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142 S5C2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5 27화(1144/114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5 027화
9. 껌과 함께(1)
“일단 반응 좋고.”
주혁이 커뮤니티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비록 노말 게임이지만 1등으로 마무리한 판이 상당히 많은 편이니.
커뮤니티에서 신기해할 만했다.
[아몬드 노말 1등을 대체 몇 번한거야??] [배틀라지도 잘하더니 공성전보다 생존전을 더 잘하는듯] [아몬드가 생존전 더 잘하는 이유]여기는 릴프로의 ‘생존전’ 카테고리 게시판.
자기들끼리는 ‘생존프로’라고 줄여부른다.
릴프로에서 릴을 생존이라는 말로 대체해 놓은 게 발칙한 점이다.
릴이라는 게임의 메인이 생존전이라 주장하는 자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게 다 있었네.’
그간 그렇게 릴프로를 왔다 갔다 했는데, 이런 게시판이 구석에 숨어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그만큼 인기가 없나? 아닌데.’
그렇다고 생존전이 인기가 없는 건 아니다.
인기는 배틀 라지와 동등한 수준이다.
‘커뮤니티 참여율이 저조하구나.’
이용자는 많지만 대체로 라이트 유저이고, 이렇게 커뮤니티까지 활용해서 파고드는 사람이 적은 게임이다.
‘하긴 커뮤니티 활동을 할 거면 그냥 릴프로에서 하지, 굳이 여기에 오진 않겠지.’
생존전도 릴에 포함되기 때문에 릴프로의 메인 게시판에서 얘기해도 충분하다.
굳이 여기에 들어와서 얘기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여기 모였다는 건?
‘그러니까 여기 모인 놈들은…… 진짜들이지.’
그럼 이들이 굳이 따로 생존전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옮긴 이유?
뻔했다.
이들은 릴의 메인이 생존전이 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강경 생존파인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공성 근본주의였던 오믈렛은 여기서 취급이 어떨까?
빅) 그 오물 새끼 처발리는거 보니까 속이 뻥~
사실상 주적이다.
오믈렛뿐 아니라, 그를 필두로 한 강경 근본주의자들 모두가 이들의 적이다.
[그 오물 공성전 부심 부리더닠ㅋㅋㅋ 튜토리얼에서 털리누] [공성 브론즈가 생존전 챌린저라더니 ㅋㅋㅋㅋㅋ 오물은 어디인 거?]그 반대로 그런 근본주의자들의 리더였던 오믈렛을 쓰러뜨린 아몬드는?
빅) 경고! 오늘부터 아몬드 찬양을 시작합니다. 그에 반하는 발언은 전부 밴합니다.
그야말로 영웅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주혁이 이 게시판까지 흘러들어 오게 된 것이다.
‘아몬드 검색하는 데 하도 많이 뜨길래 왔지.’
릴프로가 워낙 입이 험하다 보니, 아몬드 검색할 때마다 살이 덜덜 떨리는데.
이상하게 극단적인 찬양 논조인 곳이 하나 있어서 와본 것이다.
‘별 사람들이 다 있네.’
하지만 주혁은 이들을 이해한다.
예전 킹치만도 그렇지 않았던가?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무언가가 무시 받지 않고 모두에게 인정받길 원한다.
아몬드와 도토리묵 덕에 킹덤이 유명해졌고, 그들은 그 이후 광견단이 되었다.
이들도 비슷한 이치 같았다.
아몬드가 고마운 것이다.
빅) 오믈렛 ㅋㅋㅋㅋ 아몬드한테 개털리고 유쾌한척 하는거 쪄옴
빅) 아몬드 “봇이 아니라면 증명하세요”ㅋㅋㅋㅋㅋㅋ 영상있음
빅) 그 오물 추종단 레전드 근황 ㅋㅋㅋ
그렇게 공성전 부심을 부리던 오믈렛을 처참하게 눕혔으니 이들 입장에선 속이 시원할 것이다.
그 속 시원함이 곧 아몬드에 대한 팬심으로 바뀌는 것.
[플랫폼 대항전 생존전으로 해서 너무 행복하다 ㅠㅠ] [지금 아몬드 배치고사한다!] [아몬드 배치 잡혔다 ㄷㄷ 설마 레이나 밴 나오는거 아니겠지?ㅋㅋㅋ]“음…….”
주혁은 턱을 긁적이며 이 게시판의 추이를 유심히 본다.
“이거. 괜찮은데?”
그는 이들의 화력이 비록 메이저만큼 크지 않지만.
충분히 쓸 만하다고 느꼈다.
“폴리스는 결국 다양한 모드를 내세우고 싶어 하는데.”
주혁은 폴리스란 회사에 대해 꽤 많은 연구를 해봤다.
