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61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83화
29. 아몬드 번호 딴 썰 푼다(4)
올튜브에선 녹화된 그러니까, 편집된 영상에도 따로 후원을 할 수 있다.
사실 어지간히 인기가 많은 스트리머라도 쉽게 터지지 않는 후원 기능이다.
어차피 후원을 할 거라면 생방송에서 해서 스트리머의 반응을 보는 게 더 좋으니까.
올튜브 영상 후원 기능은 기껏해야 정치적인 영상을 만드는 소수의 선동가들에게나 의미가 있는 수익이었는데…….
[$3,000 후원] [No puedo enviar dinero, así que solo lo envío aquí.]갑자기 아몬드 채널에 이런 게 올라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거 뭐냐??
└와 ㅁㅊ 진짜 입금했어 ㅋㅋㅋ
└3천 달러면 거의 4-500만원 아님?? 레전드……
└ㅁㅊ 아미고!
└???: 이봐! 아미고! 0이 하나 없는데!?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닼ㅋㅋㅋㅋㅋ
3천 달러나 후원했으니, 당연히 댓글 최상위에 노출됐고.
그만큼 팬들도 많이 보게 됐다.
사실상 거의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아몬드가 자신의 목에 걸려 있던 현상금을 받게 됐다는 걸.
지금 달리는 댓글 개수만 해도 무시 못 할 수준.
└이야 스페인놈들 한 말은 지키네 ㄷㄷ
└이걸 진짜 주다니 씹상남자
└캬~!
└후원으로 하나되는 세계!ㅋㅋㅋㅋ
한국 유저들은 스페인 유저들이 정말로 한 말을 지켰다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
물론 와중에도 패배를 놀려대는 악랄함을 선보이긴 했다.
└선수는 약속을 안지켜도, 팬들은 지키는 나라…… 아미고의 나라……
└무적은 아니어도…… 무직은 아닌 나라…… 돈은 주는 나라……
└ㅅㅂㅋㅋㅋㅋㅋㅋㅋ
└???:흐즈믈르그~
어쨌거나 패뱄으니, 이 정도 놀림은 겸허히 받을 수밖에 없으리라.
사실 이들이 현상금을 건넨 것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함이었던 것이지, 정말 아몬드에게 호의를 가져서 준 건 아니었다.
그들은 최소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준 것일 뿐.
“……이렇게 돼서, 너한테 준 거지. 내 생각엔 말이야.”
적어도 주혁은 그렇게 분석했다.
“오…….”
전부 다 듣진 않았지만, 대충 체면치레하려고 준 돈이라 알아들은 상현.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질문을 한다.
“주혁아. 근데…….”
사실 이름도 모를 후원자의 속마음보다, 상현은 더 궁금한 게 있었다.
“……?”
“달러 더 오르려나?”
이거 지금 환전받는 게 유리한가.
* * *
본인 목에 걸린 현상금을 본인이 직접 받았다는, 이 기괴한 소식은 당연히 릴프로 등의 커뮤니티에도 퍼져 나갔다.
[속보) 아몬드 본인한테 걸린 현상금 받아냄ㅋㅋㅋㅋㅋㅋ]게시글엔 아몬드 올튜브 채널에 달린 댓글을 캡처한 사진이 게재되어 있었다.
-낚시인줄알았는데 진짜네
└얜 왜 맨날 진짜냐고 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
-헐 500 미쳤다……
-견과류 쉑 예상 답변: 0이 하나 없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 5천을 달라는거냐?ㅋㅋㅋㅋ
└정보) 실제로 했던 말이다.
이 글은 결국 ‘빅’까지 오르게 되며 이슈가 되었는데.
-스페인 현지 정보는 없냐 ㅋㅋㅋ
-스페인애들 ㄹㅇ 개열받겠넼ㅋㅋㅋㅋ
-트레스 눈깔 뒤집어졌겠누
이쯤 되니 사람들은 스페인 쪽의 반응이 당연히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처음엔 그저 낚시성 게시물들만 올라왔으나.
[속보) 스페인 화병으로 전부 사망] [스페인 또 전염병? “아몬드”에 걸려 45%가 사망해…….] [정부 “무적함대 → 무직함대”로 이름 바꿔야…….]곧이어 제대로 된 정보를 긁어온 사람이 등장했다.
[이번 경기 해외 반응 번역해 옴 #1 프랑스]일전에도 해외 반응을 번역해 왔던 그 사람의 게시물이었다.
이번 게시글은 희한하게 프랑스의 반응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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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대한 프랑스 반응이 재밌어서 프랑스부터 해왔어~
즐감~
[프랑스]-이 조에서 스페인과 공동 꼴찌라니…… 믿을 수가 없다
└공동? 우린 조선에게 2시대에 죽었지만, 스페인은 1시대에 죽었다
-우리도 스페인처럼 마크에게 현상금 걸어야 할 듯ㅋㅋ
-무적함대의 명성은 잘 봤다 😀
-기사도 정신으로 가장 약한 스페인만 패고 가겠습니다~
-역시 “스페인=개” 조선한테 먹혔잖아? 깔깔깔
└엌ㅋㅋㅋㅋㅋㅋㅋ
└한 수 배웁니다. 선생님.
