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403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2 121화
42. 방해 세력(3)
일꾼 10명은 아몬드를 상대로 무방비로 노출되어 버렸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죠!?”
킹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커브샷을 쏴서 혼란을 준 건 알겠는데.
지휘관의 시야로는 화살이 날아온 지점이 보여야 정상일 테니까.
이에 김치워리어가 설명을 덧붙인다.
“본투비는 자기 진영이라 시야가 사실상 거의 다 밝혀져 있어요. 즉, 아몬드에게 계속 올바른 핑을 찍어줄 수 있어요! 그런데 AK는 시야가 없죠!”
“아! 건물도 시야가 있으니까! 아몬드는 본투비한테 시야 정보를 받고! 반면 AK는 시야가 없으니 지휘관조차 제대로 위치 파악을 못 하겠군요?!”
“그렇습니다.”
설명이 끝나갈 때 즈음.
“아아아! 살육이 시작됩니다아!”
아몬드가 연사를 시작했다.
퍼버벅!
일꾼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진다.
“아몬드! 웃고 있습니다! 웃고 있어요! 광기입니다!”
-엌ㅋㅋ
-헤벌쭉
-왜저리 신났누 ㅋㅋㅋ
아몬드는 작정하고 계속 쏴댔다.
“아몬드! 쏩니다! 광란의 화살 파티이이! 계속 쏴요! 일꾼 지금 다 한 방에 죽어서 AK 아직 모릅니다! 빨리 봐야 돼요!”
한 7~8초쯤 지났을 시점.
AK는 뒤늦게 대피 명령을 내리지만…….
“이, 이게 무슨 일입니까! 여기서 일꾼이 다……! 다 죽습니다아!”
도망가려는 일꾼 뒤통수에도 화살이 꽂혔고.
나머지는 이미 다 죽은 뒤였다.
“일꾼 10명을 죽였어요! 이거 큰데요!?”
김치워리어도 끄덕이며 설명을 보탠다.
“이 타이밍에 일꾼은 거의 40골드 값어치거든요. 아몬드가 제대로 받아친 겁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아까 이상한 데로 갔던 창병들! 다시 다급하게 아몬드에게 돌아가고 있어요! 눈치챈 겁니다!”
킹귤의 말대로였다.
창병 다섯이 허겁지겁 내달려온다.
[저쪽이다!] [제기랄 저기야!]그들은 아몬드를 삿대질하며 사납게 울부짖었다.
화가 난 듯했다.
다섯이나 자신을 쫓아오는데도 불구하고 아몬드는 피하지 않았다.
되려 정면에 서서 활시위를 당긴다.
“아몬드? 맞섭니다!?”
그런데, 그들이 아몬드에게 달려오려는 듯하다가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린다.
아몬드도 덩달아 그들이 도망치는 쪽으로 뛰어간다.
[목재 방어탑]바로 방어탑 쪽이었다.
아몬드는 그들을 쫓고, 그들은 방어탑으로 도망치고 있다.
다섯 명이 한 명을 상대로 도망치는 기이한 장면.
“지금 1 대 5 상황인데, 1이 쫓아가요!?”
-이게 뭐야
-엌ㅋㅋㅋㅋ
-죽일듯이 달려오더니 뭔뎈ㅋㅋ
-??
한 명이 다섯 명을 상대하는 것도 모자라서, 오히려 추격하기까지 하는 기이한 상황.
아몬드의 활시위가 튕겼다.
파앙!
날아간 화살이 한 놈의 뒤통수를 꿰뚫어버리는 데 성공한다.
털썩.
“창병 하나 아웃! 이제 넷인데! 지금 둘 둘 나뉘어서 방어탑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아몬드! 갑자기 할 게 없어졌어요! 이게 무슨 상황이죠!?”
창병이 궁병에 불리하다지만, 다섯이서 덤비면 일반적인 궁병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닌데.
도망을 치는 건 무슨 판단일까?
김치워리어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일반적인 궁병이 아니란 걸 아니까.’
