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134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5 19화(1136/114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5 019화
7. 아오대전(1)
아몬드 팀의 사망자들 넷.
그들은 자신들만의 채팅창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타조알: 이걸 못보네 ㅁㅊㅋㅋㅋ] [햄펀치: 아니 개트롤 아님? 솔직히 나보다 더 트롤인듯] [요요요: 아니 난 사실상 쟤한테 살해당함 ㅡㅡ 아까부터 활 들려고 발악함 ㅡㅡ] [타조알: 아 개웃겨ㅋㅋㅋㅋㅋㅋ]처음 죽었을 때 이들은 모두 아몬드를 욕하고 있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슈퍼플레이를 보여줬어도, 룬 정령인 상태를 그냥 버리고 갔으니까!
[배기: 와…… 이거 일부러네 진짜] [타조알: 일부러는 아닐듯] [배기: 이게 일부러가 아니라고? 너 아까부터 왜 쉴드침??]그중 타조알이란 유저만 딱히 아몬드에게 적대감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에 배기가 화가 났다.
우리 집 불타는데 옆에서 누가 웃으면 화나니까!
[타조알: 쉴드가 아니라 그냥 플레이 스타일 보면 일부러 아닌 거 같은거임. 애초에 활 들고 다 죽여줬잖아.] [배기: 그건 그냥 막타만 친거잖아. 레이나 좀 치긴하는데 그렇다고 룬정령 다 버리고 혼자 가는게 정상임? 팀 넷을 다 죽게했는데?]배기는 화가 많이 난 듯했다.
[요요요: 쟨 그냥 우릴 죽이려고 들어옴. 난 처음부터 느낌. 적이 파견한 간첩 같은 거임]활을 들고 있던 요요요는 더 그렇게 느낄 만했다.
아몬드는 정말로 그가 죽기를 바랐으니까.
[햄펀치: 나한텐 벌레컷이라고 함.] [요요요: 그건 님이 오자마자 낙사했잖음.]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햄펀치: 어비스한테 달려드네?]그사이 아몬드는 어비스 샤크를 사냥하는 적들에게 홀로 달려드는데.
[요요요: 와 미치겠다 부활 성소 안감???] [배기: ㅅㅂ 이걸 걍 자살해버리네] [햄펀치: 벌레컷 1초전]아몬드에 악의를 품은 팀원들이 하나둘 한마디씩 하는데.
퍼엉!
[망나니 용사는 전설적입니다!]잠시 채팅창이 조용해졌다.
[배기: 아니 아무리 그래도…….]퍼벙!
[망나니 용사 트리플킬!]다시 죽는 적.
[햄펀치: 벌레컷~] [요요요: ……너? 뭐임?] [햄펀치: 우리팀 이기는 거 아님?]햄펀치는 이미 전향했다.
[망나니 용사 쿼드라킬!]네 명이 죽었을 때?
[요요요: 크~ 용사님 나이스샷!]요요요도 전향했다.
[배기: 하?]그리고 마침내─
[망나니 용사 펜타킬!]혼자서 펜타킬을 달성한 순간.
[배기: 씨발 망나니 형! 믿고 있었다고!]배기가 환호성을 질렀고.
[타조알: 저 형이 아몬드야.]그제야 아몬드 시청자가 커밍아웃했다.
[배기: ?] [요요요: 응?] [햄펀치: 아몬드? 그 국가대항전 나왔던??]* * *
레이나의 붉은 입술이 읊조린다.
〔역시 너야, 아몬드.〕
채팅창의 스크롤 올라가는 속도가 아몬드의 동체시력으로도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었으니.
‘미, 미친.’
주혁의 눈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뭐야?’
그는 안경을 고쳐 쓰며 여러 모니터를 띄운다.
느낌이 온다.
역시 너야. 아몬드.
이 문장이 주는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다.
[망나니용사가 아니라 아몬드라고 부르는거 뭔데? ㅈ버그 아님?] [레이나가 아몬드 실명을 아는데??? 뭐임 대체?] [아니 진짜 레이나 살아있냐? ㅋㅋㅋ 아몬드 실명 거론하는데?]그야 레이나가 아몬드를 아몬드라 부르는 건 굉장히 이상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의 릴 아이디는 ‘망나니 용사’이니까.
다른 모든 화신들도 그를 망나니 용사라고 인식한다.
그게 당연한 것이다.
-실명이래 ㅅㅂ 아몬드도 닉네임이야 ㅋㅋㅋㅋ
└그렇네; 자연스럽게 실명인줄ㅋㅋㅋ
└ㅁㅊㅋㅋㅋㅋ
-딱 봐도 주작이네 영상 ㅉㅉ
-진짜임?
오죽하면 주작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그럴 만도 했다.
화신이 계약자의 실명(?)을 언급하다니.
이는 본래 있을 수 없는 일, 아니,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예전부터 아몬드를 시청해온 이들은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았는데.
-견튜브 레이나 3클 정주행 ㄱ
└ㄴㄴ 레이나 3클리어가 아니라 란 스토리 모드임
└??? ㄹㅇ?
