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258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1 258화
91. 소감(2)
아몬드와 타코가 미드 2차를 밀고.
풍선껌은 탑 1차, 딸기와 미호는 바텀 2차를 민다.
3라인 동시 공략이다.
뭘 선택하든 어딘가 하나는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현재 힘의 균형이 무너져 있기 때문이다.
고단백은 어디를 취할지가 아닌, 어디를 내줄 것인지를 골라야만 하는 상황이다.
“고단백! 선택을 해야죠!?”
그들은 결국 미드를 막기로 한다. 탑과 바텀 1차를 내주더라도 미드 2차를 지키고 싶은 거다.
“미드로 가는 선택을 합니다! 타코와 아몬드! 눈치채야죠! 계속 밉니까?!”
“계속 밀려는 것 같습니다! 근데 지금 2차 포탑 체력이!?”
[미드 2차 포탑] [체력 35%]포탑의 체력이 절반 이하까지 떨어졌다.
“레이나의 철거 속도가 생각보다 엄청 빨라요!”
아몬드의 속공 능력 덕에 적의 계산을 벗어나는 속도로 포탑이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이래서 계속 밀려는 거군요! 고단백! 빨리 안 오면 3라인 다 밀려요!”
자칫하다간 탑, 미드, 바텀 포탑이 사이좋게 나란히 다 밀릴 수도 있는 상황.
그때였다.
[덮치기]어느새 튀어나온 야수가 몸을 날리고 있다.
목표는 타코야끼.
“고구마! 타코야끼에게 덮치기!”
“타깃팅이 좋네요! 타코야끼가 계속 쉴드 걸면 굉장히 거슬리니까요!”
“……어!? 그런데?!”
기리릭……!
아몬드가 갑자기 뒤로 돌아섰다.
포탑을 철거 모드에서 교전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어? 나야?’
고구마는 저 활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 정도만 깨달았을 뿐이었다.
퍼엉!
그런데 어느새 자신의 복부에 있던 푸른 타깃이 터져 나가버린다.
그 순간, 연이어 두 발이 더 날아왔고.
퍼벙!
또 타깃 2개가 연달아 터졌다.
[3콤보!] [마나 피폭]‘뭐, 뭐야? 나 아직 공중인데?’
아직 덮치기를 시전하고 땅에 닿지도 않은 시점이었다.
그런데 벌써 마나피폭이라니.
아몬드의 레이나를 처음 상대해 보는 입장에선 아무리 영상으로 예습을 했다 한들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그사이, 푸른 빛의 화살이 몇 번 더 쏘아지고.
[9콤보!]퍼버버벙!
순식간에 9콤보가 달성되었다.
‘사, 삼 콤보 아니었어?’
화르륵!
야수가 공중에서 푸른 불길로 산화해 버렸다.
시야가 흑백으로 물든다.
“미, 미쳤어요!!!”
-헐
-와
-엥?
-이게 뭐냐?
-ㄷㄷ
쿵……!
야수의 시체가 땅에 꼬라박혔다.
푸른 불에 반파된 모습으로.
[적을 처치했습니다!] [망나니 용사 → 고구마]“아아아아!”
킹귤이 테이블에서 번쩍 떠오르며 외쳤다. 마치 발레리나처럼.
“공! 중! 폭! 사!”
-진짜 공중폭사시키고 싶네 킹귤 ㅋㅋㅋㅋ
-뭔 포즈인데 저게ㅋㅋㅋ
-ㅁㅊㅋㅋㅋ
-지건 마렵다
“하지만! 단무지 선수도 이제 참전!”
쉬이이익──!
폭풍 닌자의 칼날이 아몬드의 뒤를 긁고 지나갔다.
“단무지 선수 아무리 약해진 상태라도 실력은 살아 있잖아요!?”
“클라스 어디 안 가죠!”
촤아아악!
아몬드는 곧장 뒤돌아 쏘았으나.
퍼엉!
하얀 연기가 터져 나온다. 닌자의 분신이었다.
단무지는 다시 한번 더 검격을 그을 기회를 얻었다.
“이거 다시 달려오면서 긋나요!?”
“어림없죠! 타코야끼의 바인딩!”
단무지가 다시 아몬드를 향해서 튀어 나가려는 순간.
[우드 바인딩]콰드드득!
갑자기 땅에서 뿌리가 튀어나와 폭풍 닌자의 빠른 발을 붙들었다.
타코야끼, 나무 정령의 스킬이다.
“아! 야수가 타코야끼를 제거하지 못한 게! 화근이 되어버립니다!”
묶인 시간은 고작 해봐야 2초 정도.
