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47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2 195화
67. 신중한 사냥꾼(3)
“그러니까. 이게 DPS 맞죠? 총 대미지 아니라?”
맞다는 대답이 촬영진에서 돌아온다.
“아까의 총 대미지보다 지금 1초 대미지가 더 높은데요!? 이게 뭔가요!? 초당 대미지 500!! 500이 나왔어요!?”
1차 시도 때의 총 대미지는 450이었는데.
이번엔 1초 대미지가 500이 나왔다.
-오우 쉣
-엥??
-왜 아까 총뎀보다 더 오름?
-도랏나 ㄹㅇ
초당 500의 대미지.
1레벨 딜러들의 평균 체력, 670을 고려하면 말도 안 되는 대미지다.
당연히 채팅창은 불타올랐다.
-ㅁㅊ 1렙인데 ㅋㅋㅋ
-와 개지리네 십
-말도 안되네
-아 또 ㅈ같은 화신 만들었누
-초당 500뎀ㅋㅋㅋㅋㅅㅂㅋㅋ
-결국 괴물을 연성한 폴리스.
어안이 벙벙해진 진행자가 킹귤에게 물었다.
“아니. 처음엔 모든 걸 다 맞혀도 450 대미지였잖아요? 근데 왜 지금 초당 500이에요?”
킹귤은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한다.
“아! 마침 설명하려던 건데! 이거 바람의 화살 때문인 것 같아요!”
“바람의 화살……이요?”
얼음, 불, 바람.
소리는 이 세 가지 원소를 쓴다.
불의 화살은 광역 대미지.
얼음 화살은 광역 빙결.
그럼 바람의 화살은 뭘까.
“이 바람의 화살은 딱 맞힌 대상 한 명에게만 대미지를 주는데. 그게 상대 체력 퍼센트 대미지입니다.”
단일 대상 체력 퍼센트 대미지.
그게 끝이 아니다.
“참고로 이 바람의 화살은 소음도 가장 적고, 속도도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완전 암살기네요!?”
소리 없이 상대의 체력 %로 대미지를 가져가는 기술.
이는 암살자에게나 어울릴 법한 기술이다.
즉, 이 화신은 때에 따라 잠시 암살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아. 그렇군요. 그래서 딜이 더 들어갔고 화살이 더 빠르니까 1초 만에 들어간 걸까요?”
“예. 뭐…… 근데 화살 날아가는 속도가 빠르다고 1초 안에 네 발을 욱여넣는 게 말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이게 의도된 건가요?! 폴리스 여러분!?”
진행자가 실소하며 카메라 너머 사람들을 쳐다본다. 릴의 제작사인 폴리스에서 나온 사람들을 보는 것이다.
“폴리스 여러분. 웃음 참고 계신데요?”
-ㅋㅋㅋㅋㅋㅋ
-???: 어? 이게 아닌데?
-폴리스 직원 ㄹㅇ 와있음??ㅋㅋ
그때, 촬영진 쪽에서 팻말이 하나 올라온다.
[스킬 설명 좀 더해줘요!]킹귤은 고개를 끄덕인다.
진행자가 운을 뗀다.
“그나저나 원소 화살에 대해 설명을 좀 더 해주세요! 이게 엄청 중요해 보이거든요!?”
“예. 소리의 핵심 스킬이죠. 33법칙 기억하시면 됩니다. 일반 화살 3개를 적에게 맞혔을 때 쓸 수 있고. 3가지 원소를 쓸 수 있다.”
“아. 그렇군요. 혹시 3개 화살을 전부 플레이어한테 맞혀야 하는 걸까요?”
“아뇨! 미니언이든 뭐든 적만 맞히면 됩니다.”
“아. 조건은 나름 후하네요?”
“그렇죠. 랜덤으로 생성되는 타깃 맞히면서 콤보 쌓는 레이나랑 비교하면 꽤 후한 편입니다.”
-갑자기 레이나는 왜 패냐 ㅋㅋㅋ
-앗……
-ㅇㅈ입니다
-레이나는 너무 어렵긴함
-레이나는 폭발력이 있잖아
아몬드가 게스트라서일까?
