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588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56화
20. 예선 개막(2)
대회가 시작되면 개인 방송은 골치 아파지는 부분이 있다.
대회 중계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올인할 것이냐? 아니면 모두 개인 방송을 따로 켠 채로 진행할 것이냐.
원래 예전의 대회라고 하면 보통 절대 개인 방송을 따로 켜놓지 못했다.
특히나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대회는 그런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
“예선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거든요.”
언젠가부터 가벼운 대회나 예선 정도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개인 방송을 켜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가닥이 잡히지도 않은 혼돈 상태로 난립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대회는 규정을 만들어서 배포하기 시작한다.
“일단 시빌엠은 예선에선 개인 방송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캬
-만세!!
-아몬드 개인화면 개꿀ㅋ
-오오오오
-국가대항전 뉴비들 많네 중계방송이 개꿀인딩
다행히 시빌엠파이어는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예선까지는 개인 방송을 허용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주혁이 특히나 좋아했는데.
지스타를 기점으로 모은 시청자들을 끌고 가야 하는데. 계속 휴방을 하게 되면 너무 아쉽기 때문.
“그래서 전 개인 방송을 켜고 할 건데. 대회 전날에는 방송을 켜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ㅠㅠ
-어쩔 수 없지 ㅠ
-스크림 끝까지 안보여줘??
-연습하는거 보고 싶넹
“일단 오늘 저녁에 예선 조 편성 뽑기 방송이 있으니까. 그걸 같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갓챠방송 ㅋㅋㅋ
-조편성 안됐구나 ㄷㄷ
-와우
“그리고 본선 가면 방송을 켜지 못하니까. 양해해 주세요.”
-본선 갈 수 있는 거임?
-ㅋㅋㅋㅋ본선도 한번 못갔다며!
-방송 계속 하겠네 개꿀~
-본선 가서 휴방 가즈아~! 화이팅!
아몬드의 팬들도 반 농담으로 휴방 없이 주욱 간다고 생각할 정도로, 조선 문명의 본선 진출은 힘들었다.
“못 가 본 건 아닌데. 유언비어 밴 좀.”
-악ㅋㅋㅋ
-이제 국대라 이거냐?
-편드네 ㅋㅋㅋ
“이번에 쿠키 님 말대로면 역대 최강이니까. 한번 믿어보세요.”
띠링.
[버기단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그 말 작년에도 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그만해!
-팩트로 승부하다니 비겁…….
-팩트를 말한 죄로 밴 때리죠?
-만원이니까 봐줄듯ㅋ
“크흠. 버기단 님. 만 원 감사합니다. 올해가 역대급이라고 하니까, 작년 역대급보다 당연히 더 세겠죠? 그러니까 올해는 갑니다.”
-오 ㅋㅋㅋㅋ 호두 미쳤네
-역대의 역설 ㅋㅋㅋ
-또대급ㅋㅋㅋㅋㅋ
-캬 ㄹㅇ이네 ㅋㅋㅋ
-맞말이라 개웃기네
-역설급ㄷㄷ
-역대급 기차놀이 뭔데 ㅋㅋㅋ
매년 역대급이라도 표현해도 괜찮았다.
계속 작년보다 강해지기만 한다면, 맞는 표현이었으니까.
그게 아몬드의 논리다.
“여튼 오늘 뽑기 방송에서 보겠습니다.”
-???
-이게 끝?
-안돼 ㅠ
-으악
빠밤!
[리액션충 님이 10만 원 후원했습니다.] [지스타에서 천만 원 후원받았는데 리액션 안 하시나요!?]이만 방송을 종료하려던 아몬드는 고민하더니 꾸벅 숙인다.
“……10만 원 감사합니다.”
-그냥 끄기엔 너무 큰 금액이었다……
-10만원이면 인사는 해야지 ㅋㅋㅋ
-그냥 끌까 고민하는거 개킹받넼ㅋㅋ
“근데 전 후원으로 천만 원 받은 게 아니라, 1등 상금으로 받은 건데…….”
속여서 뇌물로 맥인 천만 원에 딱히 리액션을 보여줄 수 없다는 태도.
-??
