또 상승했다.
띠링.
[견릴레오견릴레이 님이 3천 원 후원했습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
-그래도 친밀도는 오른다……
-젠장
-이게 뭐임 버그 아님?ㅋㅋㅋ
-그래도 잘생겼다
-근데 레이나 원래 신뢰도로 바꼈었는데?
아몬드는 묘비를 치웠다.
교류의 장에 있지도 않은 삽 같은 걸 찾을 필요는 없었다.
가만히 묘비를 만지고 있자 [해체] 버튼이 떠서 그냥 누르니 해체되었다.
“또 안 오면 다시 만들 거야.”
레이나는 여전히 아몬드 바로 옆에 서서 중얼거렸다.
[친밀도: 99]협박을 하는 와중에도 친밀도는 오른다.
“그럼 다시 해체하면 되지.”
아몬드의 반격.
-초딩이냐?
-ㅁㅊ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온다고 하라고 ㅋㅋㅋ
“그, 그럼…… 다, 다시 만들 거야!”
레이나도 지지 않는다.
“다시 해체.”
“다시, 다시, 다시 또 만들 거야.”
아몬드는 승부욕이 발동한 건지 계속 대응한다.
“그럼 또 와서 또 해체 또 와서 또 해체.”
“또, 또 와서……?”
레이나가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더 이상 말싸움을 하지 않는다.
띠링.
[친밀도: 100] [더 깊은 관계로 회복되었습니다.] [친밀도 → 신뢰도]-?
-???
-엥?
-어느 부분에서 도대체 친밀도가 오르는거냐고 ㅋㅋ
-아 신뢰도였지 참;
-또 온다는 말에 감동한 레이나……
-에라이 ㅅㅂㅋㅋㅋㅋㅋㅋ
-주모! 여기 락스 한사발 줘요!
신뢰도.
이 단어에 아몬드가 놀란다.
“어. 신뢰도?”
둘의 관계는 신뢰도의 영역으로 넘어간 것이다.
“와. 새로운 영역으로 넘어갔습니다. 여러분.”
-뭘 처음보는 것처럼ㅋㅋㅋ
-원래 그거였음……
-와 ㅇㅈㄹ ㅋㅋ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 못하는구나……
사실…… 이게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이미 신뢰 관계였다.
3별 클리어를 하고 나서 신뢰도의 영역으로 넘어갔었다.
아몬드는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지만 말이다.
빠밤!
[모뿡이 님이 5만 원 후원했습니다!] [형님. 저도 썸녀한테 고백할 때 써먹어보겠습니다. 거절해? 또 와서 고백할거야. 또, 또 와서 고백할거야. 또, 또, 또, 또…… Again & Again & Again…… like 2PM]어궤인~ 앤 어궤인~
지방 함량이 높은 것 같은 남성의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도네이션.
오타쿠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싶을 때 자주 사용되는 tts였다.
특히 영어를 읽을 때 아주 찰진 편이라 영어를 뒤에 꼭 써주는 게 최근에 유행을 타고 있다.
-앜ㅋㅋㅋㅋㅋㅋ
-ㅁㅊ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치장 엔딩
-어겐엔 어겐ㅋㅋㅋㅋㅋㅋㅋㅋ
-아재요 연령이……
-썸녀인 건 맞냐고
-영어 목소리 ㅈㄴ 웃기네 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
“뿡이 님. 5만 원 후원 감사합니다.”
아몬드는 간단히 대답하고 이만 끝내려 했는데.
빠밤!
[모뿡이 님이 5만 원 후원했습니다.] [제 전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형님?]“……5만 원 후원 감사합니다.”
-아니 뭐야 ㅋㅋㅋㅋ
-회피기동 ㄷㄷ
-10만원인데 대답 안해주냐고 ㅋㅋ
-10만원 증발ㅠ
-앜ㅋㅋㅋㅋㅋㅋ
채팅창에서 왜 대답 안 해주냐는 말이 쇄도하자 잠시 고민하는 아몬드.
이런 질문은 좀 부담스럽달까.
‘나도 모르는데.’
그도 연애는 잘 모르니까!
그래서 회피해 본다.
조금 뻔뻔하게.
“대답 원하시면 또…… 후원하시면 되잖아요?”
-?
-??
-?
-엌ㅋㅋㅋㅋㅋㅋ
-ㄹㅇ이네 ㅋㅋㅋㅋ
‘어? 이게 아닌데.’
뭔가 나락각을 감지한 아몬드.
“또 대답 못 하면, 또 또 후원…… 아닙니다. 스위프트 만나러 갈게요.”
“야! 어디 가!”