레이나 얘기에 채팅창이 후끈거린다.
“그래서 추천하는 플레이 방식이…… 상대적으로 맞히기 쉬운 미니언에 3번 맞힌 후! 아군 미니언을 치러 오는 적을 향해 4번째 화살, 즉 원소 화살을 날린다! 입니다. 그리고…….”
“그리고요?”
“화살통에 화살이 떨어지면, 이동 속도가 크게 증가하거든요. 그걸 이용해서 히트 앤 런 하실 수 있겠습니다.”
“아. 이속 증가도 있군요? 아무래도 공격도 못하는 상태니까. 그 정도는 있어야겠죠. 4발 소진 후 이속 증가로 도망가기. 이게 아마 소리의 기본적인 라인전 딜교가 되겠구요. 다른 스킬 뭐 있나요?”
“아. 신기한 이동기가 하나 있습니다.”
“이동기 있는 원딜~ 뚜벅이가 아니군요.”
“네. 소리는 생각보다 날랜 화신입니다. 정글러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킹귤은 아몬드에게 이동기를 한번 써달라고 부탁했다.
아몬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스킬창을 살폈다.
‘이건가.’
[로프 이동]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며, 다음 화살이 원소 화살로 바뀝니다. 적 처치에 관여했을 시 쿨타임이 초기화됩니다. 쿨타임 12초]꽤나 정직한 네이밍의 스킬이라 금세 알 수 있었다.
아몬드는 설명에 써 있는 대로의 인지행동을 해 보였다.
마치 영화 속 거미 인간처럼 손동작을 해 보이는 것이다.
그러자, 갑자기 손에서 기다란 로프가 날아가더니.
끼이이이익!
탁!
벽에 꽂혀 버렸다.
‘여기서 손을 다시 구부리면…….’
다음 인지행동을 해보자, 로프가 쭉 당겨지면서 아몬드의 몸이 끌려갔다.
휘이익!
쿵.
순식간에 벽에 부딪히며 안착한 아몬드.
-오오오
-ㅈ사기 스멜인데
-벽은 못넘네 근데
-벽 못넘어감?
릴에서 이동기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벽을 넘을 수 있느냐 없느냐인데.
‘음.’
이 이동기는 아무리 봐도 벽을 넘기엔 무리였다. 벽에 걸고 벽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니까.
“자. 아몬드 님은 벽에다가 쓰셨지만, 사실 미니언이나 플레이어에게도 쓸 수 있습니다. 아군 적군 구분 없이요.”
“오. 그러면 꽤 좋은데요?”
“예. 그렇죠. 이동기가 좋다니까요? 그리고, 이동기 쓰고 난 후 다음 화살은 원소 화살입니다.”
“예?”
“아몬드 님. 지금 화살통 한번 확인해 보세요!”
아몬드는 화살통에서 화살을 하나 꺼내봤다.
‘원소 화살이다.’
정말이었다. 원소 화살로 바뀌어있었다.
화살 깃을 잡은 손목을 조금씩 돌리는 것으로 물, 불, 바람 3가지 그림이 휙휙 돌아가며 선택 가능했다.
파앙!
아몬드는 현 위치에서 연습용 허수아비를 향해 바람 화살을 한 번 더 날려봤다.
퍼엉!
역시나 정확하게 명중한다.
킹귤이 설명을 덧붙인다.
“자, 딱 그려지죠? 실전에서 한타 때 킬이나 어시 먹고. 로프 리셋해서 다른 놈 쫓아가고. 또 원소 화살 쏴서 킬 먹고. 다시 로프 써서 다음 놈 쫓아가고. 펜! 타! 킬!”
“갑자기요?”
“잘 풀리면 그렇다는 거죠.”
“근데 이거 로프 어쌔신이랑 너무 비슷한 거 아닌가요?”
“아. 그 로프보단 안 좋죠. 걔는 그게 밥줄인데요.”
“하기야. 벽도 못 넘고. 거리도 길진 않으니까…… 알겠습니다. 하하.”
-근데 화신이 좀 무근본이누 ㅋㅋ
-뭐 다 짬뽕이여
-일단 로프 발동 시간이 좀 있어서……
-킬 리셋 아니면 별로일듯
로프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다 별로였다.
