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628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96화
33. 조선의 비밀 병기(3)
“가자. 뛰어!”
10명의 궁병들이 긴 사다리를 머리에 이고 달리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닥──
이제부턴 로마의 지휘관이 본다고 해도, 별수 없었다.
잠시 동안 여기를 신경 못 쓰기를 바랄 뿐이다.
“저기다!”
“셋 하면 사다리 위로 돌려!”
“하나, 둘…… 셋!”
가장 선두에 있던 궁병들이 사다리를 위로 휙 던지듯이 동시에 밀었다.
사다리 위를 잡던 사람, 중앙을 잡던 사람 순으로 사다리에서 손이 떼어졌다.
후웅──
사다리 밑을 잡은 사람들만 내달려 곧바로 성벽에 받아버렸다.
쿵!
“올라가! 올라가!”
밑을 잡은 사람들이 그대로 사다리를 잡은 채로, 마구 외친다.
사다리를 이렇게 10초 이상 홀드해 두면 그때부턴 설치 판정이 돼서 잡지 않아도 되지만.
달리 말하면 그전엔 이렇게 잡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아몬드가 얼른 올라가기 위해 사다리를 가장 먼저 잡았는데.
“아몬드! 너 왜 올라가!”
“?”
팡어가 그를 끌어당겼다.
“롸떼야 너부터 가!”
“예, 에!? 왜요!?”
“까라면 까 인마!!”
팡어가 롸떼 엉덩이를 뻥 차며 올려보낸다.
“하아씨…… 나 또 죽일라고?”
처음 올라가는 궁병은 죽을 확률이 높았다.
“자, 그다음은 스팸!”
두 번째 올라가는 스팸은 덩치가 커서 눈에 잘 띈다.
그 말은 아몬드 대신 죽어줄 거란 말이었다.
“자, 아몬드 지금 가!”
팡어는 아몬드를 살림과 동시에 최대한 빨리 위로 보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가 판단하기에 아몬드가 여기서 가장 잘 쏘는 궁병이었기 때문이다.
“자. 다음은 나다.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와.”
아몬드 바로 다음 순서는 팡어였다.
아몬드가 앞에서 다 죽여줄 테니 본인은 살 수 있다는 계산에서…… 는 아닐 것이다.
그는 리더로서 에이스를 옆에서 코치하기 위함이라고 스스로에게도 거짓말을 했다.
-나머지는 알아서 ㅋㅋㅋㅋ
-다음부턴 순서 안정해주냐고 ㅋㅋㅋ
-팡어 아재 너무 노골적이라 오히려 호감 ㅋㅋㅋㅋ
-난 어떻게든 살겠다는 마인드 ㅋㅋ
그렇게 10명의 궁병들이 전부 사다리를 타기 시작했다.
다행히 아직 눈치 못 챈 것인지, 올라가는 단계에서부터 방해하는 자는 없었다.
“후아.”
결국 마지막 한 명까지 전부 성벽에 올라오는 데 성공한 궁병 부대.
그들은 성벽을 내려가는 내부 계단까지 찾아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데요? 우리 못 봤나 봐.”
롸떼가 신나서 선두에서 계단을 내려가며 중얼거린다.
“안토라고 해도 모든 지역을 동시에 볼 순 없겠지.”
팡어가 맞장구친다.
안토는 조선이 역으로 공격을 감행할 건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잠시 6시와 로마 본진 상황을 보던 중계진도 이 지역으로 다시 관심을 돌렸다.
[아, 10명 다 지금 성벽 넘어서 잘 가고 있습니다?! 안토 못 봤나요?] [아무래도 쿠키가 진짜 기습적으로 보낸 거라 모르는 모양입니다!] [이러면 조선! 해볼 만하죠! 여기 무력화하고 쿠키가! 12시도 먹고!?] [물론 로마도 9시 지역 멀티를 늘리고 있는데…… 그래도! 좋은 소식!] [자, 계단 거의 다 내려왔어요?!]이제 거의 계단이 끝났다.
“먼저 내려가 볼게요~!”
롸떼가 빠르게 나머지 계단을 한달음에 뛰어내렸을 때였다.
──푸욱!
“!?”
계단 뒤쪽, 어두운 그늘에서 갑자기 창이 날아와 박혔다.
늘 궁병들은 무장이 가벼운 편.
갑옷이 그대로 뚫리면서 몸 반대편까지 창이 뚫고 나왔다.
그 순간, 로마 관중석에서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에, 에에!?] [매복하고 있었습니까!?] [아니, 여기서도 안 보였어요! 하늘 위에서도!!!]계단 밑에 숨어 있었으니 중계진도 보지 못했다.
[옵저버! 밑으로 내려가서! 내려가서!]중계진의 말에 옵저버가 위에서 내려보는 식이 아닌, 병사들의 현장으로 카메라를 가까이 당긴다.
시점은 계단을 내려가는 조선 병사들.
“저, 적입니다아!”
2열이었던 스팸이 우렁찬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먼저 갑니다!”
그는 날듯이 계단을 뛰어내리더니.
