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498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2 216화
75. 닌자 모드(2)
판타지아의 경연장.
치킨 100개를 뿌리는 챌린지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한 스트리머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와…… 저 사람 감튀 아냐?”
“감튀?”
“헐. 망했다. 쟤 닌자 전문인데.”
42번에 들어가는 어떤 인물. 감튀라고 불리는 스트리머였다.
그는 닌자나 암살 게임을 전문적으로 플레이하는 스트리머로, 라이브 방송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올튜브에서 쇼츠로 꽤 재미를 보는 스트리머다.
아무래도 슈퍼 플레이나 화려한 농락 플레이 위주로 영상을 만드는 데 재주가 있으니 말이다.
“여어! 버거단들이에요?”
그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을 향해 슬쩍 손을 흔들어 보이며 캡슐로 들어섰다.
상당히 여유 있어 보이는 움직임이다.
“와아아! 감튀 형!”
“나 버거단이야!”
몇몇 팬이 환호성을 지르며 그를 응원했다.
“형! 치킨 사줘어!”
척.
그는 캡슐이 닫히기 전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외친다.
“자, 선수 입장~!”
푸하하.
그의 퍼포먼스에 관객석에 가벼운 웃음이 번진다.
관객들은 방금 들어간 감튀의 번호를 기억해 두며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조금 있다가 배팅 컨텐츠 있을 테니까. 저기 들어간 거 번호 잘 체크해라.”
“그래야겠다. 아…… 어? 저기도……!”
“오…….”
감튀뿐 아니라 다른 여러 실력자 스트리머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후반부에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대체로 라이트 유저들인지라, 챌린지보단 게임의 새로운 모드에 더 관심을 가졌다.
“배틀라지 닌자 모드?”
“닌자가 배틀라지 하는 거겠지 뭐.”
“뭔 놈의 배틀로얄은 무협 배틀로얄도 나오고 마법 배틀로얄도 나오더니…….”
다소 식상해하는 듯한 의견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잠시 후.
앞쪽에 설치된 거대한 스크린에 이런 글자가 떠오른다.
판타지아에서 준비한 모든 캡슐에 도전자들이 탑승한 것이다.
키잉──
묵직한 전기음이 나더니. 모든 조명이 꺼지며 암막이 되었다.
‘음?’
캡슐 속에 들어 있던 아몬드도 밖의 조명이 꺼졌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띠링.
[VIP 고글이 인지되었습니다] [고글의 우측 안경다리를 분리해 포트에 꽂아주세요] [해당 캡슐로 방송이 송출됩니다]‘아.’
캡슐로 들어온 이후는 어떻게 촬영하나 했더니, 이 고글로 해결하는 모양이다.
오른쪽 안경다리를 잡아당기니 부드럽게 뽑혀 나온다. 꼭 c타입의 USB처럼 생겼는데.
캡슐에 마련된 포트에 꽂으니 딱 맞았다.
-어?
-뭐야
-본투빜ㅋㅋ
-송출 바뀜?
-오
-견! 견! 견!
갑자기 바뀐 화면에 시청자들이 혼란스러워한다.
“아. 아. 들리시나요?”
-ㅔ
-오오오오
-다시 견이다!
“다들 오늘 저녁 메뉴 미리 정해두시지 마시구요. 이제 곧 시작합니다.”
-캬
-비비쿤~~! 내게로 와!
-치킨 먹고 시퍼 ㅠㅠ
-제발 치킨 제발 치킨
-아ㅋㅋㅋ 닌자쉑들 기다려라 견카게가 나가신다 ㅋㅋㅋㅋㅋㅋ
[광견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근데 몇 번 캡슐이에요? ㅠㅠ 못 봤어 ㅠㅠㅠ 저 현장인데 ㅠㅠ]-오 현장ㄷㄷ
-광견 ㅅㅂㅋㅋㅋ
-현장에서 배팅하나? 왜 물어보지?
-이거 암살시도 아님?
-알아서 뭐하게 쎄한데.
아몬드의 위치를 알아내서 접근하려는 줄 알고 팬들이 걱정했다.
‘그런 건가…….’
아몬드도 그런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지스타에 온 이상 팬들과의 만남은 사실 당연한 것이기에 그냥 말해줬다.
“저 1번에 들어갔습니다. 아까 카메라에 안 잡혔나요?”
-ㅇㅇ
-갑자기 본투비 화면으로 돌아감ㅋㅋㅋ
-앗 말해줬넹
-현타비 ㅋㅋㅋ
[광견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ㅠ 배팅할 수도 있다고해서요! 전 아몬드님한테 올인!ㅎㅎ]* * *
한편, 조명이 다 꺼지고 어둑해진 경연장.
