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443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2 161화
56. 신년 계획(3)
스크림 비공개에 대한 이야기는 시상식 당일 전해 들었다.
[김치워리어: 죄송합니다. 형님. 저희 팀 사정상 스크림 공개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조선 문명은 전략이 너무 중요해서요 ㅠㅠ]대충 이런 사정이다.
상현은 쉽게 납득했다.
스크림을 돌려보니 깨달았기 때문이다.
‘맨날 질 수도 있는데. 잘됐지.’
시청자들에게 맨날 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걸.
그만큼 문명의 특성을 갖고 여러 나라의 최고 랭커들을 상대한다는 건 쉽지 않았다.
상현이 영국전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출중한 기본 실력 덕도 있지만, 우연에 우연이 겹쳐 생긴 프리딜 위치 덕도 거의 절반 이상의 지분이었다.
“차라리 잘됐네. 너 종합 게임 스트리머 맞냐는 말이 많더라. 신년 계획에 이것도 추가해.”
이 말을 전해 들은 주혁은 이렇게 말하더니, 게임 목록을 가져다줬다.
1. 젯펌프드(Jet Pumped!)
2. 릴) 생존전 or 점멸검 스토리모드
3. 킹덤에이지 로제니타 루트
현재 아몬드의 방송 시청자들이 보고 있는 것과 같은 목록이었다.
-오오오오!
-우리가 투표함??
-킹덤 목록에 있는거 실화냐!??!?
-레이나 누나아아아!
-새로운 게임이라더니. 익숙한데?ㅋㅋㅋ
사실 목록에 있는 게임들 중 2개가 기존에 하던 게임을 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것이었다.
새로운 게임은 코믹한 감성의 대전 액션 게임 젯펌프드뿐이었다.
[루비소드 님이 1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흠. 이거 다 아는 얼굴들이구만?]-아앗! 공주님! 아이고 배야!
-루비 누나의 개그!? 어어억! 나 죽어!
-ㅋㅋㅋㅋㅋㅋㅋ루비 사칭 아냐!?ㅋ
평소 거의 개그를 치지 않는 루비소드의 유머가 담긴 후원.
-공주님 나 죽어!
-엌ㅋㅋㅋㅋㅋㅋ아이고 웃곀ㅋㅋㅋ
-아앗 회장님! 저 횡경막 터져 죽어요! 어어엌!
-여기 다들 아성 출신임? 사회생활 무엇;
그녀의 개그가 웃기든 말든 그냥 웃어주는 수많은 시청자들.
아마 이 방에서 가장 자주, 많은 후원을 했기 때문일 거다.
“루비소드 님 후원 감사합니다. 그래도 1번은 초면입니다.”
아몬드가 대답하는 사이 루비소드의 후원이 한 번 더 들어왔다.
“아. 네. 젯펌프드!”
아몬드는 기다렸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뭔뎈ㅋㅋㅋ
-이거 준비한거냐?ㅋㅋ
-ㅁㅊㅋㅋㅋ
-아아가 넘 커엽ㅋㅋㅋ
안 그래도 젯펌프드가 뭔지 모를 시청자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래도 인지도가 있는 게임 중에 하나지만. 근래 운영진의 근태 -혹은 BM설계팀의 너무 과한 근무-로 인해 밸런스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한다.
“코믹 격투 대전 게임이고. 맨손으로 상대를 두들겨 패는 쾌감에 집중된 게임이랍니다.”
-오오오……
-아 이거 ㅋㅋㅋ
-팩트) 맨손은 아무도 안쓴다
-정보) 맨손 격투 게임이었다가 마블 유니버스 전투로 바뀐지 한참이다
-현질 ㅈ망겜인데
“젯(Jet)이라고 불리는 파츠를 몸에 장착하고. 그걸 강화 펌핑(Pumping)시켜서 싸우는 거래요. 채팅에 나오는 대로 현질을 하면 좀 많이 세집니다.”
-좀이 아님
-좀?
-존나를 말한거죠?ㅋㅋ
-애들 날 서있누 ㅋㅋ
-까짓거 현질 좀 해 얘들앜ㅋ
“여튼 그런 게임이구요.”
아몬드는 이제 다시 방송 포맷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했다.
“이 게임 투표를 통해서, 앞으로는 1부와 2부 나뉘어서 2개 게임 진행할 겁니다. 2부는 시빌엠. 1부는 지금 목록에 있는 것들 중 하나. 이렇게요.”
