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510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2 228화
79. 추억의 오락실(1)
방금 아몬드가 우승한 챌린지나 이벤트 게임은 보통 시청자들에게 보상이 돌아가는 구조인데.
사실 이 또한 스트리머에게 상당한 이득이었다.
이 보상을 받기 위해 시청자가 잘하는 스트리머에게 몰리는 현상도 한몫하는데.
무엇보다, 실제로 보상을 받게 됐을 때 이들이 커뮤니티에 인증글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편돌이 알바하면서 아몬드 방송 틀어놨느데 치킨 얻었다 ㅠㅠㅠ] [견과류를 시켰는데 조류가 옴] [방금 비비쿤 치킨 인증 ㅋㅋ] [비비쿤 기프티콘 받자마자 바로 쓴다 오늘 치맥 각ㅋㅋㅋㅋ]스트리머 입장에선 먹지도 못할 치킨 100마리를 본인이 가져가는 것보단 사실 이렇게 시청자들에게 뿌려서 광고 효과를 거두는 게 더 좋을 테고.
[닌자모드 이거 재밌어보이네] [닌자모드 속도감 미쳤던데??] [아니 미친 게임 만들었누 ㅋㅋ]게임사 입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에서 계속 게임이 언급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보니 마케팅 효과를 본다.
특히나 이번 챌린지처럼 유명한 스트리머가 우승한 경우가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데.
[아몬드 닌자모드 우승 ㅠㅠㅠ 대박 ㅠㅠ] [풍스나 컷하는 장면 진짜 쾌감 쩐닼ㅋㅋ] [???: 물 한 방울 없는 곳에서 이 정도의 수둔을!?] [마지막 미쳤네 ㅋㅋㅋㅋㅋ]아몬드는 심지어 마지막 셋이 남았을 때 둘과 동시에 싸워 버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언급량이 훨씬 더 많았다.
8위) ???: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특히나 관련 글이 배라31 이슈글 8위에 등극되었는데.
이런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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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스나와 아몬드 싸움 수준 ㄹㅇ 실화냐? 진짜 세계관 최강자의 농락이다. 풍스나는 걍 개찐따 같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수포좌 덕에 아몬드 지갑도 웅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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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커뮤니티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꾸준글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게 여기서……ㅋㅋㅋㅋ
-개찐따 같던 풍스나가 맞냐? 이거여야 하는데 그냥 개찐따 같다고 박아버리넼ㅋㅋ씹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ㅋㅋ
└여기서 개터짐ㅋㅋㅋ
-세계관 최강자의 농락ㅋㅋㅋㅋㅋ
-수포좌…… 대체 어떤 싸움을……
└그나저나 킬당 미션 얼마 터짐?
└몰?루 거의 3-40만원 터지지 않았나?
└7명 남았을 때 27킬이었는데 6명 다 지가 죽여서 33만원임ㅋㅋㅋ
└무쳤네 ㅋㅋㅋㅋㅋ 겜 혼자하누 ㅋㅋㅋ
└이거 원래 혼자하는 겜임 ㅄ아
* * *
한편, 아몬드는 밀려 있던 정산(?)을 받는 중이었는데.
빠바밤!
[킬당 미션 성공!] [33킬] [수줍은 여포 님이 33만 원을 후원하였습니다!]일단 미션을 성공하면서 수줍은 여포에게 33만 원을 받아냈다.
“아. 감사합니다. 수줍은 여포 님!”
꾸벅.
아몬드는 허공에 대고 인사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33만ㅋㅋㅋ
-60명 중에 33명 ㄷㄷㄷㄷ
-와 지갑이 웅장해진다……!
-캬
후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챌린지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는데, 후원이 이것뿐일 리가 없었다.
[루비소드 님이 무려 30만 원 후원했습니다!] [와! 챌린지 우승! 다음 챌린지 어디에요?]-ㄷㄷㄷ
-캬 역시 루비
-미션도 없이 걍 30만원 투척ㅋㅋㅋ
-수포좌 두 번 죽이깈ㅋㅋㅋ
-헐 루비 공주님 또 따라가시려고
“루비소드 님. 30만 원이나! 후원 감사합니다. 다음 챌린지는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젯펌프드 하러 가지 않을까요?”
