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67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139화
46. 브이로그(1)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잠시 면세점에서 방송을 켰을 때다.
[루비소드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몬드 님! 근데 본선 하는 동안 방송은 어떡해요? ㅠㅠ]-ㄹㅇ ㅠㅠ
-공주님 책임져!
-2주 휴방 에바야~
-헉 가서 진짜 방송 못 함?
-맞네 ㅠ
일본에 가면 방송을 아예 안 하느냐며 걱정하는 시청자들에게 아몬드는 이렇게 답했다.
“브이로그 같은 거라도 올려볼까요?”
숙소에선 연습하는 상황 말고는 캡슐을 쓰지 못할 확률이 높아 게임 방송은 어렵다.
그래서 일상 영역을 방송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전엔 게임할 때 방송을 하고, 일상에선 휴식이었다면, 일본에선 반대가 되는 셈이다.
일상 영역에 방송을 끌어들이면 여러모로 피곤하긴 하겠으나.
아몬드가 생각해도 2주 휴방은 좀 그랬던 거다.
-브이로그??
-님이 그걸 어케 함 ㅋㅋㅋ
-“자 오늘은 스시 광고를 받았어요~” 할 예정 ㅋㅋㅋ
-브이로그는 샤방샤방 감성 있는 여자들이 하는 거 아님?ㅋㅋㅋ
-얼굴 보는 건 좋은데ㅋㅋ
-ㅈ나 좋아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걱정하거나 심지어 네가 그걸 어떻게 하느냐고 농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넛츠미남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견과류쉑 브이로그 뭔지도 모르는 거 같으면 개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
-ㄱㅊ~
-222222
-333
-ㄹㅇㅋㅋㅋ 그냥 야외 방송 말하는 듯
이들이 이러는 이유는 브이로그는 일반적인 게임 스트리머적인 감성과는 전혀 다른 맛이기 때문이다.
“저도 알거든요?”
-즈드알그든으? ㅋㅋㅋㅋㅋ
-아아가는 알아. 모든 걸 다 알아.
-ㅋㅋㅋㅋㅋㅋㅋ구라ㄴ
아몬드도 알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그런 브이로그처럼 만들겠다는 게 아니었다.
그의 스타일대로 나름 일상 방송을 하겠다는 말이었는데.
문제는 이 말이 조금씩 와전되어 버렸다는 거다.
* * *
공항에서 켰던 방송 이후.
트리비 게시판엔 아몬드 방송을 놓쳐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몬드 오늘 방송 켰어요? 헐 ㅠㅠ 다시 보기도 안 남았어 ㅠㅠ]-야외 방송은 초상권 때문에 다시 보기 불가능
-야방이라 그래요 ㅠㅠ
-그 아침에 켜면 누가 어케 보냐고 ㅋㅋㅋ
└0군들은 그때가 딱 자기 전에 휴대폰 볼 때라 ㄱㅊ
└ㅁㅊㅋㅋㅋㅋ
아침 이른 시간에 켜진 데다가 야외 방송이라 다시 보기도 불가능했으니, 못 봤다며 하소연하는 것도 이해는 되었다.
그런 와중에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자랑이라도 하듯이 트스게에 올려대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오늘자 아몬드 아침 방송 룩] [아몬드 면세점에서 잠깐 방송 켰다] [아몬드 야외 방송 첨 아님? 난 첨보는데 ㄹㅇ 외모 고트……] [출국하는 아몬드 공항 패션ㅋㅋ] [캡슐 캠 구현율이 외모 못 따라가네. 내다 버려라 ㅂㄷㅂㄷ]아무래도 게임 방송이 아니다 보니, 연예인 출국 기사 마냥 그가 입은 옷이나 그의 얼굴 상태 등에 포커스가 맞춰진 게시물들이 많았다.
SPA 브랜드에서 아무렇게나 제일 편한 옷만 입은 건데, 공항 패션이되었고.
고가의 전용 캡슐 캠이 휴대폰 카메라보다 안 좋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이는 보통 게임 방송을 진행할 때 나오는 말들과는 다른 화젯거리였기에, 팬들 사이에선 더 희소성이 높게 여겨졌다.
즉, 방송을 못 본 사람은 더 원통할 수밖에 없다는 거다.
-아씨 나 왜 못 봄 젠장
-엄마가 깨울 때 일어날걸…… 이제야 깨어나요! 어머니!!!