[디오니소스 님이 1천 원 후원했습니다.] [아니 아사장. 시빌엠은 스크림 비공개람서요?]“예. 2부는 그래서 방송이 안 될 예정이죠.”
-?
-……?
-???
수많은 물음표의 향연.
[이럴수가 님이 3천 원 후원했습니다.] [여태 방송을 2배로 늘리는 줄 알았는데 반으로 줄인다는 말이었다닠ㅋㅋㅋ]-ㄹㅇㅋㅋㅋ
-뭐냐곸ㅋㅋ
-왘ㅋㅋㅋ
[디오니소스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사장. 약속을 다 깨버렸으니. 책임져.]-ㅁㅊㅋㅋㅋ디오니소슼ㅋㅋ
-또오니소스
-2부로 늘린 척 하지만, 사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마법!?
-ㅠㅠㅠ시빌 개넘들 왜비공개냐고ㅠㅠㅠ
-엥 ㅠㅠ
아몬드는 역시 포맷에 대해 한 번 더 자세히 말하길 잘했다 느꼈다.
“디오니소스 님. 1만 원 감사합니다. 올해 시빌엠이 끝나면 2036년 내내 1부 2부 계속 한다는 뜻이니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지 않을까요?”
-협박투임 왜 말투가ㅋㅋ
-ㅋㅋㅋㅋㅋ지금 합의 안하면 계속 1부만 한다~ 이말이야!
-1만원은 받았지만, 책임은 안진다! 책임 없는 쾌락!
-하, 하기야 시빌엠은 1월 전에 끝나잖씀~!
“일단 이 투표 목록은 트스게에 올려놓겠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투표하시구요.”
-ㅔ
-ㅇㅋ 닥 점멸검이지
-크 킹덤 뒤졌다
-킹무새들 총집합하겠눜ㅋㅋ
-젯펌프드 ㅠㅠ 제발 ㅠ
“자…… 다음 챕터로 갑니다.”
아몬드는 이만 다음 사안으로 넘어간다.
짝!
그는 편집점을 한 번 더 잡았다.
“교류!”
페이지가 넘어가며, 새로운 주제가 등장했다.
4. 교류
“저희 방송이 다른 스트리머들과 너무 교류가 적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 역시 올해에만 편중된 걸 보니 조작된 의견일 수도 있지만…….”
-ㅁㅊㅋㅋㅋ
-컨셉이 미친 남자 ㅋㅋ
-조작ㅋㅋㅋㅋ
“저희는 대인배답게 받아들이기로했습니다.”
-???
-?
-소인배 특) 대인배라고함
-엌ㅋㅋㅋㅋㅋ
-대인배: 치키챠 한 번 당하고 120번 넘게 갚아주는 중
채팅창에 여러 저항이 생겼지만. 아몬드는 다음 화면을 띄웠다.
“일단 교류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
딸깍.
1) 합방
2) 타 방송 참여
“이런 방식입니다.”
스트리머와의 합방, 그리고 다른 방송에 출연하는 것. 둘은 사실 비슷한 말이다.
여튼 혼자 하지 않는 컨텐츠가 있을 거라는 것.
-오오
-인싸가 되시겠다?
-좋네
-합방 시른데 ㅠ
-캬 월클로 가즈아
시청자들 반응은 일단 가지각색.
반기는 사람도 있었고, 탐탁지 않은 듯한 말도 보인다.
원래 합방이란 게 그렇다.
리스크가 항상 있었다.
그렇지만 방송 사이즈가 더 커지기 위해선 다른 스트리머들과의 합방은 필수라고 한다.
주혁의 분석 결과가 그랬다.
「완전히 대형 스트리머로 자리 잡은 사람들 중에 다른 스트리머와 관계를 맺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 이 ‘관계’에서 오는 시너지가 상당한 거 같아. 아마 캐릭터 때문이지.」
스트리머 시장도 결국 일종의 캐릭터 싸움이다.
그가 게임을 얼마나 잘하는지, 얼마나 올바른지 등은 사실 별로 상관이 없었다.
그 캐릭터가 매력적인지.
이게 문제였다.
그런데 캐릭터라는 건 혼자서만 존재할 땐 그 캐릭터성이 온전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색깔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다른 색에 대보듯이, 캐릭터의 색깔도 마찬가지.
이 색은 빨간색과 보색이네, 파란색이랑 매치하면 이렇게 보이네.