상대 지휘관이 아몬드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있는 그대로 저격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기에, 조금 돌려서 말한다.
“아무래도 시빌 엠파이어의 지휘관들은 적 용병의 전투력이 어느 정도인지 늘 관찰합니다. 거기에 맞게 대응해야 하니까요. 아몬드가 고평가를 받은 거겠죠.”
“아. 그런가요?”
김치워리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이었다.
“예. 딱 봐도 보통 궁병이 아니잖아요? AK는 그래서 안전한 길을 택한 겁니다. 그냥 여기서 자원 견제만 하고, 본인의 진영도 업그레이드하면서 중반전으로 가자는 거죠.”
상대가 아몬드를 의식해서 한 행동인 건 확실하니, 딱히 거짓말도 아니다.
“하긴! 그렇겠군요!”
다행히 킹귤은 납득하는 것 같았다.
-ㄹㅇㅋㅋㅋ
-누가 봐도 정상적인 궁병은 아니자낰ㅋㅋ
-걍 저격 같은데 흠……
시청자들 몇몇은 저격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게임 흐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고, 화제는 금세 전환됐다.
“아, 어쨌든 AK 선수! 자기 본진 내정 업그레이드에 신경 쓰면서 2시대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다시 길게 보겠다는 거죠?”
“예. 상대 자원만 묶고, 자기는 몸집 키워서 다시 오겠다는 겁니다. 본투비 자원 채취를 완전 틀어막았었으니까 본인이 유리하긴 하거든요. 근데 일꾼이 10명이나 죽어서, 생각만큼 잘 되진 않을 겁니다.”
“아, 그렇죠! 와중에 본투비는 그래도 다시 1시 쪽 금광에서 금 캐고 있는데요? 이거 서로 비벼지는 거 아닌가요!?”
AK는 일꾼을 10명이나 잃은 반면, 본투비는 도망쳐간 곳에서 다시 금광을 캐기 시작했다.
이러면 사실 본투비가 좀 더 유리한 거 아냐? 라고 생각할 법도 하지만…….
“음. 7 대 3 정도로 AK가 유리합니다.”
김치워리어는 여전히 AK가 많이 유리한 걸로 평가했다.
“그래요? 생각보다 많이 유리한데요? 저는 사실 6 대 4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본투비 자원줄 다시 생겼잖아요?”
“그렇죠. 하지만 여전히 진영의 대문이나 다름없는 곳에 적의 방어탑들이 포진해 있어요. 정찰 나가는 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이는 전술 지리적인 문제였다.
단순히 자원과 병사의 숫자만 이 게임에서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진출이 쉽냐 어렵냐, 싸울 때 진형이 어떠냐 등…… 복합적인 변수가 있는데.
현재 본투비는 지리적으로는 완전 불리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승률을 30% 정도로 점친 것이다.
“아…… 그런 것도 중요하군요?”
킹귤이 놀라며 물었지만, 본투비가 불리한 점은 그뿐만이 아니다.
“그리고 자원이 영원한 게 아니에요. 지금 본투비가 캐는 금광이 다 떨어지면 그때는 방법이 없습니다.”
금광이 무한대가 아니다.
캐다 보면 사라진다.
1시에 있는 금광은 500짜리다. 반면 7시에 있는 금광은 1,500짜리다. 무려 3배 차이.
본투비 입장에선 반드시 먹어야 하는 금광인 셈이다.
지금 500짜리 금광을 캐는 중에, 그는 승부를 봐야 한다.
“아……! 그럼 본투비가 금 500으로 일단 승부를 걸어야 하는군요?”
“예. 그렇죠. AK는 또 그 점을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심리전에서 우위입니다. AK는 현재 병력도 훨씬 더 많이 뽑았으니, 아예 지금부터 1시 쪽 500금을 털러 갈 수도 있겠죠.”
AK는 창병을 계속 뽑았던 터라, 방어탑에 갇힌 넷 말고도 무려 12명의 창병 소대를 추가로 보유 중이다.
