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62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89화
31. 가짜 국대(2)
처음 올튜브에 가짜 국대 시리즈가 업로드된 당일.
[가짜 국대 ep.1 마음만은 진짜] [1시간 후 최초 공개]시청자들 입장에선 이게 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썸네일만 보더라도, 그간 아몬드 채널에 올라오던 영상과는 질적으로 다른 느낌이었다.
-엥? 이게 뭐임?
-가짜사나이 같은거임?
-아몬드 채널 아닌줄ㅋㅋㅋ
-가짜 국대 ㅇㅈㄹㅋㅋㅋ
-오 뭔데 이거
더 재밌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확실히 돈을 들여서 찍었다는 느낌이 물씬 나는 컨텐츠.
시빌 엠파이어 코리아에서 촬영진과 감독 등을 전부 지원해서 찍은 영상이었으니까, 당연한 일이다.
그런 투자가 들어갔음에도, 이 영상을 아몬드 채널에 업로드하기로 설득하는 데에는 주혁의 정말 많은 노력이 있어야 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어찌 됐든 이 ‘가짜 국대’는 아몬드 채널에 업로드됐고.
아몬드로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나름 ‘돈 들인’ 시리즈의 탄생이었다.
그러니 최초 공개 대기 시간 고작 1시간 사이에 수많은 관심이 끌렸다.
-어?? 지아님 복귀한거야?
-편집자 아프시다고 하지 않았나??
-이건 뭐냐 ㄷㄷ
-아하아하~
-최초공개 ㅠㅠ 누가 알려줬냐!!
-와 얼마만의 아몬드냐 ㅠ
.
.
.
[실시간 대기 인원: 2.5만]영상이 뜨고 10분 정도 지나자, 대기 인원이 무려 2.5만 명.
[최초 공개 1분 전] [실시간 대기 인원: 9.7만]1시간이 흐른 무렵엔 거의 10만에 가까운 숫자가 실시간으로 대기 중이었다.
실시간 대기 인원은 라이브 시청자나 다름없는 거라, 10만이 나왔다는 건 꽤나 준수한 성적이다.
그리고, 잠시 후.
이윽고 모두가 기다리는 그 영상이 시작된다.
[최초 공개!]* * *
지지지직.
화면에 인위적인 노이즈가 생겨나며, 한 남자가 검은 배경 앞에 앉아 있었다.
그의 앞에 커다란 텍스트가 떠오른다.
[올해 팀의 목표는?]“우승입니다.”
아몬드는 아니었다.
-??
-아몬드 어딨음?
-쿠키인가?
-왜 쿠키 영상이 젤 처음에……ㅋㅋ
-쿠키다 ㄷㄷ
화면에 처음 등장한 사람은 쿠키였다.
[우승? 조선의 우승이 불가능한 목표라고 하는데…….]자막으로 표시된 질문.
“그러니까 목표가 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에 대해 쿠키가 싱긋 웃으며 대답해 줬다.
“언제나 목표는 우승입니다. 결과는 우승이 아닐지라도요.”
지지지직…….
다시 화면에 노이즈가 끼면서 다른 멤버들도 하나하나 등장했다.
질문은 같았다.
그러나 답은 제각각이었다.
“아…… 목표는…… 본선?”
현실적으로 본선으로 잡는 사람도 있었고.
“즐기다가 가겠습니다.”
그냥 승리가 목표가 아닌 사람도 있었다.
“본선 진출이요.”
“하하…… 목표라…… 그래도 8강은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혹은 좀 더 욕심이 있는 사람도 있다.
가지각색의 수많은 대답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그러다 전환이 잠시 느려지는데.
-김치워리어다 ㅋㅋ
-오 치승
-김치 ㅋㅋㅋ
치승이 등장했을 때였다.
그는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인다.
“음…… 목표…….”
치지지직.
그는 결국 말을 다 끝맺지 못한 채, 화면이 넘어갔다.
화면은 이제 쿠키를 찍을 때처럼 완벽하게 정상 속도로 진행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이는 인터뷰 대상자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
-크
-아몬드!
-존잘 ㄷㄷ
-와 저렇게 앉아있으니까 핵멋;
쿠키 때처럼 다시 한번 커다란 텍스트가 떠오른다.
