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483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2 201화
69. 잡았다 요놈(3)
5 대 5 매치는 일단 사람을 모으는 것부터 시작된다.
“자. 여러분. 비밀번호 공개합니다. 들어~ 오세요!”
킹귤 아몬드 팝콘 다 합쳐봐야 3명뿐이니 7명이 더 필요한데. 라이브로 보고 있는 시청자들 중에서 모집하는 것으로 충당한다.
시청자들은 선착순으로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가면 되는데. 들어간다고 무조건 발탁되는 건 아니었다.
각팀의 팀장, 킹귤과 팝콘이 그들의 이력을 하나하나 확인한 후 받아준다.
“자. 자. 티어 밸런스 잘 맞춰주시고요.”
당연히 양 팀의 티어도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평균을 냈을 때 2티어 이상 차이가 나면 한쪽이 역력하게 불리해지는 거니까.
“자. 팝콘 님. 킹귤 님 쪽으로 지금 들어온 그랜드 마스터 시청자분을 보내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이 티어 조율은 보통 진행자가 맡아서 한다. 상황을 한눈에 보고 있으니 더 쉬운 것이다. 서로 팀을 이리저리 오가며 균형을 맞추는 게 꼭 어렸을 적 동네에서 깡통 차기 등의 놀이를 할 때 팀을 나누는 것 같았다.
“자. 이러면 밸런스가 맞죠? 이대로 가는 게 어떻습니까?”
그때 팝콘이 뭔가 이상한 걸 발견하고 따지고 들었다.
“아니. 잠깐만요. 여러분? 저희 팀이 티어 한참 더 낮은데요? 뭐예요?”
그의 눈으로 보기엔 자신이 훨씬 불리하게 측정됐었다.
이에 진행자가 해명했다.
“아. 아몬드 님의 실제 티어는 다이아 4티어라서요.”
현재 아몬드가 쓰는 계정의 티어는 마스터 티어. 그러나 그의 실제 계정인 ‘망나니 용사’는 다이아 4티어이다. 다이아 중에서도 최하위인 것이다.
“……?”
팝콘은 어이없다는 듯 멍때렸다.
-ㅋㅋㅋㅋㅋㅋ엌 저게 어케 다이아 4??
-이 룰이 이렇게 쓰이네 ㅋㅋ
-눈 껌벅거리는거 개웃기네
애초에 본인의 실제 티어로 측정한다…… 라는 이 룰은 사실 여기서 제공하는 마스터 티어 가계정이 보통 게스트로 오는 플레이어들의 티어보다 낮아서 생긴 룰이다.
즉, 과도하게 게스트에게 유리하게 흘러갈까 봐 생긴 룰인데.
아몬드의 경우엔 그게 반대로 된 셈이다.
“자. 불만 없으시죠?”
“…….”
팝콘은 그냥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할 말이 많아보이는 표정ㅋㅋ
-얼탱이 없긴하네 ㅋㅋㅋ
-아 이러면 아몬드 승률 좀 높은 거 아님??
-정배들아 정신이 들어?! 정배들아 정신이……
그리고 픽이 시작됐다.
킹귤 팀이야 당연히 정해진 대로 못 먹어도 고 조합을 완성시켰고. 팝콘은 킹귤이 밴한 것들을 피해가며 최대한 그럴듯한 조합을 짜냈다.
물론, 생판 모르는 시청자들과 조합을 짜는 거라 사실상 솔랭식 조합 짜기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별다른 문제 없는 무난한 조합이 나왔다.
“들어갑니다아!”
이윽고, 10명의 계약자가 모두 전장으로 소환됐다.
* * *
“자. 팝콘은 제천대성을 골랐구요. 탑에서 팝콘을 상대할 시청자는 그랜드 마스터입니다? 가장 잘하는 사람을 탑으로 썼군요? 아무래도 팝콘을 의식한 거겠죠!”
해설은 킹귤 없이 진행자 혼자 이어갔다.
대신 아몬드 팀의 오디오 밀도가 이전의 몇 배로 높아졌다.
[아. 아. 서폿님. 초반 라인전은 무조건 사리면서. 무조건. 개약하거든요. 크로노지.] [용조련사 정글이 사실 별로 안 좋아서 일단 갱킹보단 정글링 위주로 갑니다.] [6렙 되면 개돌하는 거예요! 역퍼프 동선 잡으면서 털 테니까]전부 한 사람. 킹귤이 한 말이다.
