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55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25화
10. 내게 달리기는 살인이다(2)
수박무늬의 방해로 한 번 밀리고 나니, 계속해서 강낭콩들이 앞을 막았다.
띠용!
띠용!
-ㅁㅊ 수박쉑
-형님 이거 치키챠하셔야겠는데요?
-한번 밀리니까 끝도 없누
제일 큰 버섯을 밟아야 제일 멀리 날아가지만, 아몬드는 결국 제일 큰 버섯을 밟는 건 포기해야 했다.
‘안 되겠다. 차라리 일로.’
그는 경쟁이 심한 큰 버섯 대신, 작은 버섯을 완벽한 타이밍에 밟는 전략으로 전환한다.
타악!
-하남자의 길로?
-그래 거기로 가자 ㅠ
-경쟁이 넘 빡세
비록 작은 버섯이지만.
타이밍을 잘 맞춰 이동하면 큰 버섯 부럽지 않게 나아갈 수 있다.
이론상은 그렇다.
가장 많이 수축했을 때 올라타서, 버섯이 다시 팽창할 때 도약한다.
띠~~~용!
-오오오
-ㅁㅊ 개멀리 날아가네
-작은 버섯이 맵다!? 앗…….
‘괜찮은 거 같은데?’
아몬드는 이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다.
‘이번에도…….’
그다음 타깃도 역시나 가장 많이 수축하려 하는 작은 버섯이다.
경쟁자는 그리 많지 않다.
슉. 띠~ 용!
그는 버섯 위에 올라탐과 거의 동시에 날아가게 됐다.
[12/40]순식간에 12위로 치고 나오더니.
몇 번 더 반복하니, 알아서 9위가 됐다.
[9/40]-ㄷㄷ
-칼박자 뭐임
-와우
-와 개빨라!
아몬드가 빨리 온 것도 있지만…….
“으아아아아……!”
“아 씹!”
“진짜 좀!”
경쟁자가 많은 큰 버섯에서 잇따라 사고가 나는 것도 한몫했다.
알아서 탈락하고 있는 거다.
어찌 됐든 역전은 역전.
해설들이 폭풍처럼 질주하는 아몬드에 주목한다.
[어어?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역전하는 갈색 강낭콩 하나!] [이야! 버섯 밟는 타이밍 엄청납니다! 거의 구름타법처럼 날아가요!?]이제 버섯 관문이 거의 끝나갈 즈음이었다.
‘마지막은 저걸로 가자.’
이제 마지막 버섯을 밟으려는 순간.
“어……?”
바로 옆 작은 버섯.
그 위, 올라가 있는 저 강낭콩을 보라.
수박 무늬 그 녀석이다.
“!”
놈이 아몬드를 보고 깜짝 놀란다.
반면─
씨익.
─아몬드의 입꼬리가 사악하게 올라갔다.
아몬드가 올라탄 버섯이 더 위이며, 먼저 수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몬드는 수박보다 더 먼저 나아간다.
띠~용!
아몬드가 그보다도 더 먼저 뛰어올랐고.
띠용!
수박이 한발 늦게 뛰어올랐다.
그는 사태를 예감한 듯 어벙한 소리를 흘린다.
“어……? 어?”
아몬드가 위고, 수박무늬가 아래.
이 구도가 좋지 않다.
“야, 야, 야 우리 같이 살아야지!?”
아몬드가 공중에서 각도를 조정하고 있다는 걸 봤기 때문이다.
조금 늦더라도 일부러 밟고 가려는 거다.
점점 크게 드리워지는 그림자에, 그가 애원해 본다.
“아, 아니! 그렇게 하면 너도으어어어어──”
“치키챠!”
-ㅅㅂㅋㅋㅋㅋ
-갓키챠ㄷㄷ
-캬
-속이 뻥~!
──퍽!
아몬드의 발이 그의 정수리를 정확히 밟아버린다.
“먼저 가세요!”
