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43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1 43화
16. 전화위복(1)
-3 대 1인데. 이거 가능함?
-에반데 ㅋㅋㅋ
-블루존까지 편을 안 들어주네.
처음 시청자들은 의혹을 가졌다.
아니, 어쩌면 확신했다.
아몬드가 1등을 하는 것은 무리일 거라고.
-헐. 한 명 기절?
-두 번째가 걍 즉사?!
-와, 포물선 샷 끝내주네
-ㄷㄷㄷㄷㄷㄷ
-순식간에 1 대 1이 됐는데?
그 확신은 빠르게 흔들렸다.
두 명이 처치되고 나서, 분위기가 바뀐 거다.
3 대 1에서 갑자기 1 대 1이 됐다.
비록 상대가 저격총이라지만, 1 대 1은 절대 모르는 거니까.
-아니, 뭐야. 진짜로 하나? 1등?
-미친 제발…….
-상대가 저격수라 거의 확률이 없긴 함.
-먼저 발견하면 이길 수도 있는데…….
-기어가는 적 쫓아가면 되지 않나?
-왜 안 쫓아감?
-쫓아가요 아몬드!!
-어? 다른 곳인데?
-헐 속임수 ㅋㅋㅋㅋ
-와…… 미쳤!
-오오오!!! 한 발 맞았어!
-그다음은?
-그다음……!
-어?!
-와아아아ㅏㅏㅏ!!!
-돌앗…….
[1등]화면에 이 텍스트가 크게 자리 잡은 순간.
거의 가상의 환호성이 들려오는 듯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쩐다
-아몬드! 아몬드! 아몬드! 아몬드! 아몬드! 아몬드!
-와 오졋다.
-진짜 1등?!
-무친 거냐고 아몬드~~
설마 정말로 솔쿼드 1등을 거머쥘 줄이야.
그것도 첫판에 활을 들고!
처음 아몬드가 낙하산에서 굴러떨어질 때만 해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솔쿼드 1등’ 미션 성공!] [25만 원이 후원되었습니다.] [‘활로 1등’ 미션 성공!] [21만 원이 후원되었습니다.]어느새 조금은 늘어나 있는 미션금이 입금됐다.
‘46만 원……!’
단 한 판에 벌어들인 돈. 46만 원.
현재의 아몬드에게는 상당히 큰 돈이었다
“감사합니다!”
그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후원은 그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오메가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와 형 오늘 완전 뱅!이었어] [호루루루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이 사람 전생에 최소 로빈후드].
.
.
[미호 님이 ‘5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몬드 님 너무 잘하신다 ㅎㅎ]그 많은 후원 중에는 유독 유별난 반응을 일으킨 후원도 있었다.
-어?
-미호?
-찐이다. 올려드려.
-뭘 올려 ㅁㅊ ㅋㅋㅋ 이미 후원인데
-ㅋㅋㅋㅋㅋ
-미호!
5만 원이라는 거금을 후원해서 나오는 반응은 아니었다.
‘유명인인가?’
꽤 유명한 스트리머가 후원을 한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미호 님. 그리고 호루루루, 오메가, 도르래몽 님. 후원 감사합니다.”
그래도 아몬드는 누군지 모른다. 모르는 사람을 아는 척할 수는 없으니 똑같이 인사를 했다.
그렇게 그냥 넘어가는가 싶었다.
[미호 님이 ‘5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혹시 클랜 안 구하세요? ㅎㅎ]미호가 다시 후원을 하기 전까진.
또 5만 원이다.
이걸로 이미 10만 원이다.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질문도 꽤나 단도직입적이다.
‘클랜?’
클랜을 구하느냐니. 그런 건 아몬드는 생각도 없었다.
‘이제 막 시작한 초보인데.’
의아했다. 아무리 대단한 플레이를 보여줬어도, 이제 막 시작한 초보인데.
클랜 제의를 하다니. 잘 못 하는 사람인가?
-아니, 미호가 저런 제안을?
-헐 진짜야?
-드디어 닉값을 하나?
-ㅋㅋㅋㅋ간 빼먹기 먹방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EO형 플레이어로 거듭나나요?
-ㅋㅋㅋㅋㅋㅅㅂ
-아~ 미호 정도면 착취당해도 땡큐지~
채팅창을 보니 여자 스트리머인 모양이다. 또한 평소엔 이런 제의(?)를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럼 아몬드에겐 왜 했을까.
재능이 넘쳐 보여서?
“아, 제가 아직 초보라……. 일단 연습을 더 해 야될 것 같습니다. 일단 후원 감사합니다. 미호 님.”
아몬드는 일단 정중하게 돌려서 거절했다. 이유는 말한 그대로. 아직 자신이 초보라고 생각해서다.
단순히 민폐를 끼치기 싫다는 이유는 아니었다.
미호와 엮여서 더 높은 레이팅에서 플레이하게 되면 당연히 상현의 실력은 상대적으로 모자라 보일 거다.
그건 아몬드의 실력파 이미지에 큰 타격이다.