-아침 수업 없던 대학생은 웁니다 ㅠ
-하루 시작부터 인절손…… 상쾌하네요!
못 본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만큼, 본 사람들의 어깨는 한껏 더 치솟는 상황.
-0군인 본인은 자기 전이라 아주 손쉽게 시청했습니다만?
-일찍 일어나는 새가 아몬드를 먹지
-난 봤다 ㅎㅎㅎ ㅋㅋㅋㅋ
심지어 못 본 사람들은 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는 거 말곤 당시 방송의 상황을 추측할 수가 없었으니.
[아몬드 방송 요약: 나 브이로그 할 거다]정확한 뉘앙스를 모르는 채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
-브이로그??
└응 일본에 있는 동안 방송 못 해서 브이로그 한대!
└와 대박 ㅋㅋㅋ
특히나 이 브이로그를 한다는 말의 저의를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었는데.
-뭔ㅋㅋㅋ 올튜브에 브이로그 형식으로 올린다는 거야?
└그런 거 아님??
└뭔가 안어울리는뎈ㅋㅋ
└아 설마 아침 햇살 들어오는 풍경에서 기지개 켜면서 시작하는 그런 거 한다고?
└엌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이 아는 브이로그와 아몬드의 방송의 평소 느낌이 전혀 매치가 안 되니,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했다.
-라이브 방송이 어케 브이로그가 됨?
└아몬드는 브이로그가 뭔지 모르는듯
└걍 “비디오 기록”일 듯 ㅋㅋㅋ
이런저런 소문만 무성해지는 사이.
이 날 저녁, 아몬드의 방송이 켜졌다.
띠링.
[아몬드 님이 스트리밍을 시작했습니다!]-와
-큰 거 온다 ㄷㄷ
-가즈아아아
-도시 야경 브이로그 하는 거냐? ㅋㅋㅋ
-ㅎㅇㅎㅇ
잠시 딜레이가 걸린 후. 제목이 떠오른다.
제목은 오늘 예고한 대로 브이로그였다.
[브이로그 EP.1) 아몬드 VS 타코야끼]-??? 겜방임?
-타코 합방??
-타코야끼 오랜만이네
-무친넘이 ㅋㅋㅋ 겜 방송 할 거면서 앞에 브이로그만 붙였누 ㅋㅋㅋㅋ
-엥?
-타코 머리칼을 잃고 용기를 얻었음? 어케 아몬드랑 붙냐?
타코야끼와 VS가 붙어 있으니, 사람들은 아몬드와 타코가 게임에서 붙는 것으로 오해했다.
그러나—
팟.
방송 화면이 들어오고 나서는 생각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 * *
카메라가 연결된 뒤에 보이는 건 웬 낡은 테이블이었고.
그 위엔 황금빛 자태를 자랑하는 생맥주 한 잔과 동글동글하게 솟은 빵이 가득 담긴 접시가 보였다.
-???
-뭐야
-뭐임?
-ㅎㅇㅎㅇ
동글동글 노르스름한 빵 위엔 달콤한 데리야끼 소스와 마요네즈가 가득 뿌려져 있었고, 바스락거리는 가쓰오부시가 파란 쪽파들 위에 춤을 추고 있었다.
하얀 연기가 모락거리는 그것을 누군가가 젓가락으로 집더니, 한입에 넣어버렸다.
“와. 맛있다.”
-??
-앗
-ㅋㅋㅋㅋㅋ먹방??
-캬
-와우
-김치찌개 먹방 이후 처음 아님? 레전드다
-이, 이게 브이로그??
볼 한쪽을 크게 부풀리며 만족스럽게 타코야끼를 먹고 있는 그는 아몬드였다.
“아. 이제 보이나 보다.”
채팅 반응을 보고서야 아몬드는 카메라를 쳐다봤다.
휴대폰 카메라가 아니라 제대로 된 걸로 바꾸느라 잠시 연결이 늦어졌던 것인지, 면세점에서 봤을 때와는 화질이 완전 달랐다.
문제는 각도가 조금 희한하다는 것 정도.
-근데 우리 왜 호빗 시점임?
-ㅋㅋㅋ아몬드 키 2미터냐?
