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132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5 17화(1134/114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5 017화
6. 차렷(2)
[쿼드라킬!] [5팀 아웃]순식간에 팀 하나를 궤멸시킨 아몬드.
이 소식은 심연의 곳곳에도 울려 퍼졌다.
당연히 파프리카의 스트리머 오믈렛에게도.
“……뭐? 쿼드라킬?”
벌써 또 다른 팀 하나가 박살 난 것도 놀라운데.
누군가 쿼드라킬을 했다.
-뭐냐 ㄷㄷ
-응?
-캬
-럭키빅키겜
-ㅋㅋㅋㅋ쉣
“흥분 노노. 일단 우리 칠~ 하게 가자. 무슨 말인지 알지.”
혼자 흥분하고 혼자 진정하자는 오믈렛.
“우리도 팀 하나 박살 내고 오는 길이잖아. 어? 방금 실력 봤지? 우리 팀 존나 갱이라니까. 1등 할 수 있어.”
그러나 또 금세 흥분하는 오믈렛.
-갱 ㅇㅈㄹㅋㅋㅋㅋ
-튜토리얼 큐에서 갱ㅋㅋㅋㅋㅋㅋ
-갱ㅋㅋㅋㅋㅋㅋㅋㅋ
-깨갱 아님?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의 팀 역시 한타 대승을 거두고 한 팀을 아웃시켰다.
‘솔직히 갱까진 아니어도…….’
오믈렛은 자신의 팀 실력에 꽤 만족하는 눈치다.
초보자들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의 현재 레벨은 4.
“우리 레벨 4에 계약자도 곧 둘이야. 아마 마지막에 내가 계약하면 될 거 같거든? 주인공은 마지막에.”
마지막에 계약하는 계약자가 가장 강한 룬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오믈렛은 마지막 계약을 노리고 있다.
“라스트 사무라이 쓑. 뭔 말인지 알지?”
자신이 최고 룬으로 계약하면, 혼자서도 다 쓸어버릴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물론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까 전 한 팀을 전멸시킨 사람과 방금 또 한 팀을 전멸시킨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 * *
타다다다닥.
부활의 성소를 찾아 뛰어가는 아몬드.
“룬 정령이 있었다구요?”
그는 금시초문이라는 듯 채팅창을 보며 눈을 껌뻑인다.
-ㅇㅇ
-아니 다 버렸엌ㅋㅋㅋㅋ
-룬정령이었는데 어디가냐고 ㅋㅋㅋㅋ
-ㅠㅠㅠ
-이걸 버리다니;
아몬드는 시야가 좁은 편이 아니었다.
오히려 좋은 편.
근데 못 봤다.
“못 봤는데. 아…… 시야에 있던 게 아니라 UI에 표시되어 있어요?”
룬 정령들 입장에서 억울하겠지만, 그들은 애초에 아몬드 시야에 들어온 적이 없었던 것이다.
시야 한구석에 있는 팀 UI에 표시되어 있던 것일 뿐.
“어…….”
[배기] [아웃] [타조알] [아웃] [햄펀치] [아웃] [요요요] [아웃]아몬드는 그 UI를 확인한 후 고개를 갸웃거린다.
“근데 다 죽었다고 분명히 나오는데요?”
-이미 그림자 때문에 죽음ㅋㅋㅋ
-지금은 죽었지 임마 ㅋㅋㅋ
-ㅁㅊ 다 죽여놓고
-이미 비옥해졌습니다. 대감……
-덕분에 경험치 혼자 몰아먹음 ㅅㄱ
흥분한 채팅들이 마구 올라온다.
아몬드는 억울했다.
“아니. 근데 튜토리얼 팁에서 부활의 성소에서 부활시키라고 했는데…….”
-앜ㅋㅋㅋㅋㅋ
-이가 갈린다……
-바드득.
-봇전인데 뭐가 중요함 ㄹㅇ
-걍 해
-아몬드한테 훈수를 두네 ㅁㅊㅋㅋㅋ 서크 유입들이 많긴 한가봄
-그건 걍 나온거임.
“흠.”
이런 채팅 풍선껌 방송에서 많이 봤다.
소위 ‘악질 훈수’ 채팅이다.
스트리머가 게임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나타나는 자들이다.
문제는 이들의 훈수가 중구난방일 뿐 아니라,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런 자들을 상대하는 법은 젤로 방송에서 많이 봤다.
‘젤로류 어그로 처내기.’
아몬드는 결국 칼을 뽑는다.
“이상한 훈수 어그로 밴할게요. 봇인데 왜 이렇게 흥분해요.”
-ㅁㅊㅋㅋㅋㅋㅋㅋ
-어그로ㅋㅋ
-캬
-ㄹㅇ 봇전 무시함?
-어차피 봇인데 뭔 상관임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발도술 on
아몬드 말을 들은 주혁이 슥삭슥삭 전부 밴해버렸다.
띠딩.
[군기반장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유입들아ㅉㅉ 아몬드한테 훈수를 두냐? ㅋㅋㅋ 여러모로 이해가 안간다.]“반장님 만 원 감사합니다. 역시 뭘 좀 아시네요.”