하나 릴에선 그 정도 시간이면 이론상 3번도 죽을 수 있다. 아몬드는 그렇게 여기며 활시위를 당겼는데.
“발키리 왔어요!”
그 순간 발키리가 스킬을 발동했다.
[칼날비]하늘 위였다.
후두두두둑!
하늘에서 칼날이 마구 떨어져내린다.
이러면 공격을 한 수 접고 도망가야 정상이지만…….
“아, 아몬드!? 칼날비 안에서 싸웁니까!?”
칼날비의 영역 안쪽으로 오히려 발을 들이미는 아몬드.
후두두둑!
칼날이 비처럼 내리는 공간에서 최소한의 타격 지점을 찾아 몸을 옮겨갔다.
“아니, 칼날비를 피하고 있어요!?”
“저번엔 다 쳐내더니! 이번엔 다 피하는군요!”
“이게 살아남아라 챌린지 기록 보유자의 힘이죠!”
온전히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의 대미지를 받고 있음은 분명했다.
“심지어 활도 쏩니다!”
그것뿐이 아니다. 피하면서 활을 쏘아댄다.
피융! 피융!
화살은 전부 묶여 있는 단무지를 향해 날았다.
“아몬드 차력쇼 나왔죠!?”
“예! 그냥 어거지로 피지컬로 다 극복! 억지 부리지 마세요! 아몬드으!”
킹귤이 애걸복걸했으나 소용없었다.
화살은 어거지로 다 적중해 버렸고.
[14콤보!]퍼버벙!
14콤보의 폭발적인 대미지가 적을 강타한다.
화르르륵! 펑!
애초에 레벨 차이, 아이템 차이가 극심했던 터다.
[망나니 용사! 더블킬!] [망나니 용사 → 단무지]단무지는 속박 지속시간을 0.4초 남기고 폭사한다.
“더블킬?!”
“이거 이미 여기서 게임이 터진 것 같은데요!? 바텀 듀오가 나오는 걸 기다렸어야죠! 셋이서 너무 성급하게 덤볐습니다!”
발키리, 고구마, 단무지 셋의 합공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뒤늦게 합류한 바텀 듀오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지금 왜 두 놈이 사라졌냐는 표정이죠! 백숙과 대추!”
“이거 어쩌나요!? 싸우나요?”
그래도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어야 했는지.
고단백은 공격 태세를 멈추진 않았다.
[낙하]“발키리 낙하합니다!”
쿠웅──!
뿌연 흙먼지가 솟구치며, 굉음으로 바닥이 출렁인다.
[망나니 용사] [체력 67%]“이건 광역이라 못 피했죠!?”
낙하는 낙하지점 주변 적들을 공중에 띄워 버리는 광역 CC기였다.
“이 사이에 바텀 듀오 도착했네요! 쏩니다!”
소총수가 총질을 해대고, 그의 서포터인 레프러칸이 마법을 시전한다.
“레프러칸이 욕심쟁이 스킬 맞히면 또 모릅니다!?”
레프러칸.
대추가 고른 서포터 화신으로, 대표적인 스킬은 상대를 동전으로 만들어버리는 ‘욕심쟁이’였다.
약 2~3초간 동전이 되어버리는 상대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
이것만 걸리면, 아무리 레이나가 강력해도 2~3초간은 바보가 되어버리니, 고단백이 그사이에 처리할 수도 있다.
뿅!
그 희망을 담고 ‘욕심쟁이’ 마법이 날아간다.
짤랑!
동전이 와르르 쏟아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적중한 것이다.
타코에게.
“아아앗! 타코야끼! 살! 신! 성! 인!”
나무 정령의 스킬 중 하나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근처 아군에게 쏘아지는 해로운 효과를 전부 자신이 받아낸다. 성공할 시 범위 전체 아군에게 쉴드 부여.]아군에게 날아가는 해로운 효과를 자신이 다 받아내는 희생정신 가득한 스킬이며, 성공 시 아군에게 쉴드까지 한 번 더 준다.
“스킬 활용 너무 좋았구요! 욕심쟁이뿐 아니라 발키리의 도발 스킬도 흡수했어요!”
“쉴드 덕분에 소총수 대미지도 거의 다 흡수!”
소총수가 열심히 쏜 건 다 쉴드로 퉁쳐졌고. 레프러칸의 욕심쟁이, 발키리의 도발 스킬까지 타코가 대신 맞았다.
결국 고단백의 셋은 한순간 아무것도 한 게 없게 된 셈.
그 틈을 놓칠 아몬드가 아니었다.
그는 앞으로 내달리며 몸을 던진다.
파앗!
