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579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47화
17. 억까 뒤집기(3)
“하아…….”
딸깍.
그녀는 영상 업로드를 걸어둔 후.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았다.
[최초 공개 1시간 전!]최초 공개가 뜨자마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아몬드 입장발표 ㅋㅋㅋ
-대응 개빠르누;;
-이게 아몬드의 반응속도?
-기다렸다는 듯이 영상? 해명인가요?
이미 이 영상을 해명 영상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충분히 감췄다고 생각했으나, 올리는 타이밍이나 뭐 이런걸 감안해서 추측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대체로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고, 그건 지아의 의도대로였다.
-관련 내용이 있겠나?
-그냥 히트맨 잘했다고 영상 올린 거 아님??
-뭔 벌써 해명이야 ㅋㅋㅋ
-그게 해명할 거냐? 솔직히? ㅋㅋㅋ
-유입인가; 걍 아몬드식 슈퍼플레이 자랑하는 영상인데
-걍 보면 알지
최초 공개 대기방의 채팅이 점점 많아진다.
사람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기 인원: 4.1만]대기 인원이 무려 4만.
라이브 방송 시청도 아니고, 언제든 볼 수 있는 영상을 대기하고 있는 인원이 4만인 건 고무적인 수치였다.
어지간한 인기 올튜버도 아무 이슈 없이는 나오지 않는 수치였다.
-억빠 억까 우르르 ㅋㅋㅋㅋㅋ
-대체 몇 명이야 이게 이야~
-사람들 존내 왔넼ㅋㅋㅋㅋ
대기 인원은 좀처럼 줄어들 생각이 없었고, 점점 쌓여만 가서 어느덧 이런 숫자가 되었다.
[현재 대기 인원: 5.8만]무려 6만에 가까운 인원이 대기 중.
이때가 최초공개까지 약 1분이 남은 시점이었고.
[1분 후 최고 공개!]대기 인원 앞 숫자가 6으로 바뀌는 순간.
[영상 최초 공개!]이윽고 영상이 공개됐다.
-드가자!
-디지몬 세계로!
-드디어
-억까들 개같이 멸망ㅋㅋㅋㅋㅋ
* * *
영상의 시작은 아몬드가 이렇게 말하면서부터다.
“천만 원이요?”
그가 1등 상금이 천만 원이라는 오해를 했던 시점.
-천만원 또 너야!? ㅋㅋ
-여기서 모든 사건이 ㅋㅋㅋ
-태초에 천만원이 있었다……
-유키노좌ㄷㄷ
그가 히트맨 부스를 고르는 가장 큰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장면이다.
물론 영상에서도, 실제에서도 아몬드는 직접 대놓고 ‘여기가 잘하는 만큼 많이 주니까 여기로 갈게요’ 따위로 말한 적은 없다.
‘영상에선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
다만 영상에선 어떤가?
앞서 ‘천만 원이요?’라고 되묻는 장면을 배치하고, 아몬드가 부스를 선택한다면?
사람들은 아몬드가 상금 때문에 히트맨을 골랐다는 인과를 이해하게 된다.
-이래서 간거냐곸ㅋㅋㅋㅋㅋ
-하기야 쏘는만큼 많이 주는게 포텐은 젤 높지
-이건 다 아는 거잖아 ㅡㅡ 왜 그렇게 많이 나온지 보여줘야지.
-모든건 천만원 구라에서 ㅋㅋㅋ
덕분에 사람들은 아몬드가 결탁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포인트 욕심 때문에 그 부스를 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게 편집의 힘이다.
그래서 주혁이 굳이 영상의 힘을 빌려 이 사태를 해명하려 했던 것일 터다.
그리고, 그 힘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파트가 이제 곧이다.
‘잘 먹히려나.’
지아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지금까진 반응이 좋다만, 극초반에 불과하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채팅을 보고 있는 지아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시작해 보겠습니다.”
영상 속 아몬드가 부스 내의 캡슐로 들어간 후. 화면이 전환된다.
아몬드의 게임 화면이었다.
히트맨 시뮬레이터의 튜토리얼 격인 임원실 빠져나가기 미션이다.