-미친 기억을 바꿔버렸네 ㅋㅋㅋ
-엌ㅋㅋㅋ
-맞는 말인것 같기도……?
-어라? 난…… 누구?
-ㅠㅠ
그러나 여기서 쉽게 물러날 팬들이 아니었다.
[“아”카식레코드 님이 10만 원 후원했습니다.] [(영상)]영상 후원이 들어왔는데.
[이거…… 0이 하나 없잖아요. 원래 천만 원이어야 하는데.] [그러니까…… 이게 천만 원이어야 한다…… 라는 말씀이시죠?] [네.]아몬드 지스타 시상식 때 모습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
-수치사 ㅋㅋㅋㅋ
아몬드는 잠시 얼굴이 벌게지더니. 그냥 마무리 멘트로 넘어갔다.
“크흠. 여튼 이만 가겠습니다. 트바~!”
-10만원 받고 튀냐!
-ㅁㅊㅋㅋㅋㅋ
-거의 부적 수준이네 바로 ㅋㅋㅋ
-상금 천만원 맞네요 ㅎㅎ
-가지마 ㅠㅠㅠ
-언제 오냐고ㅠ
팬들의 아우성을 뒤로한 채 아몬드는 이만 정말 방송을 껐다.
그리고, 공지가 올라왔다.
[오늘 오후 6시 조 추첨 방송 같이ㄱㄱ]* * *
시빌 엠파이어 국가대항전의 조 추첨은 이번 개최지로 결정된 일본에서 이뤄졌다.
“안녕하십니까! 떠돌이 용병 여러분!”
이번엔 처음으로 한국에서 조 추첨도 중계를 시작했는데.
해설은 킹귤, 캐스터는 그와 합이 잘 맞는 김상훈이었다.
“이번 국가 대항전 중계를 맡게 된 캐스터 김상훈.”
“전 해설 킹귤입니다.”
이 라인업은 사실상 릴 공식 경기에서나 나올 정도로 비싸다.
원래는 킹귤만 중계를 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었지만, 시빌 엠파이어가 한국에 투자를 늘리기로 하면서 김상훈까지 합류했다.
“아. 김상훈 캐스터님 여기서 또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예. 저도 몰랐어요! 저희 릴드컵이 결승 진출을 못 하는 바람에!”
“아…… 그렇죠.”
“하지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이런 말이 있잖습니까? 우린 다시 해낼 겁니다!”
캐스터의 다독이는 말에, 킹귤이 힘차게 끄덕이며 호응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목은 꺾였을지언정! 마음은 못 꺾었다! 이겁니다! 아직 안 끝났다! 대한민국!”
조 추첨 방송에 사람들이 마구 몰려들었다.
시작하자마자 분위기가 상당하다.
역시 중계진을 화려한 라인업으로 뽑은 덕이다.
-목이 꺾이면…… 끝 아님?ㅋㅋㅋ
-ㅎㅎㅎ
-ㅠㅠ
-중요한 건 꺽……!
-릴드컵 ㅠㅠ 완전 재앙이었음
-와 뭐야 국가대항전 중계에 왜 이런 귀한 분들이 ㅋㅋㅋㅋ
-릴드컵이 빨리 끝나섴ㅋㅋㅋㅋ 오셨구나 ㅋㅋㅋㅋ
거의 항상 릴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한국 리그가 이번 연도는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참패를 당했다.
당연히 릴드컵 관련 민심은 최악인 상태였다.
릴은 시빌엠과 다르게 국내 시장이 굉장히 큰 편이었으니.
김상훈은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달랬다.
“자, 여러분. 스포츠는 늘 이변이 일어납니다? 그렇기에 재밌는 거구요. 이번 국가 대항전에선 릴과 다르게 우리나라가 최약체인데. 이변 한번 일으켜 봐야죠?”
“예! 그냥 이변이 아니라 대변이라도 일으킬 것 같은 예감이 팍팍옵니다!”
“……?”
“?”
-대변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
-대이변아님?ㅋㅋㅋ
-대변ㅅㅂㅋㅋㅋ
-킹귤ㅋㅋㅋㅋ
-큰 거 싸고 오겠다는거?