그러니까 이건 비즈니스적인 거절이다.
[미호 님이 ‘5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 아쉽네요 ㅎㅎ 생각 있으면 연락주세요!]“와. 또 후원 감사합니다. 꼭 생각해 볼게요.”
상현은 다시 한번 후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그날 방송을 종료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트바!”
* * *
치이익──
캡슐을 열고 나오니, 김주혁이 이런 인사로 반겼다.
“이야.”
그의 표정을 보니 이미 ‘미호’가 누구지 찾아본 모양이다.
“장난 아닌데?”
그가 화면에 뜬 이미지 자료들을 보여주면서 헤벌레 웃었다.
“오…….”
상현 역시 별수 없는 남자이기에, 미호의 화보를 보고는 잠시 정신을 놓았다.
닉네임의 모티브인 구미호 컨셉 화보가 특히…….
“크흠. 공사는 구별하자.”
이내 정신을 차린 상현이 그의 모니터 화면을 다른 곳으로 돌려 버린다.
“흥. 물론이다.”
김주혁도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물론 눈은 여전히 미호의 화보 이미지를 쫓아가고 있었다.
“반응은 좀 어때?”
“아. 그래. 반응.”
김주혁은 잠깐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일단 아몬드의 본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킹치만’의 반응을 보여줬다.
[아몬드, 배라, 성공적…….] [될놈될인가? 배라도 잘하네.] [그래도 우린 킹덤을 해줬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자…….] [아몬드 킹덤 잼썼는데 ㅠㅠ] [기사 엔딩 진짜 좋았음ㅋㅋ]“대체로 아주 좋다. 물론 킹덤 얘기가 좀 더 많긴 한데. 당연한 거다. 킹치만이니까.”
“배틀 라지는?”
“아. 거긴 제일 큰 곳이 배라31 쪽인데…….”
김주혁의 표정이 조금 안좋다.
그가 보여준 반응은 이런 식이었다.
[아몬드라는 패작러, 신고 넣었다.] [그 새끼. 미호한테 후원받음 ㅅㅂ] [미호한테 감히 후원을 받아? 바로 신고 간다.] [솔쿼드 1등ㅋㅋㅋ ㄹㅇ 악질 양학러네.]상현의 표정은 덤덤했다.
“여기구나.”
“알고 있었냐?”
“어. 채팅을 보니까.”
“늘 느끼지만, 정말 침착하다. 나쁜 말로는 뻔뻔하다고 해야 하나.”
“뭐…… 별로 큰일은 아니잖아.”
“이거 대처 안 할 거야?”
김주혁의 물음에 상현은 잠시 고민했다. 애초에 패작러로 찍힌 이유가 아마 그 레이팅에 비해서 너무 잘해서이다.
“음…… 글쎄. 신체 코드를 가리니까 이런 상황이 나오네. 다시 오픈할까?”
맨 처음 뭣도 모르고 방송할 땐 신체 코드를 노출시킨 채로 송출했었다.
아몬드의 캐릭터성을 알리긴 좋았지만, 신체 코드는 나름 개인 정보라서 위험성이 컸다.
실제로 얼만 전에 중국에서 어떤 인증 시도가 있었다는 문자가 꽤 여러 번 왔었다.
그 이후로는 신체 코드를 안 보이게 처리해 놨다.
다른 스트리머들처럼.
“야. 그 코드는 안 되지. 중국인이랑 수입 공유하려고?”
“음…… 그럼 그냥 냅두는 수밖에 없지 않나. 이것도 나름 관심이잖아?”
“하긴.”
김주혁도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 잡음은 별거 아니지. 난 솔직히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기회?”
“사건이 크게 벌어지고, 그걸 성공적으로 극복하면 인지도가 그야말로 떡상하거든. 말 그대로 전화위복이지.”
* * *
다음 날.
주혁이 말한 대로의 어떤 대단한 전화위복이 일어나진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귀하의 계정이 정지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아몬드의 이메일에 도착한 편지였다.
배틀 라지의 운영진이 보낸 것이다.
“음?”
커피를 마시며 이메일을 확인한 상현은 잠시 멍하니 있었다.
‘복은 없고 화만 커졌네…….’
전화위복 중, 화만 더 커져 있다.
나중에 복으로 환전이 될지는 미지수다.
“야. 주혁아. 와서 이거 봐.”
주혁에게 보여주자, 그가 벌떡 일어나 안경을 고쳐 썼다.
“뭐야. 무슨 일인…….”
주혁은 뿌연 안경 사이에 맺힌 텍스트를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미친. 거 참, 일 잘~하는 사람들이다?”
이내 그는 헛웃음을 뱉었다. 미간에 주름이 잔뜩 잡힌 게, 상당히 화가 난 듯했다.
“아니, 어떻게 사실 확인도 안 하고 정지를 시키지?”
“음…….”
“넌 아무렇지도 않냐?”
늘 그렇듯이 태연한 상현의 표정. 주혁은 어이가 없어 되물었다.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알아서 잘 풀리겠지. 일단 사이트에 답변이나 하자.”
