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14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5 26화(1143/114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5 026화
8. 숙청(3)
오믈렛이 봇으로 착각당한 영상이 대흥행하면서.
당연히 그 판을 깔아준 아몬드에게도 기회가 왔다.
-이 또한 대감의 은혜겠지요…….
오믈렛이 직접적으로 아몬드를 언급하기도 했으며, 애초에 영상 자체에 아몬드가 등장하지 않던가.
심지어 마지막 부분은 아몬드의 펜타킬을 구경하는 수준이니.
이런 댓글까지 달릴 정도였다.
-아몬드 관람회 잘봤습니다
└죄송한데 오믈렛의 생존전 역사적인 첫 판입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믈렛이요? 그게 누군데요?
└옛날에 어떤 봇이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하넼ㅋㅋ
이는 애초에 편집적으로 철저히 의도된 상황이었다.
오믈렛의 편집자는 시청자들이 오믈렛을 놀리는 판을 깔아준 것이다.
[편돌이: 어차피 생존전 멋있게 데뷔하는 건 망했잖아요. 형. 그냥 광대로 가죠.]그는 편집 전에 이미 오믈렛에게 경고한 바 있었고.
지아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편돌이: 대충 요렇게 들어갑니다. 괜찮나요?] [지아: 네 확인했습니다.]지아는 편돌이가 만든 영상이 꽤 괜찮다고 생각했고.
결과는 대성공.
‘좋았어.’
그녀는 물이 들어왔다고 느꼈고, 적절한 타이밍에 영상을 업로드했다.
[트루몬드 쇼]아몬드가 봇이라고 속는 과정과 결국엔 오믈렛을 강퇴하게 되는 상황까지의 영상이다.
-트루몬드 쇼 ㅁㅊㅋㅋㅋㅋㅋ
-편집자님 신났네
-너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제작진도 다 같이 속인 거 아니냐고 이 정도면;
-아몬도일보다 똑똑할 수는 없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서 젤 웃긴 말
└ㄹㅇㅋㅋㅋㅋ
└치트키 아니냐고
-트루몬드 쇼 ㅇㅈㄹㅋㅋㅋㅋㅋ
-오늘 방송 피바람 불겠네
상황을 알게 된 올튜브 시청자들은 자지러진다.
아몬드가 이 정도까지 완벽하게 속았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여기에 마카롱이 준비해 둔 쇼츠 영상들까지 올라간다.
[shorts) 오믈렛 님. 봇이 아니라면…… 증명하세요.] [shorts) 밴은 하지 않을게…… 아몬도일보다 똑똑할 수는 없으니까.]오믈렛을 강퇴시킨 뒤 봇이 아닌 걸 증명하라고 말하는 아몬드와 자신보다 똑똑할 수 없다는 아몬드.
이 역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체 무슨 상황인거임?
└트루몬드 쇼 시청 ㄱㄱ
-앗ㅋㅋㅋㅋ
-하긴 오믈렛이 봇이 아니라는 증거가 어딨는데? 요즘 기술이 얼마나 좋은데 ㅋㅋㅋ 그냥 버튜버일 수도 있잖아
└ㄹㅇㅋㅋㅋ
└맞음 오믈렛이 증명해야함
└수학 귀신 아몬도일이 증명하라고 하면 증명하면 되는거임~
-진짜 아몬도일보다 똑똑할 순 없다. 얼마나 머리가 좋아야 이런 사건을 매번 일으킬 수 있을까?
-편집자님ㅋㅋㅋㅋ 아몬드 담구기 시전ㅋㅋㅋㅋㅋ
-오믈렛은 살아있다! 오믈렛은 살아있다! 오믈렛은 살아있다! 오믈렛은 살아있다!
-아몬드 설마 지금도 모르진 않죠?
댓글들을 읽어 내려가는 지아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다행이다.’
아몬드는 치즈로 넘어오면서 라이브 시청자 수가 줄었었다.
파프리카가 파이를 가져가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그런데 파프리카에 무료로 홍보됐어.’
이번 기회로 파프리카 쪽 시청자들에게 아몬드라는 스트리머를 소개하게 되었다.
시청자를 끌어올 기회를 얻은 것이다.
#실시간 화제 영상 5위
그 덕분인지 시작부터 아몬드의 올튜브 영상은 엄청난 추이를 보이고 있었다.
물론 오믈렛도 그간 얻을 수 없었던 올튜브에서의 주목도를 얻었으니, 모두가 행복한 거래였는데.
‘한 사람은 좀…… 싫으려나.’
이 현상이 그리 달갑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건 놀랍게도 당사자인 아몬드였다.
* * *
“트루몬드 쇼 영상이 지금 5위라구요?”
가지볶음이 진심 어린(?) 소감문을 통해 언급한 트루몬드 쇼 영상.
“이젠 3위?”
영상은 잘됐지만, 아몬드의 목소리에 가시가 돋혀 있다.
이들은 이미 정상 참작의 기준을 넘어섰다.
그 기준이 뭔진 모르지만…….
두둥!
