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53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2 249화
85. 각자의 역할(2)
좀비 스쿨 챌린지엔 각 5팀이 참여한다.
인원은 3명씩이며, 이들은 가장 많은 NPC를 구하는 걸 목적으로 경쟁한다.
풍선껌, 아몬드, 타코야끼는 3팀이다.
“여기서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팀이 어딜까요?”
중계진은 보는 이들의 경쟁심을 부추기기 위해서 일부러 짓궂은 얘기를 꺼내본다.
“아무래도 1팀이 챌린지 사냥꾼들로만 이뤄져 있다죠? 자기들이 모든 챌린지를 제일 잘한다는 인터뷰까지 했습니다.”
-??
-듣보쉑들이 무슨ㅋㅋ
-챌린지 그래서 아몬드보다 많이 땀?ㅋㅋㅋ
-겜 잘하는 애들만 모이긴 했누
“그럼 1팀이 우승 후보입니까?”
“예. 당연히 그렇구요. 그리고……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가진 팀이 하나 있습니다.”
해설자가 말하는 팀은 2팀이었다.
“2팀이죠?”
“예. 외국인 선수들이에요. 원래 시빌엠파이어를 위해서 지스타에 왔었다는데.”
“왜 갑자기 좀비 스쿨을 하고 있죠?”
“그 자기들이 보던 드라마에 나온 학교랑 똑같다고…….”
-케이 스쿨 ㅋㅋㅋ
-오우. 이게 한쿡의 학교입네까?
-케이 드라마 팬이냐고 ㅋㅋㅋ
“여튼 이분들도 꽤나 게임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이거든요? 무려 국가대항전 팀이라고 했습니다.”
“오. 국가대항전이요?”
웅성웅성.
시빌엠파이어는 한국에선 그리 인기 좋은 게임이 아닌지라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시빌엠파이어에서 나라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모드 있거든요. 해외에선 이게 엄~청 큰 행사예요! 프로급, 아니, 해외에선 프로들 중에서도 정예들이에요!”
“이분들이 그럼 그 국가대항전 팀이라는 건가요?”
“예. 듣기로는 덴마크에서 왔답니다. 바이킹의 후예들이죠!”
오오오.
바이킹의 후예들이란 말에 감탄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ㅁㅊ ㅋㅋㅋ
-데인족 ㄷㄷ
-바이킹을 어케 이김
-바이킹은 좀비를 찢어
-좀비들은 뭔 죄임ㅋㅋㅋ
“이야. 그렇게 말하니까 기대가 되네요? 근데 3팀엔 주몽의 후예가 있잖아요?”
-주몽의 후예 ㅋㅋㅋ
-캬
-도끼 들고 백날 설쳐봐라 양놈시키덜ㅋㅋㅋ화살로 빵꾸낸다~
-아몬드 말하는거임?ㅋㅋㅋ
-다른 사람들은 주몽의 후예가 아니라 도쿠가와 후예냐?ㅋㅋㅋㅋ
“아. 그렇죠. 아몬드! 이 선수도 국가대항전 팀의 멤버 중 하나입니다.”
“오. 그렇네요? 혹시 바이킹들이 아몬드를 탐색하러 참가한 걸까요?”
“여기 빨간 머리 여성분 하나가 있는데, 이분이 아몬드가 마음에 들어서 다 데리고 온 걸 수도 있겠네요!”
-여자면 아몬드 못참지 ㅋㅋ
-???: 왜 여자가 데려왔다고 생각하지 boy~?
-와 빨간머리 존예 ㄷㄷ
“근데 이 게임에서 활을 구하는 것보단 도끼를 구하는 게 훨씬 쉬울 테니까. 아무래도 바이킹들이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그럴 수도 있죠. 무엇보다 3팀엔 풍선껌이 있거든요? 만만치 않아요.”
“누구에게…… 만만치 않다는 거죠?”
-3팀에게 ㅋㅋㅋ
-3팀을 만만찮게 만드는 3팀 소속 풍선껌
-너무하네 ㅋㅋㅋㅁㅊㅋㅋ
“크흠. 자, 그나저나! 이제 게임 본격적인 시작이네요!”
“예! 지금 일단 3팀에서 좀비 사태가 발발하고 있습니다.”
“일단 처음 좀비가 나오면, 방법 없습니다! 냅다 도망가야…… 아니 근데! 아몬드?!”