-ㄹㅇㅋㅋㅋㅋ
-반장님ㅋㅋㅋㅋ
-실력도 실력인데 애초에 아몬드가 훈수를 듣겠냐고 ㅋㅋㅋ
-ㄹㅇ 이건 아몬도일의 두뇌를 무시하는 거임
-아몬드 좋다고 읽어주네 ㅋㅋㅋ
-유입들 기강 잡아야함. 심각함.
기존 시청자들의 기강 잡기가 후원으로 나올 때쯤.
“몬스터 좀 세 보이는 애 있어요.”
슥.
아몬드는 거대한 몬스터를 발견한다.
[Lv. 7 어비스 샤크]무려 레벨 7.
딱 봐도 사납게 생긴 게 보통 놈은 아니었다.
“혼자 잡을 수 있나요?”
-ㄴㄴㄴ
-불가능함
-지금 레벨 넘 낮음
-레벨 6부터 찍자
-부활 성소 가야지
그는 경험치 바를 체크한다.
[레벨 5] [91%]남들보다 높긴 한데.
10팀 중 무려 두 팀을 궤멸시킨 것치고는 좀 낮은 것 같은 느낌.
‘싸워서 이긴 것치고 보상이 좀 적네.’
비슷한 장르인 배틀 라지에선 상대를 죽이면 모든 걸 다 빼앗을 수 있었다.
그래서 전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었는데.
지금 보아하니 릴 생존전은 경험치나 조금 많이 주는 수준이다.
근데 왜들 그렇게 덤벼댄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띠딩.
[튜토리얼tip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만약 상대를 아웃시켰다면, 주변에서 기다려보세요. 그들이 먹었던 룬을 얻어서 화신을 강화시킬 수 있답니다.]알고 보니 죽은 적이 갖고 있던 룬을 얻을 수 있었다.
근데 두고 온 것.
“아. 아까 제가 루팅(*Looting, 전리품 약탈)을 안 했군요? 그림자가 와서…….”
첫 번째 전투에선 뺏을 게 없었고, 두 번째 전투에선 죽이고 덮쳐오는 그림자 때문에 루팅을 못했다.
그래서 보상이 적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그럼 좀 손해 봤네.”
튜토리얼tip이라는 이름으로 후원하니 잘 알아먹는 데다가 스스로 피드백까지 하는 아몬드.
-?
-이번엔 잘 받아들이누 ㅋㅋㅋ
-아니 ㅋㅋ 진짜 팁글인 줄 아는거 아님?ㅋㅋㅋ
-ㅁㅊㅋㅋㅋㅋ 나도 속았어 근데 ㅋㅋㅋ
-엌ㅋ 후원이었네 ㅋㅋㅋ
-변화구 뭔데 ㅁㅊ
-소 귀에 경 읽다가 안되니까 여물에 섞어주는 견과류단 ㄷㄷ
-이게 시청자 짬바구나
-유입들아 봤냐? 아몬드 키우기 장인들의 솜씨다
그렇게 생존전에 대해 배워갈 즈음.
[30초 후 그림자가 드리웁니다.]이런 알림과 함께 인기척이 들려왔다.
‘어. 누구 있다.’
스슥!
아몬드는 빠르게 근처에 몸을 숨겼다.
적은 다섯 명.
1팀 멤버들이었다.
“에픽 몹이다. 에픽 몹.”
“오. 잡자.”
되게 단순한 오더를 주고 받으면서 에픽 몬스터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아몬드는 수풀 사이에서 의미심장하게 중얼거린다.
“미끼를 물었네요.”
-미끼였어?
-전략적인 척 하지 말라고 ㅋㅋ
-전략은? 아몬도일
-얻어걸렸으면서 무슨ㅋㅋㅋㅋ
-쟤네랑 싸우게요?
“쟤네들 레벨 4입니다.”
저들은 모두 레벨 4였다.
다만 다섯 명이 전부 살아 있었고, 아몬드는 단 한 명.
저쪽 계약자는 둘이다.
“레벨 6만 돼도 어떻게 해볼 텐데. 좀 많네…….”
-ㄹㅇ
-ㄲㅂ
-그냥 에픽한테 좀 맞으면 돌아서 부활 성소로 ㄱㄱ
-다섯명 다 있을 땐 무리임.
-알긴 아는구나.
-미끼라면서요? ㅋㅋㅋ
무계약자 플레이어들도 무시할 수 없는 능력을 쓰기 때문에 레이나 같은 유리대포형 화신으로 함부로 덤비기는 곤란하다.
레이나를 많이 해본 아몬드가 그걸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근데…….”
아몬드가 그걸 알고 있는데.
“쟤네 다 봇이잖아요?”
-?
-……?
-??
-어라?
-ㅋㅋㅋㅋㅋㅋ글킨함ㅋㅋㅋ
-앜ㅋㅋㅋ
“20킬 미션이 걸려 있고.”
거기에 수포좌의 미션도 있다.
[20킬…… 그것이 봇이니까.] [42만 원] [8/20]20만 원이었던 배팅은 어느새 42만 원까지 치솟았다.