사실, 앞선 스킬들도 아몬드의 빠른 속사가 아니었다면 그리 좋게 느껴질 만한 방식은 아니었다.
-걍 똥인듯ㅋㅋ
-이거 할 바엔 로프어쌔하지
-대미지 하나 보고 해야할듯?
“자, 자. 여러분. 판단은 보류하시구요.”
킹귤이 시청자들을 달래듯이 말했다.
‘아…… 이거 잘 팔려야 하는데.’
화신이 잘 팔리면 돈이 되기에, 처음 나온 화신은 어떻게든 매력 어필이 되어야 한다.
화신의 최고 매력은 뭐겠는가?
성능이 좋은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진 반응이 시큰둥하다.
“자. 강신기 한번 봐봐요.”
그래서 그는 다급하게 강신기 설명으로 넘어간다.
“강신기는 역시나 원소에 관련이 있는 건데요…….”
-아. 안사요. 안사.
-아저씨! 여기서 물건 팔면 안되요!
-ㅋㅋㅋㅋㅋ애쓴닼ㅋㅋ
이 얄미운 시청자들은 이럴 때만 눈치가 100단이다.
“저 아몬드 님! 강신기 한번 써주세요!”
킹귤은 아몬드에게 바통을 넘겨 버린다.
* * *
강신기를 써달라는 킹귤의 부탁에, 아몬드는 고개를 끄덕인 후.
연습 모드 기능을 통해 레벨 6까지 올려놓는다.
예전에 점멸검을 연습할 때 하도 많이 해봐서 조작이 꽤나 익숙하다.
“강신기…….”
아몬드는 잠시 강신기에 쓰여진 설명을 읽어본다만…….
“와. 왜 이렇게 길어.”
몇 줄 정도가 아니라, 몇 문단급의 설명에 아몬드는 포기해 버린다.
“대충 강신기도 3가지 원소로 나뉘어 있고, 방금 전에 쓴 원소에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은 바람의 강신기가 되겠습니다.”
그는 손가락으로 다른 손바닥을 긁는 시늉을 하며, 강신기를 발동시켜본다.
쿵──
〔피로 맺은 계약을 실현할 텐가?〕
붉은 기운이 몸을 타고 올라오며, 바람의 강신기가 실현됐다.
슈웅.
아몬드의 몸이 투명하게 변했다.
킹귤이 설명을 보탠다.
“아. 바람의 강신기! 바람의 눈속임으로 몸이 투명해지죠! 심지어 공격을 해도 은신이 풀리지 않는 형태입니다!”
-??
-공격해도 안풀린다고?
-와 쩌네
아몬드는 은신인 상태로 허수아비를 때려봤다.
정말로 은신이 풀리지 않았다.
은신 지속 시간은 7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시간 뭔데
-공속도 느린데 7초 ㅅㅂㅋㅋ
-애매하누
-근데 도망가기엔 좋네
-갱 카운터 칠 때 좋을듯
이후, 아몬드는 빙결의 강신기, 화염의 강신기도 연이어 보여줬다.
빙결의 강신기는 화살을 날린 곳에 커다란 얼음 벽을 생성해서 적들의 이동을 가로막는 유틸기(*공격, 방어 기술인 아닌 편의성 기술)였다.
“오. 이건 원딜 입장에서 굉장히 좋은 느낌인데요? 막아놓고 팰 수 있잖아요?”
“아…… 예. 근데 딜이 없어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원딜의 핵심은 사실 대미지이다.
근데 지금 선보인 두 개의 강신기 모두 대미지는 없었다.
“아, 그렇죠? 하지만 화염 강신기는 다릅니다.”
화염 강신기는 확실한 공격 기술이었는데.
아몬드가 화염 강신기를 발동한 채로 화살을 쏘자.
콰과과과광!
화살이 날아간 경로를 따라 시뻘건 불기둥이 올라왔다.
이 구역에 닿거나 지나가는 적들은 전부 큰 화염 대미지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와우
-근데 이걸로 강신기 소모하면 다른 강신기를 못쓰네
-이건 ㅈㄴ 세보이네
-아 애매하누
-이건 또 cc가 없넼ㅋㅋ
시청자들의 반응이 애매하다.
