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228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1 228화
78. 캡슐 적응(2)
킹귤은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하고 이렇게 되물었다.
“풍선껌 선수! 결국 솔킬을 당한 건가요!?”
캐스터가 황급히 정정했다.
“아, 아뇨! 아닙니다! 솔킬을 낸 거예요! 킹귤 님!”
-ㅋㅋㅋㅋㅋㅋ보지도 않고 당한 거라고 하는 거 뭔데
-풍선껌 오열 ㅋㅋㅋ
-솔직히 그럴 만도 해
관중석에서도 한발 늦게 함성이 터져 나왔다.
-……우, 우와아아아아!
-껌! 껌! 껌!
-우리 형한테 이 정도는 껌이지!
풍선껌 선수 본인도 당황했는지, 어색하게 팔 한 쪽을 들어 올리는 모습.
“와, 와, 와하하하!”
그러자 다시 한번 함성이 울려 퍼졌다.
-우아아아아! 풍선껌! 풍선껌!
-0.04! 0.04! 0.04! 0.04!
그사이에 리플레이가 지나가고, 킹귤이 빠르게 설명을 덧붙였다.
“아…… 잼 선수. 무리하게 포탑 다이브를 시도했군요. 아이언볼이 생각보다 쉽게 안 죽는데요.”
풍선껌이 너무나 낮은 체력으로 포탑에서 겨우 숨만 붙이고 있을 때.
상대가 무리해서 그걸 죽이려 달려들다가 역으로 당한 것이다.
포탑 대미지 지분이 80%가 넘는 킬이었다.
“어쨌든 솔킬은 솔킬! 레드카펫츠 낭패예요!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지금 게임이 기울었습니다?”
-정보) 본인도 예상 못 함
-ㅋㅋㅋㅋㅋ본인 얘기
-솔직히 아무도 몰랐지 ㅋㅋㅋ
“예! 그렇습니다! 킹귤 님이 처음에 탑이 관건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서로 비등비등한 라인이 탑뿐이라서였죠?”
“예. 그래서 바텀이 탑 지원을 갈 거라고 예상했었습니다만…….”
미드 정글은 벌룬스타즈가 유리하고, 바텀은 레드 카펫츠가 유리하다.
유일하게 균형이 맞았던 곳이 탑 라인이었다.
아니, 사실 레드카펫츠가 조금 더 유리해야 하는 곳이 탑이었다.
잼이 풍선껌보다는 더 잘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균형이 무너지면 게임이 와르르! 싹 다 무너질 수도 있어요!”
“아. 그런데 바텀에서 그 불꽃 튀던 싸움은 어떻게 됐죠?”
“아, 예. 한 번…… 어?! 아, 아직도 싸우고 있어요!?”
놀랍게도, 아몬드의 힐 양과 홍차 레몬의 딜량은 서로 정확한 균형을 이루면서 아직도 대치 중이었다.
약 2분.
현실적으로는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난 건 아니었으나, 릴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전투 하나가 거의 2분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이거야말로 진짜 자강두천입니다!”
“어…… 그런데?”
분석관이 뭔가를 발견한 모양이다.
“점점 위치가 바뀌고 있거든요?”
“어. 그렇네요! 점점 아몬드 선수가 밀고 있어요!”
“레벨 때문입니다! 레벨이 아몬드 선수가 더 높아요!!”
아몬드는 상대 미니언을 계속 처치해왔고, 홍차와 레몬은 그들의 방해로 타코만 때렸다.
경험치 획득량의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레벨 차이는 릴에서 골드 차이보다도 극복하기 힘든 요소다.
거기에…….
“아아! 아몬드 선수! 화살을! 그림자 화살을 더 이상 미니언들에게 쏘지 않습니다!?”
아몬드의 그림자 화살은 어느 순간부터 미니언이 아니라 홍차와 레몬을 타깃팅하고 있었다.
그들의 몸 위에 떠있는 타깃을 부수고 있었다.
퍼엉!
펑!
그러면서, 새로 생긴 빛의 화살을 타코의 머리에 계속해서 명중시키는 것이다.
“지금 숨 쉴 틈도 없이 서로 쏘는 와중에! 이게 말이 됩니까!?”
홍차를 쏘고 레몬을 쏘고 타코에게 두 발을 동시에 쏜다.