“불 왜 안 켜냐.”
“아 뭐야.”
“뭐지?”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져갈 무렵.
파앙!
하얀 조명이 중계석으로 쏘아진다.
“안녕하세요! 지스타 팬 여러분!”
이번 챌린지를 중계할 MC와 프로출신 해설자였다.
“저는 배틀 라지의 캐스터 오동준입니다.”
“안녕하세요. M5팀의 유지호입니다.”
오오오~
챌린지를 감상하러 온 인파에서 감탄사가 퍼져 나왔다.
유지호라는 사람이 배틀라지에선 꽤 유명한 프로인 모양이다.
“저희 판타지아에서 오늘 지스타 챌린지에 아주 거하게 치킨을 쏘기로 했어요.”
“예! 스폰해 주신 비비쿤 치킨 너무 감사드리구요~!”
“무려 3만 원짜리 치킨입니다!”
치킨 가격에 모두가 와~ 하며 탄성을 뱉는다.
-캬
-어마무시한 치킨이구만
-아 벌써 군침 도네
-우린 견카게만 믿는다고!
아몬드의 시청자들도 3만 원짜리 치킨을 공짜로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챌린지 한 번에 무려 300만 원이 나가는 거죠?”
“예! 1등 하신 스트리머의 팬분들에게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 현장에 계신 분들한테도 선물이 있죠?”
“예! 여기까지 왔는데 집에서 누워서 트리비 보고 있는 분들보다 못 받음 억울하죠!”
갑자기 트수들을 공격하는 말에, 채팅창이 과열된다.
-??
-아니 ㅋㅋㅋ
-갑자기 방구석 트수들에게 난사……
-쟤 어디 살아?
-인싸들을 위한 세상……ㅅㅂ
“여러분은 누가 1등을 할지 맞히시기만 하면 되구요! 그럼 그 자리에서 치킨! 기프티콘! 쏩니다아!”
와아아아!
신난 관객들이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쿵! 쿵! 쿵!
요란한 소리와 함께, 관객석 쪽으로 홀로그램 숫자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 1번부터 60번까지 1등을 할 것 같은 선수의 자리에 서주시면 되구요!”
“누가 들어갔는지는…….”
“비밀이죠? 저희도 모릅니다? 이게 또 경마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우우우우.
관객들은 야유를 보낸다.
그러면서도 자기 자리를 찾아서 갔다.
사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목격당한 42번 ‘감튀’의 자리나 다른 유명 스트리머들에게로 표가 몰렸다.
“오오. 42번? 누가 들어갔길래 이러죠?”
“그건 아마 게임이 끝나면 알 수 있겠네요.”
“혹시 유지호 해설위원도 투표하셨나요?”
“아, 예. 저는…… 1번입니다.”
“…….”
잠시 침묵이 흐르는 중계석.
“그냥 숫자 1이 좋아서요.”
……라고 변명했으나 아는 사람들끼린 알 수 있었다.
-너…… 봤구나?
-저 새끼 봤네 ㅋㅋㅋ
-이래서 눈치 빠른 녀석들은 싫다니까~
그가 1번 부스에 누가 들어가는지 봐버렸다는 걸.
“아~! 그렇죠! 1번 좋죠! 1등 하기 좋은 숫자입니다! 그럼 다들 배팅 마치셨고! 게임 슛~! 들어갑니다아!”
-??
-캐스터 말투 뭐여 ㅋㅋ
-ㅁㅊㅋㅋㅋ
-아 이 사람 배라 캐스터 하는 사람이넼ㅋㅋ
이윽고 게임이 시작됐고.
[외부 소리 차단] [외부 시야 차단]와아아아…….
중계진의 해설과 관중의 환호성이 저 멀리로 사라졌다.
* * *
휘이이잉……!
게임 시작은 하늘이었다.
배틀라지의 모드 중 하나답게 배틀라지 원래 모드와 매우 유사한 스타트다.
다만, 닌자 모드는 총기가 있는 시대가 아닌 냉병기 전쟁의 시대여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설정이 아니었다.
펄──럭!
‘연?’
아몬드는 거대한 연에 매달린 채였다.
‘방향 조절이나 이런 건 배틀 라지 낙하산이랑 아예 같은데?’
배틀 라지의 낙하산과 전혀 다를 게 없는 조작감이었다.
-워우
-연이네 ㅋㅋㅋ
-동양 감성 죽이네
-ㄷㄷ
“일단 감은 낙하산이랑 비슷한데요. 원하는 장소에 떨어질 수가 없는 거 같은데요?”