모든 화면에서 유일하게 처음부터 좀비와 싸우는 존재가 있었다.
그게 아몬드였다.
-뭐임 쟨 뭐로 싸우는거야
-아 ㅋㅋ 도망은 하남자나 가라고 ㅋㅋ
-???:일단 아몬드가 나오면 방법 없습니다! 냅다 도망가야해요!
-무친 커터칼 ㅋㅋㅋ
“지, 지금 아몬드 선수가 커터칼로! 커터칼로 좀비 하나를 무력화시켰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한 건지는 전혀 모르겠는데…… 일단 그렇게 했어요!”
웅성웅성.
관중들은 커터칼로 좀비를 쓰러뜨렸다는 말에 당황한다.
“아니, 근데 아몬드 선수는 전혀 공포를 안 느낍니까?”
“아……! 이거 진짜 공교롭네요! 아몬드가 꾼 꿈이 혹시 상위급 좀비랑 만나는 꿈이었을까요!?”
“예? 그게 무슨 소리죠?”
“좀비 스쿨은 경험을 통해서 극복하는 시스템입니다. 좀비에 대한 공포는 좀비를 자주 경험해서 없애는…….”
* * *
비록 아몬드는 중계진의 설명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미 좀비 스쿨을 플레이해 봤던 경험이 있기에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
왜 그가 공포를 느끼지 않는지.
‘설마 꿈에서 본 그게……?’
아몬드는 이미 꿈에서 이 좀비들의 상위 종과 맞닥뜨린 바가 있다.
좀비 스쿨의 경험 습득 방식을 고려했을 때, 이미 상위 종 좀비를 마주쳐 공포를 느낀 바가 있으니.
이런 기본적인 좀비에겐 공포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얼리억세스 시절에도 경험해 본 바 있는 현상이었다.
이 게임에서 어떤 장애를 극복하려면, 그 장애를 유발하는 것에 계속 정면으로 부딪치는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을 괴롭히던 백준수의 손등을 찔러 버리는 게 그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도 좋은 예시다.
‘잠깐. 그럼 각자 꾼 꿈이 다른데…….’
아몬드가 예지몽을 통해 공포 극복을 했다면, 다른 동료들은?
“으, 으아아으아! 안 움직여! 안 움직여어어어!”
지금 풍선껌의 상태를 보니 일단 풍선껌은 좀비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긴커녕 더 키워온 것 같기도 하다.
-껌형 ㅠㅠ ㅋㅋㅋ
-ㅁㅊ 뭐하는거얔ㅋㅋ
-왜 갑자기 운동장에서 헤드스핀을 하는거임
-껌드밀 뭔뎈ㅋㅋㅋ
공포에 몸이 절여진 풍선껌은 몸이 말을 안 듣는 건지 운동장에서 비보잉을 하고 있다.
아몬드는 이 현상이 이상했다.
‘껌 형이 아무리 게임을 못 해도 저 정도는 아닌데.’
풍선껌은 게임을 못 한다.
그건 맞는데.
뛰어 도망가야 할 때 갑자기 모래판에서 춤을 갈길 정도로 괴랄한 컨트롤 감각을 갖고 있진 않았다.
그는 지금 자신의 몸이 제대로 조정이 되지 않을 정도의 공포를 느끼고 있다.
즉, ‘패닉’하고 있다.
얼리억세스 시절엔 초기 좀비를 보고 패닉하는 경우는 없었다.
‘설마 각자의 역할이 다른가?’
아몬드는 아무래도 역할군 같은 게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해 본다.
마법사는 체력이 약한 대신 광범위 공격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풍선껌은 공포에 매우 취약한 대신 뭔가 다른 능력이 있을 것이다.
아마 꿈이 그 힌트일 텐데.
“크어어어어!”
“꺄아아악!”
이러는 와중에도 사방에서 계속 좀비는 생겨나고, 풍선껌은 여전히 바닥에서 비보잉 중이다.
‘어쩐담.’
일단 좀비들을 최대한 무력화시켜 본다.
촤아악!
촤악!
그의 커터칼이 좀비들을 흐느적거리게 만들었고.
팔만 허공에 휘젓다 좀비들은 풍선껌처럼 바닥에서 펄떡이게 된다.
공포에 대한 걱정이 없으니, 아몬드의 움직임이 더 좋아졌다.
촤아아악!