이 일련의 과정이 홍차가 쌍권총을 3발 쏘는 동안, 레몬의 두꺼비가 오물을 한 번 뱉는 동안 이뤄진다.
활을 노킹하고, 릴리즈하는 그의 손 쪽이 프레임이 끊겨 보일 정도의 속도였다.
“아몬드 선수 혼자서! 둘을 점점 밀어붙입니다! 그냥 순수하게 전면전으로요!”
“사나의 대미지가 그리 크진 않아서 두 선수 그냥 버티고 있는데…… 성녀의 저주란 게 있거든요!?”
“아! 그렇죠!”
성녀의 저주.
그림자 화살에 붙어 있는 패시브다.
그림자 화살에 연이어 맞으면 스택처럼 쌓이는 저주인데.
[성녀의 저주×3]홍차는 어느새 3스택이다.
[이동 속도가 느려집니다.]이게 3스택이 쌓이면 이동 속도가 느려진다.
이 정도는 신경 쓰지 않고 홍차도 계속 쌍권총을 쏘아댈 수 있었다. 공격과는 별로 상관없으니까.
“대신 지금 타코의 체력이! 점점 낮아집니다!?”
“맹공을 퍼붓는 보람이 있어요!”
조금만 더 때리면 타코가 죽고, 혼자 남은 사나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하나 그전에 성녀의 저주가 더 쌓이게 된다면?
퍼벙!
[성녀의 저주×5]홍차는 어느새 5스택이다.
[시야가 축소됩니다.]주변이 컴컴하게 물들었다. 여기서부턴 공격에 제약이 걸린다.
“5스택이 쌓였어요! 결국 5대나 맞혀 버립니다! 이렇게 서로 신나게 때리는 와중에 말입니다!”
“아, 이제 위험합니다! 7스택이 쌓이면 잠시 기절하거든요!?”
홍차는 입술을 잘근 씹었다.
대체 왜 이쪽이 밀리는지 알기 힘들었다.
아몬드를 타깃팅하고 싶어도, 위치 구도상 그러기엔 너무 위험하고.
타코를 먼저 죽이는 게 맞는데…….
파앙!
또 날아오는 화살에 6스택이 되었다.
그리고, 하나 더.
파앙!
그림자 화살이 꺾여 날아온다.
‘7스택은 안 된다.’
홍차의 눈이 번뜩인다.
총구 하나가 휙 돌아서더니.
──타앙!
화살이 떨어졌다.
“와아아! 홍차 선수! 권총 하나로 화살을 쳐내면서 7스택을 막았죠!?”
“그러면서도 여전히 하나는 타코를 때립니다!”
“거의 시야가 안 보일 텐데! 대단한데요!?”
홍차의 방금 플레이에, 아몬드의 스택 콤보가 끊겼다. 타코의 체력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제 빛의 화살이 조금씩 모자라요! 타코 체력 내려갑니다! 곧 결판이 나겠어요!”
점점 아몬드 쪽이 불리해졌다. 적 미니언이 많을 때에는 빛의 화살을 충전하기가 쉬웠는데.
이젠 때릴 게 홍차와 레몬뿐이다. 그런데 홍차는 화살을 몇 번 피하거나 쳐내버리고. 레몬은 아예 홍차 뒤에 숨었다.
[몬드야! 이제 나 힐할 게 아니라! 그냥 쟤네를 밀어!]그렇다.
이젠 미니언도 다 밀었다. 아몬드는 점점 홍차를 향해 활시위를 많이 당기기 시작했다.
힐이 멈추자, 타코의 체력은 순식간에 뭉텅뭉텅 빠진다.
타코는 뒤로 슬그머니 물러났다.
파앙! 파앙!
그림자 화살이 연이어 2~3개씩 홍차를 향했다.
탕! 탕!
그녀는 쌍권총을 휘두르듯이 쏴서 두 개를 튕겨내고…….
“와! 또 튕겨냈습니다!?”
“이제 홍차도 아몬드를 조준!”
철컥!
이젠 아몬드를 조준한다.
[폭발탄]폭발하는 탄알이 아몬드를 향해 날았다.
허나, 그림자 화살이 탄알을 곧장 꿰뚫으며 공중에서 폭발해 버렸다.
퍼어엉!!
시커먼 연기가 시야를 가린다.
“아몬드!! 폭발탄을 공중에서 터뜨려 버립니다!”