-저 안에 들어가서도 해설을 하누 ㅋㅋ
-팀원들 귀에서 피나요!
-???: 고막…… 잘랐다고……
킹귤의 브리핑(?)을 들으며 아몬드는 바텀으로 출발했다.
[상대는 근접전에서 똑같이 센 폭주족이라, 아몬드 님이 함부로 앞 로프 쓰면 샷건에 벌집 될 수도 있습니다!]그렇구나.
폭주족의 스킬 구조를 아몬드는 잠시 떠올려봤다.
일단 기본적인 무기 자체가 샷건이라, 가까이서 맞음 대미지가 배가 된다. 거기에 ‘산탄 난사’라는 스킬이 있는데. 그걸 가까이서 맞으면 대미지가 3배다. 원딜러는 거의 죽는다고 보면 된다.
그에게 함부로 로프 이동을 사용했다간, 벌집이 돼서 죽을 거다.
‘그럼 천천히 하자.’
킹귤의 조언대로 하기로 한 아몬드는 침착하게 라인전을 진행했다.
물론 그런 그의 마음을 짓밟기라도 하듯 적은 요란을 떨었는데.
“으이히히히~! 력─겨운 두꺼비로 더럽혀주마! 아몬두~~!”
가장 요란한 게 적 서포터인 이 부두술사였다.
-ㅁㅊㅋㅋㅋㅋ
-두꺼비 빌런ㅋㅋㅋ
-저 캐릭터는 왜 다 저렇게되냐고 ㅋㅋㅋ
대부분의 부두술사 유저들이 그렇듯이, 입으로도 견제를 넣는 걸 잊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아몬드가 미니언을 먹으러 조금 앞으로 나설 때마다.
“꾸에에에엑!”
이런 소리를 내며 두꺼비를 소환했다.
꾸르르륵……!
두꺼비는 끈적한 늪지대 속에서 튀어 올라, 입속에서 알 수 없는 것을 토해냈다.
푸슛!
저걸 맞으면 이동 속도가 느려지는 건 물론이고 초당 대미지가 들어온다.
아몬드는 사실 부두술사를 상대해 본 경험이 많아, 별문제 없이 피할 수 있었으나.
“으윽……! 웩!”
옆의 서포터가 문제였다.
크로노지는 스킬을 쓰기 전 평소 이동 속도는 굉장히 느린 편이니까. 일일이 피하기도 힘들어 보였다.
[퍼스트 블러드!]설상 가상.
갑자기 이런 소식이 들려왔다.
[팝콘 → 요요면상]“아아아! 벌써 킬이 나왔네요!? 팝콘 님의 솔로킬! 이야 2레벨 싸움에서 완전히 주도권을 가져옵니다!”
혼자서 경험치를 먹는 탑 쪽은 이미 2레벨로 올랐던 모양이다. 보통 2레벨로 올라가는 타이밍에 격한 공방이 오가는데. 거기서 팝콘이 킬까지 연결시킨 것이다.
-ㅋㅋㅋ역시 팝콘
-역배들아 정신이 들어?! 역배들아 정신이 들어!?
-2222
-2번 소리질러어어어어
“지금 시청자들이 엄청 좋아해요! 대부분 팝콘 승리에 걸었거든요!?”
[괜찮아. 괜찮아. 아이언볼은 죽어도 돼. 고기 방패잖아.]킹귤은 팀을 안심시켰으나 누구나 알고 있었다.
저런 킬이 초반부터 터져 나오는 게 당연히 좋은 일이 아니란 걸.
“아. 근데 이거 킬을 먹은 사람이 팝콘이거든요? 팝콘은 프로 중에서도 탑클래스예요! 아주 작은 차이를 엄청 큰 차이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른 일반 플레이어 2킬 급이라구요!”
무엇보다 킬을 만들어낸 사람이 문제다.
10킬을 먹고도 게임을 던지는 플레이어가 있는 반면, 단 1킬로도 게임을 흔들어버리는 플레이어가 있다.
팝콘은 당연히 후자에 해당하는 플레이어다.
‘바텀에서 뭔가 나와야겠네.’
그간 타코에게 교육받은 덕에 아몬드는 자동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탑에서 사건이 벌어지면 그 반대편인 바텀에서 그걸 덮을 수 있는 사건이 벌어져야 했다. 그래야 균형이 맞는다.