더군다나 수포좌의 미션에 주목해야 할 게 하나 있는데.
‘승리해야 한다는 말이 없잖아?’
튜토리얼을 굳이 승리하지 않아도 20킬만 채우면 미션 성공이다.
그렇다면 패배할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20킬을 시도해 보는 게 맞다는 얘기.
그런 아몬드의 살기 어린 시선도 모르는 채, 해당 팀은 몬스터 사냥을 시작했다.
“자, 친다?”
“오케이~ 고!”
탱커 화신 ‘철괴 – 바트’가 이니시를 연다.
우우웅!
바트의 계약자는 무거운 철로 만들어진 주먹을 휘두르는데.
[플라잉 펀치]온 무게를 실어서 주먹을 내던지는 스킬.
매우 강력한 대신 빗나가면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넘어지는 스킬이지만.
이렇게 큰 타깃이 눈앞에 있을 땐 전혀 해당 사항이 없었다.
쾅!
제대로 맞히기만 하면 바트는 중심을 잡고 곧바로 다음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쿵, 쾅! 쿠웅!
철의 주먹으로 쏟아붓는 3연타.
[어스 블로우]마지막엔 스킬까지 섞어준다.
땅을 내리찍어 적을 띄우는 스킬.
“크어어어어어어!”
물론 어비스 샤크 같은 에픽몬스터는 떠오르진 않고, 약간 주춤할 뿐이다.
[체력 89%]대신 체력은 꽤 깎였다.
“카아아아아아!”
어비스 샤크는 날선 이빨을 들이대며 바트를 향해 달려든다.
하늘을 헤엄치며 순식간에 바트를 물어뜯는 샤크.
거대한 이빨이 바트의 몸을 파고들며 살벌한 소리를 내는데.
키이잉!
[아이언 바디]바트는 복싱 방어 자세로 방어 스킬을 쓰며 대미지를 버텨내고 있었다.
-초보치고 바트 잘쓰네
-오 신캐다
-안되겠는데요 형님. 그냥 돌아가죠.
-바트? ㅋㅋㅋㅋㅋ 신캐라 ㅈ사기인데
채팅창을 흘끔거린 아몬드.
‘뭐야. 새로 나온 화신인가.’
아몬드는 바트를 처음 본다.
그런데 레이나는 아닌 것 같았다.
〔바트…… 결국 전장에서 마주치네.〕
-아 이거 특수 대사 나오네 ㅋㅋ
-맞네
-오
-글고보니 바트가 레이나 스토리모드에 나옴 ㅇㅇ
-뭐야 레이나 말 하네 ㅋㅋ
그랬다.
레이나 스토리 모드에서 그녀의 탈출을 막던 화신 중 하나다.
그 화신이 이번에 새로 나온 모양이다.
“……그런 게 있었어요?”
물론 아몬드는 여전히 기억을 못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가 죽였잖아……
-ㅈㄹ 잔인하게 죽여놓고
-가해자의 기억력ㄷㄷ
-레이나 또 삐진다……
〔이것도 기억 못 하는 거야?〕
레이나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엎친 데 덮친 격.
-ㄷㄷ
-???: 오빠 우리 첫 데이트 장소가 어디더라?
-목소리 뭔뎈ㅋㅋ
그 뒤에 나서는 화신은 아몬드가 아는 화신이다.
“어. 저 화신은 아는데.”
타아앙!
[소총수 – 샤릴]원딜러였다.
가장 흔하게 쓰이는 ‘소총수 – 샤릴’이다.
난트전에서 홍차가 굉장히 자주 썼던 화신이라 익숙했다.
〔하?〕
레이나가 어이없다는 조소를 뱉는다.
-엌ㅋㅋㅋㅋ
-큰일이다 형……
-하필 여캐 ㅋㅋㅋ
-입술 다시 내놔! 도둑놈아! 입술 다시 내놔! 도둑놈아! 입술 다시 내놔! 도둑놈아!
-다른 여자는 기억해?
-ㅁㅊ
-레이나는 살아있다……
-이게…… AI?
레이나의 반응에도 아몬드는 현재 상황에 집중하느라 잘 듣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 급습이 되지?’
그는 상대 원딜을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떤 한타든지 원딜부터 짜르고 시작하면 승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계약자 둘 중 하나가 원딜…….’
심지어 계약자다.
저 원딜을 죽인다면, 어쩌면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아몬드는 5 대 1의 싸움에서 그런 무모한 각을 보고 있었다.
“6렙 찍고…… 룬 박스까지.”
그는 혼자 이런 말을 읊조리더니.
-?
-……?
-?
-응?
기리릭.
아몬드는 시위를 당기며 달려 나갔다.
-진짜 간다고?
-혼자서??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
-죽으러 드가자~
-이거 5인 게임이에요 아이고 대감님 ㅠ
-괜찮아. 봇이니까……
아무리 에픽 몬스터를 잡고 있다고해도, 이걸 혼자 뒤를 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들이 사실 봇이 아니라는 걸 아는 시청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