수박이 ‘먼저 갑니다~’라 했던 말을 되돌려 주는 아몬드.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먼저 가세요 지옥으로!
-치키챠 노트에 적혔음 지옥으로 가야제~
이 도약만 성공하면 관문 통과였는데.
수박은 아몬드의 마지막 한 방에 완전 갈 곳을 잃었다.
“끄아아아아아……!”
그는 한참을 추락하여, 결국 관문 시작부터 다시 해야 했다.
반면 수박을 발판 삼아 안전하게 착지한 아몬드.
──탁.
[관문 통과!] [8/40]관문을 통과한 현 시점, 8등.
아몬드는 다시 길을 내달렸다.
한 몇 미터 앞에 7등이 보이고, 1등조차 시야 끄트머리에 들어온다.
이건 박빙이다. 충분히 1등 노려볼 만했다.
[자. 이제 선수들이 처음으로 아이템 박스를 보게됩니다!] [여기서 변수가 생기겠죠!?]해설들의 말대로, 큰 변수가 하나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이 모드의 핵심인 ‘아이템 랜덤 박스’이다.
[?]보인다. 이런 물음표가 적힌 박스가 10개 정도.
1등이 먹는 걸 보니, 그냥 지나가면 자동으로 먹어지는 것 같았다.
박스는 누가 먹더라도 금세 다시 재생돼서, 어지간하면 먹을 수 있는 구조이다.
그러니 아몬드도 별 부담없이 달려간다.
띠링!
[!]바로 먹어졌다.
근데 바로 아이템이 나오는 게 아니었다.
[????????]띠리리리리리리링!
물음표가 마구 증식하고, 빙글빙글 돌아가고 나서야 아이템이 등장했다.
[봉]“?”
봉?
말 그대로 봉이었다.
기다란 봉.
그러니까, 여의봉에서 늘어나는 기능만 빠진 그 봉이다.
‘뭐야. 이거 좋은 건가.’
미사일 발사나, 물풍선 같은 카트라이더식 아이템을 생각했던 아몬드는 당황했다.
‘아이템이 무기였어?’
무기를 들고 서로 싸우라는 뜻이었다니.
그러던 중.
바로 뒤쪽에서 누군가 활을 얻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 아 활?! 이게 뭐야!”
그는 몰랐을 것이다.
이게 런가이즈로서 유언이 될 줄은.
“아니. 물감옥, 유도 미사일 이런 거 나오는 거 아녔──”
──퍼억!
그의 뒤통수에 적중하는 기다란 봉.
“컥!”
침을 튀기며 쓰러진 그는 데굴데굴 굴렀는데. 와중에도 활을 놓치지 않았다.
“오.”
아몬드는 ‘역시 활 맞네’ 하며 다가온다.
“너, 너 뭐야?”
반면 상대는 달리기 게임에서 갑자기 봉으로 두들겨 맞아 어이가 없는 표정.
“그거 줘.”
“뭐? 그렇다고 패?!”
“원래 이렇게 하는 거야.”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난장판이었다. 창, 칼을 휘두르며 서로 죽이겠다 싸우고 있었다.
“끄아아!”
“컥!”
“미친 이게 뭔 런가이즈야!? 킬가이즈 아냐!?”
방패에 밀려 나가떨어지는 강낭콩, 창에 찔려 쓰러지는 강낭콩…….
콩의 지옥이 있다면 여기였다.
-ㅋㅋㅋㅋㅋ킬가이즈
-런 = 킬인데 몰랐음?
-달리기가 살인!
-이제와서 살려달라하누 ㅋㅋㅋ
-자 죽어보즈아아!
“제길. 이런 거였다니. 오, 오지 마!”
활을 든 강낭콩은 아몬드를 향해 시위를 당겨보지만.
“그렇게 쏘는 거 아닌데.”
피융!
그의 화살은 헛방으로 날아갔다. 애초에 그럴 걸 알고 있었다는 듯 아몬드는 피하지도 않은 채 달려가 다시 한번 봉으로 이마를 지그시 눌러준다.