[목표는?]치승과는 달리 대답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단숨에 자신의 목표를 내뱉었다.
“우승이요.”
우승.
지휘관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목표가 우승이라고 말한 사람.
그는 아몬드였다.
-이게 아몬드지
-꼭 올림픽 때 영상 같네 ㅠ
-상 특) 목표는 걍 우승임ㅋㅋ
-ㅠㅠㅠㅠ존나 단호해 개발린다
-캬~
재차 질문이 주어진다.
[우승? 조선의 우승이 불가능한 목표라고 하는데…….]카메라는 아몬드의 표정을 좀 더 가까이서 비춘다.
“…….”
그는 대답이 없는 채로, 무표정이었다.
그러나, 아주 미세하게 그의 입꼬리가 치켜 올라간다.
무언가 말하려는 것 같았으나.
그 순간 화면은 다시 검게 암전해 버린다.
쿵.
[가짜 국대] [Fake Athlete]타이틀과 테마 곡이 흘러나왔다.
-캬
-미쳤다
-아니 이게 내가 알던 그 아몬드 채널 맞냐?
-마지막에 웃는거 개킹받는데 잘생겼누
-걍 얼굴이 ㅈ간지라 편집 필요 없네
-아몬드가 주인공 느낌이네 ㄷㄷ
-마지막에 뭐라하려했던거야 ㅋㅋㅋ
실시간 최초 공개로 관람하는 시청자들이 잔뜩 흥분한 듯한 채팅을 쳐댄다.
[실시간 시청 인원: 13.4만]시청 인원이 점점 불어나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영상의 내용이 나오기 시작할 때였다.
* * *
낡은 개인 주택.
젊은이들은 딱히 살지 않을 것만 같은 곳이다.
그런데 그 안에 희한하리만치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모여 있다.
“로마 기병들이 여기서 들어올 때…….”
“우린 그럼 이쪽이지.”
“이번 프랑크 대 로마전 보니까. 얘넨 망치와 모루는 별로 선호하지 않아.”
큰 테이블 위, 커다란 체스 말과 널따란 지도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마치 정말 전쟁을 준비하듯, 젊은이들은 눈을 빛내며 열띠게 토론을 이어갔다.
-오 여기 아지트인가봄ㅋㅋ
-싱크 탱크인가??
-전략은 다 묵음 처리해놨네 ㅋㅋ
-낭만 지린다 여기 ㅋㅋㅋ
작은 방 곳곳엔 캡슐들이 장만되어 있었다.
지하부터 3층까지 전부 싱크 탱크 팀이 쓰는 공간이었으며, 오로지 시빌 엠파이어 국가 대항전만을 위해서 사용되는 공간이었다.
“나 잠시 알바 갔다 온다.”
치승은 토론을 얼추 마무리한 뒤, 시계를 보며 낡은 현관문을 열었다.
카메라맨과 담당 작가가 뛰어가며 물었다.
“아르바이트를 하세요?”
“네. 직업을 갖긴 좀 어렵고…… 그냥 단기간에 돈 버는 아르바이트 같은 걸 여러 개 해요.”
-??
-직업이 싱크 탱크 리더 아니었음??
-ㄷㄷㄷ여러개??
-아 이걸로 돈을 못버는구나……
-헐 ㅠ
시청자들은 시빌 엠파이어도 국가 대항전이라는 개념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되었다.
그러니 이들이 각자 따로 생계유지 수단을 가져야 한다는 걸 알지 못했다.
“아…… 그럼 저 집은 어떻게 된 거예요?”
“아, 저건 희철…… 쿠키 형이 마련해 주신 거예요. 쿠키 형은 좀 사업이 잘되시거든요.”
찡긋.
치승이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고맙습니다. 쿠키 님.”
-ㅋㅋㅋㅋ호감이누
-쿠키 부자구나
-크 ㅠㅠ
-쿠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ㅠㅠㅠ
“그럼 다른 멤버들도 다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하시나요?”
“네. 저는 어리니까 아르바이트고, 아예 직업이 있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국가대표라고 하면 사실 그 자체가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 사실 뭐…… 저희가 진짜 국대도 아니고…….”