뒤로 돌며 화살을 바로 쏴버렸다.
파아앙!
[아니! 스팸 거의 페이드 어웨이 슈팅!?] [스팸! 몸집하고는 다르게 엄청 날랜데요……!]스팸이 몸을 순식간에 돌리며 쏜 화살.
그것은 애석하게도 롸떼에게 막혀버렸다.
“?”
푹!
“으어어……억!”
적이 일부러 방패 삼아 막아버린 것이다.
“제, 젠장 롸떼 햄?!”
“내, 내가 먼저 죽을 줄 알았어…… 씨…….”
털썩.
롸떼는 완전히 죽었다.
-ㅁㅊㅋㅋㅋㅋ
-롸떼ㅠㅠㅠ
-헐ㅋㅋㅋ
[맞은 건 애석하게도 롸떼입니다! 적이 롸떼를 방패로 써버렸어요!] [티, 팀킬 아니, 그거 안 되죠!? 롸떼는 그냥 과다 출혈 지속 대미지로 죽은 겁니다!]아직 계단 위에 있는 팡어가 아래로 고개를 내밀며 고래고래 외쳤다.
“씨, 씨발 뭐야!? 아래 뭐야! 스팸!”
스팸은 팡어 말이 들리지 않았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 누구 말이 잘 들릴 리가 없었다
파앙!
그는 다시 한번 화살을 쏴서, 롸떼의 시체-이젠 그렇게 되어버렸다- 너머에 있는 로마 병사의 머리를 타격했다.
“컥!”
로마 병사의 머리가 뒤로 쭉 꺾였다.
그런데─
[아아아! 살았어요!?]그는 머리를 한 번 가볍게 꺾을 뿐이다.
그리고 뒤 그늘에 가려져 있던 병사들이 나타난다.
스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몇이야?’
계단 밑 쪽, 그늘진 공간에 로마 병사 거의 스물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의 손에 들린 건, 로마 병사 특유의 투창용 창인 ‘필룸’과 온몸을 가릴 수 있는 커다란 레기온의 방패.
이것이 로마의 3시대 병력이다.
필룸은 끝의 내구성이 낮은 대신 무지하게 날카로워 거의 모든 갑옷을 꿰뚫는다.
그것이 정확히 스팸을 노리면서 이미 날아오고 있었다.
‘어, 언제!?’
후우우웅──
스팸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자신이 머리를 쏘고, 상대가 살고, 그 뒤에서 창을 던지며 나타난 게 겨우 몇 초 사이의 일이었으니까.
영락없이 꿰뚫려 죽는 각이었다.
갑자기 날아온 투사체가 투창의 경로를 바꿔 버리지 않았다면 말이다.
──터엉!
“!?”
창이 급작스레 바닥에 널브러지고.
탁.
웬 검은 그림자가 스팸 앞에 떨어졌다.
[아, 아몬드!! 개같이 등자아아아아앙!!!]그는 아몬드였다.
-ㅁㅊㅋㅋㅋ
-고막살인마 ㄷㄷ
-와 미쳤다
-개같이 등장ㅋㅋㅋ
-지리긴하네
“중갑 보병! 스물!”
위에서 착지한 그는 곧장 팡어에게 정보를 전달한 후.
순식간에 화살을 빼 들어 상대를 향해 쏴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였다.
퍼엉!
선두에 섰던 중갑 보병의 머리가 뒤로 한참 꺾여 버린다.
아까 스팸이 쐈을 때와 같은 자세.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털썩……!
이번엔 눈에 맞아 쓰러져 죽었다.
“!?”
그 뒤에 있던 중갑 보병들은 멈칫했다.
‘저 자식…… 방금 날아가는 창을 쐈어.’
‘이렇게 빨리 눈을 쏴?’
콰앙──
로마 보병들 쪽의 땅이 움푹 패였다.
선두에 선 중갑 보병이 땅을 박차며 달려든 것이다.
“달려라! 근접전으로 해결한다!”
궁병이라면 응당 근접전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 이 녀석들은 알아서 사지로 걸어 들어왔다.
“붙어!!!”
몇 걸음만 걸어가면 바로 칼이 닿는 거리다.
[아아! 이거 너무 가까운데요!?]-ㄷㄷ
-밑으로 내려갔음 안됐음 ㅠㅠ
-으아
-ㅠㅠ
시청자도, 중계진도 안절부절했으나.
아몬드는 달랐다.
“스팸.”
“예. 햄!”
“할 수 있지.”
“예!”
스팸은 드로우와 릴리즈 사이의 시간이 굉장히 짧은 편이다.
멀리를 쏘는 거라면 정확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근접이면 달라.’
아몬드는 곧장 상체를 납작 숙였고.
후우웅!
검은 그의 등 뒤를 핥듯이 미세하게 긁어내렸다.
검을 휘두른 상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
숙인 아몬드의 뒤에서 스팸의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키이잉!
집중 팩션을 끝까지 모은 상태.
집중 팩션이 풀로 곁들여진 각궁은 중갑옷도 뚫어낸다.