원래 모드에선 비행기가 날아가는 도중에 자기가 원하는 장소가 보이면 그때 낙하하는 거였다.
그런데 연은 처음부터 혼자 날고 있었다.
-헐 그럼 무기고 스타트 못하나?
-뭐지?
-그냥 랜덤인가??
-전략 요소 하나 줄었누……
이렇게 되면 기존 배틀라지처럼 어떤 큰 계획의 틀을 짜고 동선을 만들어나가는 플레이는 불가능해진다.
그런데 때마침 튜토리얼 메시지가 뜬다.
[원하는 장소를 향해 연을 컨트롤해 보세요. 당신이 신호하기 전엔 연은 낙하하지 않습니다.]‘아.’
이 연이 낙하산이 아니라, 비행기의 역할이었던 모양이다.
‘그럼 낙하는 언제 하지?’
일단 아몬드는 원하는 지형으로 연을 움직여본다.
“어 근데 이게 무기고 같은 건 없네요. 그냥…… 완전 맵이 다른데…….”
전에 하던 배틀라지 맵들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었다.
옛날 동양의 도시 국가 모습을 한 맵.
심지어…….
“……이거 뭐죠? 사람들이 엄청 많아요!”
점점 가까이 갈수록 보이는 이상한 점들. 알고 보니 다 사람들이었다.
띠링.
[닌자 모드에선 NPC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의 역할은 은폐와 엄폐를 위한 장애물 정도이기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단, 일부 NPC는 당신에게 물건을 팔기도 하며, 이들을 해칠 순 없습니다.]그러니까 저 NPC들도 그냥 맵의 일부라는 것이다.
닌자 대전이다 보니 사람들 속에 섞여서 암살을 한다는 재미를 주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npc 다 죽이는 놈 나오겠네
-와 ㅋㅋㅋ
-ㄹㅇ 닌자대전이네
-저 사람들 사이에 숨어도 되겠는데?
-지린다 ㄹㅇ
아몬드는 이번 모드가 주는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 NPC들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들이 가장 많아 보이는 곳으로 향한다.
“저는 사람이 많아 보이는 저잣거리로 가겠습니다.”
아몬드는 연을 사람이 우글거리는 시장 쪽으로 끌고 간 뒤 낙하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
──팅!
연이 끊어지며 순식간에 아래로 하강하기 시작한다.
[닌자식 낙법을 익혀보세요]이에 튜토리얼이 등장한다.
특정한 인을 맺으면 떨어져도 낙법을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는 튜토리얼이 시키는 대로 인을 맺었다.
그러자, 펑!
하얀 연기가 터진 후. 순식간에 시야가 바뀌며 건물의 기와지붕 위에 서 있는 상태가 되었다.
“오…….”
-쩐다 ㅋㅋㅋ
-판타지아 이 갈았누
-캬~!
-낭만 쥑이네!
이렇게 기와지붕의 한가운데 서 있으니, 진짜 닌자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챠크라를 느껴보세요]이런 메시지가 오자마자, 아몬드는 몸을 휘감는 기운을 느꼈다.
우우웅……!
[닌자는 챠크라를 이용해 마음대로 벽에 달라붙기도 하며 천장에 거꾸로 매달릴 수도 있습니다. 챠크라를 반대로 방출하면 튕겨 나갈 수도 있습니다.]‘이건…….’
챠크라는 릴에서 한 번 써봤던 시스템이었다. 아마 ‘폭풍 닌자 – 하루키’를 다룰 때와 비슷한 감각이었다.
다만 이번엔 인지행동으로 컨트롤 하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생각하는 대로다……!’
상대적으로 배틀라지는 릴보다 가벼운 게임이기에 너무 숙련된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들은 뇌파를 해석해내서 적용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캡슐 사양이 크게 요구되고 버그도 많이 터져서 잘 쓰지 않는 방식이지만.
‘오.’
플레이어 입장에선 이보다 자유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방식은 없었다.
-닌자달리깈ㅋㅋㅋ
-앗……ㅋㅋㅋ
-갑자기 분위기 학교 복도행
-미친ㅋㅋㅋㅋ
‘느낌이 좋네.’
타다다닥!
아몬드는 어느새 저잣거리의 건물들의 기와지붕 위를 날다람쥐처럼 달려대고 있었다.
-벌써 완전 적응임?
-이야 치킨이 눈앞에 보인다.
-근데 너무 닌자 티나는 거 아냐?ㅋㅋ
[60/60]게임 시작 약 3분 후.
아직은 모든 인원이 살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