이들을 활용한다면, 본투비를 좀 더 괴롭게 해줄 수 있다.
“어? 말씀하시는 순간! 소대가 움직입니다! 본투비 진영을 빙 돌아서 1시 쪽으로 가요!!”
그 소대가 빙 돌아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1시 쪽으로 향하고 있다. 본투비가 그쯤에서 금을 캐고 있다는 걸 눈치챈 것이다.
“아……! 지금 금광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어요! 이거 들키겠는데요!?”
“다행히 일단은 숲이 막고 있어서 엄청 빠르게 가진 못할 겁니다. 근데 본투비! 그보다 집을 지어야 하는데요!”
“그렇죠! 지금 인구수가 없어요! 현재 병력이 아몬드뿐이잖아요!”
인구수란, 지휘관이 총 고용할 수 있는 용병의 숫자를 말한다.
최대 200명까지 가능하며, 처음엔 최대 수치가 10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본투비는 지금 [집]이 다 타버린 상태다.
팅!
[총인구수 제한!]용병을 고용하려 하면 이런 메시지가 뜰 것이다.
그럼에도 본투비는 현재 [집]을 짓는 걸 망각 중이다.
애초에 용병 고용을 아직 시도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가 고용하려 할 때 저 메시지에 막혀 그때서야 부랴부랴 지을 텐데.
이러면 시간이 많이 지체되므로, 먼저 지어놓는 게 좋다.
이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나중에 큰 차이로 돌아온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답답하다.
-아 ㅡㅡ 졸라 답답하네
-본투진구쉑…… 퉁퉁이 마렵누
-미친 인구수 좀 아ㅠㅠ
-아아몬드 혼자 싸우라는거임?ㅋㅋㅋ
점점 발언 수위가 세지는 터에, 킹귤이 이를 제지한다.
“자, 자. 여러분. 시빌 엠파이어는 이거저거 하다 보면 까먹기가 쉽습니다. 너무 그러시지들 마시구요.”
-ㅔ
-ㅇㅋ
-ㅋㅋㅋㅋㄹㅇ 뭐라하지 좀 마셈
-훈수충 극혐
대충 채팅창이 정리된 후. 킹귤이 다시 해설을 이어간다.
“아. 그러는 와중에! 창병 소대가 점점 본투비의 작고 소중한 금광을 향해 가고 있어요! 본투비도 눈치챈 거 같거든요!?”
AK의 창병 소대는 점점 금광 쪽으로 좁혀가고 있다. 이에 김치워리어가 본투비를 보채듯이 말한다.
“본투비 님. 지금 빨리 아몬드라도 금광 근처에 배치시켜야 합니다.”
“그렇죠! 숲 지형에서 아몬드가 틀어막으면 또 모르죠!?”
그는 숲에 아몬드를 배치해 놓으면 적들을 상당히 곤란하게 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예. 숲에선 1대 다수 전투가 수월하니까요. 아몬드가 숲에서 대기한다면 승산이…… 응?”
김치워리어가 조금 놀랐다는 듯이 말을 멈춘다.
“이거 아몬드 판단인가요?”
“예? 뭐가…….”
킹귤은 뭔가 싶어서 화면을 들여다보더니.
“!”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몬드는 전혀 1시의 금광을 보호하러 가고 있지 않았다. 되려 7시, 상대 방어탑 쪽으로 뛰고 있었다.
그러니까, 반대로 뛰고 있는 거다.
“아몬드! 7시 쪽 방어탑으로 뛰어요? 뭐죠!?”
여기에 이상한 현상이 하나 더.
“어? 심지어 본투비도 일꾼들을 지금 7시 쪽으로 대피시킵니다! 1시 쪽 금광을 버리고 있어요!”
일꾼들도 7시 쪽 금광으로 뛰기 시작한 것이다.
“김치 님! 이거 어떻게 된 거죠!?”
