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46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2 179화
63. 솔로몬식 방송(1)
처음 SWIFT라는 문신만 해석했을 땐.
스위프트가 이 몸에게 중요한 인물일 거라고 생각했다. 혹은 이 몸이 스위프트 본인이라든가.
KILL SWIFT
하지만 원한 관계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완성하고 보니 조금 뻔했던 것 같기도 하고.’
결과를 알고 보니 상당히 뻔한 트릭이긴 했다.
스위프트가 이 게임 주인공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았다.
-ㄴㅇㄱ
-ㄷㄷㄷ
-머리 띵하네
-뉴비들 커엽당ㅋㅋㅋㅋ
-엌ㅋㅋㅋㅋ 유입들 뒷통수 얼얼하죠?
-캬! 킬 스위프트였누
“저도 사실 예상은 못 했었는데요. 일단 무슨 사연인지 한번 볼게요.”
아몬드는 기억을 보기 위해 Kill Swift라는 문장에 손을 대보았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다.
‘이번엔 기억이 안 나오네.’
이번엔 기억이 나오지 않았다.
-??
-어쩔티비
-이제 안나오나바
기억을 볼 수 없다면, 써져 있는 그대로로 이해해야 했다.
“기억이 안 나오면…… 정말 그냥 죽이라는 걸로 이해해야겠네요.”
스위프트를 죽여라. 이렇게 쓰여 있으니, 그냥 죽이라는 거다.
그 외 이견의 여지는 없었다.
-ㄹㅇ
-걍 일단 죽여 ㅋㅋ
-사실 첨에 이미 죽였는데 ㅋㅋ
-아 속이 뻥 뚫리겠당ㅋㅋㅋ
“근데 이 문신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지 의문이네요.”
분명 해석이 더 이상 갈릴 일은 없었으나.
이 문신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맞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일단 해석을 더 이어가 보는 게 좋을 것이다.
“다른 문장도 더 보죠.”
방금 찾아낸 알파벳으로 또 알아낸 문장이 하나 더 있다.
MUST FIND LUNA
스위프트를 죽이라는 것과 대비되는 문구다.
“반드시 루나를 찾아라…… 일단 이거 해석됐구요.”
-루중혁이 우리 편이었어
-루나가 진짜였구나
-이제 웬만한 건 다 해석되겠는데?
“이 새겨진 말만 본다면 루나가 아군이고 스위프트가 적이네요.”
아몬드는 이제 다른 룬을 꺼내면서 대조해 보기 시작한다.
“거의 다 해석되는 것 같은데요? 아니, 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위프트와 사냥하면서 얻은 룬들을 전부 종합하니, 문신의 문구들이 전부 해석된다. 애초에 이 문구를 만든 사람은 최대한 적은 알파벳으로 문장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았다.
덕분에 꼬리를 물듯이 모든 문장의 빈칸이 채워지고 있었다.
FIND A RED HOUSE
DONT TRUST THE BIRDS
YOU WILL SEE THE BOXES
DRINK POTION TILL FADE OUT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이런 뜻이다.
빨간 집을 찾아.
그 새들을 믿지 마.
박스들을 볼 것이다.
포션을 기절할 때까지 마셔라.
‘뭐야. 이게.’
의미가 통역은 되지만, 해석은 안 되는 것들이다.
‘음…… 위치도 그대로 가볼까.’
지금은 이렇게 분류했으나.
아몬드는 시선에 따라 순서대로 나열해 본다.
바닥에 다시 알파벳들을 적어봤다.
Memories keep fading
Find a red house
You will see the boxes
Drink potion till fade out
여기가 한 묶음이고.
Must find Luna
Kill Swift
Dont trust birds
이렇게가 한 묶음이다.
우웅……!
이때, 모든 문장이 빛나기 시작했다.
‘순서였어?’
순서가 중요했던 모양이다.
혹은 위치 배치라든가.
띠링!
[기억(★★) 클리어!] [주의! 아직 마지막 층(★)이 달성되지 않아,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드디어 2별 클리어가 돼버렸다.
-이야 처음에 룬을 고른 스노우볼이 이렇게 ㅋㅋㅋ
-마지막 층 전에 달성됐네
-ㅋㅋㅋㅋㅋ이런 경우도 간혹 있긴함
-ㅊㅊㅊㅊㅊ
-3별 클리어가 눈앞이누
1별 클리어 전에 달성한 2별 클리어.
당연히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이미 루나의 제안을 거절하고 살아남은 순간부터 일반적인 루트를 타긴 글렀다고 봐야 하니까.
