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643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111화
39. 디스트로이(1)
한편 중계진은 조선의 시대업이 한발씩 늦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었다.
“조선 3시대! 지금 한 2-3분 정도 차이 납니다?!”
“예. 아무래도 금광 팩션으로 계속 시대 차이가 벌어져요!”
이는 에스파냐의 팩션 때문이었다.
에스파냐는 태생상 가만히 두면 점점 자원 차이를 벌릴 수 있었으니. 3시대로 훨씬 빨리 진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에스파냐랑 조선의 현재 전투력을 비교한다면! 비등합니다!”
“예!? 아니, 에스파냐가 돈이 계속 더 많은데 어떻게 그렇습니까?!”
돈이 많아야 전쟁도 유리한 법이다.
현실에서도 그럴진대, 돈 벌어서 싸우기밖에 안 하는 RTS 게임에선 더 그렇다.
그런데도 킹귤은 비등하다고 한다.
왜냐?
“조선은 쥐어짜니까요!”
-조선은 사람을 갈아……
-ㅁㅊㅋㅋㅋㅋ
-쥐어짠다고 나오냐곸ㅋㅋ
-뭔 미친ㅋㅋㅋ
-대학원:???
이는 전혀 틀린 표현이 아니었다.
“지금 조선은 가진 돈을 다 쥐어짜서! 오직 전투에만 투자할 겁니다! 반면에 에스파냐는 고지대를 점령하느라 건물 따위에 돈이 많이 쓰였거든요!”
“아……! 그 말이군요? 저는 또 블랙기업 조선 같은 건 줄…….”
-ㅋㅋㅋㅋㅋㅋ
-팡어가 다니던……?
-ㅋㅋ블랙기업ㅋㅋㅋ
“아, 블랙기업은 아니고…… 북한 같은 거죠!”
-???
-더 최악이잖아ㅋㅋㅋ
-갑자기 북한ㅋㅋㅋ
-핵과류 보유국
-북한도 21세기에 타이밍 러쉬 준비하는 거였냐?
-북한도 조선이긴함……
-쿠정은 ㄷㄷ
“에스파냐는 뭐 평지에다 농사도 하고~ 성벽도 예쁘게 두르고~ 하지만! 북조선은 그딴 소꿉놀이 관심 없다 이거예요!”
조선은 더 이상 미래를 보지 않고, 완전 전투로 이끌 생각 같아 보였다.
이미 지어진 수많은 병영과 공성병기 제작소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조선은 죽어도 죽어도 또 싸워서 3시대에 끝내겠다! 그런거군요!?”
“예!”
쿠키는 에스파냐의 군사력 상황을 얼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타이밍이 아니면 따라잡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
“에스파냐는 반면에 더 배를 불리려 합니까? 성까지 짓습니다!? 이거 진짜 무리수가 될 수도 있거든요!?”
-또 배 불려? ㅋㅋㅋ
-자본주의 돼지 에스파냐 ㄷㄷ
-풍선껌급 배
성은 방어 능력도 탁월한 만큼, 비용도 비싸다.
아무리 에스파냐가 지금 돈이 많아도, 성을 지으면 조선과 병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아. 물론 지어지기만 한다면야 굉장히 세지 않겠습니까?”
“지어지긴 할 겁니다. 일꾼을 저렇게 투자했으니까요. 근데 그만큼 군사력 증가는 또 멈추는 거예요!”
“그렇네요! 무장된 병사들 숫자가 스물도 안 되거든요?”
-스물도 안된다고??
-완전 배째라네ㄷㄷ
-이거 엄벌 들어가야함
-아 선교사 많이 뽑아서 글쿠나
에스파냐는 선교사까지 다수 보유하는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에, 막상 실제로 싸울 수 있는 전투 인력은 정말 적었다.
3시대를 그리 빨리 갔음에도 말이다.
“자. 어쨌든 에스파냐는 고지대 자원을 먹기 시작합니다. 분명 돈 적으로는 유리한 흐름…… 그런데!”
“그런데요?”
“조선이 지금 전쟁 물자 뽑기 시작했어요! 이제 막 쏟아져 나올 거예요!”
조선의 소비는 에스파냐와 달랐다.
방어 건물 하나에도 낭비하지 않은 말 그대로 순수 전투를 위한 소비였다.
“미친 듯이 나옵니다!”
“예! 막 쏟아져 나오네요!”
“이게 바로 북조선 모드죠! 식량이고 뭐고 무기만 뽑아아아!”