[잰슨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잰──슨 있었다면 풍스나가 나대지 못했지 말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이새끼는 지 얘기만하누 ㅋㅋ
[가지볶음 님이 2만 원 후원했습니다.] [대신 루비 팻말에 ‘나가 뒤져 잰슨’ 써 있었을듯]-가볶이는 안나가뒤졌누 ㅋㅋ
-ㅁㅊㅋㅋㅋ 여기서 틈새 딜?
-키야 ㅋㅋㅋㅋ
-세계관 최강자들의 대결이다 ㄷㄷ
“가볶 님 잰슨 님 후원 감사합니다. 근데 잰슨 님이 오셨으면 잰슨 님이 나대지 않았을까요?”
-엌ㅋㅋㅋ
-ㄹㅇ
-프로 맞말러 ㄷㄷ
-나댐 보존의 법칙ㅋㅋㅋ
-나댐이 없는 경우의 수는 없는겁니까??
이어서 처음 보는 시청자들 몇몇에게서도 후원이 이어진다.
[불벅킹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오늘 처음 봤는데 진짜 대박 ㅋㅋㅋ] [호루루 님이 2만 원 후원했습니다.] [어차피 우승은 아몬드!?].
.
.
잠시 후.
상현은 주혁과 본투비와 함께 푸드코트 광장으로 향했다.
“저희 챌린지 가기 전에 배 좀 채울게요. 빈속이라서요.”
푸드코트 광장에 가 보니, 전국의 유명한 프랜차이즈들이 들어서 있었고. 쉽게 볼 수 없는 마니아틱한 브랜드도 꽤 다수였다.
그뿐 아니라, 푸드 트럭들도 상당수가 들어와 있었는데. 분위기가 꽤나 좋았다.
밖에 깔아놓은 테이블에 모여 앉아 왁자지껄하게 음식을 먹는 그런 느낌이다.
“야. 너 젯펌프드 한 판도 안 해봤잖아? 근데 무슨 챌린지야?”
“어…… 일단 비는 테이블 좀 찾자.”
“여기선 무조건 이기는 게 장땡이라니까? 시청자들한테 보상이 가잖아.”
그는 상현더러 이기기 쉽고 이미 해봤던 게임 위주로 챌린지를 휩쓸자고 제안하고 있었다.
“또 내가 듣기론 나중에 챌린지 많이 이긴 사람들한테 특별 보상까지 준대.”
“와. 여기 이거 맛있겠다.”
물론 상현은 그의 말을 하나도 듣고 있지 않은 채. 고픈 배를 채우러 트럭으로 향했다.
야외 방송 특성상 지금의 광경이 다 라이브로 송출되고 있었는데.
시청자들은 이 풍경이 재밌다는 듯한 반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ㅁㅊ
-캬 귓등 패링 미쳤네
-고막 우주방어 ㅋㅋㅋ
-호두가 고생이 많누……
-그래서 진짜 젯펌 한다고?
[현재 시청자 4.1만]아몬드의 시청자는 아까 챌린지 우승 직전에 피크를 찍었다가 다시 조금씩 내려가는 중인데.
그럼에도 개인 시청자 기록이었던 4.1만인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채팅창이 평소보다 배는 북적인다.
“하아. 그래. 일단 먹자.”
주혁은 설득을 잠시 미루고, 상현이 고른 푸드 트럭으로 향했다.
“안녕하…….”
“이야호오오!”
“?”
푸드 트럭 사장이 말을 끊고 갑자기 요상한 함성을 지른다.
“하쿠바~ 마타타~! ”
당황한 와중에도 주혁은 안경을 고쳐 쓰며 푸드 트럭의 간판을 확인했다.
‘하쿠바마타타?’
이 유치한 네이밍 센스. 어디서 본 듯한데.
‘가만…….’
그의 시선이 주인장을 향한다.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있어서 몰랐는데. 낯이 익은 얼굴이다.
주인은 익숙한 몸짓으로 샌드위치를 그릴 위로 누르며 말했다.
목소리조차 많이 들어본 느낌.
