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282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2 1화
1. 다시(1)
로비로 들어서자 누군가 마중 나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유상현 씨죠? 이브닝와이드 작가 유수연이라고 합니다!”
꽤나 화이팅 넘치는 태도다.
그런 그녀의 안내를 따라서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메이크업이 다 끝나고, 대기실로 이동 중이었다.
설명을 따로 하는 시간도 아까운지, 작가는 이동 중에 설명을 퍼부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라이브로 한번 송출된 후에 편집본이 따로 업로드되는 형식이니까. 라이브라는 거 꼭 기억해 주세요!”
상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전 미팅 때 이미 들었던 대로다.
요즘은 메이저 채널도 라이브를 한번 진행한 후, 채팅 등을 포함해서 편집해서 다시 업로드한다.
그러니까, SCB 라이브 채널과 편집본 채널이 따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다.
설명을 듣다 보니 어느새 대기실 바로 앞이다.
“자, 저기 대기실로 가셔서 대기해 주시면, 게스트 차례대로 호명할 때 입장하시면 됩니다. 매니저님은 저 따라오시구요!”
* * *
대기실로 들어가니, 역시나 텅 비어 있었다.
게스트들 중 가장 먼저 온 것이다.
상현은 혼자 커다란 소파에 앉아 잠시 숨을 골랐다.
‘나 포함 셋이라 했었지.’
오늘 게스트는 총 세 명이다.
상현은 그들에 관해 조사한 메모장을 켰다.
조금이라도 상대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면 만났을 때 호감을 사기에 유리한 게 많다…… 라고 주혁이 주장하며 정리해 준 파일이었다.
게스트들이 고객은 아니지만, 아성에서 밥 먹듯이 하던 거라 이미 몸에 베어버린 습관처럼 해버리는 거다.
상현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으나, 일단 애써 준비한 거니까 한 번이라도 읽기로 했다.
일단 가장 첫 번째 항목에 있는 건 인호였다.
‘인호. 블라썸이라는 아이돌 그룹 멤버.’
아마 게스트 중에 가장 어리고 가장 유명한 사람일 것 같다.
‘최근 배우 활동도 겸하고 있고…….’
상당히 잘생겨서 소위 말하는 센터 자리를 맡고 있고, 최근 배우 활동을 한다.
물론 평은 좋지 못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워낙 강해서인지, 실제로 연기를 못해서인지는…… 주혁은 판단하지 못한다고 적어놨다. 판단할 필요도 없고.
‘주의할 점…… 멤버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건 재훈이고…… 모든 면에서 인호보다 뛰어나다.’
그러니까 인호에게 재훈 얘기를 꺼내지 말라는 거다.
‘뭐 이런 거까지 적어놨냐. 어차피 누군지도 모르는데.’
아몬드는 피식 웃으며 어찌 됐든 머리에 저장해 뒀다.
‘재훈 얘기 꺼내면 안 된다.’
이렇게 반복하며 외운 것이다.
그리고 다음 항목으로 넘어갔다.
‘명문대 출신.’
또 특이한 이력은, 명문대 출신이라는 점이다.
경제학과를 나왔단다.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사람이다.
상현은 다음 타자로 넘어갔다.
‘다음은…… 래퍼.’
위의 게스트가 조금 전형적인 잘나가는 아이돌이라면, 두 번째 게스트는 상당히 특이한 게스트다.
일단 여성 래퍼인데, 이름은 릴잔디.
머리 색깔이 늘 잔디처럼 녹색이라고 한다.
‘막장 가사로 유명…… 성적인 어필…….’
주혁이 정리한 내용을 보면 아주 자극적인 가사로 유명한 래퍼다.
‘근데 사실은 개그캐.’
물론 주혁의 의견이겠지만, 이 래퍼가 뜬 이유는 자극적인 행보나 가사 때문이 아니라, 그냥 웃긴 사람이라서란다.
‘또 명문대.’
마지막으로, 이 래퍼 역시 명문대 철학과 출신이었다.
처음 조사할 땐 미처 생각 못 했는데.
게스트만 따로 읽어보니 이런 생각도 든다.
‘명문대 특집…… 같은 건 아니겠지?’
어떻게 토크쇼가 진행될지는 전혀 전해 들은 바가 없었기에 상현은 조금 걱정됐다.
대학교 위주로 토크가 흘러가면 상현은 곤란할지도 모른다. 그는 명문대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머니까.
끼익.
그때, 대기실 문이 열리고 게스트 하나가 들어온다.
‘인호다.’
상현은 일단 바로 일어나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 어? 안녕하세요!”
인호는 자기보다 먼저 온 사람이 있을 줄 몰랐는지, 잠시 당황하며 인사를 받아줬다.
씩 웃는 모습이 인상은 좋다. 아이돌 특유의 싹싹한 느낌이 있달까.
“초면이네요?”
아, 그게 아니라 초면인 사람이 온 게 신기한 것이다.
보통 이 바닥은 대강 얼굴이라도 미디어 통해서 비쳐진 사람들이 오게 마련이니까.
인호는 아마 스트리머 쪽은 아예 관심이 없어서 아몬드를 모르는 거다.
‘사전에 출연진 정보도 못 봤구나.’
그리고 아마 사전에 조사도 안 했던 거다.
이들이야 숨 쉬듯이 이런 프로그램에 나올 테니 일일이 다 알아보진 못했겠지.
아몬드는 그렇게 이해했다.
“아, 네. 스트리머 아몬드라고 합니다.”
“아! 스트리머시구나! 와. 저 스트리머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에요! 하하!”
인호는 생각 못 했던 직업이었는지, 조금 어색한 웃음을 띠며 건너편에 앉았다.
그리고 침묵이 흘렀다.
“……?”
계속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고.
상현은 휴대폰을 꺼내 들고, 게임을 켰다.
인호도 휴대폰을 꺼낸다.
* * *
대기실의 침묵 속에서, 인호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형. 여기 대기실 없어?]대기실에 있는 와중에 대기실을 찾는 메시지다.
[매니저 형 : 어? 너 대기실 가 있는 거 아니냐?]그가 메시지를 보낸 상대는 그의 매니저.
[개인 대기실 말이야.] [매니저 형 : 야. SCB 건물 크기를 봐라. 일일이 개인 대기실이 나오겠냐? 왜 그러냐 또.] [아니. 아무리 그래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있어야겠냐고. 뭔 스트리머라는데.] [매니저 형 : 알았어. 기다려 봐.]인호는 매니저의 답변을 기다리며 힐끔 스트리머 쪽을 본다.
은근슬쩍 대화의 맥을 끊어버렸는데. 상대가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다.
인호는 자기소개를 하지 않고 그냥 앉아버린 거다. 스트리머라는 말을 듣고 관심이 식어서 소개를 안 해버렸다.
별거는 아니지만 아마 상대 입장에선 애가 타겠지. 이런 곳이 처음이니 말이다.
흔한 기선 제압이지만 초보자에겐 익숙지 않을 터다.
‘역시.’
역시나 스트리머는 초조한 표정으로 휴대폰만 보고 있다.
인호는 피식 웃음이 나오는 걸 참으며 고개를 돌린다.
“앗…….”
그런데 스트리머가 움찔하며 요상한 소리를 낸다.
인호는 설마 하며 그가 휴대폰으로 뭘 하는 건지 다시 확인한다.
“……!?”
[망나니 용사 키우기]게임이었다.
평소에도 키워놔야 광고가 자연스럽기 때문에 틈틈이 하는 망나니 용사 키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