[가지볶음 님이 24시간 밴되었습니다.]피바람이 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변론도 다 못했는데
-ㅁㅊㅋㅋㅋㅋㅋㅋ
-가볶쉑ㅋㅋㅋㅋ
-방금 왔는데 이게 뭐임?
사실 가지볶음의 변론 기회는 딱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이는 치즈 마을 시절에도 없었던 파격적인 재판.
그야 그 시절 민족 배신자 젤로도 변론할 기회는 충분히 주어졌었다.
그만큼 지금 아몬드는 화가 난 것이다.
“가지볶음 님. 뭐라구요? 다시 말해주세요. 안 보여요.”
그는 밴을 해놓고 가지볶음더러 채팅을 치라며 약 올리기까지 했다.
평소의 아몬드에게서는 볼 수 없는 수준의 분노.
-대감의 분노 ㄷㄷㄷ
-티배깅까지 ㅋㅋㅋ
-얼마나 화난거냐곸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ㅁㅊㅋㅋㅋㅋ
-ㄷㄷㄷㄷ
-무섭습니다 아몬드님……
그만큼 모두가 합심해서 스트리머를 속인 죄는 무거웠다.
“가지볶음 다음으로는…….”
그렇기에 가지볶음 외에도 처형 목록은 산더미였다.
그런데—
“어……”
아몬드는 잠시 망설인다.
“음.”
-?
-??
-마음이 약해짐?
-뭐임
-기억 못하는거냐고 설맠ㅋㅋㅋㅋ
망설인 이유는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기 때문이다.
‘가지볶음만 생각하고 왔는데.’
분명 가지볶음 혼자 일으킨 일은 아닌데. 희한하게 아몬드 머릿속에 남은 건 가지볶음 하나였다.
-아니 결국 가지볶음 하나 기억하냐곸ㅋㅋㅋ
-ㅋㅋㅋㅋㅋㅁㅊ거 아님?ㅋㅋㅋㅋ
-아몬드는 걍 가지볶음이 싫다……
띠링.
[편식맨 님이 5천원 후원했습니다.] [형. 수포좌, 루비소드도 기억 못하는거야? 이거 심각한데……]누군가 그에게 충언을 날리는데.
아몬드는 잠시 눈이 흔들린다.
밴하기엔 너무 거물들이었다.
‘아니지. 어쩔 수 없어.’
아몬드는 일단 칼을 뽑았으니, 전부 처단해야 한다고 느낀다.
이 비보를 전한 간신부터.
“시청자 닉언은 밴입니다.”
[편식맨 님이 12시간 밴되었습니다.]-ㄷㄷㄷ
-ㅁㅊㅋㅋㅋㅋㅋㅋ
-아니 애꿎은 애를ㅋㅋㅋ
-아차차
-옛날 왕들이 안좋은 소식을 전한 사신 목을 벤다고 하던게 진짜였엌ㅋㅋㅋ
-숙여!
신고를 한 시청자까지 밴해 버리는 아몬드.
그는 정말 누구라도 밴할 기세였다.
어쩌면 루비소드도!
점점 폭주하려는 그를 잠재운 건 역설적이게도 루비소드의 후원이었다.
빠밤!
[루비소드 님이 무려 10만 원 후원했습니다.] [밴은 하지 말아주세요. 왜냐면……(영상)]-뇌물 ㄷㄷ ㅋㅋㅋㅋㅋ
-로비소드 ㄷㄷ
-캬 10만원
-헉 공주님 등장
-밴 하기엔 너무 큰 돈이었다…….
-로비소드래 ㅁㅊㅋㅋㅋ
루비소드는 단순 돈만 내며 밴을 하지 말아달라는 게 아니었다.
핵심은 뒤에 나오는 영상 후원이었는데.
아몬드가 나오는 클립이었다.
영상 속 아몬드는 꽤나 멋진 목소리와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밴까지는 안 할게요……. 아몬도일보다 똑똑할 수는 없으니.]찡긋.
눈에서 별이 튀어나오는, 이런 특수효과까지 덧붙여진 영상.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몬도일보다 똑똑할 수는 없으니”
-ㅋㅋㅋㅋㅋ크
-앗 그럼 밴하면 안되겠네요? 아몬도일보다 똒똑
-미친ㅋㅋㅋㅋ 이게 이렇겤ㅋㅋㅋㅋ
내가 저런 말을 했던가?
아몬드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으…….’
과거의 자신이 한 말이 미래의 자신을 공격하는 것만큼 아픈 게 있을까?
빠밤!
[체크메이트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그럼 밴당한 가지볶음은 아몬도일보다 똑똑한거네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
-외통수 ㄷㄷ
-ㄹㅇ그렇네
-아몬도일보다 똑똑할 순 없으니 밴 안한다고했는데. 가지볶음만큼은 밴했다? 이거이거?
-아몬드는 가지볶음의 지능을 질투한다……
-아몬도일 무너지는가?
방금 루비소드의 영상 후원으로 아몬드는 외통수에 몰렸다.
‘헐.’
아몬드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아몬도일의 지략이 한낱 가지볶음만도 못하게 된 것이다.