└ㅇㅇ 레이나 3클 하고 란 3클해야 레이나가 완전히 다르게 인식함
└ㅅㅂ 난이도 뭔데?
그야 그들은 아몬드의 란 스토리 모드 클리어를 봤기 때문이다.
애초에 과거 아몬드의 올튜브 인기 영상 중 하나였다.
[란 3별) 아몬드를 알아보는 레이나?]이런 제목의 영상이었고.
썸네일엔 대놓고 ‘#레이나는_살아있다’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는 본래 데협들이 자주 쓰던 문구였는데.
어째서인지 요즘은 잘 쓰지 않는다.
어쩌면 이 영상이 업로드된 후로 안 쓰는 게 아니냐는 꽤 합리적인 추측들이 많은데.
진실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짝!
“나이스!”
아무튼 주혁은 기분이 좋다.
혹시나 레이나가 아몬드에게 계속 삐져 있기만 하면 어쩌나 했던 주혁.
그건 그것대로 컨텐츠가 되긴 했겠지만.
“최고의 경우의 수가 나왔다.”
삐져 있다가 풀리는 게 그가 바라던 그림이었다.
심지어 아몬드라는 말을 언급해 주기까지.
이걸 끌어낸 건 아몬드의 솔로 펜타킬이었으니.
“영상감이 몇 개야. 대체.”
그는 얼른 커뮤니티 캡처를 따가며 지아에게 보냈다.
[주혁: 똑똑?]일단 일어나 있는지부터 확인.
1이 없어지는 걸 보니 이미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모양이다.
[주혁: 요리해줄 게 있는데.] [지아: 흠. 물건은?] [주혁: 늘 두는 곳에 뒀어.]주혁이 말하는 건 이번에 새로 계설한 믹스넛츠의 클라우드 오피스다.
당연히 ‘늘 두던 곳’과는 거리가 멀지만.
[지아: 상태가 좋네. 역시 프로야.] [주혁: 훗.]놀치마 컨텐츠가 끝나고 푹 쉬던 지아는 간만에 쏟아지는 일거리에 두 팔을 걷어붙인다.
[주혁: 순도 90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어.] [주혁: 공급을 오래 쉬었더니. 난리 났거든.] [지아: 오래 안 걸릴 거야.]이들은 최근에 마약 밀수 영화를 감명 깊게 봐서 이런 식으로 대화하는 데 재미 들렸다.
[지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주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퍼엉!
덤으로 체력 5% 남은 어비스 샤크까지 처리한 아몬드.
[어비스 샤크를 처치했습니다.]어비스 샤크가 죽은 자리엔 고급 룬 박스 하나가 놓여 있었다.
이제껏 본 룬 박스와 다르게 보랏빛으로 포장된 고급진 느낌.
열어보니 내용물도 고급지다.
[체력의 룬 – 영웅] [레벨당 체력 증가 11%] [마력 저항의 룬 – 영웅] [레벨당 마력 저항 +10]영웅 등급 룬이 나왔다.
이는 어비스 샤크가 무려 레벨 7의 에픽 몬스터이기 때문이다.
어비스 샤크를 얼마나 빨리 잡느냐로 팀의 성장이 나뉜다고 할 정도니.
보상은 상당한 편이다.
“오…….”
띠딩.
[튜토리얼 Tip] [계약자인 상태로 룬을 얻으셨나요? 물론 계약자도 룬으로 자신을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만, 아직 계약자가 아닌 다른 팀원에게 양도하시는 게 유리합니다.]“저는…… 안타깝게도 가져가실 분이 남지 않아서. 제가 다 쓰겠습니다.”
-ㅁㅊㅋㅋㅋ 다 죽었어 ㅠㅠ
-ㅋㅋㅋㅋㅋㅋ니가 다 죽였잖아
-어라? 혼자인데 어쩔 수 없겠는걸?
-ㅋㅋㅋㅁㅊㅋㅋㅋ
-봇보단 사람이 먼저지
-솔직히 봇인데 아몬드가 쓰는게 낫지.
아몬드는 영웅 등급 룬을 전부 흡수해 버렸다.
우웅!
쓸데없이 체력과 마법 저항이 늘어난 아몬드.
거기에 어비스 샤크의 버프가 생겨난다.
[심연의 아가미] [심연의 그림자 안에서 3초간 대미지를 받지 않습니다. 쿨타임 3분.]점점 싸울 지형이 좁아지는 배틀로얄식 게임에서 이건 상당한 버프였다.
더군다나 영구 적용이다.
아몬드는 만족스러운 듯 끄덕이고는 죽은 적의 룬도 전부 루팅한다.
소총수 샤릴에게선 때리는 대미지의 일부를 체력으로 바꿔주는 흡혈 룬과 공격력 룬.
철괴 바트에게선 체력 재생 룬과 방어력 룬을 얻었다.
-딜탱 레이나 ㄷㄷ
-흡혈룬 나왔네?
-이 정도면 진짜 혼자 무쌍 찍는거 아님?ㅋㅋㅋ
-오 흡혈룬은 좀 괜찮지 않음?