-타코야끼 부스러기 훔쳐먹는 시점 레전드 ㅋㅋㅋ
-여기서 봐도 어케 존잘임? ㅈ버그인가
삼각대가 따로 없어서인지, 그는 카메라를 메뉴판에 기대어놓고 위로 올려보게끔 해놨던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방송을 계속 진행했다.
“이번 브이로그 컨셉은 푸드파이터입니다.”
-타코야끼 집?
-그래서 여기가 어딘데
-아몬드 VS 타코야끼가 이거였냐곸ㅋㅋㅋㅋㅋㅋ
-맛나 보이긴 함
“일단 제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고요.”
아몬드는 그렇게 말하며 타코야끼를 한 개 더 입에 넣었다.
-아니 ㅋㅋㅋ 타코야끼가 이길 방법이 있긴 함?
-이기고 있대 ㅋㅋㅋ
-엌ㅋㅋ
“이어 지짜 마이음.”
이거 진짜 맛있음…… 이란 뜻이었다.
방송이라 하는 말이 아니라,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었다.
-ㅋㅋㅋ
-아아가는 맛있어. 다 맛있어~
-타코 동생한테 먹혔네…… ㅉㅉ 너무 봐주더라니
-캬 저기 맛있긴 함(어딘지 모름)
소스나 위에 뿌려진 것들은 얼추 비슷한데, 반죽의 농도와 문어의 맛 등 본질적인 것들이 압도적이다.
처음 빵 겉면을 이가 파고들 땐 껍질이 미약하게 바삭하며 깨져 나가고, 그 뒤 반죽이 뜨끈하고 촉촉하게 입 안에 감겨온다.
잘못 만든 타코야끼는 빵 겉면이 제대로 안 씹히고 끝까지 질겅거리지만, 이건 마치 그런 게 있었냐는 듯 바삭하는 식감만 내주고는 사라져줬다.
그 뒤에 문어의 향과 쫄깃함이 소스의 맛과 함께 쏟아져 들어오니.
“크.”
맥주가 절로 들어간다.
-왤케 맛있게 먹어 ㅋㅋㅋ
-아몬드만 먹는 거 아녔음???
-애초에 동족만 먹는 게 말이 안 되긴 함.
-아니 그래서 여기가 어디냐고
-ㅋㅋㅋㅋㅋ 아니 잘 먹잖아?
시청자들도 알다시피, 아몬드는 그리 잘 먹는 편은 아니다.
주혁과 함께 살기 전엔 정말 아몬드 시리얼로만 때운 적도 많았다.
그런데 그와 함께 살게 되면서 나름 맛있는 것들에 눈을 뜨기 시작한 걸까?
굉장히 잘 먹고 있다.
“맛있다고 했잖아~ 내가 생선만 낚지 사람은 안낚아~”
맞은 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사람들이 반응한다.
-팡어?
-팡어랑 베프네 ㅋㅋㅋ
-오 팡어!
-팡어 무직함대라서 먼저왔구나 ㅠㅋㅋ
아몬드는 채팅을 보고는 잠시 먹는 걸 멈추고 카메라를 한 바퀴 돌렸다.
“아. 팡어 형 여기 있어요. 다른 사람들도.”
팡어만 있는게 아니라, 당근, 스팸, 롸떼도 함께다.
“와아아아아!”
다들 반갑게 인사를 건네준다.
-ㅋㅋㅋㅋ
-대마도 정벌하러 갔나요?
-캬 궁수부대구나
-다들 맛집이라고 왔나 봥 ㅋㅋㅋ
아주 짧은 소개 후, 카메라는 다시 아몬드의 앞으로 왔다.
슥.
아몬드가 그 앞에 타코야끼 한 알을 들이민다.
“얍.”
그는 짧은 말과 함께 그것을 다시 입에 넣었다.
-또 먹어?
-이, 이딴 게 브이로그???
-얍?? ㅋㅋㅋㅋ
-얍! 타코야끼가 사라지는 마술!
-ㅋㅋㅋㅋㅋ걍 먹방이잖앜ㅋㅋ
-브이로그라더니 그냥 라이브로 틀어놓고 타코야끼만 처먹네 ㅋㅋㅋ
-브이로그) 솔랭 달립니다
채팅창에서 이 상황에 대해 말이 많았지만, 아몬드는 그냥 타코야끼만 열심히 먹을 뿐이었다.