대충 수습하고 갑자기 멀어지는 아몬드의 뒤에 대고 레이나가 소리쳐보지만.
아몬드는 이미 사라졌다.
-캬
-이게 알파메일?
-ㅁㅊㅋㅋㅋㅋ
-상남자 무빙 ㅋㅋㅋㅋ
-나쁜남자는 집에 안와……
* * *
조금 의외인 점이 있었다.
스위프트, 란, 그 외 다른 화신들은 딱히 친밀도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조금 떨어졌기로서니, 레이나처럼 극단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계약자? 간만이군.”
스위프트는 특히나 3별 클리어가 비교적 최근이어서 그런지 정말 아무 반응이 없었다.
“이번엔 생존전을 하려고? 내가 과거에 있던 전장과 비슷하지.”
그는 오히려 아몬드가 생존전을 골라서 들어왔다는 걸 눈치채고 그에게 조언도 해줬다.
“내 과거 이야기를 들어봐서 알겠지만, 생존전에서는 룬으로 네 전력을 강화시키는 게 중요하…….”
“응. 간만에 만나서 반가웠어. 스위프트.”
물론 아몬드는 다 듣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아 스토리는 스킵한다구~
-넘길 거 같더라
-스킵프트 ㅋㅋㅋ
란은 아몬드를 특히 반가워했다.
햇살 같은 소년의 미소로.
“아몬드 님. 오셨군요? 언제 오시나 했어요.”
언제나 이렇게 밝게 맞아주는 것이 란의 성격이다.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생존의 전장으로 가시는군요?”
그 역시 생존전에 대해 언급했다.
“생존의 전장은 사방 어디서든 적이 나올 수 있죠. 하지만 아몬드 님은 잘 해내실 거예요. 그나저나 제가 키운 양들 좀 보고 가세요.”
메에~
란이 키우는 양들이 반갑게 인사한다.
숫자가 조금 늘었다.
“나중에 양털을 깎아서 팔아볼까 해요.”
아몬드는 예전 란의 스토리 모드를 했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 양으로 변했었는데.’
시작하자마자 양으로 변신된 상태여서 꽤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란 역시 당시의 기억이 강렬한지 양을 참 좋아한다.
“반가웠어.”
아몬드는 그렇게 주요 화신들과 인사를 돌아 친밀도를 조금씩 회복시켜뒀다.
“난 이만 갈게 얘들─”
그리고 그는 교류의 장을 떠나려는데.
“아몬드!”
레이나가 달려왔다.
“새, 생존의 전장으로 갈거지?”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다가와 말한다.
“응.”
레이나는 우물쭈물하다가 내뱉는다.
“묘비 다시 만들어놓을 거야.”
-?
-또?
-응?
-헉
처음엔 시청자도 아몬드도 무슨 말인가 했다.
“또 와서 해체해.”
-젠장 ㅠ
-캬
-ㅁㅊ
-아……
-바텐더. 락스 위에 청산가리 토핑까지.
-ㅠㅠㅠㅠ
결국 시청자들은 절망하며 채팅을 치는데.
띠링.
[가지볶음 님이 3천 원 후원했습니다.] [제발 키갈 하기 전에 빨리 나가주세요! 아몬드님! 잘못했습니다! 제발 키갈 하기 전에 빨리 나가주세요! 아몬드님! 잘못했습니다!]가지볶음의 항복선언 후원이 쐐기를 박는다.
피식.
아몬드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상승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
-아몬드 피식함ㅋㅋㅋㅋㅋ
-가볶쉑 ㅋㅋㅋ
-얘 밴 벌써 풀림?
-ㅁㅊㅋㅋㅋㅋㅋㅋ
-짭 아녀?ㅋㅋ
-아몬드 터짐ㅋㅋㅋㅋㅋ
-웬일로 가볶이 밴이 안당해있냐?
* * *
시청자들의 간곡한 부탁대로 교류의 장에서 나온 아몬드.
“친밀감을 든든하게 쌓았으니까. 이제 진짜 전장으로 갈게요. 바로 랭크 갑니다.”
그는 곧바로 큐를 돌린다.
팅!
[랭크 게임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
-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랭크 게임을 할 자격이 없습니닼ㅋㅋㅋㅋ
-첫 판부터 냅다 랭크 가려했누
-되겠냐?
[노말 대전 10회 이상 플레이 후 참전 가능합니다.]그랬다.
아몬드는 생존전은 한 판도 안 해봤던 터라, 랭크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노말 게임 경험이 필수였다.
“아…… 어쩔 수 없이 그럼 바로 노말 게임 갑니다.”