“우리 일단 메뉴는 쿠바 샌드밖에 안 팔거든요!? 콜라랑 콤보! 아니면 간단한 논알콜 모히또! 어떻게 드릴까요!”
“팝콘 님……?”
푸드 트럭 주인은 바로 팝콘이었다.
-ㄷㄷㄷ
-미친ㅋㅋㅋ 얘 이거 진짜하냐?
-뇌절의 극의 ㅋㅋㅋ
-와 진짜 푸드트럭하네. 낭만 뒤진다
-옆에 여자 알바 누구?
시청자들도 대부분 팝콘을 알아보고는 반가워하거나 신기해한다.
“어? 저 아시는구…… 아니, 아몬드 님!?”
팝콘은 그제야 아몬드와 주혁의 얼굴을 확인한다.
“이야! 제 푸드 트럭에 와 주시니 영광입니다! 앞에 분이 매니저님이시구나! 그리고 이쪽은…….”
“아. 저는 본투비라고 합니다. 신입 스트리머이자 일일 카메라맨입니다!”
“……오. 투잡! 투잡 좋죠! 저도 투잡이거든요? 전 프로게이머이자 푸드 트럭 사장!”
“……?”
-그게 뭔 투잡이야 ㅋㅋㅋㅋㅋㅋ
-난 전 백수이자 편의점 알바입니다!?
-ㅋㅋㅋㅋㅋ개논리 ㅋㅋㅋ
-푸드 트럭 진짜 하는거였냐? 낭만 오지넼ㅋㅋㅋ
주혁이 옆에서 의아해하며 물었다.
“런칭하시려면 좀 걸린다고 하셨는데. 벌써 하시는 거예요?”
“기회가 닿아서요. 청년 사업 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됐거든요? 여기에 공짜로 입점시켜준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어서 바로 시작해 봤죠. 제대로 시작은 아직 더 걸리겠지만요!”
“아…… 대단하시네요. 사실 팝콘 님 정도면 그냥 해달라고 하면 지스타에서 해줄 텐데.”
“아하하…… 그래서 일행분들은 하나씩 다 드리면 될까요?”
“아, 네.”
“여기서 드시고 가실까요?”
“예. 뭐…… 마땅히 자리도 없고.”
그들은 결국 푸드 트럭 앞에 비치된 테이블에 앉아 샌드위치를 한 입씩 베어 물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음. 맛있네.”
“향이 이국적인데, 되게 괜찮네요.”
셋 다 입에 잘 맞는지 샌드위치를 순식간에 흡입하기 시작했다.
푸드 트럭이 잠시 한가해진 건지, 팝콘이 말을 걸기도 했는데.
“아 아몬드 님! 그 챌린지 말이에요? 김이서랑 하신다는 거요.”
“기미어요?”
“젯펌프드 개발자요.”
“아에.”
상현은 샌드위치를 입에 물고 있어 제대로 된 발음이 되지 않았다.
“그 사람이랑 대결하려면 줄 한참 서야 될 거예요. 벼르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요.”
꿀꺽.
음료와 함께 샌드위치를 다 삼킨 상현이 되물었다.
“벼르고 있어요?”
“예. 그럼요. 그 자식…… 아니, 그분을 조같…… 아니, 존경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혓바닥 드리프트 뭔데
-ㅅㅂㅋㅋㅋ
-팝콘 왜 방송 안하냐 ㅋㅋㅋ
-스위프트급 혓바닥 드리블ㅋㅋㅋ
-ㅅㅂㅋㅋㅋ
“그건 아마 매니저님이 대기를 거신 다음, 순번을 기다리셔야 할 겁니다. 아침부터 오픈런을 할 정도였다니까요? 저는 무슨 샤넬인 줄~”
-명품 개발자 김이서 ㅋㅋ
-얼마나 줘패고 싶었으면 오픈런ㅅㅂ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 개웃기넼ㅋㅋ
“아…… 대기가 길구나…….”
개발자를 제 손으로 직접 손봐줄 기회는 잡기 쉬운 게 아닌 모양이다.
그리하여 팝콘이 제안한다.
“예. 일단 대기 걸어놓으시고. 색다른 챌린지를 해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색다른…… 챌린지요?”