‘킹귤이 탑을 볼 수 있어야 해.’
킹귤은 현재 바텀 쪽 동선을 잡고 있다. 일단 바텀을 신경 써주려는 건데. 만약 바텀에서 킬이 나버리면?
굳이 여길 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바텀에 쓸 시간으로 상대 정글에 들어가 몬스터를 뺏어 죽일 거다. 그러면 적 정글은 상대적으로 굶게 되고, 킹귤은 강해진다.
즉, 탑 갱킹을 시도해 볼 여유가 생기는 거다.
[레벨 업!]마침 2레벨이 됐다.
“!”
문제는 우리가 아니라, 적이 레벨 업했다.
모든 라인전이 그렇듯, 먼저 레벨 업한 쪽이 유리한데.
2 대 2로 싸우는 바텀 라인전은 그게 훨씬 심했다.
다른 라인은 스킬 1개 vs 스킬 2개인데.
스킬 2개 vs 스킬 4개다. 2개 차이, 2배 차이가 난다.
압도적인 무력 차이가 난다.
“앗. 선 2렙 뺏겼어요. 뒤로 쭉 빠지죠.”
크로노지는 정석적인 오더를 했다.
적은 일부러 더 도발했다.
“이 력겨운 겁쟁이들! 드루…….”
‘넘었다.’
그때였다.
아몬드가 크로노지를 툭 치며, 무어라 빠르게 전달했다.
“지, 지금요!?”
크로노지는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파앙!
눈 깜짝할 새에 소리의 화살이 쏘아지기 시작했다.
“아앗! 부두술사! 지금 사거리를 내준 것 같죠!?”
적이 소리의 사거리를 잘 계산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건 초보적인 실수였다.
새로 나온 화신이니까. 적응이 안 되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실수.
다만 부두술사가 이 거리를 넘어온 시간은 정말 짧았다. 넉넉히 쳐줘도 0.5초 안 되는 시간 동안 아몬드의 사거리 안에 체류했을 뿐이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넘어갈 시간.
그러나 아몬드는 잡아냈다.
-와 이걸 바로 캐치하네
-미쳤다 반응
-이게 각이었누?
퍼억!
부두술사의 주둥이가 화살로 꿰메지고.
“떫!?”
[부두술사 – 쿠이판] [체력 82%]한 발치곤 상당한 대미지가 박혔다.
소리의 특징이다.
부두술사의 눈이 휘둥그레져서 도망가려는 찰나.
피어싱이라도 한 것처럼 순식간에 얼굴이 퍽퍽 뚫리기 시작했다.
퍼억!
퍼버억!
-캬
-속이 뻥!
-얼굴이 뻥!
세 번째 화살이 꽂혔을 때.
우웅……!
아몬드의 활시위에선 이미 원소 화살이 당겨지고 있었다.
[빙결 화살]푸른 기운을 담은 화살이 날아가 얼굴 정중앙에 떡하니 꽂혔다.
파앙──
하얀 얼음이 번져 나가며, 부두술사의 움직임이 멈춰 버렸다.
앞으로 1초간 이 상태일 것이다.
[부두술사 – 쿠이판] [체력 21%]체력이 상당히 낮지만, 소리의 화살은 재장전 중이고.
2초가 필요할 것이다.
즉, 부두술사는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시간 동결] [원하는 지역에 시간 동결 마법을 시전합니다. 약 1초 후. 시간 동결이 발동됩니다. 약간의 대미지와 함께 1.5초간 해당 지역의 시간이 동결됩니다.]쿵──
시간 동결 마법이 이미 시전돼고 있었던 것이다.
[부두술사 – 쿠이판] [체력 11%]정확한 cc연계였다. 아몬드가 미리 크로노지에게 신호를 줬기 때문에 가능한.
“아! 예술적인 연계!”
-ㄹㅇ
-카오스급 cc연계 ㄷㄷ
-이래서 빙결쐈구나
폭주족은 일이 심각해졌음을 깨닫고 연막탄을 뿌리며 저항해 보지만.
“아. 그걸 거리를 왜 줘!”
콰앙!
이동 속도가 빨라진 아몬드는 빠르게 움직이며 유유히 연막탄을 피했고. 샷건 사격도 마찬가지였다.
[체력 97%]산탄이 거의 다 빗나가 거의 타격을 주지 못했다.