띠링.
알림은 여기서 끊이지 않았다.
‘또?’
[기억을 열람합니다.]모든 문장을 완성하니, 다시 기억을 열람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오는 알림.
띠링.
[호두: 이제 스크림 시작이다. 빨리 나와]엥.
이건 앞서봤던 것들관 다르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
-엥?
-이것도 이벤트임?
-호두 ㅋㅋㅋㅋ
-와 진짜 호두가 조종하던거였어?!
-앗…… 스크림??
-아몬드의 화신 ‘호두’다……!
[일시 정지]아몬드는 게임을 일시 정지시켰다.
1부가 끝날 시간이 온 것이다.
“2036 올해는 다르다. 아몬드! 말씀드렸다시피 방송이 1부 2부로 나누어졌습니다.”
-??
-?
-에바야
-어이. 아사장. 밑방 빼기여?
-????
갈고리만 난무하는 채팅창.
스토리 모드를 더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은 안타깝게 됐으나, 약속은 약속!
아몬드는 굴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1부는 릴 스토리 모드였고. 2부는 시빌 엠파이어인데. 오늘은 비공개 스크림으로 진행됩니다.”
이제 2부로 넘어가려는 아몬드.
다만 스크림 일정이 있을 경우 2부는 방송 송출이 불가하다.
-???
-ㅅㅂㅋㅋㅋㅋ
-에바야
-ㅠㅠㅠ비공개 스크림 뭔데 ㅠ
-방종이라는 거네 결국??
[물음표 살인마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그…… 선생님. 혹시 2036부터는 다르다는게, 방송을 절반만 한다는 말인가요?]꽤나 핵심을 관통하는 후원.
“아뇨. 인마 님. 1부, 2부니까 2배가 됐죠. 후원 감사합니다.”
-인마 님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ㅋ
-ㄷㄷㄷ 기적의 계산법
-ㅁㅊㅋㅋㅋ개억지잖앜ㅋㅋ
띠링!
또 후원이 들어왔다.
후원이라기보단 사실 저항에 가까웠다.
[어이상실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반으로 나누면 보통 2배가 되는게 아니라, 그냥 반으로 나뉩니다만?ㅎㅎㅎ]“어이상 님. 1만 원 감사합니다. 개수로는 1개에서 2개가 되니까 2배 아닌가요?”
-캬 명문입니다! 센세
-ㅁㅊㅋㅋㅋㅋ
-미토콘드리아식 산수ㅋㅋㅋㅋ
-어이상님ㅋㅋㅋㅋ ㅁㅊㅋㅋㅋ
-상놈ㅋㅋㅋㅋ
그 말에도 또 후원이 이어졌다.
띠링!
-ㅅㅂㅋㅋㅋㅋㅋ
-엌ㅋㅋㅋ
-ㄹㅇㅋㅋㅋ
“솔로 님. 2천 원 후원 감사합니다.”
-솔롴ㅋㅋㅋㅋ
-솔로가 되버리누 ㅋㅋㅋ
-???: 솔로를 둘로 가르면 커플이 된답니다~!
-미토콘드리아냐고 ㅋㅋㅋ
-ㅁㅊㅋㅋㅋㅋ
“자. 여러분 진정하세요.”
이어서 더 많은 저항이 이어졌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빌 엠파이어 팀과의 약속도 있는 데다, 미리 고지했던 바이니까.
“점멸검 스토리 모드를 끝내면 좋았을 텐데. 퍼즐 요소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려서. 다음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그럼…….”
아몬드는 꾸벅 인사한 후.
“트바!”
방송을 이만 종료했다.
-트바 ㅠㅠ
-잘가여
-흑흑
-ㅠㅠㅠㅂㅂ
-수고
늘 그렇듯 막상 갈 때는 흔쾌히 인사해 주는 시청자들의 모습이다.
[스트리밍이 종료되었습니다.]잠시 후.
방송이 종료되고 모든 시청자들이 사라진 방.
‘……음.’
시청자들이 나가고 캡슐에 혼자 남으니 느낌이 묘했다.
‘되게 허전하네.’
띠링.
그때 메시지가 온다.
[호두: 안 들어가??] [아몬드: 아. 들어감.]시간이 촉박한 모양이다.
상현은 얼른 게임을 켰다.
[시빌 엠파이어] [접속 중…….]* * *
들어와 보니 늦은 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와 있긴 했지만, 빈자리도 듬성듬성 있었으니까.
“여. 아몬드 님 오셨네요.”