퍼엉!
“컭?!”
그는 눈이 돌아가며 멀리 튕겨 나가고, 활과 화살이 바닥에 떨어진다.
“아. 좀 늦었네요.”
[21/40]활 하나 얻자고, 조금 많이 뒤처져 버렸다.
[아. 아몬드 선수인가요!? 갑자기 어떤 강낭콩 하나를 따라다니더니. 좀 뒤처졌습니다!] [예 갑자기 치고 나가는 속도가 인상적인 선수였는데. 이렇게 되면 다시 상위권에 합류하긴 힘들어 보이는데요!?] [자. 그래도 모르죠? 일단 활을 얻었구요. 이 모드가 워낙 개판이라! 변수가 많거든요!]활을 얻은 후.
아몬드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두 번째 관문: 미끌미끌 하이킹!]이어서 두 번째 관문이 보였다.
가파른 언덕을 기어 올라가는 관문이었는데. 미끌거리는 액체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꿀렁거리는 저 액체를 밟았다간 한 10미터씩은 다시 되돌려지는 듯하다.
저걸 피하면서 올라갈 방법은 오로지 중간중간 솟아 있는 돌부리를 잡고 가는 것.
[아. 하필 양손을 다 쓰는 관문입니다!? 활 같은 무기는 힘을 쓰기 힘들어 보입니다!]그렇다.
일단 올라가기 시작하면, 활을 쏘기 힘든 구간.
‘그럼 미리 쏴야지.’
아몬드는 하이킹을 출발하기 전, 미리 화살을 시위에 걸었다.
피융!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강낭콩 하나의 엉덩이에 화살이 꽂힌다.
푹!
“억!?”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잠시 몸이 굳더니. 데굴데굴 굴러떨어졌다.
“으아아아아……!”
-ㅁㅊㅋㅋㅋㅋㅋ
-아 개웃곀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ㅈㄴ불쌍해
아몬드는 다음 타깃을 향해 활을 돌린 뒤 또 쏘기 시작했고.
피융!
피유웅!
그가 화살을 한 발씩 쏠 때마다 강낭콩이 하나씩 떨어졌다.
“미, 미친놈아! 너도 올라와야 할 거 아냐!”
“아아아아악……!”
[아아아! 굉장합니다! 언덕을 올라가던 강낭콩들이 죄다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지금 저렇게 떨어뜨리기만 해서 무려 10등이나 앞으로 나아갑니다!?] [화살이 몇 발 남았죠!?] [총 20발 주어지는데! 현재 10발 남았습니다!?]10발에 10명을 떨어뜨린 아몬드.
-ㄷㄷㄷ
-원샷 원킬 ㄷㄷ
-문제는 아예 앞에 있는 놈들인데… ㅠㅠ
현재 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놈들은 다 쐈다는 생각에 아몬드는 언덕을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미끌미끌 액체를 한 번도 밟지 않고 통과해 냅니다!]언덕을 다 오르자, 또 다시 아이템 박스가 보인다.
이미 앞서나간 10명의 강낭콩들은 하나씩 아이템을 먹었다.
[자. 2단계 아이템입니다!]이번에 먹는 아이템은 2단계다.
앞서 먹은 것보다 뭔가 더 좋다는 의미였다.
앞서 나간 플레이어들이 무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1단계 무기들이 창, 칼, 활 같은 단순한 무기였다면 2단계 무기는 좀 달랐다.
[울렁울렁 뿅망치]일단, 자기 키보다도 더 큰 뿅망치가 보인다.
뾰옹!
그가 그 뿅망치로 땅을 내려찍자─
“으어어어?!”
“어?!”
──쿠우웅!
땅이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아! 지진을 일으키는 뿅망치인가요!?] [이거 지나가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그렇다.
2단계 무기들은 특별한 능력이 붙기 시작한다.
[댄스댄스 로켓 런처]울렁거리는 땅을 겨우 지나 다음 플레이어가 먹은 2단계 무기.