큰 책상 밑에 몸을 숨기던 아몬드는 순식간에 적들을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타탕!
탕!
적들이 쏘는 족족 쓰러져 나간다.
-와 연속 헤드샷ㅋㅋㅋ
-샷빨 쥑이네!
-이래서 포인트가 높았누 ㄷㄷ
이때 지아는 적 NPC가 한 말을 포커스한다.
“적은 정예 요원급으로 추정된다. 이에 상응하는 지원 병력을 요청한다.”
라이브 시청자들은 그냥 흘려들었을 터인 이 말을 지아는 굉장히 강조시켜놨다.
오디오를 키우고 화면 포커스를 NPC에게 맞췄으며 심지어 자막까지 달아놨다.
[연속으로 헤드를 맞히는 바람에 최고 난이도를 받게 된 신입 요원 아몬드…….]아몬드가 자신의 실력으로 최고 난이도를 얻어냈다는 걸 강조한 것인데.
이는 후에 그가 받는 포인트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한다.
그를 위해 화면 한구석에 또 툴팁 같은 걸 적어놓는다.
[*난이도에 따라 챌린지 포인트 지급률이 곱 연산으로 변경됩니다.]난이도에 따라 포인트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걸 알려줘서 1만 포인트의 비밀을 넌지시 알려준 셈이다.
사실 이 장면은 원래 주혁이 따준 인터뷰로 넣어서 설명해야 했다. 그게 원래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아는 인터뷰 영상을 쓰기 보단 정보만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안 그래도 청탁했다고 하는데. 인터뷰까지 있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시청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이슈가 된 지 몇 시간이나 됐다고…… 관계자 인터뷰까지 싹 따와서 영상 사이사이에 넣는다니?
모든 사람들이 주혁처럼 발 빠르고 부지런하지 않다.
사람들은 미리 따놓은 인터뷰라고 생각할 것이다.
너무 완벽한 모습이 오히려 너무 작위적인 해명이 되어버리는 셈이다.
예를 들어, 미리 인터뷰까지 따놓은 거 보니, 결국 청탁한 게 맞네! 따위의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그래서 지아는 이런 방법을 채택한 것이다.
물론 이 방식도 100% 보장은 아니다.
‘……설득되나.’
시청자들은 과연 어떤 반응일지, 지아도 긴장된다.
이윽고 채팅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난이도가 있었어???
-억까들 진짜 개같이 멸망 아님???ㅋㅋㅋㅋ
-정예 요원이면 딱 들어도 최고 난이도네
-ㅁㅊ 이런거였어??ㅋㅋㅋㅋ
-첫트에 최고난이도 ㄷㄷ
지아의 눈이 반짝 빛났다.
‘됐다……!’
잘 먹힌다. 사람들이 인과 관계를 잘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이 와중에도 이미 아몬드를 까려고 마음먹고 온 부류들은 반드시 할 말이 있을 테지만.
-단순히 난이도 높다고 그런 점수가 나옴??ㅋㅋㅋ
-이걸 이렇게 물타네ㅡㅡ
-최고 난이도면 만포인트를 주는구나? ㅎㅎ 이렇게 하면 되죠?
괜찮았다.
화면 속 아몬드는 최고 난이도를 받은 것에서 멈추지 않았으니까.
타앙!
탕!
아몬드는 거침없이 총으로 쏴대며 진격했다.
그의 화면 옆엔 킬당 챌린지 포인트가 계산되고 있었다.
[+10] [+10] [+10].
.
.
여기에서 지아는 또 다른 자막을 달아놓는다.
[굳이 안 죽여도 될 적들까지 찾아서 죽여 사서 고생하는 우당탕탕 신입 요원 아몬드]아몬드 포인트가 많은 두 번째 이유.
안 죽여도 될 놈들도 다 죽여서다.
-우당탕탕 신입요원 ㅋㅋ
-이게 아몬드지ㅋㅋㅋ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다 죽인거군 ㄷㄷ
-길을 못찾아서 돈을 더 버는 직업이 있다!? 콸콸콸~!
