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4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1 41화
15. 나 홀로 1등(3)
한참 아몬드 방송에 후원이 터져 나오고 있을 시점.
배틀 라지 커뮤니티에는 이상한 글이 하나 올라온다.
팀 ‘월요일조아’의 깐풍징어라는 사람이 쓴 글이었다.
[스톤즈 레이팅에서 만난 쌉고수.gif]다소 자극적으로 뽑힌 제목.
그에 비해 글의 내용은 아몬드의 플레이를 움짤로 만들어 놓은 것이 거의 전부였다.
마지막에 한 줄로, ‘이 사람 혼자서 우리 4명 다 궤멸시킴……’이라는 문장이 덧붙여져 있을 뿐이다.
-???
-저게 스톤즈라고?
└참고) 스톤즈라는 레이팅은 실제로 없다.
-저 정도면 마스터급이라고 해도 믿겠는데…….
└팩트) 상대도 스톤즈라 가능.
-걍 패작 + 양학러 아님?
-저런 거에 당한 게 더 ㅄ 같은데? ㅋㅋㅋㅋ
-컴파운드 보우에 쳐발리는 놈들도 있눜ㅋㅋㅋ
-아니, 근데 위로 쏴서 정수리 맞히는 거 뭐임?! 저게 가능함?
└킹론상 가능.
└가능은 하지. 삼국지 영화 같은 거 안 봤누 ㅋㅋㅋ
댓글 반응 자체는 부정적이다.
아몬드의 실력을 인정한다기보단, 깐풍징어와 그의 팀을 까내리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사실 그게 자연스러운 반응이긴 했다.
이곳은 스톤즈라 불리는 밑바닥 레이팅이니까.
생초보가 어쩌다가 한 번 잘한 장면을 올린다고 인정해 주는 곳이 어딨겠는가?
하지만 상대가 만약 스톤즈가 아니라면?
-작성잔데, 내가 무슨 스톤즈라는 거임. 우리팀 전부 작년 다이아 1임.
└ㅋㅋㅋㅋㅋ아, 나도 그랜드 마스터임
└폰다이앜ㅋㅋㅋ
만약 상대가 작년 다이아까지 갔던 플레이어라면, 조금은 여론이 바뀔 수도 있었다.
[나 깐풍징어인데. 인증 간다.]깐풍징어의 인증 후.
조금씩 그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 ㄹㅇ 찐이네?
-깐풍징어 형! 왜 여기서 나와!
-복귀했나?
-깐풍징어 듣보 새끼가 누군데 씹덕들아.
└깐풍징어도 모르는 개 유입 새끼
└잼민이 검거.
-얘네들 팀 레이팅으로는 꽤나 이름 날렸음. 아마추어 대회도 나갔었는데. 작년쯤에 현생 산다고 흩어지지 않음?
└작성잔데. 오늘 다 같이 복귀했음.
└왜?
└공무원 시험 대거 탈락해서 XX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ㅁㅊ
└단체로 탈락했눜ㅋㅋㅋㅋㅋㅋ
└이세계에서는 무적의 다이아1 스쿼드이던 내가 현생에선 공시생?!
└개새끼들…….
실력도 좋은데, 커뮤니티 활동도 꽤 열심히 해온 깐풍징어.
상당한 인지도가 있었던 덕에, 그의 인증은 바로 효과를 발휘했고.
-아니, 그럼 저 스톤즈는 누구임……?
-그러게 아무리 1년 쉬었어도, 엘리트 스쿼드인데.
└ㄹㅇ 월요일조아 정도면 쌉ㅇㅈ이지
-말도 안 되는 거 아님, 그럼? 컴파운드 보우로 전부 죽였는데?
-세상이 무서워졌다…….
바로 다음 관심사는 정체불명의 궁수로 옮겨갔다.
컴파운드 보우를 들고, 다이아를 학살한 스톤즈 궁수.
심지어 다이아 스쿼드 전체를 학살한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복귀 유저인가?
-대체 뭐지
-ㅎㄷㄷ
-뭐긴 뭐야 패작러지 ㅋㅋ
궁금해하는 사람이 꽤 많았지만. 다들 복귀 유저이거나, 패작을 해서 일부러 레이팅을 떨어뜨린 뒤 양학을 위주로 하는 플레이어라고 생각해 버렸다.