“예.”
팝콘이 어딘가를 가리켰다. 마침 바로 옆에 있는 부스였는데.
“가상현실 게임만 하면 체력 떨어지잖아요? 저기도 꽤 재밌는 챌린지가 있으니까 한번 해보시죠! 연승 달성하면 뭐가 있던데.”
상현은 팝콘의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돌렸는데.
굉장히 의외의 공간이 있어 놀랐다.
[추억의 오락실]그의 고글에 이런 텍스트가 떠올랐다.
[격투 게임 3연승 이상 달성 시 1연승당 치킨 10마리] [전투기 게임 원 코인 클리어 시 치킨 10마리] [삼국지 게임 원 코인 클리어 시 치킨 10마리].
.
.
보상도 적지만 대체로 챌린지도 상당히 쉬운 편이었다.
특히나 격투 게임의 보상이 눈에 띄게 좋은 편인데.
3연승 이상 달성할 시 치킨 10마리에 4연승은 20마리 5연승은 30마리라는 것이다.
‘확실히…… 가상현실 게임만 하면 너무 빨리 피로해져서.’
팝콘 말대로 잘 맞지 않는 캡슐로 가상현실 게임을 지속하는 건 매우 피로한 일이었다.
잠시 저런 걸로 몸을 푸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좋아 보이네. 내가 그럼 젯펌프드 쪽 가서 줄 서 있을게.”
“어? 줄 서주게? 아깐 하지 말라더니.”
“네가 귓등으로나 듣냐. 그냥 해야지 별수 없이.”
주혁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쓰레기를 옆 쓰레기통에 넣어버린 뒤 젯펌프드 부스로 향했다.
“야. 너 줄 서는 척하고 안 서는 거 아니지?”
상현이 확인차 물었으나. 돌아오는 건 뒤로 돌아선 채 올리는 가운뎃손가락이었다.
“확실히 줄을 서겠다네요.”
-ㅋㅋㅋㅋㅋㅋㅋ수화인가요?
-상남자들의 언어 ㄷㄷ
-앞으로 저도 확실하게 하겠다는 의미로 저 손가락을 들면 되나요?
상현은 이만 추억의 오락실로 눈길을 돌렸다. 그에 따라 본투비도 카메라를 돌렸다.
* * *
추억의 오락실 한편.
커다란 화면에선 두 캐릭터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는데.
텅. 퉁. 퉁.
정확히는 한 캐릭터만 두들겨 맞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격투 게임의 묘미인 콤보를 통해 패는 게 아니라, 정밀한 사거리와 타격 속도만을 이용해서 툭 툭 쳐서 말려 죽이는 식이었다.
퉁. 퉁. 퍼억.
신들린 듯한 거리 조절과 절대 콤보로 이어지지 않아 빈틈이 없는 방어.
결국 결과는…….
[K.O.]“와…… 씹……! 게임 좃같이 하네!”
쾅.
한 대도 제대로 때려보지 못한 플레이어는 저도 모르게 어릴 적 습관대로 오락기를 후려친다.
“대체 어디서 굴러먹던 누구길래 게임을 이리 근본 없이…….”
까치발을 들고 건너편을 쳐다본 그는 멈칫했다.
‘여자잖아?’
상대는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자였고, 심지어…….
‘휠체어?’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기분 탓일까?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비매너다 진짜…….”
“어우. 뭐 하는 거냐.”
졸지에 약자한테 위협을 가한 치졸한 자가 되어버린 셈이다.
결국 그는 이런 말을 남기며 쌩하고 사라져 버린다.
“아, 아…… 이건 업계에선 그, 극찬입니다앗!”
“뭐래.”
막상 당사자는 신경 쓰지 않는 듯 조이스틱을 툭툭 건들며 도전자를 기다릴 뿐이다.
무려 5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어서인지 곧바로 달려드는 사람이 없었다.
도전자가 없으니 AI와의 대결이 길어지던 중.
“이대로 도전자가 없다면! 10연승으로 처리되고 챌린지 우승자가 됩니다!?”
진행자의 이 말 때문인지 뭔지.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났습니다!]새로운 먹잇감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