[구르기]소총수, 백숙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누가 봐도 자신 쪽으로 달려오면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소총수 뒤로 피합니다! 못 이기거든요!”
“멀리서 때려야 이기는데…… 어!?”
파앙──!
그런데 타격을 받은 건 소총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발키리였다.
“도토리묵이 타깃이었군요!”
퍼버버벙!
가슴팍에 수도 없이 꽂히는 화살 다발.
미처 생각 못 하고 있던 발키리가 주춤하더니, 날개를 접어 방패로 만든다.
본래라면 거의 대부분의 원거리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사기적인 방어 기술이지만.
아몬드한테만큼은 하등 쓸모없는 방어기다.
퍼벙!
퍼버벙!
촘촘한 칼날 날개의 틈 사이를 뚫고 화살이 박힌다.
‘뭐……!?’
믿을 수 없는 세밀한 정확도.
퍼엉!
퍼버벙!
계속 어떻게든 막아보려 이리저리 몸을 뒤틀어봤으나.
차라리 반격을 하는 게 더 나았다.
퍼버버버벙!
이미 콤보가 쌓일 대로 쌓인 레이나의 화살.
“칼날 날개 사이로 화살을 쑤셔 넣는데도 어떻게 콤보가 한 번을 안 끊기나요!?”
[26콤보!]고구마를 때리면서 쌓인 14콤보에 더해 이제 26콤보다.
이 정도면 탱커조차 순식간에 녹아버린다.
화르륵!
[망나니 용사 트리플킬!] [망나니 용사 → 도토리묵]“대미지 미쳤어요!”
“아! 릴 재밌다아!”
“잠시만요!? 이제 2 대 2가 되어버렸죠!?”
이제 남은 건 상대 바텀 듀오 백숙, 대추.
이쪽은 아몬드, 타코.
2 대 2다.
“어떻게 할까요?”
아몬드의 화살에 활활 타오르고 있는 마나 상태를 보면 전의가 싹 사라졌다.
이제부턴 한 대만 맞아도 체력의 30% 이상이 날아갈 터다.
“아! 도망갑니다!”
백숙과 대추가 허겁지겁 뒤로 돌아 뛰기 시작했다.
“될까요? 타코가 살아 있는데요!”
타코는 아몬드에게 다시 쉴드를 부여한다.
[정령의 가호]휘이잉!
아몬드는 이속 증가 효과와 함께 고속으로 질주했다.
도망가던 백숙은 뒤로 돌며 총을 갈겨본다.
“오지 마! 오지 마! 총격!”
타당! 타앙!
소용이 없었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건 물론, 대미지도 유의미하게 들어가지 않았다.
레벨 차이가 너무 나기 때문이다.
“레벨이 3이나 차이 나거든요!? 대미지가 안 박혀요!”
“흥한 미드니까요!”
현재 레이나는 성장 수준이 원딜 포지션으로 간 소총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속, 공격력, 체력, 방어력…….
모든 요소가 우위.
“레프러칸! 발악으로 다시 한번 욕심쟁이! 장난꾸러기! 스킬 다 퍼붓는데……!”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레프러칸이 CC기를 맞히는 것인데.
[구르기]파앗!
푸른 망토가 휘날리며 아몬드의 신형이 사라짐과 동시에 스킬이 허공을 가른다.
“다 빗나갑니다아!”
“어디로 가나요!”
아몬드는 엄청난 고속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러니 잠깐의 은신 사이에 어디까지 달려갈지, 어디서 나타날지 적으로서는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어디죠!?”
대추의 휘둥그레진 눈이 이곳저곳을 살피던 중.
파앗!
‘!’
아몬드가 그녀의 바로 옆에서 나타난다.
구르면서 벗겨진 푸른 두건 아래에서, 긴 금발을 휘날리는 아몬드와 눈이 마주쳤다.
대추는 기겁을 하고 옆으로 자빠져 버린다.
와당탕!
‘미친. 심장이야.’
때아닌 심박 수 상승에 당황한 대추.
다행히 아몬드는 그녀에겐 관심이 없었다.
아몬드의 화살은 전부 백숙을 향해 나아갔다.
퍼버버벙!
몇 발 맞지도 않았는데, 곧바로 쓰러져 버린다.
[망나니 용사 쿼드라킬!]“아, 아몬드으! 쿼드라킬!!!”
“이야! 금발! 미남! 화살! 이게 엘프가 아니면 뭐임!”
-우아아아아아아!
다들 축제 분위기인 이때.
대추만이 공포스러운 표정으로 죽어라 도망치고 있었다.
‘튀, 튀어야…….’
