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259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1 259화
91. 소감(3)
[벌룬스타즈 3 : 고단백 2]3 대 2의 스코어.
접전 끝의 승리였다.
[현재 시청자 40.1만]기록적인 시청자 수.
난트전 역대 최고의 결승이라 평할 만했다.
-와아아아아! 아몬드! 아몬드!
-아몬드! 아몬드!
거의 모든 관중석에서 아몬드를 연호했다.
심지어 상대편을 응원하던 사람들도.
-와 이건 인정이다.
-지렸다
-레이나 진짜 예술이다
-점멸검 안 골라서 질 줄 알았는데……
심지어는 우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캐스터도 벅차오른 목소리로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벌룬스타즈가! 벌룬스타즈가 우승! 이 난트전 16개 팀 중에 최고의 팀이 되었습니다아아아!”
콰광!!
수많은 폭죽이 쏘아지며, 오색 빛깔의 조명이 벌룬스타즈의 다섯 명을 비추었다.
-우아아아아아아아!
슈우우웅! 캐스터의 몸이 거대해지면서, 그가 무대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왔다.
“아무도 예상 못 했습니다! 한 명이 나가서 팀원을 다시 구하고! 그 팀원이 신입 스트리머인 아몬드! 처음 왔을 땐 실버였죠!”
“그렇습니다! 게다가 릴을 거의 안 해본 시점이었죠!”
뒤쪽에서 킹귤도 따라서 거대해지며 거들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그 선수의 솔로 랭크가 현재 다이아 1이고 거의 마스터 승격을 앞두고 있고요! 지금 우승의 주역입니다! 누가 뭐래도 주역이죠!”
해설자 둘이 고개를 격하게 끄덕인다.
“예! 이건 뭐 따로 투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선언할게요! 주역은 아몬드 맞습니다! 특히 이 결승은! 진짜 와…….”
“저는 이런 미드 하드 캐리를 봤다는 것만으로 영광이었습니다. 난트전의 수준이 생각보다 상당해서 재밌었구요.”
“그렇습니다! 여러분! 이 난트전을 끝까지 재밌게 만들어준 오늘 승리자들에게! 박수 한번 주세요!”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사랑해애애! 아몬드!
-껌! 껌! 껌!
-타코오오!
경기장이 떠내려갈 듯한 함성.
그리고 몇몇 이들은 캐시를 주고 디스월드에서 구입한 폭죽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아몬드의 얼굴이 그려진 폭죽이 여기저기서 쏘아졌다.
먹는 아몬드 모양이 쏘아지기도 했다.
퍼버벙!
화려한 불꽃 사이에서 캐스터가 외친다.
“자! 트로피 들어야죠!”
쿠우우웅……!
바닥이 갈라지면서, 거대한 트로피가 위로 올라온다.
-와아 ㅋㅋㅋ
-저걸 어케 들어?
-너무 큰 거 아냐?
말 그대로 집채만 한 크기의 트로피였다.
대체 저걸 어떻게 드는지 갸우뚱할 때.
“승리자들은! 어깨에 힘 좀 들어가야죠!”
슈우웅!
캐스터의 말에 따라 승리자들의 몸집이 커지기 시작했다.
“우, 우와아앗!”
벌룬스타즈 다섯 명 전원이 캐스터의 크기만큼 커졌고.
집채만 한 트로피를 쉽게 들어 올릴 법한 사이즈였다.
“자! 갑시다!”
캐스터의 안내에 따라, 다섯 명이 트로피를 향해 달려간다.
“네가 들어.”
“맞아! 오빠가 먼저 들어!”
상현이 먼저 트로피에 손을 대었다.
-우아아아아아!
-미호야! 잘했어!
-껌형도 잘했어!
-아몬드! 사랑해! 나랑 결혼해줘어어어!
-타코 살아 있네!
-딸기! 너도 잘했다아!
관중들의 응원 소리와 눈부신 스포트라이트가 여기저기서 쏘아진다.
파앗!
그리고 들어 올려지는 트로피.
아주 밝게 빛났다.
‘……와.’
상현의 입이 절로 벌어졌다.
그의 몸이 트로피만큼이나 밝게 빛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때!? 난트전도 우승할 만하지?! 으하하하!”
타코가 뒤이어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웃어댔다.
그의 몸도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만큼이나.
“와아! 너, 너무 좋아아!”
다음은 미호도 손을 얹었다.
그녀의 아바타도 예외 없이 빛으로 타올랐다. 그 모습이 꼭 붙임성 좋은 천사 같았다.
“와하하하! 이야! 내가 우승을 다 하네!”
“앗, 오빠들 딸기도 줘!”