이런 정보들이 다 합쳐지면서 ‘녹색’이라는 정의가 완성되는 것이다.
아몬드가 어떤 캐릭터인지, 어떤 색인지.
다른 스트리머들과의 관계를 통해 더 확실히 각인될 것이다.
즉, 타 스트리머들과의 관계는 피할 수가 없다.
이게 주혁과 상현이 내린 결론이다.
내년부턴 합방도 주기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
“합방이 예정된 건 별로 없습니다. 아마 벌룬스타즈 멤버들하고 뭐가 있을 거 같고…… 릴잔디 님과의 합방도 준비 중입니다.”
-ㅁㅊㅋㅋㅋㅋ
-릴잔디가 합방?!
-합방이면 진짜로 찾아옴???
-엌ㅋㅋㅋ
-개웃기겠누
릴잔디의 등장 예고에 기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타 방송 참여. 저희는 대부분 거절하고 있었지만. 좋은 제의가 있고 마침 시간도 돼서 가능성이 높은 게 하나 있습니다.”
-???
-뭐임?
-ㄹㅇ?
큰 사이즈의 예능이나 이런 건 아니었다.
이는 릴의 제작사인 폴리스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송이었는데.
바로 어제 시상식 직후 주혁과 짧은 상의를 통해 결정했었다.
“입릴의 화신입니다.”
입릴의 화신.
릴에 새로운 화신 캐릭터가 등장했을 때 운영되는 비정규 방송이다.
뛰어난 플레이어들을 섭외해서, 새로 나온 화신을 어떻게 플레이해야 좋을지 플레이어들에게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
-ㄹㅇ?
-와 그거 프로들이 나가는거 아냐?
-지렸다
-폴리스 섭외 ㄷㄷ
보통 이 방송은 프로들이 자주 나간다.
게임 이해도가 높고, 실력이 끝내줄 테니까.
그러나 이번엔 아몬드가 나간다.
프로는커녕 릴 챌린저도 아닌데 말이다.
“그게…… 활을 쏘는 화신이라 제가 섭외됐다는 거 같습니다.”
-오 원딜러 ㄷㄷ
-개쩐다
-신캐 나옴???
-이거 스포아녀?ㅋㅋㅋ
“앗. 이거 말하면 안 되나.”
-ㅁㅊㅋㅋㅋㅋㅋ
-이미 끝
-스포 밴
-자 다음 방송?
-자 투표 목록에서 2번은 지워지겠구여
사실 이 정도는 말해도 된다.
아몬드도 알고 있었다.
말해도 되는 수준이 아니라, 약간의 정보를 흘리는 걸 권장했었다.
기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눈치 빠른 시청자들 몇에겐 연기인 걸 들키긴 했지만 말이다.
-발연기 같은뎈ㅋㅋㅋ
-이거 광고네 ㅅㅂ
-견과류식 끼워넣기 광고 ㅂㄷㅂㄷ
-뒷광고 쳐내!
“크흠. 아, 나갈 확률이 높은 방송이 하나 더 있습니다.”
-또?
-역시 마음만 먹으면 바로 인싸된다니까!?
-오오
-슈 퍼 인 싸
“주화임마라고. 주력 화신을 보여주는 그런 방송인데…… 대충 장인 초대석이라고 하면 알 거라고 하네요.”
-주화임맠ㅋㅋㅋㅋ
-하나만 천 판 넘게 하면 주화임마오긴하짘ㅋㅋㅋ
-아 장인 초대석이구나 ㅋㅋㅋ
-오 나 그거 보는딩
-릴이면 레이나 장인으로 나감??
“놀랍게도 저를 레이나 장인이 아니라 점멸검 장인으로 모시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근데 이건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
-점멸검 게임 기록 0 아님?ㅋㅋ
-대회에서만 했는데 장인ㅋㅋㅋ
사실 아몬드의 점멸검 공식 플레이 기록은 0이다.
대회 서버의 플레이는 게임 공식 기록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릴챔스 같은 공식 대회도 아닌 난트전이었으니 더 그럴 것이다.
그렇다.
아몬드의 점멸검 데이터는 오로지 난트전에만 존재한다.
그것도 결승전에만.
“그리고 이제 마지막 5번입니다.”
이제 할 말이 다 끝났는지 아몬드가 마지막 페이지로 넘겼다.
5. Thank You
아몬드의 ‘치키챠’ 사진에 덧씌워진 thank you 텍스트.