특히나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경우는 더욱 쉽게.
스륵─
스팸이 화살을 놓았다.
──퍼엉!
중갑 보병의 머리가 시원하게 날아가 버리며 피가 솟구쳤다.
[달려든 보병이 역으로 죽었어요!?]-ㄷㄷ
-캬
-와
-지렸다
-!?
달려든 건 혼자가 아니었으니, 이어서 바로 다음 병사가 스팸을 향해 해머를 치켜들었는데.
‘집중…….’
이번엔 옆으로 비켜 있던 아몬드가 활시위를 당겨놓고 있었다.
펑!
그의 관자놀이에 화살이 꽂혔다.
화살에서 하얀빛이 스멀스멀 타오른다.
……털썩!
스팸을 향해 해머를 든 자세 그대로 상대가 고꾸라진다.
“저놈부터다!”
아몬드를 노리고 다음 병사가 달려든다.
후웅!
휘둘러지는 메이스.
‘집중 모아야 해.’
아몬드는 활을 당기며 뒤로 물러난다.
쿵!
메이스가 찍은 바닥이 쩍 갈라진다.
그와 동시에 하얀 빛으로 타는 화살이 로마 병사 머리 깊숙이 박힌다.
퍼엉!
이번엔 스팸의 화살이다. 아몬드가 집중을 충전하는 사이엔 스팸이 해결한다.
“여기도 있다 이겁니다!”
중갑의 병사가 허무하게 무너져내리고. 무너진 그 뒤에서 다시 병사가 등장한다.
“흐아아아!”
횡으로 휘둘러지는 둔기.
‘어?’
이번엔 너무 가깝다. 뒤로 물러나 피하기엔 무리.
‘그러면.’
아몬드는 오히려 가까이 붙어버린다.
후우우우웅──
둔기의 회전 반경을 따라, 그의 발이 교차하며 몸이 돈다.
─타닥!
어느새 아몬드는 그의 뒤를 잡는다.
“뭐!?”
상대가 놀라 돌아본 순간, 그를 기다리는 건 하얗게 타오르는 화살촉.
키이이잉……!
“!”
경악으로 확장된 동공.
그 안으로 화살이 들어와 박힌다.
퍼엉!
[또, 또 죽였습니다!?] [아니 활로 무슨 이렇게 싸웁니까!? 꼭 검술 대결하는 듯한 거리에요!] [뒤! 뒤에요! 아몬드! 뒤!]-들리겠냐곸ㅋ
-킹귤 뭐하냨ㅋㅋ
-왤케 애처로움ㅋㅋㅋ
뒤를 보인 아몬드에게 검을 내지르는 병사가 있었다.
그러나—
휘이이익!
스팸이 쏜 화살이 아몬드 어깨를 스쳐 간다.
──퍼엉!
[뒤…… 하지만! 스패애애앰!]병사의 머리가 뚫려 버리면서 그대로 뒤로 뻗었다.
-숨 막혀 ㅁㅊ
-팀플 뭐야 ㄷㄷ
-이게 조선 3시대!? 이게 조선 3시대?!
-각궁 미쳤네 ㄹㅇ
-와
-ㅅㅂㅋㅋㅋㅋ
이쯤 되니 달려들던 중갑보병들은 주춤했다.
“……무, 무슨.”
“뭔데 이거.”
활을 든 자들 상대로 주춤해 봐야 무엇 하나 좋을 게 없었다.
오히려 이때가 기회가 되어버렸다.
“지금이다아아! 쏴아!”
계단 위에서 이제 집중을 끝까지 쌓아 올린 조선 궁병들이 시위를 놓았다.
파바바바방!
백색의 빛줄기들이 땅 위로 마구 쏟아져 내렸다.
퍼엉!
퍼어엉……!
[지금 계단 위에서도 화살을 쏴대서! 로마 병사들 거의 전멸이에요!?]방패를 미쳐 위로 들어 올리지 못한 자들은 전부 머리가 뚫려 나가 죽었고.
방패를 위로 든 자들은 아몬드와 스팸이 쏜 화살에 맞아 쓰러졌다.
숨 참고 보고 있던 관중들이 함성을 터뜨렸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적의 기습으로 시작됐으나 전투는 완승이었다.
[전투 변수에서 지금 완전히 조선이 압도적이었습니다!]조선과 로마가 제대로 한 판 붙은 첫 접전에서, 조선이 일단 승리했다.
작은 승리지만 의미가 컸다.
킹귤은 그렇기에 더욱 흥분해서 카메라에 얼굴을 마구 들이대며 외쳤다.
[뭐어어!? 근접에선 궁수를 이길 것 같애!? 이거 메이플 아니야아아아아!!]-메이플ㅋㅋㅋ
-킹귤 대가리 ㅈㄴ 크네 ㄹㅇ
-엌ㅋㅋ
-메이플은 킹귤 비율이 메이플이지~
-ㅋㅋㅋㅋㅋㅋㅋ
-거긴 가까이 가면 갑자기 활로 때림ㅋㅋㅋ
이제부터 반격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