“……”
이어서 다른 팀원들도 전부 다 밝게 타오르며…….
파아아앙!
거대한 폭죽과 함께 허공에서 화면들이 마구 생겨나더니,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재생됐다.
[아몬드! 아몬드! 펜……드라킬!] [미쳤습니다!] [이거 상점에서 방금 사 온 건가요!?] [혼령들이 다 살아 움직여요!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모솔의 수도승이 이걸!]편집된 경기 영상들이었다.
캐스터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모두가! 연습부터 실전까지 밤낮없이 노력해서 만든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모든 팀들의 연습 과정이 지나간다.
레드카펫츠의 연습, 솔로이즈백의 연습, 그린티배깅의 불화, 승리, 패배.
여러 감정의 충돌.
누구 하나 이 경기를 소홀히 하지 않은 듯했다.
“스트리머들끼리의 시합이지만! 여러분들에게 재밌는 경기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오직 승리만을 위해서! 노력을 아껴주지 않았습니다!”
캐스터가 어디 한 곳을 가리킨다.
이미 탈락한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파앗!
조명이 들어오자, 모솔, 홍차, 그린티, 레몬, 피클 등이 보인다.
그들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박수 한번 주세요!”
-우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
“자 그리고 오늘 준우승! 무려 은메달이죠! 준우승한 고단백!”
파아앙!
계속 어둠에 잠겨 있던 고단백 팀의 자리에 빛이 쏘아진다.
다행히 표정은 밝았다.
역시나 관중들은 그들에게 박수와 함성을 보내주었다.
“자~! 그리고! 이거 중요하죠!”
캐스터가 다시 뒤쪽의 스크린을 가리킨다.
“우승자 인터뷰를 할 건데요! 이번 결승의 POG(Player of the Game)가 지금 선정됐다고 합니다. 이 POG 받은 선수부터 인터뷰를 해보겠습니다!”
[Player of the Game]쿠웅!
소리와 함께 상현이 있는 곳으로 빛이 쏘아진다.
[아몬드]-와아아아아아아!
-아몬드! 아몬드! 아몬드!
“만장일치였습니다아!”
관계자들이 꼽은 투표에서 모든 표를 득표하며 선정된 아몬드.
만장일치를 받을 정도로 명확한 캐리였기에, 사실 이미 대부분 예상하고 있었던 바다.
슝!
다시 모든 사람들의 크기가 작아진 후.
캐스터가 다가온다.
“자. 아몬드 선수!”
그가 마이크를 내밀었다.
“지금 기분이 어때요?”
* * *
꿀꺽.
주혁은 화면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POG를 받은 선수부터 인터뷰를 하는 바람에 생각보다 빠르게 이 순간이 다가왔다.
‘제작진이 잘하려나.’
몇 분 전, 승리가 확정된 순간 그는 지아가 만들어놓은 파일을 제작진에 전달했다.
「아몬드 선수의 과거에 대해서 인터뷰하실 때. 이 자료화면을 같이 띄워주세요.」
제작진 쪽에서 어차피 상현의 과거에 대한 질문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제안했던 거다.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피디님도 승인하셨습니다.」
일단 반응은 좋았던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재생해 줄지는 주혁으로선 알 수가 없었다. 그것마저 일일이 컨트롤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만약 할 수 있다고 해도 무례한 일이다.
결국 저들의 손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와. 결국 이겼네요.”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연구원들이 옆에 앉으며 말했다.
처음엔 이 집에 있는 걸 불편해하는 것 같더니. 이젠 제집처럼 돌아다닌다.
“아, 예. 우승해 버렸네요. 하하.”
주혁은 자기가 이긴 것처럼 머리를 긁적이며 머쓱하게 웃었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뭘요. 다 일인데요.”
이 연구원들은 오늘 캡슐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몰라 옆에 붙어서 계속 생체 리듬 등을 체크해 줬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신기하게도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한다. 마치 오늘 우승하라고 신이 점지해 준 것처럼.
‘그러고 보니 캡슐도 언급해야 할 텐데.’
대표님께선 우승해서 캡슐이 언급되면 추가 계약을 진행하겠다고 했었다.
‘광고비 장난 아니겠다.’
주혁은 이런 순간에도 돈 생각을 하는 자신이 싫……지 않고 자랑스러웠다.
이게 자신의 일이니 말이다.
[지금 기분이 어때요?]그때, 화면 속 상현이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마이크를 건네받는다.
그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기분 좋습니다.]간단한 답변이지만, 관중석에선 엄청난 호응이 터져 나왔다.
-꺄아아아아아아!
-아몬드! 아몬드! 아몬드!
-와아아아아! 멋있다아아!
-나랑 결혼해 줘!