타다닥.
상현은 무심한 표정으로 배틀 라지 운영진에게 답변을 보냈다.
저 답변은 당연히 제대로 받아들여질 리가 없었다.
몇 시간이고 기다려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음…… 기대도 안 하긴 했지만. 역시 일 처리는 별로네.”
아침 식사를 마친 주혁은 콧방귀를 꼈다.
“그런 식으로 일하는 놈들이, 네가 하는 말을 들어줄 리가 있냐.”
주혁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키보드를 두들겨 어딘가로 접속했다. 그곳은 다름 아닌 킹치만이다.
“차라리 잘됐다.”
“잘됐다고?”
“그래. 이 화를 복으로 환전 좀 시켜보자.”
“……가능해?”
“당연하지. 네가 그랬잖아. 이것도 다 관심이라고.”
“그랬지.”
“관심 좀 더 끌어보자는 말이다.”
“아……!”
상현은 주혁의 말을 알아들었다.
그는 곧바로 자신의 방송 채널 개인 게시판에 들어갔다.
“쓸까?”
“네가 먼저 써야지.”
“오키.”
상현이 개인 게시판에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징징대는 느낌은 없이 담백하게.
[안녕하세요. 아몬드입니다. 좋지 않은 소식이 있습니다.]이런 제목으로 시작하는 그의 게시글의 내용은 다름 아닌, 배틀 라지 계정 정지에 관한 것이다.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댓글 몇 개가 달리기 시작한다.
-이게 무슨 ㅋㅋㅋㅋ
-아니, 그날 처음 한 계정을 패작이라고 정지를 해요?
-첫판 패작러 ㅋㅋㅋㅋㅋㅋ
-헐 ㅠ 속상하시겠네.
꽤나 어이없는 사건이니만큼 위로하거나 운영진의 바보짓을 조롱하는 댓글이 달렸다.
그사이, 주혁이 킹치만에 가서 글을 실어날랐다. 매니저가 아닌 시청자인 척을 하고.
[속보) 아몬드 패작러였음!]자극적인 제목의 글을 썼다.
글의 내용은 아몬드가 올린 게시판의 글을 캡처한 사진.
그리고 마지막엔…….
‘운영진 오피셜) 잘하면 패작러다.’
이런 문장이 덧붙여져 있었다.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첫판 만에 패작러 등극 ㅋㅋㅋㅋ
-거 시발 방송 켜고 진짜 거의 대놓고 패작하는 새끼들도 있는데. 운영진 병신임?
-신고가 많다고 그냥 적용해 버렸네.
-아몬드가 하꼬라서 벌어진 일이다~ 이 말이야.
-그래도 펑크 파트너 스트리머인데. 거 너무하네.
-배틀 라지 커뮤 새끼들 존나 악질이네? 얘네 알면서 이 ㅈㄹ 한거 아니냐?
-질투에 눈이 멀었나 ㅅㅂ
킹치만의 반응은 꽤 거칠었다.
매니아적인 게임 커뮤니티답게 한번 정을 붙인 스트리머에게는 거의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자들인데.
아몬드가 저런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하니 다들 분개한 것이다.
[실시간 이슈 : 아몬드, 패작…….]덕분에 그 글은 커뮤니티의 이슈글로 떠올랐다.
이 글은 ‘첫판인데 패작러입니다’ 라는 문구를 제목으로 달고, 다른 게임 커뮤니티에도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 운영진 일 처리 봐라.
-얘네 이럴 줄 알았다.
-첫판 패작ㅋㅋㅋ 개웃기누
배틀 라지의 운영은 이전부터도 욕을 잔뜩 먹고 있었기에.
이 사건은 아주 좋은 땔감이었다.
커뮤니티는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딱히 배틀 라지도, 킹덤도 관련 없는 다른 게임 커뮤니티들에서도 반응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공통적으로 의문을 품는 부분이 있었다.
-근데 대체 얼마나 잘하길래. 그냥 전적도 안 보고 패작러임?
바로 아몬드의 실력이다.
대체 어떤 실력을 가졌길래, 이런 얼토당토않은 사건이 벌어지는지.
당연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ㄹㅇ 한 판 만에 신고를 그렇게 많이 받을 수가 있나?
└저 사람 움짤 올라왔는데. 한번 봐바.
└링크 좀.
└(링크)
└와, 지리네.
└돌았? 저게 뭐야…….
└패작러 맞네. 상대팀이 다 패했잖앜ㅋㅋㅋㅋ
움짤을 본 유저들은 아몬드의 실력에 감탄했다. 킹덤을 떠나도 여전한 실력이었다.
-근데 영상은 없나?
-풀 영상 찾습니다.
-아직 없나 봄.
유저들은 급기야 움짤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몬드 올튜브에도 영상 떴다. (링크)]바로 문제의 그 솔쿼드 우승 영상이 올라온다.
서지아가 밤샘 편집을 마치고 올린 고퀄리티의 영상이었다.
제목도 꽤나 자극적이었다.
[첫판인데, 패작러로 정지를 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