-시작부터 개웃기넼ㅋㅋ
급하게 달래려는 마음에 말실수를 한 킹귤. 하지만 괜찮았다.
덕분에 화제가 전환됐으니.
“아, 그런데 킹귤 님. 원래부터 이 시빌 엠파이어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아. 예. 제가 잠시 미국 리그에 있었던 적이 있었잖아요?”
“아! 그렇죠!”
“그때 서양권에서 시빌 엠파이어가 엄청난 열풍으로 뜨고 있었어서 저도 발을 들였었죠.”
“아니, 근데 제가 궁금한 게 미국은 국가 대항전을 뭘로 참여합니까? 양심적으로 아즈텍 마야 같은 건 못 하죠? 그거 일본인 조선 총독부로 참여하는 거 같은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심적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
-엌ㅋㅋㅋ
-ㄹㅇ그렇네 걔넨 어케함?
“아…… 이게 문명을 선택해서 문명끼리의 대결이 아니라! 국가가 팀을 만들어서 그다음 문명을 정해서 오거든요? 예를 들어 한국 팀은 조선 문명을 선택해야 하는 식이죠. 그래서 미국 대표팀은 매년 게임사에서 문명을 하나 정해줍니다.”
“오! 그거 좋네요?”
“예. 다문화 정책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이번엔 무슨 문명으로 나옵니까?”
“이번엔 아즈텍으로 정해졌습니다.”
“아……! 그렇군요? 자신들이 멸망시킨 문명으로 플레이한다는 게 재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
-앗……
-ㅋㅋㅋㅋㅋ그러네
-ㄹㅇㅋㅋ만치라고~
잠시 국가 대항전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있으니, 금세 조 추첨 시간이 왔다.
“자, 근데 지금 조 추첨이 시작되는 것 같죠?”
캐스터의 말과 동시에 화면이 넘어간다.
이젠 그들의 목소리만 들리고 일본의 조 추첨 장소가 비춰지고 있다.
“어떻게 뽑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게 또 시즌마다 나라마다 방식이 다르거든요? 사다리 프로그램으로 하거나, 모바일 갓챠를 따라 한 방식을 쓰거나 그랬어요.”
“아. 그렇군요? 나라마다 다 다르다니. 재밌습니다.”
“예. 일본은 어떨까요? 이번에 최첨단을 보여준다고는 하는데. 만화 캐릭터 같은 게 나오지 않을지…….”
“이야. 그렇네요. 저도 기대가 됩니다!”
잠시 후 두 사람이 뭔가를 끌고 나온다.
“자, 일본이 무슨 기계를 꺼내오는데요?”
“기계요?”
중계화면엔 커다란 투명 통과 가득 들어 있는 종이. 그리고 거대한 기계 팔이 보였다.
딱!
딱!
그 기계 팔이 자신의 정확도를 자랑하듯 손가락을 부딪히더니.
통 안으로 들어가 조 추첨 종이를 펼친다.
-ㅁㅊㅋㅋㅋㅋㅋ
-최첨단이긴하네……
-???: 닝겐타치노 시타이와 오와리다!
-그냥 알고리즘을 돌리라곸ㅋㅋㅋ
-캬 이게 재미지
“아, 아니…… 이게 지금 월드컵처럼 딱 16개만 뽑으면 되는 게 아니거든요? 나라가 한두 개가 아니잖아요?”
킹귤이 당황했다.
국가 대항전 예선은 참여가 정말 쉬워서 온갖 나라들이 다 참여한다.
본선부터가 진짜인 리그인데. 이걸 다 저 팔로 뽑겠다는 건가?
“그래서 사람이 뽑기 힘드니까! 이렇게 로봇 팔로! 뽑는 거죠!?”
“그, 그게 아니라 그냥 컴퓨터를…….”
-ㅁㅊㅋㅋㅋㅋ
-킹귤 말잇못ㅋㅋㅋㅋ
-플로피디스크의 나라
척!
기계 팔은 하나둘 나라를 뽑아 들기 시작했다.
팔 자체는 어찌나 정교한지 정말 사람이 뽑아서 들어 올리는 것처럼 종이를 펼쳐도 찢어지지도 않았다.
“아. 여튼! 지금 나라들이 막 나오고 있는데…….”