[아까 그 스톤즈 궁수 누군지 찾아냈다! 방송하는데?]-패작러 맞네. 방송하는 거 보니까.
└ㄹㅇㅋㅋ
-진짜 패작러임? 실망이네.
-신고 ㄱㄱ
그가 방송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사람들은 더더욱 확신했다.
아몬드는 패작해서 초보들을 학살하는 방송인이라고.
* * *
아몬드는 열심히 파밍을 하는 중이었다.
“하. 여기도 없군요.”
그러나 성과는 별로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여기에 처음부터 자리 잡고 있던 놈들이 있나 보네
-ㅋㅋㅋㅋㅋㅋ 어케 하나도 없지?
-구급품은 무조건 챙겨가서 보통 잘 없지…….
-총도 못 챙기는데 ㅋㅋㅋ 챙길 게 없누
사실 아이템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컴파운드 보우보다 훨씬 더 좋다고 평가되는 무기들이 상당수 널려 있었다.
그럼에도 그에겐 무용지물이었다.
[미션 : 활로 1등 시 23만 원] [미션 : 솔쿼드 1등 시 17만 원]바로 이 미션들 때문이다.
‘어느새 23만 원이 됐네?’
처음 걸었을 땐 10만 원이었는데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했는지, 미션금을 추가로 얹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합치면 40만 원……? 상당한데?’
그간 받던 후원에 비해 상당히 높은 금액이었다. 이 이상의 금액은 서지아의 후원 외에는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는 곁눈질로 하단에 뜬 시청자 수를 체크했다.
[현재 시청자 수 : 1,905]갑자기 1,900명대로 불어난 시청자.
아몬드는 표정 관리를 열심히 해야 했다. 너무 티 나게 좋아해서는 보는 사람의 몰입이 깨질 테니까.
‘언제 이렇게 늘어난 거야?’
분명 종목을 바꿀 때 1,100명대까지 떨어지는 걸 봤었다. 그 이후로는 900명대까지도 갔었는데.
어느새 1,900명대이다.
-ㄹㅇ 활 미션 걸려 있네 ㅋㅋㅋ
-와, 이 사람이 아몬드…….
-패작러 쉑…… 처음 보는데 누구냐.
채팅을 좀 더 유심히 살펴보니, 아몬드를 처음 본다는 듯한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근데 웬 패작러……?’
아몬드도 패작러가 뭔지는 알았다.
지금 이기려고 발악하는 사람한테 왜 패작러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서 유입이 된 건가?’
이런 경우는 보통 특정 커뮤니티에서 몰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 커뮤니티가 어디인지, 아몬드는 일일이 찾아볼 시간이 없었다.
[블루존이 축소됩니다.]현재 15명만이 남은 시점. 또다시 블루존이 축소되기 시작했다.
쿠우웅──
묵직하게 울리는 진동과 함께, 이곳저곳에 숨어 있던 플레이어들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서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공간이 협소해질 것이다.
투둥……! 투두두둥!
벌써 총성이 울리기 시작한다.
스쿼드끼리 싸우고 있는 것이다.
아몬드는 문을 천천히 열고 그 소리를 따라서 발을 움직였다.
투두두둥! 퉁!
그러는 중에도 총성은 계속되었고, 순식간에 5명이 삭제됐다.
[10/100]10명이 남았다.
몇 팀이 남은 건지는 모른다.
10명이 다 다른 팀일 수도 있고, 겨우 두 팀만 남은 것일 수도 있다.
“일단 가 볼─”
코너를 돌아서 움직이려던 아몬드.
쿵.
코너를 도는 순간 누군가와 머리를 부딪혔다.
“!”
적이었다.
당황한 적은 방아쇠를 당겨 총을 난사했고, 아몬드는 곧바로 몸을 다시 코너 뒤로 던졌다.
다행히 적의 반응이 느려 총은 맞지 않았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다가와 쏠 건 자명하다. 아몬드는 재빠르게 몸을 숨기며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겨놨다.
기리릭──
‘…….’
초긴장 상태로, 상대가 오는 것만을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저쪽이야!!”
타아앙!
다른 쪽에서도 총성이 들려왔다.
“컥!”
털썩.
결국 아몬드와 마주쳤던 그 적은 다른 저격수에 의해 사살당했다.
그의 팀원들이 뒤늦게 그를 커버하며, 소총을 마구 난사했다.