-가즈아~
-캬 얼마만에 솔로 겜방이냐 ㅠㅠㅠ
-망나니 용사가 온다……
간만에 진행되는 아몬드의 솔로(?) 게임.
시청자들은 상당히 기대 중이다.
그런데─
팅!
[튜토리얼부터 진행해야 합니다.]튜토리얼부터 해야 한단다.
“아…… 어쩔 수 없이 그럼 바로 튜토리얼 갑니다.”
-ㅋㅋㅋㅋㅋㅋ멘트가 ㅋ
-데자뷰냐 ㅋㅋ
-결국 튜토리얼이냐고
* * *
그리하여 시작된 튜토리얼.
전장에 바로 소환될 줄 알았던 아몬드는 놀랐다.
“어……? 하늘 날고 있는데요?”
우우우웅!
그는 어떤 함선에 타고 있었던 것이다.
“치열한 생존의 전장에 온 걸 환영한다! 신입!”
함선의 소음이 꽤 큰 와중에 교관처럼 들리는 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함선은 자랑스러운 타란의 마법 공학으로 빚어낸 결정체다!”
“오…….”
“감탄하지 마라!”
버럭!
호응해 주는 아몬드에 소리치는 교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탄 뭔데 ㅋㅋㅋ
-왜 화내냐고 ㅋㅋ
-커엽ㅋㅋㅋ
“우리는 지금 일촉즉발의 생사를 다투는 전장에 와 있다. 이 밑은 ‘심연의 그림자’라 한다. 저곳에 떨어지는 순간 심연의 그림자는 너희들을 조금씩 조여나갈 것이다.”
배틀 라지의 블루존(자기장) 같은 개념이었다.
전장의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잠식되어가는 그림자 속에서 너희 팀은 마지막까지 생존하는 것이 목표다!”
너희 팀?
주변을 둘러보니 팀원들이 넷이나 더 있었다.
[햄펀치] [배기] [타조알] [요요요]생존전의 튜토리얼은 사실 실전과 거의 똑같다.
봇이 아닌 유저들과 싸운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안녕하세요…… 하하.”
“어. 보인다.”
“반갑습니다~”
다들 지금 인사를 나누는 게, 이제야 서로가 보이는 모양이다.
‘뭐야. 봇이 아닌가?’
아몬드도 이들이 봇이 아니라고 생각하려는데.
빠밤!
[수줍은여포 님이 미션을 등록했습니다!] [봇전이니까 가볍게 20킬 미션~]간만에 등장한 수포좌.
그는 아몬드의 복귀를 축하하듯 미션을 걸었다.
[20킬…… 그것이 봇전이니까.] [20만 원]20만 원.
튜토리얼에 걸린 미션치고는 상당한 금액이다.
‘킬당 만 원? 그나저나…… 역시 봇이었구나.’
아몬드는 100명 중 20명 죽이는 거면 그리 어렵진 않다고 생각했다.
특히 봇전이니까.
“감사합니다. 수포 님. 해보겠습니다. 봇전이니까. 아마 가볍게 성공 가능할 거 같습니다.”
-오오 처음부터 미션 ㅋㅋ
-봇전? 아닌데……?
-생존전은 봇전 아님ㅋㅋㅋㅋ
-걍 튜토리얼은 튜토리얼 안내만 나오는게 튜토리얼이야;
아몬드는 채팅창을 볼 겨를이 없었다.
“자, 그럼 자세한 내용은 밑으로 가서 익혀라!”
펑!
교관이 아몬드를 걷어찼기 때문이다.
“어어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엌ㅋ
-오오
-표정ㅋㅋㅋㅋ
-생존전 드뎌 ㅠㅠ
-얼마만의 릴이냐 대체
-아몬드가 개같이 유기한 배틀라지라는 게임이 생각나네요……
휘이이이이이!
바람결이 세게 안면을 때리기 시작한다.
[등 뒤의 끈을 당겨 마법 공학 행글라이더를 펼치세요]설명이 나온다.
아몬드는 말 그대로 등 뒤를 만지작거리며 끈을 찾았고, 그것을 당겨봤다.
펄럭!
행글라이더가 펼쳐지며 방향을 조절할 수 있었다.
‘근데…… 화신도 안 고르나?’
이쯤 되니 아몬드는 되게 중요한 무언가를 빼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배틀 라지가 아닌 릴인데.
화신을 안 고른 것이다.
‘봇전이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 * *
[초보자 Tip : 생존전의 튜토리얼은 실전입니다. 다만 경험이 매우 적은 유저들만 모아서 시작됩니다. 이는 연습도 실전처럼 하라는 심연 관리자의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