그가 알게 된 건 폴리스는 릴을 다각화시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릴의 RPG 버전인 ‘레전드 테일’ 프로젝트는 물론, 화신 각각에 존재하는 스토리 모드도 그 의지의 일환이다.
똑같은 릴 클라이언트에 들어 있는 다른 모드들도 모두 하나의 독립된 게임급의 존재감을 갖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이번 플랫폼 대항전도 스폰하면서 생존전으로 모드를 고정한 것.
즉, 폴리스와 여기 생존프로 유저들이 공동 노선이란 거다.
목표는 하나.
생존전의 부흥.
“어쩌면 공식의 지원을 좀 받을 수 있을지도.”
생존전을 부흥시키려면, 이 커뮤니티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생존프로 게시판은 생존전에 진심이니까.
공략) 이그탄을 중심으로 한 루트 설계
공략) 브루저 두 명이 핵심인 쌍칼 빌드업
공략) 이걸로 다이아 감 루트 핵심 공략
평소 이곳의 게시물은 대체로 공략들로 꽉꽉 들어차 있었고, 이들의 전문성도 아마추어 중에선 최상급이다.
이는 마치 초창기 릴프로를 보는 듯했다.
이런 곳은 백이면 백 업계 관계자도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고, 참고도 많이 할 터다.
그런 곳에서 아몬드에 대한 이야기가 다수 나오기 시작한다?
어쩌면 폴리스에서도 아몬드의 추이를 주목할지도 몰랐다.
‘결국 성적이 중요해.’
스트리머 대회는 게임 성적도 성적인데, 결국 뷰어십 싸움.
아몬드가 이번에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지냐가 관건이다.
만약 이번에 생존전 부흥에 앞장설 수 있게 된다면.
풍선껌이 폴리스와 협업했던 것처럼 아몬드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 * *
“배치고사 가겠습니다.”
10판의 노말 게임.
아몬드도 이제 생존전의 룰에 어느 정도 숙련이 됐다.
그는 랭크 게임을 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랭크 게임] [팀원 찾는 중…… 1/5]큐가 돌아가고.
동시에 미션이 등록된다.
빠밤!
[수줍은여포 님이 미션을 등록했습니다.] [배치 5연 1등] [50만 원]5연 1등.
절대 쉬운 건 아니었다.
-ㄷㄷㄷ
-하도 뜯기니까 ㅋㅋㅋㅋ
-안전자산 보소
-5연 1등은 좀
-배치 고사는 ㄹㅇ 쉽지 않을걸?
-5연속?? ㄷㄷㄷ
“미션 감사합니다. 수포 님.”
그래도 미션은 걸어주면 좋은 것.
아몬드는 즐거운 마음으로 휘파람을 불며 큐를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좀 걸리네요?”
더럽게 안 잡힌다.
-어쩔 수 없음
-ㅇㅇ
-좀 걸림
-비인기 종목 ㅋㅋ
배치고사는 배치고사들끼리만 매칭되는 것으로 최근에 패치되었다.
그래서 아마 고르고 골라서 매칭될 예정이다.
-시즌 시작한지 좀 돼서 배치고사가 없음
-배치 거의 없을듯?
-배치끼리만 붙일려고 이러는거
“아…….”
릴은 시즌제로 운영된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모든 플레이어들의 랭크가 초기화되고 모두 배치고사부터 치러야 했다.
그러니 시즌 초엔 배치고사에 사람이 많은데.
지금은 시즌 초는 한창 지난 상황이고, 배치고사를 안 치른 유저는 거의 없다.
이제 와서 허겁지겁 배치고사를 치를 유저라고 해봐야…….
-이거 아마 그냥 저랭크들 매치해줄듯?
-스트리머들 큐 다 겹치겠는데?ㅋㅋㅋ
-큐 겁나 기네
-지금 스트리머들 중 배치 돌리는 애들 다 만나게 생겼음ㅋㅋㅋㅋㅋㅋ
그렇다.
생존전에 관심이 없다가 생뚱맞게 이제 배치고사를 돌리는 인원들.
그건 플랫폼 대항전 때문에 허겁지겁 게임을 시작한 스트리머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양쪽 플랫폼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
뭐가 됐든 배치고사에서 스트리머들을 만날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쿵!
[대상을 찾았습니다.]-또 오믈렛나오면 레전듴ㅋㅋㅋㅋ
-오
-잡혔다 ㅋㅋㅋㅋ
-오믈렛 봇이 아닌걸 증명하러 와야겠누 ㅋㅋㅋㅋ
-제발 오믈렛 기원
폭주하는 채팅창에 대고 아몬드가 한마디 했다.
“타 스트리머 언급하지 마세요. 예의가 아닙니다. 여러분~”
-?
-……?