점점 많은 사람이 이 내용에 동조하기 시작한다.
여전히 까는 자들은 존재하지만.
-이제 300포 쌓인 거 보면 택도 없누 ㅋㅋㅋ 만포 어케 만들었냐고? 응?
-이거 보고 청탁 아니라고 하는 건 너무 빠른 판단인데 알바냐?
-300포따리 ㅋㅋㅋ 나머지 만포는 어딨음
역시나 괜찮다.
아몬드도 여기서 끝이 아니니까.
“요원님! 저 차는 쏘시면……!”
──타앙!
적을 몰래 따라가야 하는 미션에서 적의 차를 쏴버린 아몬드.
결국 도로 위 한바탕 난리나는 총격전이 벌어지고.
타다다다당!
타당!
아몬드는 아예 차 뒤에 기관총을 설치해서 적들을 쏴댄다.
투두두두두두두두두두!!
차들이 박살 나며 서로 부딪히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사방을 뒤덮는다.
생지옥이 펼쳐진 거다.
이 와중에도 아몬드는 적들의 병력을 계속해서 요격해 낸다.
투두두두두두두두!!!
포인트로 따지면 여기서가 첫 번째 클라이막스였다.
순식간에 올라가기 시작하는 포인트들.
[+10] [+10] [+10].
.
.
[현재 챌린지 포인트: 1,670pt]300포인트에서 무려 1,670포인트로 점프된다.
-아니 이것도 굳이 안죽여도 되는애들 아냐?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벌써 1600포 넘었는데?!?
-포인트 화성 가즈아아아
-엄마! 이건 진짜 화성 간다니까!?
이쯤 되니 슬슬 시비 거는 채팅들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물론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이지, 다 줄어서 사라진 게 아니니.
여전히 있다.
비율로 따지면 15% 정도.
-무슨ㅋㅋㅋ 이렇게 학살해도 1600포인데???
-대체 견견 새끼들은 왜 좋아하는거임? ㅋㅋㅋ 지가 빠는 스트리머 나락 직전인뎈ㅋ
-아이고 이렇게 다 쓸어담아도 겨우 3천포인트네요^^ 나머지 7천 포인트는 어디서?ㅎㅎ
‘괜찮아.’
역시나 또 괜찮았다.
아몬드는 또 여기서 멈추지 않았으니까.
[요원님! 아무래도 잠입은 불가능해서 저격 미션으로 전환해야 할 것 같습니다.]남은 포인트의 해결사.
저격 미션의 등장이다.
아몬드가 저격 장소를 직접 고를 수 있었는데.
[요원님? 고르신 장소…… 확실합니까?]아몬드는 3.5㎞가 떨어진 저격 포인트를 픽한다.
[보스 저격 미션 챌린지 포인트는 미터당 0.5점, 그 외 정예 요원은 0.2점]지아가 첨부한 설명이다.
이는 주혁이 직접 부스 직원에게 물었던 수치였으니 정확한 정보다.
[!감나빗]문제는 수치가 아니라, 아몬드가 이 미션을 실패했다는 것이었는데.
-응? 실패?
-실패 후 빤쓰런 ㅋㅋㅋ
-뭐야 실패??
-견과류 견들 견같이 멸망~ㅋㅋㅋㅋ
-엌ㅋㅋㅋ
이때 다시 아몬드를 까는 채팅의 비율이 거의 40%까지 상승한다.
이들은 라이브를 보지 않고, 이 영상만 봐서 이 실패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라이브를 본 팬들이 놀리는 채팅도 다수였다.
-아 어떡하지 ㅎㅎ 너무 걱정된다 아몬드 진짜 멸망이네 ㅎㅎ
-ㄷㄷㄷㄷ견과류 견으로서 손발이 트월크! 트월크! 덜덜! 떨리네요 저격이 빗나가다니! 인생 망했네요^^7
“요원님 도망쳐야 합니다!”
저격 실패 후 도주하는 과정.
수많은 정예 요원들이 또 아몬드의 총질에 사살당했다.
타다당!
타앙!
이들도 다 포인트다.
“저격 포인트 재요청하겠습니다!”