└그, 그럼 우린?
-스페인은 조선에게 개같이 잡아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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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평소 스페인과 별로 사이가 안 좋은 건지.
스페인도 졌다는 사실에 굉장히 적나라하게 기뻐하고 있었다.
물론 글쓴이가 그런 반응들만 재밌으라고 퍼온 것일 수도 있겠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페인 = 개 ㅋㅋㅋㅋㅋ 이게 존나 웃기넼ㅋㅋㅋㅋ
└병인 새끼들 저놈의 개드립은 버리질 못하누 ㅋㅋㅋㅋㅋㅋ
└바게뜨 형님들 드립 장난없네 ㅋㅋㅋ
-개같이 잡아먹혔다 ㅁㅊㅋㅋㅋ 초월 번역임?? 아님 진짜 저렇게 말한건가?
└진짜 말한건데. 우리나라에서 쓰는 개 같이는 당연히 모르겠지
└개고기 갖고 까는건데 우연인듯ㅋㅋㅋ
└걍 우연 일치인듯 ㅋㅋㅋ
└펀치라인킹
-“기사도 정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적함대급 ㅋㅋㅋ
└└22222ㅁㅊㅋㅋㅋㅋㄹㅇ
프랑스는 아무래도 본인들도 꼴찌를 달리고 있는 데다가, 이번 조선전 반응은 본인들 이야기가 아니다보니 전체적으로 조크가 섞인 느낌이었다.
반면 스페인은 어떨까?
[이번 경기 해외 반응 번역해 옴 #2 스페인]글쓴이는 곧이어 이번 경기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스페인의 반응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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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여전히 활활 타는듯 ㅋㅋ
즐감~
[스페인]-다시는 아아몬드에게 현상금을 걸지 마라.
-집에 있는 아몬드 우유 다 버렸다
-나쵸의 목에 후원하고 왔다
-죄다 카푸치노 컷으로 밀고 수도사로 들어가라
-프랑스 깡통 기사 놈들이 우릴 얕보고 있어. 이게 다 트레스 때문이다
└나쵸 잘못 아닌가?
└우노는?
└그냥 전부 멕시코식으로 목을 쳐서 전깃줄에 걸어놓으면 됨 😀
-아아몬드 현상금이 아아몬드에게 갔다는 게 진짜인가?
└이래서는 그냥 포상금
-다음번에도 아아몬드를 못 잡는다면 조선을 이겨도 이기는 게 아니다. 그는 우리를 완전히 바보로 만들었다.
-우린 개처럼 먹히고, 소처럼 농락당했다.
└factos.
*참고로 진짜로 지휘관들 목에 현상금을 걸었다는 게시물도 있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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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역시나 많이 화가 난 듯 했다.
-멕시코식 처형ㄷㄷ
-나쵸의 목에 후원ㅋㅋㅋㅋㅋㅋ
-설마 갱단처럼 진짜 죽이는거 아니지??ㅋㅋㅋㅋㅋ
-“다시는 아아몬드에게 현상금을 걸지 마라”ㅋㅋㅋㅋㅋㅋㅋ
-개처럼 먹히고 소처럼 농락ㅋㅋㅋㅋㅋㅋㅋ
└소는 뭐임? 얘네도 개나소나 같은 말이 있나?ㅋㅋㅋ
└투우 말하는 듯 ㅋㅋㅋ
└ㅁㅊㅋㅋㅋㅋ그렇네
-정보) 옛날 콜롬비아 축구선수는 자책골을 넣고 정말로 총 맞아 죽은 적이 있다
-무서워 ㄷㄷㄷ
* * *
“무섭구나. 무서워.”
한편 이 소식을 역시나 접하고 있던 로마팀.
그러니까, 이탈리아의 국가 대항전 팀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에서 정말로 자기들 지휘관에게 현상금을 걸었답니다.”
자기 팀에 현상금을 거는 팬이라니.
남미도 울고 갈 열정이다.
“그거 장난 아니겠나?”
“아마 장난이긴 한데. 저번에 걸었던 현상금도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짜 줬으니까…… 이것도 모르죠.”
이탈리아의 싱크 탱크 팀 리더.
토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이래서는 선수들이 제대로 게임을 할 수가 없겠는데요.”
“멤버 하나하나가 프로 출신이라며. 근데 이 조의 최약체인 조선에게 그렇게 졌으니. 그 정도 조크는 감당해야지.”
무심하게 받아치는 이는 이탈리아의 총지휘관 안토였다.
그들은 일전에 조선 대 프랑크 전을 보러 왔었던 자들이다.