-ㅋㅋㅋ 흡혈룬 레이나한테 쓰레기인데.
-룬부자 ㄷㄷ
-룬빨 좀 안받네
-레이나는 마력 피폭으로 마력뎀이 사실 주력인데 뭔 흡혈이 좋대 ㅋㅋㅋ 릴알못 개많네
룬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고 가지만.
막상 당사자인 아몬드는 별 신경 쓰지 않았다.
“부활의 성소 갑니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팀원들을 부활시키기 위해 성소로 향한다.
* * *
잠시 후.
“대체 어떻게 가는 거지.”
아몬드는 부활의 성소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냥 한 번에 달리라고
-저거요 저거.
-아니 얘 가다가도 계속 길을 잃음ㅋㅋㅋㅋㅋ
-1인칭이 쉽지 않긴함
그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어어어?”
어떻게 보면 처음엔 운이 안좋았다.
부활의 성소로 가려고 하면 계속 심연의 그림자가 해당 장소로 좁혀왔던 것이다.
파직……!
푸른빛의 성소가 새까맣게 변했다.
“망했다.”
-ㄷㄷ
-헐
-억까 ㅋㅋㅋㅋ
부활의 성소는 그림자에 닿는 순간 바로 먹통이 되기 때문이다.
온 의미가 사라졌다.
그림자를 피해서 아몬드는 다른 가까운 성소로 향하는데.
“어? 여기 몬스터. 좋아 보이는데.”
가는 길에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몬스터들이 나타난다.
이걸 잡다 보면 또 시간이 지체되고.
[심연의 그림자가 드리웁니다.]또 그림자가 드리우고.
목표하던 성소는 그림자에 잡아먹혀 사라졌다.
-에라이 ㅋㅋㅋㅋ
-배틀라지의 아몬드를 보는거 같다……
-헐 ㅋㅋㅋ
-똑똑한 청년……
-아니 미친 그림자 운 뭔데???
-블루존 운 ㅈㄴ 없던거 생각나네
“이거 봇전이라서 약간 억까 있는 거죠?”
아몬드는 긍정적으로 해석해 버린다.
“사냥 좀 더 할게요. 차라리.”
-솔로 사냥 점점 어려움
-빨리 부활시키긴해야되요 ㅠㅠ
-렙 차 슬슬 ㅈㄴ 나서 부활시킨다고 뭐 되냐??
-부활 필수임 ㅅㅂ 어케 이김
레이나라는 화신으로 후반까지 홀로 몬스터를 사냥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몬스터들의 어떤 공격들은 아예 피할 수 없는 타겟팅 스킬인데.
레이나는 굉장히 몸이 약한 화신이니까.
그래서 팀 구성이 필수다.
[심연 말미잘] [Lv. 10]심연 말미잘들의 촉수 공격이 대표적이다.
파지지지직!
피해도 끝까지 따라붙는 판정으로 플레이어들을 괴롭힌다.
[체력 87%]그런데 생각보다 맞을 만했다.
혼자 펜타킬의 모든 보상을 다 챙겨 먹은 덕에 은근히 탱키한 상태였다.
퍼버버벙!
대신 대미지는 여전히 폭발적이니, 혼자서도 몬스터 사냥이 가능해져 버렸다.
오히려 탱커형 룬이 나왔던 게 호재가 된 것이다.
-이게 되네
-딜탱 레이나 미쳤네 ㅋㅋㅋㅋ
-와 ㅋㅋㅋ
-이거 진짜 혼자 이기냐???
커뮤에서도 긍정적인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와 근데 아몬드 오래버티긴한다 ㅋㅋㅋㅋ] [아몬드 혼자서 왤케 오래감?] [진짜 저거 이기냐?] [아몬드 생방) 이러다 진짜 미션 깸? 다섯 남았는데?ㅋㅋㅋ]이러다 아몬드가 혼자서도 미션을 깨는 거 아니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분위기였다.
아무리 튜토리얼이라도 거의 초반부터 혼자서 쓸어담는 생존전이라니.
이건 확실히 이슈몰이를 할 만했다.
그런데, 누군가 이런 딴지를 건다.
[아몬드 솔클 불가능함. 그 방에 ‘오믈렛’있다 ㅋㅋㅋ]아몬드가 있는 게임에 오믈렛이라는 스트리머도 함께 있다는 것이다.
게시글엔 인증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엥?
-ㅁㅊㅋㅋㅋㅋㅋㅋ
-이왜진ㄷㄷ
-헉
-얘도 플폼 대항전 나가는구나
-오믈렛 그마 아녀?ㅋㅋㅋㅋ
-아…… 얘는 팀 다 살아있네…… 당연한거지만ㅋㅋㅋㅋ
오믈렛의 팀은 다섯 명 전원 생존.
아몬드는 혼자다.
-이거 곧 만나겠는데?ㅋㅋㅋㅋㅋ
-헐 몇 안남았음 ㄷㄷㄷㄷ
-미친ㅋㅋㅋㅋ
-와 ㅋㅋㅋ
-아오대전 ㄷㄷ
-동선이 겹치는데?
이대로라면, 이들은 곧 만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