-???: 오믈렛 님. 봇이 아니라면 증명하세요
-예의가 아닙니다(본인)ㅋㅋㅋㅋ
-영상에 박제한 사람잌ㅋㅋㅋㅋ
-어허 대감은 된다 이 말이야
이미 오믈렛의 언급은 막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만나면 좀…… 그렇긴 하겠네.’
아몬드는 은근히 걱정됐다.
그는 오믈렛 쪽이 이번 사건으로 얼마나 기뻐하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오믈렛은 그냥 생뚱맞게 봇으로 오인받은 피해자에 불과했다.
아몬드도 양심이 있으니 만나면 좀 창피할 것 같았다.
‘만나면 그냥 기억 안 나는 척하자.’
평소 아몬도일의 이미지를 여기에 써먹을 생각하는 똑똑한 청년.
그러나 그는 알지 못했다.
자신의 머리로 예상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별거 아닌 일이라는 거.
[심연의 그림자로 진입합니다.]슈우욱!
화면이 까맣게 변하고, 거대한 마법공학 비행선에 올라탄 아몬드.
‘……응?’
일단 그는 자신이 두 가지를 착각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첫째로 스트리머를 오로지 적팀으로만 만날 거라는 생각.
둘째로 스트리머는 모두 오믈렛처럼 게임을 잘하는 사람을 만날 거라는 생각.
“어? 몬드야?”
-?
-???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ㅋ
-왔다…… 재앙이
-오우 쉣
-껌 더 디제스터 ㅋㅋㅋㅋㅋ
“뭐, 뭐지? 너도 배치야?”
시작부터 꼬였다.
아몬드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껌 형…….”
그랬다.
아몬드가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그 이름.
그는 풍선껌이었다.
그 악명 높은 ‘아군 풍선껌’이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뭐야 ㅋㅋ
-역시 배치 첫판 ㅋㅋㅋ
-폴리스의 주술이다 ㅋㅋㅋㅋ
-이건 진짜 레전드ㅔㅋㅋㅋㅋㅋㅋ
-첫판 아군 풍선껌ㅋㅋㅋㅋ 전설의 시작 ㅋㅋㅋㅋㅋ
-앜ㅋㅋㅋ
-랭크를 망치러 온 방송의 구원자.
빠밤!
운명의 신이 아몬드의 랭크는 몰라도, 방송만큼은 확실히 살려줄 생각인 것 같다.
-와 ㅋㅋㅋㅋㅋ
-미친 ㅋㅋㅋㅋ
-한 판에 30만원???
-헐
-ㄷㄷ
-갓비소드
-캬
단 한 판에 30만 원이 결정 나는 미션.
풍선껌을 살려라.
“루비 님…… 미션 감사합니다. 예.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몬드야 넌 무슨 미션 걸림? 난 중간 등수에 들어야 하는 미션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미션 난이도 차이 보소 ㅋㅋㅋ
-앜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
-방 분위기 차이ㅋㅋㅋㅋ
아몬드는 미션 설명을 해주진 않고, 그냥 말을 돌렸다.
왠지 풍선껌이 상처받을 것 같았다.
“아, 어려운 미션이에요.”
“응? 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엄청난 건데. 뭔데?”
“그냥 불가능해요. 형. 알아도 못 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
-불가능까진 아니잖앜ㅋㅋㅋㅋ
“형. 근데 노말은 언제 하고 온 거예요?”
아몬드는 풍선껌의 팬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의 방송 근황은 다 알고 있다.
‘노말 게임 할 시간이 없었는데?’
아몬드가 다른 스트리머들보다 생존전 방송을 일찍 시작하고, 이제야 배치고사를 치르는 이유.
그건 노말 게임 10판을 채우지 못해서 아니었던가?
근데 풍선껌도 그걸 할 시간이 없던 건 매한가지였다.
대체 언제 한 거지?
“노말? 무슨 말이야? 아……! 설마 랭크 제한? 와하하하! 나 한 1년 전에 이미 했지.”
“아…… 1년 전…….”
그랬다.
노말 게임 플레이 조건은 시즌별 적용이 아니었다.
“그런 걸 걱정한 거야? 와하하하!”
팡. 팡.
풍선껌이 사람 좋게 웃으며 아몬드의 어깨를 친다.
“…….”
아몬드의 표정이 굳었다.
‘1년 전이라…….’
-1년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표정 ㅁㅊㅋㅋ
-그럼 이게 첫판인데?ㅋㅋㅋㅋ
-와 망했다
-조졌다
-형님. 바로 룬정령으로 만들죠?
띠링.
[초보자tip 님이 3천 원 후원했습니다.] [강한 적보다, 멍청한 아군이 더 강할 때도 있다. 고로 나는 강하다. by 풍선껌.]아몬드는 생각했다.
간만에 쓸모 있는 팁이 나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