그는 커터칼로 좀비들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면서 그들을 주저앉혀 버린다.
쿵……!
쿠웅……!
근육과 관절에 정확히 타격을 입은 좀비들이 어설픈 자세로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아니, 지금 3팀. 그러니까 풍선껌 쪽 팀은 아몬드가 좀비들을 벌써 죽이고 있습니다??] [예? 무, 무기가 없을 텐데요!] [커터칼로 치우고 있어요! 총으로도 잘 못 죽이는걸! 커터칼로 죽이는 장면을 여러분 지금 보고 계십니다!] [아니, 이거 설마 여기서 초기진압해서 끝내버리는 거 아닌가요!?]-태산 몬드 ㄷㄷ
-이걸 그래도 막누
-이게 된다고?
-그래도 밀릴 거 같은데.
-이게 뭐임ㅋㅋㅋ
중계진이니 시청자니 할 거 없이 모두가 놀랄 만한 전투력이었으나.
‘이걸로는 무리야.’
아무리 대단한 전투 능력인들, 커터칼 하나와 몸뚱이 하나다.
한계는 명확했다.
커터칼은 당연히 뼈에 맞기도 했고, 그때마다 날이 부러져 나갔다.
사실 현실이었다면 사람의 근육조차 찢지 못하고 부러졌을 터다.
팅……!
결국 날이 써질 대로 써져, 커터칼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옆에서 타코야끼가 외친다.
“이런 몬드! 더 이상 안 된다! 본관 쪽으로 뛰어!”
“본관이요?”
“그래. 본관에 양호실이랑 매점이랑 다 있어. 얼리억세스랑은 다르다고!”
그걸 어떻게 아는 거지.
그건 그렇고, 아몬드도 우선 타코가 시키는 대로 뛰기 시작했다.
이미 릴 난트전 때부터 그가 말하는 걸 들으면 손해는 안 본다는 게 몸에 새겨진바.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뭔가 중요한 걸 두고 왔다.
“껌 형은요?”
아몬드는 한참 뛰다가 뒤를 휙 돌아보며 묻는다.
아직도 좀비들 한복판에서 비보잉을 하고 있는 풍선껌이 보인다.
맨바닥에서 계속 저러고 있으면 상처가 생길 것 같은데…….
-ㅁㅊㅋㅋㅋ
-스트리트 맨 파이터 (물리)
-좀비 분장한 비보잉 팀이랍니다~ 글 내려주세요~
풍선껌을 까먹고 뛰었다는 걸 뒤늦게 눈치챈 타코야끼.
“아. 이런.”
탁.
그는 원래라면 맨살이 있었어야 할 이마 위를 짚으며 탄식하더니.
“이렇게 된 거 우리 둘이라도……!”
다시 뛴다.
-너무 판단이 빠른거 아니냐?ㅋㅋㅋ
-기다렸다는 듯이 손절각을 보넹ㅋㅋㅋ
-엌ㅋㅋㅋ
-오히려 좋아(진짜임)
“그럴까요?”
아몬드도 쉽게 납득해 버린다.
타코의 판단이라면 맞겠지.
-ㅁㅊㅋㅋㅋ
-기다렸다는 듯 납득
-???: 얘! 누가 껌 바닥에 버렸니!?
결국 풍선껌은 바닥에서 이젠 비보잉인지 뭔지도 모를 빙글빙글 춤을 추며 남겨져 버렸는데.
“야아아아! 같이 가! 너네 둘만 간다고 뭐가 될 거 같냐! 어?!”
-둘만 가야 뭐가 될 것 같습니다 형님.
-네! 될 것 같습니다!
-그냥 조용히 희생하십쇼……
그렇게 빙글빙글 도는 와중에도 자신을 버리는 건 어떻게 눈치를 챈 건지, 마구마구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나 좀 데려가! 나도 챌린지 우승하고 싶어! 제바알!”
중도 탈락하면 챌린지 우승으로 쳐주지 않는다.
풍선껌의 목적은 애초에 시청자들에게 챌린지 우승 선물을 돌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절박하게 외쳤다.
“으아아아! 제발!”
-어그로 다 끌리네 ㅁㅊㅋㅋㅋ
-좀비들아! 여기야!
-이래서 어른들이 바닥에 껌을 버리지 말라고 하는 거야 ㅉㅉ
-인술! 좀비모으기!