결국 다시 저격 미션을 받아내는데.
[4.1㎞]무려 4키로에 달하는 거리에 떨어진 포인트를 고르는 아몬드.
-4.1km??
-ㅅㅂ 아까보다 더 어렵네 ㅋㅋㅋ
-이거 보나마나 실패 아니냐? 3.5도 못했는데
-견^^같이 멸망ㅋㅋㅋㅋ
4.1㎞라는 수치를 보고 신나 하는 자들이 몇몇 보이지만.
타아아앙!!
총성이 들리기 시작하는 순간 그런 채팅은 사라진다.
타앙! 타앙! 타앙!
한 번도 두 번도 아니고, 연달아 십수 번을 울려 퍼지는 총성.
-ㄷㄷ먼데 이거
-방탄 뚫은거냐 지금 계속 같은곳쏴서??
-헐 ㅋㅋㅋㅋㅋ
-미쳤다
-이 새낀 걍 게임을 잘함
무려 4.1㎞ 저격인데.
방탄유리마저 동일 장소 연타격으로 뚫어내는 실력을 보고, 시청자들은 혀를 내두른다.
그리고, 그의 저격에 죽은 자들.
내부의 경호원 다섯, 보스 하나.
그로 인해 얻은 총 포인트.
두둥!
적정한 효과음과 함께 8천 포인트의 등장을 알린다.
-미친ㅋㅋㅋ 포인트 도랏네
-ㅁㅊ뻥튀기
-헐 이게 버그였구나……
-ㅈ버긐ㅋㅋㅋ
-이 새낀 걍 게임을 잘함 이 새낀 걍 게임을 잘함
-8100! 8100! 8100!
-포인트가 버그가 아니라 그냥 견과류 에임이 버그임ㅋㅋㅋㅋㅋㅋ
.
.
.
물론 아몬드를 비난하기 위해 마음 먹고 들어온 이들이라면,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할 것이다.
-그래도 만포는 안되는데?
-8100 받았다고 좋아하누 ㅋㅋㅋㅋㅋㅋㅋㅋ 멸망인데~
-나머지 포인트는 그럼 그냥 서비스로 넣어준거죠? ㅈ댔쥬~?
아몬드가 갖고 있던 1만 1천 포인트 중 8,100포인트만이 그 출처가 밝혀진 것이니.
분명 이상하게 볼 수도 있었다.
이들은 만 포인트가 전부 히트맨 부스에서 얻었다고 생각해 버리니, 이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멍청한 놈들.’
이들을 위해 지아는 마지막 장면에 일어나는 아몬드의 고글 한구석에 비춰진 숫자를 포커스 해놨다.
[보유 챌린지 포인트: 2,900pt]잠시 후, 히트맨 시뮬레이터의 포인트가 정산되자.
[보유 챌린지 포인트: 11,000pt]이윽고 1만 1천 포인트가 완성되는 모습.
-ㄷㄷㄷ
-캬~!
-속이 뻥!
-와
-포, 포인트 터져오오오옷!
아몬드가 원래 보유하던 포인트가 무려 2,900포인트였던 것이다.
이후, 채팅창에서 비난의 목소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아니 그럼 히트맨 안했어도 1등이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원래 보유 포인트도 2900 ㄷㄷ
-이 새낀 걍 정자때부터 1등이었음
심지어 히트맨이 없었어도 애초에 1등 보상은 아몬드 차지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아몬드를 모함하던 데협들은 본전도 못 건진 셈이다.
-억까들 논리 전부 다 카운터 당해서 어질어질하겠누 ㅋㅋㅋㅋㅋㅋㅋㅋ
-억까들 시즌 18287호 개같이 멸망!
-또 너야!? 견까들!? 또 멸망했어!?
.
.
.
“후아!”
털썩.
지아는 긴장이 풀려 책상에 드러눕는다.
“다행이다.”
수많은 걱정들이 깨끗이 씻겨 내려갔다.
이제 쐐기를 박을 일만 남았다.
그녀는 주혁이 준 두 번째 영상을 커뮤니티에 업로드한다.
[아몬드 억까하는 놈들 정체.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