“아, 그나저나 아아몬드에 대한 조사가 끝났습니다. 안토.”
안토는 조선과 프랑크의 경기 때, 조선이 정말 거슬린다고 느낀다면 어떤 플레이어를 조사하라 했었는데.
그게 아몬드였다.
“실제로는 아몬드라는 이름으로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이고. 이력이 특이한 게, 예전에 양궁 국가대표가 될 뻔했다고 합니다.”
“……양궁?”
“예. 그리고 비공식이지만 VNS 수치가 말도 안 되게 높습니다.”
“뭐 얼마나 높길래?”
VNS 수치는 사실 이런 조사에서 언급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키보드 마우스 게임으로 생각해 보면 APM보다 조금 더 중요한 수준이니까.
실제 이 수치가 게임 실력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단, 그 수치를 정말 게임 승리에 활용할 수 있는 녀석이라면 다르지.’
그러나 누군가 게임을 잘하는 사람인데.
VNS 수치까지 높다고 한다면, 긴장할 필요가 있었다.
그 사람은 그 수치를 정말 게임에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게…… 사실상 세계 최고와 동급입니다.”
“……?”
세계 최고라고?
“일각에서는 그보다 위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JJP의 테스트가 더 쉬웠다고 하면서…….”
“대신 그자는 JJP의 테스트 장면을 다 봤을 테니까. 감안해야지.”
“그렇죠. 뭐 그냥 세간에 그런 말이 있을 정도라는 거죠.”
안토는 조금 심각한 표정이 되어 소파에 앉았다.
“음. 간만에 보는 완전한 전투형 멤버인가?”
“예. 트레스랑 비슷한 부류 같습니다.”
시빌 엠파이어는 기본적으로 전략형 게임이라, 병사들도 오로지 전투만 한다기보다, 전략에 굉장히 빠삭한 경우가 다수였다.
총지휘관이 일일이 모든 걸 지시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는 알아서 행동해 줘야 했는데.
이 ‘알아서 행동’이 안 될 시 게임 전체가 굉장히 힘들어진다.
애초에 시빌엠의 전투는 한 명 한 명의 전투 능력보단, 조직력과 타이밍이 중요한 게임이니.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전략적으로 어느 정도 능수 능란한 플레이어가 선호받게 되어 현재는 완전한 전투 직군이 오히려 훨씬 적다.
안토가 흥미를 느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쿠키가 컨트롤하기 힘들 텐데? 그를 저평가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쿠키는 큰 그림을 보는 데 능하거든. 나무를 보는 데에는 영 흥미가 없어.”
“그래서 주변에 항상 전략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을 배치해 놓습니다.”
“아. 그래? 그것만으로…… 되려나?”
그것도 결국 한계가 있다.
지금까진 조선이 초반 수준에서 게임이 끝났으니, 계속 붙어 있을 수 있는 거지.
3시대 넘어서 난전에 난전을 거듭하다 보면 결국 병사들은 전부 다 섞이고 만다.
“아.”
한참 아몬드에 대한 정보를 훑던 안토는 고개를 들더니.
뭔가 깨달은 모양이다.
“알아보길 잘했군. 이봐. 토비.”
토비를 향해 엄지를 치켜 세워줬다.
척.
“자네 말이 맞았어.”
“예?”
“조선은 스크림에서 전략을 안 쓴 모양이야. 의도적으로 숨긴 거야. 바보 같은 최선 대신 천재적인 차선을 택한 거였어. 쿠키는 종종 이렇게 과감할 때가 있지.”
프랑크전 때 토비는 조선이 스크림에서 전략을 숨겼을 거라 평가했고.
안토는 그건 무리수라고 판단했었다.
그런데, 그는 어떤 계기인지는 몰라도, 생각을 바꾼 것이다.
그러니까, 토비가 사실 맞았던 것인데…….
“!?”
답을 맞힌 토비의 눈이 오히려 휘둥그레져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안토.
그가 누구인가?
이 게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지휘관 후보에 항상 드는 인물.
역대 로마 지휘관 중 부동의 1위.
그런 이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다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대개 그는 고집을 꺾지 않는다.
그 방식으로 늘 승리해왔기에.
그러나, 그는 중요한 순간에 그 고집을 꺾어내며 예상 외의 승리를 항상 거머쥐어 왔었다.
‘조선전에 진심이라는 거야.’
즉, 조선전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조선이 우리의 적수가 된다는 말이었다.
토비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싱크 탱크의 향방을 물은 것이다.
그간은 조선의 탄탄한 빌드업 전략에 대해 대비했었는데.
이젠 바뀌어야 할 것이다.
“우리도 이런 변칙에 대비를 해야지.”
안토가 싱긋 웃으며 전략 노트를 펼쳤다.
“그들이 뭘 들고 올지 대충 예상을 해보자고. 생각보다 가능한 게 몇 개 없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