투두두두두둥!
두 팀 간의 대립이 이어졌다.
‘어그로 풀렸네?’
아몬드는 싹 잊혀졌다. 이게 솔쿼드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그는 문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활을 쐈다.
피잉!
적들의 입장에선, 찰나에 가까운 시간에 그의 활이 시야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음……?”
저게 뭐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퍽!
화살은 이마에 꽂혀 버렸다.
“아…… 씹.”
유저 ‘탕탕이’는 욕설을 뱉으며 쓰러졌다.
다만 죽진 않았다.
이 시간대까지 오면 대부분 상위 등급의 방탄모를 차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체력의 절반가량이 날아갔다.
“야. 활 쏘는 애가 한 명 있다.”
탕탕이는 참호에 다시 몸을 숨기고, 붕대를 감으며 말했다.
옆의 동료 ‘퉁퉁이’가 인상을 찌푸린다.
“활……? 이 타이밍에?”
“운 좋게 존버한 놈인가 보지.”
가끔 아무런 파밍도 안 하고, 그냥 처음 자리 잡은 곳에서 계속 버티다가 어부지리 하는 자들이 있다. 운이 좋은 자들이다.
“하…… 골치 아프네…….”
탕탕이가 불만을 내뱉었다.
한 팀 정도만 상대하면 될 줄 알았건만, 이상한 놈까지 하나 끼어든 셈이니까.
──푹!
“컥!”
갑자기 하늘 위에서 화살촉이 정수리에 떨어져 내렸다.
방탄모가 깨져 버리고, 결국 체력이 다 닳았다. 미처 붕대를 다 감기 전이었기에.
[아몬드 → 탕탕이] [기절하였습니다.]“……뭐야?!”
옆에 있던 퉁퉁이는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이 되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화살이 떨어져 죽다니.
“각이 없는데. 어떻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에 떨어진 화살이 대신 해줬다.
푸욱!
“끄아아아악!”
어깨에 화살이 박힌 채, 퉁퉁이는 비명을 질렀다.
“위, 위로 쏘는 거야?”
그가 뭔가 더 대비를 하기 전에 화살이 하나 더 날라왔다.
푸욱?
이번엔 심장에 박혔다.
털썩.
[아몬드 → 퉁퉁이] [처치하였습니다.] [6/10] [아몬드 → 탕탕이] [처치하였습니다.] [5/10]2명 남았던 팀이 전멸했다.
하늘로 한 번 더 활을 조준하던 아몬드는 다시 화살을 거둬들였다.
“오. 벌써 죽었네요.”
-벌써 죽었ㅋㅋㅋㅋ
-아 총은 몰라도, 화살은 못 피하자너~~ㅋㅋㅋㅋ
-포물선이 이렇게 좋은 겁니다 여러분!
-ㅋㅋㅋㅋㅋㅋ 활 은근히 좋은데?
-와, 이런 건 ㄹㅇ 활이 좋네? ㅋㅋㅋ
컴파운드 보우가 본래는 좋은 무기라고 불리긴 어렵다.
소음이 적고 초반에 유용하기에 쓰이는 무기이지, 중반만 넘어가도 쓰레기임이 확실했다.
그런데 그것도 아몬드가 쓰니까 달라 보였다.
-이런 게 ㄹㅇ 되다니.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건 줄……ㄷㄷㄷ
-진짜 쩐다.
아몬드는 활의 능력을 100%, 아니, 150% 발휘해 낼 수 있었기에.
어쩌면 활이 총보다 더 좋은 거 아닌가,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다.
“이제 다섯 남은 건가…….”
타앙─
저격 소총의 총성이 울려 퍼지고.
[뚱땡이 → thug956] [처치하였습니다!] [4/10]어느새 이제 4명이 남아버렸다.
-헉 4명ㅋㅋㅋㅋ
-말하는 순간 4명
-개쫄린다.
‘이제 4명…… 나 빼고 3명? 1등 가능할 수도 있겠는데?’
현재 미션금 총합 42만 원. 그리고 첫판 솔쿼드 1등이라는 영예.
그것들이 코앞에서 아른거리고 있었다.
‘남은 세 명이 같은 팀만 아니라면, 가능성 있다.’
만약 3 대 1 상황이 아니라, 2 대 1 대 1이라든가, 각각 개인전이라면.
그렇다면 해볼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