심지어 아몬드는 부두술사의 퇴로마저 막아버렸다.
그리고, 덜그럭!
그의 화살통에 다시 화살이 채워졌다.
그때서야 겨우 시간 동결이 풀린 부두술사는 헐레벌떡 두꺼비라도 소환했다. 가끔 두꺼비가 원딜러의 공격을 대신 맞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인데.
파아앙──
아몬드에게 그런 게 통할 리가 없었다.
그의 화살은 유려하게 곡선을 그리며 두꺼비를 피해, 부두술사의 귀부터 머리를 뚫어버렸다.
퍼억!
[적을 처치하였습니다!]부두술사는 결국 쓰러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직 아몬드는 세 발의 화살이 있었고.
[레벨 업!]이제 레벨 2가 됐다.
“한 번 더 고!”
그는 폭주족을 조준하며 외쳤고.
“못 먹어도 고!”
서포터도 신나서 복명복창하더니. 앞으로 나섰다.
그도 2레벨이 된 것이다.
그는 우선 아몬드에게 [빠르게 감기] 스킬을 걸어줬다.
아몬드는 모든 속도가 증가한 상태로 폭주족 옆의 미니언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로프 이동]지이이익!
“아몬드! 폭주족이 샷건을 제대로 못 쏘는 애매한 위치로 이동!”
폭주족을 향해 날아가면 샷건에 엄청난 피해를 입겠으나. 애매한 근처 지점으로 이동하면 좀 다르다.
“그럼 뭐해! 오는 길 다 보여!”
폭주족도 바보가 아니니, 로프 이동 경로를 향해 샷건을 조준해 버렸다.
[난사]그는 예상 경로에 난사를 쐈다.
아니, 쏘려 했다.
[빙결]로프 이동과 동시에 빙결 화살이 날아가 버려 쏘지 못했다.
팡!
[폭주족 – 폴] [체력 79%]“아니! 아몬드! 로프 이동 시작하자마자 적을 맞혀 버렸어요!”
그렇다. 로프 이동을 이동기로 쓴 게 아니라, 원소 화살을 얻는 용으로 써버린 것이다.
-스킬 활용 무엇
-와 ㅋㅋㅋ
-ㄷㄷ
-이걸 근데 날아가면서 맞힌다는게 에반데
그사이, 아몬드는 남은 화살을 마저 더 쏴버렸다.
퍼억!
[폭주족 – 폴] [체력 43%]한 발은 그냥 화살이었고, 마지막은 역시나 원소 화살이었다.
[빙결의 화살]또 빙결이다.
“아! 또결화살!”
파앙!
폭주족은 또 1초간 얼어야 했다.
[폭주족 – 폴] [체력 10%]-ㅅㅂ 빙결 ㅈㄴ 잘쏘네
-와
-개사기 아냐???
-뎀지 왜저래
“폴 또 얼었어요! 거기에 크로노지의 시간 동결 연계!”
크로노지가 다시 시간 동결을 썼다.
폴은 또 멈춰야 했다.
“누가 보면 렉 걸린 줄 알겠습니다! 심지어 대미지도 엄청 세져요! 공속 버프가 대미지 곱하기 연산으로 환산되거든요!!”
-ㅈ버그네 ㄹㅇ
-크로노지랑 왤케 잘맞아 ㅋㅋㅋ
-헐ㅋㅋ
폴이 얼어 있는 동안 아몬드는 새로운 화살이 생겼고.
폴은 난사로 아몬드의 체력을 반까지 깎아봤으나.
[더블킬!]결국 죽어버렸다.
또 채팅창이 과부하되기 시작했다.
-아니 ㅠㅠ
-11111
-2번 고른 놈들 개같이 멸망~ㅋㅋㅋ
-정배들아 정신이 들어!? 정배들아 정신이 들어!?
-아……
-자, 이제 누가 정배지?
-조합 에반데 ㅈ버그 아냐??
-일반 플레이어 2킬급? 난 진짜 2킬인데?! 일반 플레이어 2킬급? 난 진짜 2킬인데?!
-일반 플레이어 2킬급? 난 진짜 2킬인데?! 일반 플레이어 2킬급? 난 진짜 2킬인데?!
-도배 ㅁㅊㅋㅋㅋㅋ
-팝콘아! 커서 아몬드가 되거라? 팝콘아! 커서 아몬드가 되거라? 팝콘아! 커서 아몬드가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