댄스댄스 로켓 런처였다.
그는 고민도 없이 곧바로 뒤를 돌며 자신을 따라오는 자들에게 로켓 런처를 발사했다.
피유웅~
“어어……?”
──쾅!
아몬드야 꽤 거리가 멀어서 맞지 않았지만, 그 로켓 런처를 맞은 자들은 순간 분홍색 연기에 휩싸였다.
[아아! 강낭콩들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달리기 시합인데요! 댄스 배틀이!]플레이어들은 저들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비보잉을 하기 시작했다.
-엌ㅋㅋㅋㅋ
-이거 개웃기넼ㅋㅋ
-이게 런가이즈지~
-개막장ㅋㅋ
어차피 런가이즈엔 ‘죽는다’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춤을 추게 만드는 게 훨씬 치명적인 낭비였다.
덕분에 아몬드는 그냥 뛰는 것만으로 이미 서너 명을 재껴버렸다.
[5/40]이제 그가 5위였다.
그 역시 이제 2단계 랜덤 박스에 가까워졌다.
물론 그보다 앞선 3, 4위가 랜덤박스를 먼저 먹는 상황.
[자 1위는 망치, 2위는 로켓 런처! 3위는 뭘 먹을까요!?]정답은 화살이었다.
──푹!
[헤드샤앗!?] [3위는 화살을 먹었군요!]“컥!”
랜덤박스를 향해 신명 나게 뛰어가던 3위가 뒤통수에 화살을 맞고 쓰러진다.
쿵!
그는 곧장 머리에 땅을 박더니, 데구르르 굴렀다.
[제대로 타격 되면 기절 판정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아까도 절벽에서 다 떨어졌었죠!]이 길은 미세하게 오르막길이었다.
3위였던 플레이어가 통통 구르며 다시 내려오기 시작했고.
4위는 식겁하여 뒤를 돌아보는데.
[아아아! 보면 안 돼요!]──푹!
돌아보는 그의 얼굴 중앙에 화살이 멋들어지게 꽂혀 버렸다.
“컥!”
그 역시 스르르 몸에 힘이 풀리며 데굴데굴 굴렀다.
[아니 저렇게 빨리 달리면서 화살을 다 적중시킵니까!?] [역시! 아몬드! 조선제일궁!!!]-ㅋㅋㅋㅋㄹㅇ
-캬 월클
-조선제일궁ㅋㅋㅋ
-속이 뻥~!
[아몬드는 어떤 무기가 나올까요!?] [글쎄요! 뭐가 나오더라도 지금 저 무기만큼 그에게 효율적인 게…… 어엇!?]타닥!
아몬드는 벽을 타고 높이 뛰어오르면서, 랜덤 박스를 피해 넘어가 버렸다.
[2단계 무기를 넘어가 버리는 선택!!]아이템을 먹지 않는 걸 선택한 것이다.
즉, 그는 2단계 무기보다 활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
“와아아아아!”
그 모습에 관중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예상치 못한 플레이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자! 이제 3위로 올라섭니다!] [3인 구도죠!]이제 실질적으로 우승이 가능한 건 3인.
뿅망치를 든 1위.
로켓 런처를 든 2위.
그리고 활을 든 3위.
[무기만 보면 3위가 제일 불리해 보이는데요!] [아몬드와 활! 이 조합이니 또 모릅니다!?] [예! 재역전의 발판! 마지막 관문에서 나올 것인가! 한번 봅시다!]런가이즈에서 늘 역전이 일어나는 곳은 ‘관문’이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관문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여기서 역전각 볼게요.”
-눈에 불켜고 달리는 거 봐 ㅋㅋㅋㅋ
-천만원런 ㅋㅋㅋㅋ
-이야 견과류 지독하다 지독해 이걸 천만원 먹겠다고 죽어라 달리누 ㅋㅋㅋ
-엌ㅋㅋㅋ 표정 넘 진지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