치승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가짜 국대잖아요.”
하하.
웃어넘기듯 한 이 말이 다큐 시리즈의 제목이 될 줄은 그는 전혀 몰랐을 것이다.
-ㅠㅠ
-가짜 국대 ㅋㅋㅋㅋ
-헐…… 왤케 짠하지
“그래도 해설진 일 같은 거 상현이 형이 시켜주셨을 때 번 돈 때문에 알바 하나 줄였거든요. 요즘은 살 만…… 어?”
그가 기다리던 버스가 오고 있었다.
“가 보겠습니다.”
부우우우우웅.
버스에 탄 치승이 손을 흔들며 지나간 후.
우연찮게도 버스가 지나간 자리로 아몬드가 걸어온다.
-캬
-멀리서도 아몬드네
-사람들 쳐다보네 ㅁㅊ ㅋㅋ
-모 델 등 장
-진짜 국대 등장 ㅋㅋㅋ
목도리를 두르고,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두 손을 찔러넣은 모습이었다.
꽤 오래 걸어온 모양이다.
“아몬드 님. 방금 치승 님이 가셨는데.”
“아, 그래요? 갔구나.”
“아지트로 가시나요?”
“아, 네.”
아몬드는 끄덕이며 다시 치승이 왔던 길로 거슬러 올라간다.
“걸어오셨어요?”
“네. 우연찮게 별로 안 멀어서. 가끔 운동 삼아 걸어 다녀요.”
“아지트엔 자주 오시는 편인가요?”
“음…… 시간 나면 오려고 해요. 제가 전략에 약해서. 전략 회의하는 거 구경도 좀 하고…….”
전략을 담당하는 지휘관들이나 싱크 탱크팀이 아니면 굳이 아지트로 올 필요는 없으나.
아몬드는 자신의 부족한 전략적인 지식을 채우기 위해 아지트를 가끔 방문한다.
-열심히 하네
-호두 트레이닝 ㄷㄷ
-멋있다
-와 진짜 진심이네
-그냥 방송용이 아니네 ㅠ
아몬드와의 대화는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여기에 어린 친구들이 좀 많거든요.”
“아, 네. 싱크 탱크가 의외로 다들 어리신 분들이더라구요.”
그가 가파른 오르막길 언덕을 오르며 말한다.
“네. 그래서 가끔 들러서 밥 사주면 되게 좋아해요.”
“아. 밥도 사주시는구나! 자주 사주세요?”
“제가 여유도 그나마 되고, 제 선수 시절 후배 같기도 해서요.”
아몬드가 헤헤 웃으며 걸음을 재촉한다.
“지금도 밥 사주시는 거예요?”
“치킨 시키기로 했어요.”
“근데 치승 님은요?”
“……걔는 운이 없는 거죠 뭐.”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김치워리어 ㅠㅠ
-치승이는 해설할 때 돈 좀 벌었을거야……
-ㅋㅋㅋㅋㅋ운없승
영상은 어느새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아지트의 모두는 커다란 테이블에 모여 앉아 치킨을 먹고 있었다.
“이야~ 잘 먹을게! 상현아!”
아이들이 많다더니?
웬 걸쭉한 목소리가 들린다.
“형은 돈 내세요.”
“야야! 왜 그러냐! 어? 치승이 대신 내가 먹으면 되지~”
-팡어 아재 ㅋㅋㅋㅋㅋ
-아니 팡어인가???
-팡어님 똑같누 ㅋㅋㅋ
작가는 팡어에게도 말을 걸었다.
“팡어 님 맞으신가요?”
“아, 예. 팡어입니다.”
“오늘 여기 일정이 있으셨나요?”
“아, 예. 있습니다.”
“염치는 없으신가요?”
“아, 예. 없습니다.”
우적우적.
무시하고 치킨을 먹는 팡어.
-염치는 없으신가욬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염치가 아예 없답니다~
-아~ 낚인 니네 잘못이라고~
“팡어 님은 플레이어신데 아지트에 자주 오세요?”
“아, 저도 원래 잘 안 오는데…….”
“치킨 먹으러 오신 건가요?”
다시 말없이 치킨을 먹는 팡어.
슬픈 음악이 흘러나온다.