* * *
캐스터는 호쾌하게 웃었다.
아몬드의 말 한마디에 터져 나오는 관중들의 엄청난 호응 때문이다.
“이야. 인기가 대단하군요! 이번에 포브스 선정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가 아몬드가 된 거 아십니까?”
“……?”
상현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으나.
“농담입니다!”
농담이었다.
관중석에서 가벼운 웃음소리가 퍼져 나갔다.
“자~ 어쨌든 실제로 포브스에서 그렇게 선정했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죠?”
캐스터가 관중들을 돌아보며 묻자, 마치 초등학생들처럼 대답해 준다.
-네에에에!
-맞아아아아!
-포브스가 뭔데! 아몬드나 더 가져와!
“어때요. 아몬드 님. 난트전 진행하면서 인기가 상승한 거 체감하십니까?”
이때 채팅에선 별 희한한 예상 답안들이 튀어나왔다.
-???: 태어날 때부터 인기는 많았는데요.
-???: 한국 축구도 인기는 많아요.
-???: 제가 난트전을 상승시킨 거 아닌가요?
하나 상현은 그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정상적인 답변을 건넸다.
“네. 엄청 많이요.”
진심이 담긴 대답이었다.
“엄청 많이요? 얼마나요!?”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난트전을 하면서 스트리머라는 직업에 최고로 만족하게 됐습니다.”
그때 팀원들의 얼굴이 카메라에 비춘다.
애틋한 시선이 오가고 있었다.
상현도 그들과 한 번씩 눈을 맞추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렇게 팀원들과 진심으로 힘을 모아서 뭔가 이뤄낸 게 처음인데, 혼자서 해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좋은 쪽으로요.”
“아! 평소에는 약간 개인으로 움직이는 편인가요?”
“예. 사람 별로 안 만납니다.”
“회사 생활도 꽤 하신 걸로 아는데요! 거긴 완전 조직 생활이잖아요? 아성이었나요?”
캐스터는 자연스럽게 과거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도 오늘 제작진으로부터 주문받은 인터뷰 핵심 내용이 있는 것이다.
-오오오오오오!
-아성? 진짜?
-와 엘리트
-우와
상현에 대해 잘 모르는 관중들은 아성 이야기가 나오자 신기하다는 듯 웅성대었고, 상현의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회사 내에서 성취는 별로였습니다. 뭔가 제 자리가 아닌 것 같았는데. 난트전을 하면서 잠시나마 제가 있을 곳이 확실해져서, 간만에 제대로 몰두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견과류 말 왤케 잘해?
-호두가 대본 짜준 거 아니냐?ㄷㄷ
-선택적 능지 개쩌네 ㅋㅋㅋ
-원래 말 잘함. 광고할 때 보셈.
“이야. 그렇군요? 이 사회에 자기 자리가 있다는 거 정말 중요하죠! 어른들도! 방황하는 청춘들도! 공감하실 겁니다! 그런데 아몬드 님도 아성에 들어가기 전 적잖은 방황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캐스터는 상현에게 혹시 괜찮냐는 듯이 눈빛을 보냈고.
상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캐스터는 다시 제작진에게 어떤 사인을 보내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개인 방송에서 오늘 우승 인터뷰에서 하고 싶으셨던 말씀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예.”
“뭘까요?”
그간 마치 활을 쏠 때처럼,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대답을 줄곧 잘하던 상현.
이번엔 잠시 침을 삼키며 망설인다.
마이크를 쥔 손이 눈에 띄게 떨렸다. 여긴 가상현실이라 그의 오른손이 떨릴 리는 없는데도.
-뭐야?
-아 그거……!
-그거 그거
-헐 진짠가 봐.
뒤이어 상현이 입을 열었다.
“얼마 전…… 그리고 제가 전해 듣기로 오늘 또 화제가 됐던 그 양궁 영상의 주인공이 저 맞습니다. 제 이름은 유상현이고. 만으로 17살에 선수권 금메달을 땄었습니다.”
최대한 떨림을 삼키며 내뱉은 말에 관중석 전체가 잠시 침묵에 잠겼고.
팅.
제작진이 사방에 주혁에게 받은 영상을 깔기 시작했다.
-유상현! 최연소! 최연소로……!
-금메달입니다!
-올 텐! 진짜 대단합니다!
사방에서 10년 전의 그 소리들이 울려 퍼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웅성대며 입을 가렸다.
그리고 이 영상엔, 당시 17세의 상현이 진행했던 인터뷰도 담겨 있었다.
앞으로 계획을 묻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어린 상현은 당연한 걸 왜 묻냐는 듯 짧게 대답한다.
-올림픽 우승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