좀비들은 사실 운동장 곳곳에 퍼져있었는데. 이젠 풍선껌의 비명을 듣고, 우르르 한 점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야. 이젠 진짜 버려야겠는데?”
타코는 원래는 맨질했어야 할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는데.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타코의 머리 뚜껑이 열리면서 램프의 요정이 나온다거나 할 정도의 놀라운 일은 아니다만.
다다다다다!
아이들이 갑자기 역방향으로 뛰기 시작한 것이다.
“푸, 풍선껌!”
“야! 풍선껌! 거기서 뭐 해!”
“에라이! 의리의 3반! 불꽃의 의리맨 풍선껌을 두고 갈 거냐!?”
-???
-뭐여 이게
-ㄷㄷ 이게 스트리머?
-애들도 가는데??
-헐 이거 다 조지는거 아냐?
아이들은 풍선껌을 구하러 뛰고 있는 것이다.
“어?”
타코는 당황했다.
풍선껌 하나를 버리는 건 몰라도, 아이들이 전부 저기로 간다면?
이 챌린지는 아이들을 최대한 많이 살리는 게 목적인데.
애들이 지금 몰려오는 좀비들과 마주치면 무사할 리가 없다.
“얘, 얘들아! 구하러 가지 마! 줄 건 줘!”
-줄 건 줘 ㅇㅈㄹㅋㅋㅋㅋㅋ
-껌크예거 뭐임 ㄷㄷ
-그래서 모발도 다 줘버린……
-역시 릴 프로 출신ㅋㅋㅋ
“타코야끼! 이 비겁한 새끼! 미쳤어!? 우리의 풍선껌이야!”
“우린 동료라고!”
“너 그렇게 이기적으로 굴다가 대머리 된다!”
타코의 제지에도 소년만화 같은 대사를 외치며 풍선껌에게 계속해서 달려가는 아이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타코 대머리 ㅋㅋㅋ학생 중에도 예지몽을 꾼 사람이 있네ㄷㄷ
-이걸 구하러간다고?
-풍선껌…… 대체 빵을 얼마나 많이 사준거야?
타코가 죽어라 몸을 막아봤지만.
“비켜어어!”
“왜 막냐고!”
“이, 이런…….”
타코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애초에 이 많은 아이들이 달리려는 걸 어찌 혼자 막겠는가?
“몬드야. 이거 구해야겠는데?”
차라리 풍선껌을 구해내는 게 맞는 것 같았다.
“근데 저 칼이 없는데…….”
근데 방법이 없다.
하기사, 누가 그걸 몰라서 안 구하나?
버릴 만한 상황이니 버리려 했던 건데.
“더…… 더 이상 못 버텨!”
쿵.
타코가 넘어진 후.
크어어어어!
풍선껌의 소란을 듣고 다가온 좀비 무리와 풍선껌을 구하려는 아이들이 맞닥뜨리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
“풍선껌을 구해!”
[풍선껌의 구조 요청 한 번에 아이들이 미친 듯이 달려듭니다! 이거 무슨 능력 같은 건가요?!] [아아아! 3팀!? 망한 거 아닌가요!?]-멀티 모드는 각자 능력이 있는 건가?
-ㅁㅊ ㅋㅋㅋㅋ
-풍선껌 능력 개좋은데?
-인간을 가마로 만드는 능력!
-입으로 싸우는 능력 ㅋㅋㅋ
-아가리 풍둔술!
이대로면 3팀은 망한다.
풍선껌이 발작을 멈추거나, 몰려오는 좀비들을 죄다 죽여야 했다.
“아.”
누가 봐도 전자가 더 쉬워 보이잖아?
아몬드가 적절한 해결책을 생각한 듯,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나 좀 데려─”
풍선껌의 뒤통수를 축구공 차듯 날려버렸다.
──뻑!
-무친ㅋㅋㅋㅋㅋㅋ
-???:축구챠!
-몬흥민 ㄷㄷ
-팝콘: 나 좀 떼려달라고!?
-캬~
-???: 제가 선수촌에 있던 시절 선배가 어쩌구 저쩌구 사커킥~
-ㅁㅊ 이런 간단한 해결책이
-몬흥민 ㅇㅈㄹ ㅋㅋㅋ
* * *
[1팀 생존자: 40명] [2팀 생존자: 38명] [3팀 생존자: 32명] [4팀 생존자: 37명] [5팀 생존자: 3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