아직 한국이 나오지 않아서 크게 할 말들은 없었으나.
킹귤은 펼쳐지는 국가마다 그들이 받은 문명이 어떤 특색이 있는지, 나라별 전적은 어떤지 설명을 해줬다.
“이탈리아. 로마가 나옵니다.”
“아. 로마 강국이죠. 로마 모르는 사람 전 세계에 없거든요. 문명의 실제 강함이 게임에도 꽤 반영된 문명 중 하나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아! 진짜 그 역사상의 로마라면 너무 무서운데요?”
“예. 실제로 게임에서도 본선에 밥 먹듯이 나가고 우승도 1회입니다. 한국은 여기에 걸…… 비사아아아앙!!!”
갑자기 꽥 소리를 지르는 킹귤.
아니나 다를까…….
척!
기계 팔이 펼쳐 드는 국기엔 자랑스러운 태극마크가 박혀 있었다.
-비상!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
-ㄷㄷㄷ
-ㅁㅊㅋㅋㅋ
-명예로운 죽음이다!
중계화면엔 애써 웃음을 참고 있는 일본 중계진이 비쳤다.
그 이후가 더 가관이었다.
펼쳐지는 국가들은 하나같이 세계사에서 이름 좀 날려본 이들이었다.
이들이 모두 한국과 같은 조다.
척!
“이야! 프랑스의 프랑크! 기사도를 중심으로 한 기마대가 특징이죠? 우승 전적은 1회!”
또 다른 국가 대항전 우승 전적의 문명 프랑크.
척!
“스, 스페인의 에스파냐 문명! 무적함대로 유명하죠? 우승 전적 0회지만 2등이 2회이고 매번 8강까지 가는 나라입니다!”
해상전에서 무적인 에스파냐.
이쯤 되니 일본 중계인들은 웃음을 빵 터뜨렸다.
킹귤이 다급히 말한다.
“괜찮아요! 월드컵에서 맨날 말하는 그 무적함대!? 여기선 축구공이 아니라 진짜로 대포알을 슛하지만!? 괜찮습니다! 조선도 거북선이 있거든요!? 무적함대 그게 뭔데! 나와! 학익진 나가신다아!”
킹귤이 두 팔을 새처럼 들어 올리며 외친다.
애처로울 지경이었다.
-엌ㅋㅋㅋㅋ
-“무적함대(물리)”
-ㄹㅇㅋㅋ
-대포를 슛ㅋㅋㅋ
-새 뭔뎈ㅋㅋㅋ
-학익진이 아니라 독수리슛인데?
캐스터가 조용히 물었다.
“아…… 강력한 나라들 셋이 지금 다 우리나라랑 같이 걸린 겁니까?”
“예!”
[대한민국: 조선]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프랑크] [스페인: 에스파냐]국가대항전의 역대 성적으로 봤을 때 한국이 가장 밀리는 상황이었다.
킹귤은 이 와중에도 긍정적인 점을 찾아낸다.
“자, 여러분! 이게 월드컵 조 추첨이 아니라 다행이지 않습니까!”
-엌ㅋㅋㅋㅋㅋㅋㅋ
-와 저게 축구였으면 끔찍……
-ㅁㅊ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ㄹㅇ
-솔직히 게임이면 할만하다
“게임이라 살았다! 대한민국!!!”
* * *
시청자들과 함께 방송을 보던 아몬드.
그는 한국 조 추첨이 끝난 뒤, 잠시 방송 소리를 줄이고는 말했다.
“뭐…… 오히려 좋네요.”
-뭐가요??
-대체 뭐가 ㅋㅋㅋ
-칼퇴라서 ㅋㅋㅋㅋㅋ
“칼퇴 밴할게요. 여러분. 예선전 시작 때 보겠습니다. 트바~!”
-???
-뭐가 오히려 좋냐고!!
-오히려가 아니라 그냥 후원많이 터져서 기분이 좋은놈ㅋㅋㅋ
-아아가는 아가야 그냥 좋아
그리고 며칠 뒤.
국가대항전 첫 번째 예선 날이 왔다.
[조선 vs 프랑크]첫 상대는 기사들의 문명, 프랑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