“이건…… 7시 금광을 다시 탈환하겠다는 것 같습니다.”
“아직 방어탑 있는데요!? 제가 신기루를 보고 있는 건가요!?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도 들어 있어요! 두 명씩!
7시 금광. 그곳엔 아직 방어탑 2개가 건재하게 솟아 있는데.
거길 어떻게 탈환한다는 걸까?
그러거나 말거나 아몬드는 점점 방어탑 쪽으로 달렸고, 아몬드의 뒤로 한 1킬로 떨어진 곳에서 일꾼들도 계속 행진을 이어갔다.
“이거 어쩌려는 거죠!? 대체!”
-???
-뭐야 ㄹㅇ
-멘탈 나갔나?ㅋㅋㅋ
-무지성 돌진?
-ㅈㅈ선언???
시청자들은 본투비와 아몬드가 동시에 정신이 나갔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
그때, 아몬드가 방어탑의 사거리 안으로 발을 들이민다.
“아몬드! 진짜 사거리 안으로 들어갑니다! 뭐하는 걸까요!”
탑에서는 옳다구나 하며 화살을 마구 쏘아낸다.
피융! 피융!
[방어탑] [2/5]방어탑에 들어간 창병은 둘. 공격 속도도 상당한 편이다.
물론 아몬드는 당연하다는 듯 화살을 피해내긴 한다.
“화살 피합니다! 근데 그다음은요!?”
화살을 피하는 걸 보여주려고 달려든 건 아닐 거다.
그렇다고 궁병이 방어탑을 부술 수도 없다.
대체 뭘 하려는 걸까?
“조준합니다!?”
놀랍게도, 아몬드는 방어탑을 향해 활을 조준한다.
기리릭……!
꼿꼿이 서서 활을 당기는 그의 모습은, 마치 이미 승리한 것처럼 당당했다.
김치워리어가 추측을 해본다.
“설마 안에 사람을 맞히는 건가요?”
“예!? 서, 설마요! 저거 높이가 아파트 5층은 될 텐데!?”
방어탑은 아파트로 치면 5층 높이의 건물.
궁병에겐 고저 차가 중요했다.
높은 곳에 있는 걸 맞히는 게 먼 곳에 있는걸 맞히는 거보다도 더 힘들다.
“게다가 적이 활을 쏘는 구멍으로 화살을 비집어 넣어야 하는데…….”
까마득한 오르막.
심지어 들어가야 하는 관문조차 아몬드의 시점에서 보면 바늘구멍 수준이다.
“될까요!?”
“모, 모르겠습니다!”
킹귤도 김치워리어도 성공 확률을 의심하던 차.
그가 활시위를 놓았다.
피유웅!
바람을 찢어내며 높이 날아오르는 화살.
그것은 탑을 향해 쭉 솟아오르더니…….
푸욱!
아몬드를 조준하던 적의 쇄골에 깊숙이 박힌다.
“마, 맞았어요?!”
그것은 연골을 부수며, 심장까지 파고든다.
드드득!
“저건……!”
김치워리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관통력이 뛰어난 ‘스크류네일’ 화살이었다.
[방어탑] [1/5]방어탑 안에서 한 명이 죽었다.
킹귤이 벌떡 일어난다.
“죽었습니다아아아아아! 저 먼 거리에서! 방어탑 안에 있는 사람을 한 방에!!”
-와 ㅁㅊ
-저게???
-헐
-한 방??
-도랏네
그는 어깨를 들썩이더니.
“역시! 역시 도와줬구나! 도라애몬드!”
디스월드에서 방금 구입한 프로펠러가 달린 모자를 쓴 후.
핑그르르!
프로펠러를 돌리며 세레머니를 외친다.
“어이! 본진구! 도라애몬드는! 높은 곳도! 문제없다구! 레이나무 헬리콥터어어어!!!”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ㅋ
-레이나무 헬리콥텈ㅋㅋㅋㅋㅋ
-저거 언제 준비했냐 피지컬 미쳤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