먹방을 하기로했으니까. 먹방에 충실한 것이다.
그렇게 슬슬 타코야끼 한 판을 다 먹어가자…….
띠링.
[루비소드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아가. 네기 타코 시켜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주님이 사주신다!
-캬
-돈이 남는데요?
-뭔 타코야끼가 3만 원이여~
“아. 루비소드 님. 감사합니다. 한번 시켜볼게요.”
아몬드는 팡어에게 주문을 부탁했고, 일본어를 좀 할 줄아는 그는 꽤 능숙하게 맥주도 더 시켰다.
잠시 후 주문한 네기 타코가 등장했다.
네기 타코는 별게 아니라, 위에 쪽파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이 뿌려진 타코야끼였다.
“와…… 잘 먹겠습니다.”
띠링.
[소룡포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맥주도]-아닌 ㅋㅋㅋㅋ
-맥주를 먹는데 돈이 벌린다!?
-ㅋㅋㅋㅋㅋㅋㅋ먹방이 개꿀이누
“아. 네. 맥주…….”
아몬드는 저도 모르게 그들이 시키는대로 맥주를 한입 마시고 있었다.
“크. 좋네요. 역시.”
띠링.
[가지볶음 님이 2천 원 후원했습니다.] [백날 슈퍼플레이해서 구르고 구르면 모함!? 타코야끼에 맥주 한잔 마시면 돈이 벌리는데!]-2천 원에 말은 젤 많이하는 새끼……
-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ㅋ
-???: 백날 돈 벌러 회사 가면 뭐 함!? 동생 저금통 털면 되는데!
-푸드파이터 할 만하네~
아몬드는 가지볶음의 후원엔 딱히 대답하지 않고 타코야끼를 집어 들려는데.
[짜파구리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카메라에 보여줘!]“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타코야끼를 들어 카메라로 들이댔다.
“이거예요.”
약간 흔들어주자 금새 포커스가 잡혔다.
소스 위에 붙은 수많은 쪽파가 인상적이다.
-ㅋㅋㅋㅋㅋㅋ
-캬
-맛있겠다 ㅠ
-으아아아아
-타코야끼 승!
잠시 타코야끼를 구경시켜 준 뒤.
“얍.”
특유의 효과음을 내며 본인 입으로 넣어버렸다.
-저 얍은 계속하는 거?ㅋㅋㅋ
-얍 ㅇㅈㄹ ㅋㅋㅋ
-아 얄미워 ㅋㅋㅋ
-엨ㅋㅋㅋ
“오……!”
쪽파의 향긋함이 입에서 가득 터져 나오며, 타코야끼가 가진 약간의 느끼함을 전부 상쾌함으로 바꿔 버린다.
“이에 지아 마이어……!”
‘이게 진짜 맛있어……!’라며 아몬드는 그 후로도 계속해서 집어먹어 타코야끼 한 접시를 또 다 비워냈다.
그사이 이것저것 들어온 후원액이 상당했다.
-견과류쉑 먹방에 재능이 있을지도?
-생각보다 잘먹누 ㅋㅋㅋ
-스트리밍 푸드 파이터 ㄷㄷ
-그의 입 속 타코야끼가 되고 싶다……(덜렁)
‘먹방엔 재능 없지.’
사실 그도 알고 있다. 먹방을 안 하던 놈이 해서 관심받는 거지, 딱히 먹는 데 일가견이 있는 편은 아니라는 걸.
“자~”
짝.
그는 박수를 한 번 치며 편집점을 잡더니.
“브이로그 끝.”
방송을 끝내 버렸다.
-???
-아니 ㅋㅋㅋ
-무친놈아아아아!
-앜ㅋ
-후원 100만 원 채웠냐? 왜 끔!?
-도라이네 이거
-타코야끼 먹고 끝나는 거였어?ㅋㅋㅋ
-제목 그대로갔누 ㅋㅋㅋㅋ
-그래서 누가 이겼나요?
-아 ㅠㅠ 또 갔어.
시청자들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진 방송에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이 날 밤 놀랍게도 또 방송이 켜진다.
[브이로그 EP.2) 아몬드 VS 위스키]-술 먹방이냐 이번엔?ㅋㅋㅋ
-오 위스키?
-ㄷㄷ 견과류 최초 술 먹방
-크
-일본이 또 저게 유명하대
-설마 그 위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