-ㅁㅊ ㅋㅋㅋ북조선ㅋㅋㅋ
-아니 미친거냐고 ㅋㅋㅋㅋ 킹귤ㅋㅋ
-“고구려 모드”
-고조선에 이은 북조선ㅋㅋㅋ
-어질어질하네
쿠키의 타이밍 잡는 방식이 좋다. 킹귤은 그리 생각하며 점점 목소리를 키웠다.
“지금! 쿠키가 기회를 제대로 보고 있는 겁니다! 이 타이밍에 병력 모아서 쳐들어가야 되거든요!? 성까지 짓고 있는 에스파냐! 엄벌해 줘야죠!”
조선의 공성병기 제작소에서 공성차가 나오기 시작한다.
한 번에 2대씩.
쿠궁!
[공성차×2]“와 공성차 과감하게 그냥 바로 2대를?”
“이걸 이렇게 많이 뽑네요!? 심지어 또!”
[공성차×4]공성차가 이제 4대다.
“계속 눌러요!? 몇 대까지 늘리려는 건가요!?”
“그, 근데 조선은 공성차 팩션이 좋진 않거든요? 싸고 빨리 만들긴 하지만요.”
트레뷰셋, 아너저 투석기 등, 조선의 강점인 원거리 공성병기를 두고 공성차만을 뽑고 있다.
“아마 타이밍이 중요하니까. 싸고 빨리 나오는 걸 선택한 것 같습니다!?”
킹귤이 그 말에 끄덕였다.
“예! 뭐 롤스로이스!? 벤틀리!? 그거 언제 만들어! 우린 그냥 아반떼로 빠르게 가자 이거죠!”
-엌ㅋㅋㅋㅋㅋㅋㅋ
-횬다이의 나라 ㄷㄷ
-아반뗔ㅋㅋㅋㅋ
-이게 북조선이여 남조선이여ㅋㅋㅋ
공성차에 이어 수많은 조선 병사들이 무기를 받기 시작했다.
캉!
카앙!
[월도] [환도]국가대항전 중에 조선이 이렇게 많은 검을 만드는 건 처음 나온 장면이었다.
심지어 각궁도 만들지 않은 채로.
“또 특이한 점이 보입니다. 킹귤 님? 무기도 각궁을 뽑은 게 아니라! 도검 종류에요!”
-엥?
-묘수 ㄷㄷ
-ㄹㅇ??
-그래서 아몬드 그냥 희생했나??
-뭐지?
“역시나 타이밍 때문인 것 같습니다. 뭣보다 산악 지형이라 그런 것도 있고! 지금 사실상 성 부수러 가잖습니까?”
“그렇죠.”
“궁병들은 공성이 안 돼요! 원거리 무기 페널티입니다.”
“아…….”
“그래서 한번 싹 가서 밀고 오겠다는 마음 같아요! 근데 저는 좋은 거 같습니다!”
시간이 한 2-3분 정도 지났을까?
군의 규모 차이가 점점 벌어졌다.
“조선 병력이 쌓입니다! 에스파냐보다 이제 훨씬 더 많아요!? 월도병이 스물에! 환도병이 마흔!”
빠밤──!
한편 에스파냐는 성이 완성됐다.
“지금 에스파냐는 성이 완성됐습니다!?”
고지대에 높이 솟은 고층의 석조 건물, 아니, 건물이라는 표현은 부족했다.
중세 기준, 성이란 돌로 만들어진 수호신이었다.
“에스파냐는 막을 준비가 되었고! 조선은 공격 갈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대규모 전투가 펼쳐질 기미가 보였다.
쿠구구구궁……
조선의 병력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스파냐 어느 정도 눈치채고, 병력들 슬슬 고지대 쪽으로 옮깁니다.”
에스파냐도 움직임이 보인다.
철컥!
머스킷을 든 중장갑의 사내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선교사들 역시 힐을 위해 뒤따라온다.
분명 병력 숫자는 훨씬 밀리지만, 성과 성벽, 방어탑이 있으니 전투는 비등할 수도 있었다.
“자! 조선! 진출합니다!”
조선의 공성차 8대와 보병 60이 길을 나섰다.
“본선에 떨어지느냐! 아니면 본선에 오르느냐! 지금 두 절박함이 부딪칩니다아!”
전투가 시작되기 직전.
“어!?”
에스파냐 쪽 시야가 암전한다.
옵저버가 조선 지휘관의 시점으로 바꾼 것이다.
-머지
-진짜 뭐가 있나?