이게 마지막 페이지였다.
“신입생 피피티 감성으로 그냥 넣은 페이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몬드는 캠에 대고 머리를 숙이더니.
뽁!
어디서 뭔가를 들어 정수리에 꽂았다.
-???
-뭐임?
-무친넘ㅋㅋㅋㅋ
-아니;ㅋㅋㅋ
-ㄹㅇ 골때리네 ㅋㅋㅋ
고개를 들고 나서야 뭔지 확인됐다.
장난감 화살이었다.
“신년 계획 끝.”
-ㅁㅊ 방종 리액션ㅋㅋㅋ
-아몬드식 방종(물리)
-엌ㅋㅋㅋㅋ
-저 화살은 또 언제 준비한거얔ㅋㅋㅋ
-아니 이렇게 끊는다고????
-가지마아 ㅠㅠ
팟.
화면이 검게 변하고.
[상병 특급전사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머리에 그거 혹시 뚫어뻥인가여?]뒤늦은 후원만 허무하게 울려 퍼졌다.
-ㄹㅇ 갔네
-후원 뭐얔ㅋㅋㅋㅋ
-뚫어뻥 ㅁㅊㅋㅋㅋ
-한번도 안간적이 없긴함
-상특) 그냥 후원함
-저거 준비한 상태로 계속 옆에 뒀을 거 생각하니 ㅈㄴ 웃기네 ㅋㅋㅋ
-아ㅋㅋㅋ 좀비스쿨 화장실에서 가져온 뚫어뻥이잖아ㅋㅋㅋ
-후원 개불쌍하넼ㅋㅋ
-트바 ㅠㅠ
-아바 ㅠㅠㅠㅠㅠ
-ㅂㅂ
남은 사람들의 쓸쓸한 채팅이 점차 사라지고 완전히 방송이 끝났다.
[상병 특급전사 님이 1천 원 후원했습니다.] [앗……]* * *
방송이 끝난 후.
트스게에 이런 공지가 떴다.
[게임 투표 부탁드립니다.]1. 젯펌프드(Jet Pumped!)
2. 릴) 생존전 or 점멸검 스토리모드
3. 킹덤에이지 로제니타 루트
정말로 원하는 게임을 투표할 수 있었다.
-캬 이게 민주주의!?
-엄마! 나 투표권 하나 더 생겼어!
-지, 진짜 이런 나라도…… 투표해도 되는 걸까요? ㅠㅠ
아몬드 방송에서 시청자 의견을 받아서 뭔가를 하는 게 거의 처음이다 보니.
감격한 듯한 댓글이 많이 보인다.
무엇보다, 트스게가 열렸다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듯했다.
-방송 끝? 누구맘대로!?
-이거지ㅠㅠ 아몬드 커뮤니티 ㅠㅠ 찐행복이다ㅠㅠㅠㅠ
-트스게 오늘 뒤졌다ㅋㅋㅋ 게시글 “100배”
트스게가 열리면, 시청자들은 방송이 끝나고도 자기들끼리 방송 관련된 잡담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임시 동호회 혹은 동아리를 만든 것과 비슷했다.
아니나 다를까, 트스게엔 빠르게 게시물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몬드가 방송 시작 전 읽어줄 테니 말이다.
[실시간 아몬드 치키챠 모음집ㅋㅋㅋㅋ] [오늘 방송에서 밴 된 시청자 수 늘어난 이유] [전자파 이후 점멸검 3별 클리어 어려워진 이유] [아몬드 연예 카테고리 3위 실화?] [님들 로제니타 좀 보고가세요~~] [아아가 깐머리 레전드 ㅠㅠㅠ 사진 모음집] [시상식 직접 참여해서 찍은 사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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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
게임 관련된 이야기 혹은 아몬드 사진이나 영상 등이 올라오면서 트스게가 꽉꽉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투표수도 점점 올라갔다.
[2.5만 명 참여.]첫 투표여서일까?
다음 날 기준, 생방을 봤던 사람들 중 거의 80%가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 뭔뎈ㅋㅋㅋㅋ
-미쳤다 ㅋㅋㅋ
-여기서 1위하면 1부에서 이거 해주는거임??
└ㅔ
└ㅇㅇ그렇죵
-대선급 투표율ㅋㅋㅋㅋ
이렇게 다음 날까지 투표를 받은 후.
게임 순위는 이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