[약올리기]뒤로 돈을 뿌리면서, 그 추진력(?)으로 이동 속도가 빨라지는 스킬을 사용 중이다.
짤랑! 짤라라랑!
그녀의 뒤로 수많은 돈이 뿌려지고 있으나, 개의치 않고 달렸다.
“이거 펜타 안 되나요!?”
“너무 멀리 갔는데요!”
“체력은 얼마 없거든요!?”
-펜타 매너해라 ㅡㅡ
-대추 싸가지 없네 ㅋㅋㅋ
-와 ㅈㄴ 최선을 다해 도망가넼ㅋㅋㅋ
따라가서 죽이기엔 이미 너무 멀리 간 레프러칸.
‘멀리 갔네.’
척.
아몬드는 소총수의 시체 위로 선 후. 대추 쪽을 응시했다.
그러고는 손을 교차하여, 스킬을 발동시킨다.
화르륵!
〔피로 맺은 계약을 지금 실현하겠다.〕
붉은 마나 솟구치며, 그의 기다란 금발이 휘날렸다.
[강신기(降神技) – 데미안의 해방된 화살]파지지직……!
새빨간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지고.
기리리릭──
조준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직후에 활시위는 놓아졌다.
──파지지지지직!
포효하며 질주하는 붉은 마나.
그것은 순식간에 전장을 가로질러, 레프러칸의 뒤꽁무니에 적중한다.
콰아아아아앙!
시뻘건 마나가 그녀의 신형을 집어삼켰다.
관중석에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
잠시 후.
[망나니 용사! 펜타킬!]이 알림이 온 전장에 울려 퍼지는 순간.
-우아아아아아아아아!
쩌렁쩌렁한 함성이 전장을 뒤덮었다.
“드, 드디어어어! 펜타킬!!!”
중계석에서도 소란이 터졌다.
“펜타아아아아 키이이이일!”
“미쳤어요! 이걸 진짜 다 죽이네요!”
“쥐쥐~~~~! 지금 그냥 외쳐도 될 것 같아요!!”
-설레발 ㄴ
-또 킹펠레의 저주
-빌드업 ㄷㄷ
-야 쟤 끌어내!
벌룬스타즈의 팬들은 킹귤의 설레발에 흠칫했으나.
이번만큼은 킹귤의 저주가 통하지 않았다.
* * *
아몬드의 5 대 2 싸움으로 인해, 탑 바텀 모든 라인에서 포탑이 밀려 버린 고단백.
그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성소를 코앞에 두고 마지막까지 거센 저항을 펼쳐보긴 했으나, 이젠 너무나 큰 격차가 난다.
“밀어!”
“성소! 성소! 일점사해!”
“아몬드 지켜!”
“때려! 때려어어!”
“으아아아아아!”
퍼엉……!
마지막, 아몬드의 화살이 성소에 박히면서.
결국 터졌다.
“터, 터졌……!”
게임 시작 29분.
총 5개의 세트 4시간.
1주일간의 플레이오프.
1주일간의 리그전.
그리고 2주간의 연습.
그 끝에 받아낸 결과…….
[승리]그건 승리였다.
‘…….’
활활 타오르며 날아가는 성소를 지켜보던 아몬드.
그가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긴 건가?’
답은 이미 알고 있다.
[승리]이 두 글자가 명확하게 지금의 상태를 알려주고 있다.
눈가가 뜨거워지면서 ‘승리’라는 글자가 물에 잠긴 듯 흔들거렸다.
이게 대체 얼마 만의 우승인가?
먹먹해진 귓가로, 빛바랜 목소리들이 스쳐 간다.
‘아, 유상현! 최연소로……! 금메달을……!’
‘금메달! 올 10점 금메달입니다아! 역사를 다시 쓸…….’
10년 전의 일이다.
“우아아아아아아아!”
“우승! 우스으으으응!”
먹먹해진 귓가로, 팀원들의 고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이겼드아아아아아!”
딸기와 타코는 얼싸안고 빙글빙글 돌았다.
풍선껌은 데굴데굴 굴러다니면서 비명 같은 고함을 질러댔다.
미호만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다.
남자들은 아무도 울지 않는다.
아몬드는 새삼 창피함을 느끼며 가상 세계라 흐르지도 않을 눈물을 슥 닦아낸다.
피식.
헛웃음이 터져 나온다.
고개를 들어 올리니, 수많은 관중들이 보이고, 더 들어 올려보니, 비록 가상 세계지만 푸른 하늘이 보인다.
참 맑은 하늘이다.
저 위로 날아다니는 게 새가 아니라 드래곤이라는 게 다르긴 하다만.
어쨌든.
뭐가 어찌 됐든.
“……이겼다.”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