누군가 그를 반갑게 맞아준다.
“아.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세요?”
인상이 순해 보이는 청년이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무래도 이전에 같은 부대에서 싸웠던가?
“어…….”
아몬드가 대답을 못 했음에도 그는 쾌활하게 덧붙였다.
“저 저번에 언덕 전투에서 바로 옆이었어요.”
그리고는 머리 위 자신의 아이디를 가리켜 보인다.
[롸떼]나이대에 안 어울리는 닉네임이다.
카페톤 아이디에 맞추느라 저렇게 한 걸까?
“아…… 롸떼 님.”
“예! 역시. 저 기억하시는군요!?”
아니다.
아이디를 가리켜서 읽은 것뿐이다.
상현은 물론 내색하진 않았다.
그가 이렇게나 기뻐하는데 굳이 진실을 알려줄 이유는 없으니.
“그때 진짜 지렸습니다!”
척.
그는 엄지를 치켜 올리며 웃어 보였다.
아마 언덕에서 영국 방패병들과 싸웠던 전투를 말하는 것이다.
“아. 감사합니다. 결국 졌는데요. 뭘.”
“아몬드 님 잘못은 아니죠.”
조선 잘못이죠.
하하하, 웃으며 말하는 롸떼.
“원래 잉글랜드가 이기기 힘든 상대입니다.”
그래도 아는 사람이 생겼다는 데 상현은 조금은 안도됐다.
이전에 이 로비에서 대기하다 보면 꼭 환영받지 못하는 전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으니 말이다.
“오. 오셨다.”
단상 위에 세 명의 지휘관이 나타났다.
쿠키가 가장 앞에 나와 잠시 로비 상태를 둘러본다.
“쿠키 님이 아몬드 님을 의외로 되게 메인으로 생각하시는 거 아세요?”
“……?”
그런가? 상현은 오히려 반대라고 느꼈는데 말이다.
“티를 잘 못 내는 거예요. 다른 플레이어들이 질투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아몬드 님의 경력이 인증된 게 없어서 조심스레 접근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근데, 이 사람도 결국 다른 플레이어 아닌가?
상현이 빤히 롸떼를 바라보자 그는 화들짝 놀란다.
“아하하. 저요!? 제, 제가 지금 질투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아뇨. 그런 말은 안 했는──”
“오해예요! 저도 결국 활쟁이라. 존경심이 먼저랄까요?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 뭐 이런 말 있잖아요?! 아몬드 님은 활로는 레전드잖아요. 실제로 현실에서도!”
롸떼가 해명을 채 다 마치기 전.
쿠키가 입을 열었다.
“다 모인 것 같네.”
지휘관의 마이크 채널이라 그런지 별로 크게 목소리를 내지도 않는데 상당히 또렷하게 들려왔다.
“오늘 스크림은 다들 전달받았다시피 또 꽤나 강국이다.”
웅성웅성.
다들 오늘 상대에 대해 한마디씩 동료들과 나누느라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전광판에 상대가 떠올랐다.
[조선 vs 로마]상대는 로마였다.
로마라고 하면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강력한 문명이다.
하지만 별수 있나?
어찌 됐든 게임이니 최소한의 밸런스는 맞춰져 있을 테고. 오늘은 비공개 스크림이라 조선만의 특이한 허를 찌르는 공략들을 시험해 볼 것이라 승리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터다.
“어찌 됐든 스크림이다.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실전을 위해 최대한 역량을 늘린다는 생각으로 하자.”
예~!
이구동성으로 대답하는 플레이어들.
쿠키 고개를 까닥하자, 로비의 빛이 뒤바뀌며 상대 진영이 나타났다.
슈웅!
푸른 빛과 함께 등장한 로마의 플레이어들.
이탈리아인 특유의 큰 코와 움푹 들어간 이목구비다.
“&*(&@*($”
“#(&^#”
저들끼리 이탈리아어로 무어라 떠든다.
[게임 시작 30초 전]조선 팀과 로마 팀은 30초간 서로를 가만히 쳐다봐야만 했다.
누구도 굳이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사실상 이때부터 이미 게임의 시작이다. 기세에 눌리면 들어가서도 제대로 싸울 수가 없었다.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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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워! 워! 가자아아아!”
“워어어어!”
조선 팀에서 구호를 외친다.
로마 쪽에서도 뭐라 뭐라 고함을 내질렀다.
피부가 찌릿거리는 긴장감이다.
이런 대규모 팀 게임은 확실히 솔로 게임 하고는 다른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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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삐이이이이.
[게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