-아 이거 불안한데 ㅠ
-근데 저거 뭐야? 매복???
-헐 진짜 안보인다
* * *
이안용.
닉네임 마라탕.
그는 다부지고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남성이었다.
옛날 사람들이 봤다면 ‘장군감’이라고 했을 법한. 정말 조선의 장수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사람이다.
현직은 마라탕집 사장님이지만 말이다.
어찌 됐든, 팡어가 궁수 부대의 리더라면, 그는 검수 부대의 리더 역할이므로 장수와 비슷한 역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검수라 했으나 창도 가리지 않고 쓰는 편이니, 그냥 근접 보병 계열의 리더라고 보면 된다.
근접 전투에 있어선 쿠키에게 무한한 신뢰를 받는 자라는 뜻이다.
그런 그가 재차 묻는다.
“아니, 이거 맞는 명령이야?”
쿠키로부터 이상한 명령을 받은 것 같다.
“나한테 여기 타라는데?”
공성차 안에 들어가라는 명령이다.
“예. 그게 지령입니다. 적들에게 규모를 들키지 않기 위함인 거 같습니다.”
보조 지휘관 커피가 대신 대답한다.
‘그냥 규모를 감추기 위한 거라고?’
규모를 감추는 용으로 태우는 거라면 다른 녀석들이 타도 된다.
괜히 실력 좋은 마라탕이 타고 있으면 대응하기만 어렵지 않은가.
“굳이 내가 탈 이유가 뭔데?”
“그건…….”
대답은 못 들었으나, 시간이 없다.
“에라이. 탈게!”
“예.”
이 게임은 일단 지휘관을 믿고 봐야 했다.
지금은 워낙 바빠서 자세한 명령이 내려오지 않은 거지, 나중에 중요한 순간에 분명 자세한 명령을 내려 올 거다.
건장한 체격을 공성차 안에 밀어 넣고, 좌석에 앉는 마라탕.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본래 공성차보다도 더 넓은 실내다.
‘뭐야. 내부 확장 업그레이드까지 했어?’
탑승 인원을 늘리는 업그레이드까지 한 모습이다.
‘이렇게까지 해놓고 왜 디스트로이 작전은 넘기는 거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갑자기 작전을 튼 거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제 다른 병사들이 하나둘 들어온다.
그들 중 가장 머리가 잘 도는 자에게 마라탕이 묻는다.
“뭐 같냐? 목이야.”
“제 생각엔 성벽 앞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려는 거 아닐까요?”
“음…….”
일리는 있다.
공성차를 부수려면 근접 병사가 와서 불을 지르거나, 같은 공성 병기를 써야 한다.
현재 추측하기로 에스파냐는 둘 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거 같다.
머스킷 총병과 선교사 조합을 구성해놨을 것이다.
그러니 이걸 타면 느리더라도 안전하게 적의 성벽 앞까지 갈 수 있다.
그 후 보병들은 내려서 공성에 참가하는 거다.
“우린 내려서 건물에 불이나 지르라 이거네.”
“그쵸. 근접 보병 쓰는 이유가 그건데요.”
즉, 이들은 대인 전투보다는 공성을 위해서 여기 발탁된 것.
“에이. 참…… 우리도 궁병들처럼 좀 멋진 것 좀 시켜주지.”
“이기면 장땡이죠.”
그때였다.
띠링.
[총지휘관 메시지]쿠키로부터 명령이 하달됐다.
생각보다 복잡하고 길다.
읽어 내려가던 마라탕의 눈이 파르르 흔들렸다.
“……!”
멋진 것이…… 왔다.
* * *
쿠루르릉!
조선 병력이 전진한다.
“아반떼 8대! 달려갑니다아아!”
공성차 8대와 함께 뒤를 이은 보병들이 발을 맞추며 진격한다.
-ㅁㅊ ㅋㅋㅋ
-부오아아아앙
-왤케 느리누……
달려간다고 표현은 했으나, 정말 느리다.
보병이 걷는 것과 같은 속도니까.
“키, 킹귤 님! 좀 느린데요?! 속업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반떼 N 가져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Nㅋㅋㅋㅋㅋ
-엌ㅋㅋㅋ
-???: 오빠 이거 아반떼야?
-그거 갓차라고……
캐스터는 속도 업을 시켰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는데.
“이거 N 맞습니다! 북조선 아반떼! 아반떼 노스!”
-앜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
-북조선 아반뗔ㅋㅋㅋ
-아반떼 노스 ㅅㅂㅋㅋㅋㅋ
-도랏낰ㅋㅋㅋ
-그냥 미친놈……
그때였다. 킹귤이 비명을 질렀다.