“이게 진짜 자강두천이죠! 엄청난 접전이에요!”
“레몬도 싸움에 가세합니다!! 두꺼비 조심해야 돼요!”
──후욱!
검은 연기 틈에서 두꺼비가 나타나 오물을 뱉었다.
아몬드는 옆으로 몸을 던져 오물을 피했으나.
폭발하는 탄알이 그를 가격했다.
퍼어어엉!
“아! 홍차 선수! 폭발탄은 스킬을 쓰면 총 두 개가 다 장전되죠? 남은 하나를 지금 쓴 거예요!”
“아까 하나만 날려서 하나를 남겨두고 레몬과 합작으로 아몬드를 맞혀낸 거군요!”
“하지만 타코가 놀고 있는 게 아닙니다! 달려듭니다! 체력이 너무 낮지만 아예 죽으려는 생각?!”
──퍼억!
순식간에 달려온 타코가 홍차를 몸을 밀어낸다. 대쉬 스킬이었다.
홍차가 쭉 밀려난다.
“진영이 이상해졌어요! 난전! 진흙탕 싸움!”
“아몬드가 가장 자신 있는 거죠? 진흙탕 싸움!”
“그렇죠! 뒤에 레몬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버립니다!”
아몬드는 홍차를 향해 활 시위를 당기더니, 연속으로 3발을 발사한다.
파바방!
홍차는 아몬드의 화살을 쳐내려 조준한다.
그런데, 아몬드가 쏜 화살은 홍차에게 향하던 게 아니었다.
휘이익──
꺾이고 있다.
“화살이……! 꺾입니다!!”
타코에게 밀리느라 무방비로 노출된 레몬에게 화살이 박혔다.
──퍼버벅!
순식간에 쌓인 성녀의 저주 3스택.
레몬의 이동 속도가 느려진다.
“아아! 레몬 선수에게 전부 적중!!”
“이거 죽겠는데요!”
퍼버버벅!
아몬드의 그림자 화살은 무자비하게 레몬에게 꽂혀들었고. 순식간에 7스택이 쌓여 버렸다.
[기절]이러면 잠시 기절한다.
아무리 사나가 대미지가 높은 원딜이 아니라지만, 원딜은 원딜이다.
기절한 부두술사를 상대로 쏘기 시작하면 죽이는 건 순식간이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망나니 용사 → 레몬]아몬드는 기어코 레몬을 처치해 냈다.
“으아아아아! 레몬 당했어요!”
“야! 그림자 화살은 무한이거든?! 이렇게 말하는 것 같죠?!”
[아군이 당했습니다.] [홍차 → 타코]그러나 결국 타코도 죽었다.
“아아아니! 이 전투 뭔가요!!!”
“타코도 죽었어요! 그 짧은 틈에 홍차가 죽였습니다!”
킹귤이 목에 핏대를 가득 세우며 일어났다.
“무협지인가요!? 말이 안 되는 전투가 일어납니다!”
순식간에 수십발의 투사체가 오간 일대일 전투.
그 화려함에 중계진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 그것도 잠시.
“아…… 그런데 홍차 선수 죽어라 도망갑니다!?”
홍차가 줄행랑으로 내빼고 있다.
“아, 예. 체력이 많이 내려가 있긴 했거든요?”
-ㅋㅋㅋㅋㅋ홍행랑
-홍차 누님 특) 죽는 거 개싫어함
-이게 원딜이지
홍차는 한참 전부터 도망치고 있었고, 아몬드의 사거리를 벗어난 지 오래였다.
하나, 어차피 타코와 아몬드가 원하던 바는 이룬 셈이다.
라인은 상대 쪽으로 끝까지 밀려 있었다.
* * *
“벌룬스타즈. 홍차를 못 잡은 게 아쉽긴 합니다만, 이거 너무 좋죠?”
“예. 이제 성소에 들렀다가 바로 탑으로 지원을 가겠죠! 그렇게 해도 거의 손해가 없어요! 라인을 전부 밀어서요!”
아몬드와 타코는 중계진의 말처럼 탑으로 향했다.
이미 풍선껌이 킬을 한 번 만들어놓은 상태인지라,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수월하게 상대를 밀어낼 수 있었다.
“아! 잼 선수! 결국 잡힙니다!”
“풍선껌 선수 2킬!? 대! 기! 록!”