이어서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가지볶음을 석방하라! 가지볶음을 석방하라! 가지볶음을 석방하라!
-#FreeEggplant
-유전무죄! 무전유죄!
아몬드는 얼굴이 벌게진 채 한동안 채팅창만 쳐다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커엽ㅋㅋㅋ
-어떡해 ㄹㅇ 당황했음ㅋㅋㅋ
-진짜 외통수인거냐곸ㅋㅋ
-가지볶음이 그렇게 싫은거냐! 아몬드!
-아아가는 아몬도일 못잃어……
그가 길을 잃고 있을 때.
늘 길라잡이를 해주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빠밤!
[수줍은여포 님이 미션을 등록했습니다!] [노말 게임 3연 1등] [20만 원]7판 진행해서 3판만 진행하면 되는 노말 게임.
그 3판을 모두 1등하면 20만 원을 주겠다는 미션이었다.
미션을 보자 아몬드의 초점 나갔던 눈이 다시 돌아온다.
“아…… 수, 수포좌 님. 감사합니다.”
아직 사태가 정리되지 않았음에도 그의 입꼬리는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웃는거봐 ㅋㅋㅋㅋ
-필사의 웃참중ㅋㅋㅋ
-돈 보면 웃음이 나긴해 원래
-ㅋㅋㅋㅋㅋㅋ반응이 너무 솔직함
-금융 치료 “완”
다시 기분이 좋아진 아몬드.
“뭐…… 음…… 가지볶음 님. 어차피 지나간 일이고……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가지볶음 님의 밴이 해제되었습니다.]-ㄷㄷㄷ
-캬
-와우
-최초 석방자 “가지볶음”
-크
사실상 최초로 밴이 풀린 시청자가 된 가지볶음.
띠링.
[가지볶음 님이 1천 원 후원했습니다.] [아, 우선 저를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구요. 매번 제 후원금을 담당해주는 동생한테도 고맙고……]그는 석방 소감을 후원으로 쐈다.
-ㅋㅋㅋㅋㅋㅋㅋ시상식이냐고 ㅋㅋㅋ
-ㅋㅋㅋㅋ이정도임?
-천원짜리 소감문 ㅋㅋㅋㅋ
-동생ㅋㅋㅋㅋ
-오늘 고봉밥 많이 날리네
아몬드는 애써 가지볶음의 후원을 못 본 척하며 그냥 방송을 진행한다.
“잘 해결됐으니까. 이제 릴 노말 가겠습니다. 3판 남았습니다.”
-ㄱㄱㄱ
-ㄱㅈㅇ~
-캬
* * *
이날 아몬드는 노말 게임 3판을 전부 1등으로 마무리했다.
-캬 3연 1등 ㄷㄷ
-와 노말은 이제 걍 쉽네 ㅋㅋㅋ
-레이나 좀 골라달라고 ㅠ
-이쪽애들은 아몬드 못이기긴함
-룰을 여전히 잘 모르는데 ㅋㅋㅋ 1등은 계속하네 애들이 워낙 못해서
-봇전이랑 차이를 모르겠네요 ㅎ 그냥 봇이 맞았던 걸로 하죠?
사실 노말 게임이더라도 ‘MMR’ 개념은 존재하는데.
현재 아몬드에게 잡히는 수준의 게이머들은 아몬드를 당해내긴 힘들었다.
[미션 성공!]미션은 아주 가볍게 클리어됐고.
-미션 성공 ㅊㅊㅊ
-생존전? 너 재능있어.
-미션 귀신ㅊㅊㅊㅊ
-이거지 ㅋㅋㅋㅋㅋ와 ㅋㅋㅋ
-성공 ㅊㅋㅊㅋ
수포좌도 흔쾌히 미션금을 주려 했던 만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감사합니다!”
돈 받는 아몬드는 당연히 신났고.
시청자들은 3연 1등의 호쾌함에 신났고, 가지볶음은 석방돼서 신났다.
그런데 여기서 잊혀진 한 사람이 있었다.
-근데 아까 밴된 애는 안 풀어줌?
-편식맨 밴 좀 풀어줘요
-아까 밴 당한 사람은?
중간에 후원했다가 억울하게 밴당했던 편식맨.
아몬드는 그의 존재를 완전히 잊은 것이다.
-축하한다! 편식맨! 넌 아몬도일보다 똑똑하다!
대신 편식맨은 아몬도일보다 더 똑똑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아마 꽤나 자랑스러우리라.
“이제 노말 다 끝났으니까.”
그리고 이제 아몬드는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려 한다.
“랭크 배치 고사 갑니다.”
릴 콘텐츠의 꽃.
배치 고사가 시작된다.
-ㄷㄷ
-드디어 ㅋㅋ
-온다
-편식맨은 잊혀졌냐고 ㅋㅋㅋㅋ
-지옥이 시작되는군
-캬 배치고사 ㅋㅋㅋㅋ
-속보!) 지금 오믈렛도 배치고사 시작함
-지옥에 서식하는 온갖 트롤들이 몰려올 예정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