킹귤이 슬슬 본 게임을 위해 운을 떼기 시작한다.
“자. 자. 여러분! 아무리 연습 모드에서 입을 털면 뭐합니까!?”
“그렇죠! 실전이 중요하죠!”
진행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실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여러분! 자, 킹귤 님? 일반 게임 가나요?”
“예?! 아니죠. 그러면 재미없죠~ 현재 이 제작사에서 제공한 계정이 티어가 어디죠?”
입릴의 화신에선 폴리스에서 제공하는 특별 계정으로 플레이한다.
그게 여러모로 방송에서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아…… 아몬드 님 티어에 비해선 높은데요? 마스터 구간이에요!”
아몬드보다 특별 계정 랭크 티어가 더 높은 것이다.
마스터.
최고 계급인 챌린저에서 겨우 2계단 떨어지는 계급이다.
사실 일반인이 달성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경지이고, 대부분 프로 지망생들이나 실력파 방송인들이 포진해있다.
“아 그렇죠. 마스터 티어인 게 맞죠. 아무래도 이 프로그램에 보통 프로들이 많이 나오니까요?”
“그런데 아몬드 님 원래 티어는 어디입니까?”
게임 속의 아몬드는 잠시 멈춰 버린다.
아무래도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던 모양이다.
“아…… 그게…….”
뭐였더라.
기억이 안 났다.
그는 릴 랭크전을 안 해본 지가 너무 오래됐기 때문이다.
“기억이 안 나네요. 다이아는 찍었던 거 같은데.”
-???기억잌ㅋㅋ
-ㅁㅊㅋㅋㅋ
-이거 되는거냐?ㅋㅋㅋ
-엌ㅋㅋ
“저희가 확인해 보니 다이아 4티어! 다이아 중에 최하위권이네요!?”
“아몬드 님! 그냥 일반 게임 갈까요!?”
일반 게임은 랭크가 걸리지 않은 채로 가볍게 즐기는 게임이다.
게임 자체는 다른 게 하나도 없지만, 플레이어들의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서 아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어버려서 사실 화신의 성능을 확인하긴 힘들 거다.
무엇보다, 이런 곳까지 나와서 일반 게임에서 보여준다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
“랭크 가죠.”
아몬드는 당연히 랭크를 선택했다.
“처음하는 화신으로 마스터 티어! 이거 감당될까요?!”
아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가지 말을 정정해 줬다.
“네. 그리고 저희 방에선 마스터가 아니라 실스터라고 해요.”
-캬!
-왘ㅋㅋㅋ
-시밬ㅋㅋㅋㅋ
-크~
-ㄹㅇㅋㅋ 실스터짘ㅋㅋ
-아맞넼ㅋㅋ
-???: 실버시절부터 마스터는 패고 다녔는데요?
-우리 방에선 실스터야~
킹귤은 아몬드의 패기에 한층 더 텐션을 끌어올리며 외쳤다.
“아아아! 좋습니다아! 실스터! 티어! 아몬드 님 과연 입릴이 가능할지! 보겠습니다아!”
“입릴은 이뤄진다! 첫 게임 가 봅시드아!”
* * *
잠시의 대기 시간 후.
게임 매칭이 잡혔다.
“아. 지금 큐 잡혔죠? 대기실 들어갑니다.”
꿀꺽.
촬영장의 많은 이들이 긴장한 표정이다.
그야, 입릴의 화신을 하면 늘 겪게되는 한 가지 난관 때문이다.
[하이요.] [원딜님 뭐 하세요?]바로, 랭크에서 오늘 처음 나온 화신을 픽하겠다고 선언해야 하는 상황.
[저 소리요.] [……?]여기서 나올 반응은 당연히 뻔했다.
킹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이야. 이건 또 무슨 욕을 먹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ㅁㅊㅋㅋㅋㅋ
-악질ㅋㅋㅋ
-ㄹㅇ
-메인 컨텐츠 on!
팀원들의 거센 저항이 있을 게 뻔한 상황.
게스트는 이런 비협조적인 상황마저도 극복하고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