“어어어어!?”
“앗!? 매복!”
성벽 위에서 막고 있을 줄 알았던 에스파냐 병력이 갑자기 옆의 숲 쪽에서 등장한다.
“매복입니다아아!”
타아앙!
총성이 울리고, 조선 보병 하나가 뒤로 넘어진다.
[컥!] [방패 올려어어어!]도깨비 문양이 그려진 방패가 차곡차곡 쌓이며 벽을 만든다.
그러나─
타다당!
총성이 계속해서 울려 퍼지고, 몇몇 선두 주자들이 쓰러진다.
“이, 이거 기습이라 지금 바로 대응이 안 되거든요!?”
“그래도 방패부터 세우면서!”
철컥.
머스킷의 장전 시간.
이 순간을 파고들며 병사들이 뛴다.
[뛰어!]타다다닥!
순식간에 거리는 좁혀진다.
스릉……
묵직한 월도가 살벌한 빛을 내며 휘둘러진다.
콰아앙!
머스킷 병 중장갑이 찌그러진다.
몇몇 머스킷 병이 뒤로 물러나며 다시 방아쇠를 당긴다.
타앙!
병사가 쓰러진다.
몇몇은 나무 뒤로 숨어서 피한다.
[흩어져! 흩어져!]조선 병사들은 최대한 서로 떨어지면서 빠르게 나무 사이로 뛰어다닌다.
산악 민족의 팩션이 발동되어, 굉장히 빨랐다.
“아, 아직! 양측 희생자는 별로 없어요!? 조선 지금 위기 잘 넘겼습니다!”
“오히려 에스파냐가 더 죽는데요!?”
콰앙!
머스킷 병들의 중장갑에 묵직하게 박히는 월도.
하나둘 머리통이 찌그러지기 시작한다.
“이거 에스파냐 괜히 앞에 나와 있던 거 아닙니까? 그냥 성에서 막았다면…….”
차라리 성곽 위에서 막았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에스파냐가 밀린다.
그런데─
“어어어어!?”
킹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아악! 서, 선교사! 선교사 잊어버리면 안 돼요!”
“일부러 유인한 건가요!?”
숨어 있던 선교사들이 갑자기 전부 튀어나왔다.
[워어어어어어어!]신성한 목소리의 주기도문이 울려 퍼졌다.
순식간에 모든 공성차 및 병력의 3할가량이 전향 시전에 걸리기 시작했다.
“워어어어! 워어! 저거 몇 번 더하면 다 뺏깁니다! 지금 너무 많이 시전당하고 있어요!!”
보병들은 죽어라 범위 밖으로 뛰었다.
몇몇은 살아남았으나…….
“지, 지금 한 대여섯 뺐겼어요! 아아아아악!!”
몇몇 병사들은 휘장의 색이 붉게 변했다.
-ㄷㄷ
-대참사
-헐
-ㅈ망
그러나, 이건 앞으로 벌어질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자, 잠깐만요! 공성차는!?”
“공성차도 전향당하고 있습니다아!?”
공성차 안엔 아직 병사들이 가득 타고 있다. 중요 순간에 내리기 위해 대기하던 것인데.
“공성차는 너무 느려요!!”
졸지에 전부 다 뺏기게 생겼다.
[워어어어!]공성차 정도 체력은 신성한 외침이 5번 반복되면 전향된다.
[워어어어어어어!]이것이 네 번째.
공성차는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달려! 달려요! 아반떼 노스!!”
“이, 이건…… 안 되겠는데요!?”
“이거 다 뺏기면 공성차가 아니라 꽁성차에요! 아…….”
속업이 되지 않은 공성차는 느려도 너무 느렸다.
[내려!!]병사들이 결국 그 안에서 뛰쳐나와 후퇴한다.
타앙! 타앙!
머스킷 총병들이 도망치는 자들을 따라가며 쏜다.
그사이─
다섯 번째 외침이 울리고, 공성차의 색이 전부 붉게 변했다.
* * *
한편, 조선의 본진.
아몬드는 드디어 수여받은 각궁을 튕겨보고 있었다.
팅…….
‘언제 들어도 좋네.’
그리고, 그의 앞에 선 건장한 말 한 마리.
이히이이잉!
녀석이 갈기를 휘날리며 투레질한다.
아몬드는 한 번 씩 웃더니.
[출전 준비]명령과 함께 단번에 말 위로 올라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