-편집 너무하눜ㅋㅋ
-무슨 말 하려했던 거 아님?ㅋㅋㅋ
-음악 뭔뎈ㅋㅋㅋㅋ
식사 후.
퇴근한 쿠키가 들어오고, 이어서 식빵과 커피도 등장했다.
작가는 당연히 이들에게도 말을 걸어본다.
그러던 중 보조 지휘관인 식빵에게도 카메라가 돌아갔는데.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왜요.”
“?”
-이름을 왜 묻냐니 ㅋㅋ
-엌ㅋㅋ
-뭔데??
“크흠. 바…… 름입니다.”
“아. 바름 씨. 그냥 바름인가요?”
“시 씨예요! 시 씨!”
옆에서 두준이 끼어들며 외친다.
“아…… 시바름…….”
작가는 당황한 듯 그녀의 이름을 읊조린다.
바름은 시선을 피하고, 또 슬픈 음악이 흘러나온다.
-십ㅋㅋㅋㅋㅋㅋ
-시바름ㅋㅋㅋ
-ㄹㅇ임???
-에이 이건 주작이다 솔직히 ㅋㅋ
-에반데
-부모님이 교포임??
-다 걸고 조바름이 나을듯ㅋㅋㅋ
다시 영상 화면이 넘어간다.
[일본 vs 오스만] [관람 및 분석 중]이어서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일본 대 오스만의 경기를 관람했다.
말이 관람이지 사실상 공부에 가까운 모습으로, 다들 휴대폰이나 노트를 들고 뭔가를 적으면서 눈알이 빠져라 보고 있었다.
“아. 저건 사이드로 빠졌어야지.”
“매복 위치가 저게 맞아? 어이쿠…… 결국 조졌네.”
“내가 찔렀음 한 방이다 솔직히.”
뭐…… 그렇다 해도 일반인들이 스포츠 경기 보는 것과 반응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원래 훈수를 자주 두나요?”
“그게 일이니까요.”
-ㅋㅋㅋㅋㅋㅋ얘네도 이러네
-엌ㅋㅋㅋㅋ
-우리랑 똑같누 ㅋㅋㅋ
-훈수는 못참지 ㅋㅋㅋㅋㅋㅋ
-우리랑 다른 점은 얘넨 진짜 된다는거임ㅋㅋㅋㅋ
[로마전 준비]전략팀은 경기를 전부 본 후에 테이블에 모여 다시 로마전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모두가 진지한 표정으로 각자의 말에 경청했다.
[*전략과 관련된 건 묵음 처리했습니다]물론 중요한 전략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말들은 묵음 처리되고 화면은 페이드아웃 되었다.
이후 상현과 팡어가 근처 공원에서 가볍게 농구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상현은 오른손이 불편하긴 했으나 양궁 같은 세밀함이 필요한 작업이 아니면 어느 정도 할 만했다.
그 증거로 팡어는 거의 20골 차이 이상 벌어지며 대패했다.
“팡어 님. 맨날 지시죠?”
“……하.”
슬픈 음악과 함께 다큐가 끝난다.
-ㅁㅊㅋㅋㅋㅋㅋ
-뭔데 엔딩ㅋㅋㅋ
-이게 끝??ㅋㅋ
-엌ㅋㅋㅋㅋㅋ
영상이 끝날 때 쯤.
시청자 수는 무려 15만 명이었다.
“……나이스!”
주혁은 주먹을 불끈 쥐며 좋아라 했다.
“완전 대박이잖아?”
올튜브 최초 공개를 15만 명이 봐준다는 건 아몬드 채널 개인으로서 엄청난 성적이다.
‘이걸 계기로 완전 더 확장되겠어.’
이제 100만 구독자 임계점을 뚫고, 수많은 가능성이 열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역시 이 컨텐츠를 어떻게든 아몬드 채널로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이었다.
이 영상의 상승세는 계속해서 이어져서, 국가 대항전 중계가 시작되는 시점까지 절정을 찍었다.
그리고, 그 열기는 그대로 국가 대항전 중계로 이어졌다.
[국가 대항전) 조선 vs 로마] [현재 시청자: 22.4만]이날 시빌 엠파이어 코리아 역대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