이어지는 전투에선, 잘 큰 풍선껌의 아이언볼과 사나의 활약으로 벌룬스타즈가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뭐예요! 안 죽어요! 대체 언제 죽습니까!”
한타 때마다 중계진은 이런 곡소리를 내었다.
“아아아아! 아이언볼! 저렇게 맞아대는데도 죽질 않네요!”
아이언볼이 안 죽는다.
불사신이다…… 등등.
“안 죽습니다! 그냥 안 죽어요! 사나의 힐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저렇게 막 하는데도 죽지 않을 수가 있군요! 부럽습니다! 저도 저런 판을 해보고 싶네요!”
단단한 탱커와 뛰어난 힐러의 조합.
처음 밴픽에서 그렸던 그림대로 흘러가는 판이었다.
-풍선껌은 거의 죽고 싶어도 못 죽는 거 같은데?ㅋㅋㅋㅋㅋ
-풍선껌 캐뤼~!
-와 껌형 ㅠㅠㅠ 나 울 것 같아 ㅠㅠㅠ
“이 상태로 쭉 들어가나요?”
그의 아이언볼은 죽음을 모른다는 듯 적진으로 데굴데굴 굴러서 파고들었고.
“데구르르르르르르르르르!”
킹귤은 중계석에서 한 10여 분간 저 말만 외쳤다.
그도 그럴 게, 대부분의 상황이 저 말 하나로 끝이었다.
“데굴데굴! 콰앙!”
“데구르르르르! 콰앙!”
“데구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나 안 죽어어어!”
결국 성소를 앞에두고 펼치는 최후의 전투까지 왔다.
“벌룬스타즈! 끝까지 갑니까!?”
“성소 앞에서 최종 결전!”
“홍차! 쌍권총에 불나겠어요! 미친 듯이 쏩니다만……! 아이언볼이 안 죽어요!”
“이쯤 되면 죽고 싶어도 못 죽는 거 같습니다!”
퍼엉!
레드카펫츠의 성소가 터져 버렸다.
게임 시간은 35분.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내용은 꽤나 일방적이었다.
단지 조합이 탱 힐 조합이라 상대를 밀어내는 데 오래 걸렸을 뿐이었다.
“쥐쥐~~~!”
경기가 끝나고 잠시 후.
딜 그래프가 띄워졌다.
홍차의 딜량이 눈에 띈다.
“와…… 얼마나 처절한 전투를 했는지 잘 보이죠?”
“대미지 그래프에선 홍차 선수가 압도적입니다?”
“아무래도 라인전부터 타코를 때려놓은 게 있어서요.”
“이번 판은 그걸 봐야죠. 받은 피해량 그래프.”
그 말을 들은 옵저버가 다른 그래프를 띄운다.
“이야~”
“이게 탱커의 캐리다! 풍선껌 선수 한마디 할 수 있겠는데요?”
다음 순간, 그 말을 들었다는 듯이 바로 힐량 그래프가 떠오른다.
“와! 힐량이 5만?!”
“그래프가 거의 바깥으로 나가게 생겼네요!”
풍선껌의 받은 피해량 수치는 초라해 보일 정도의 힐 양이었다.
캐스터는 급하게 마무리 멘트를 쳤다.
“자. 여러분. 이제 잠시 쉬고 2세트로 가겠습니다.”
* * *
1세트 밴픽도 꽤나 특이했었지만. 2세트도 그에 못지 않게 특이한 점이 있었다.
“어? 레이나가 열렸죠?”
무려 레이나가 열렸다.
“게다가 ‘테러리스트 – 보니’도 열렸어요! 이건 제대로 한 판 붙자는 거죠!!!”
“그린티의 복수를 해주겠다? 이런 건가요?”
“아까 우리 승부 잘 못 했지? 제대로 한번 해보자! 이렇게 말하는 거죠!”
홍차가 레이나를 열어주면서, 주캐릭터 대전이 성립하게 되었다.
-와 ㅋㅋㅋㅋ 주캐 대전
-홍차 누님 역시 방송할 줄 아누
-레이나 대 보니! 무쳤다!
-홍차 보니 스크림에서도 한 번도 못 썼는데 ㄷㄷ
-챌린저의 주캐릭……ㄷㄷ
-설마 저거 아몬드가 제일 짜릿하다는 그 녀석?!
사람들은 1세트와 같은 바텀에서의 용호 상박을 예상했으나.
그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