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68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155화
52. 궁안궁(2)
킹귤은 통곡을 금치 못했다.
“아아아악! 죽은 바이킹이 산 조선군을 잡고 있어요!!”
-ㄹㅇㅋㅋ
-이왜진ㄷㄷ
-아니 이게 대체 뭐야
죽은 줄만 알았던 바이킹들이 다시 벌떡 일어나서 계곡을 지키던 조선군을 박살 내고 있었다.
한 번 거리가 좁혀진 이상, 아무리 날고 기는 조선의 궁병들이라 할지라도 바이킹에 대항할 순 없었다.
“아아아! 쓸립니다! 쓸려요!”
“화살을 가까이서 마구 쏴봤자! 한 세월!”
집중을 풀차지해서 제대로 머리를 맞히지 않는 이상, 빠르게 제거할 수가 없었다.
-대체 몇 대 맞아야 죽는거야 ㅅㅂ
-급소 정중앙 딱 맞혀야 되나
-ㅁㅊ 진짜 체력 도라이네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특히 바이킹이 온몸에 화살을 꽂은 채로 그대로 달려와 자신을 쏜 궁수의 머리를 날려 버리는 장면.
-???
-에라이 ㅅㅂ
-2시대에 깝치면 뒤지는구나
-와 ㅋㅋㅋㅋ
-이런걸 여태 막고 있던거임???
-아…… 지나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습니다. 아몬드…… 더 고트……
-근데 아몬드는 어디로갔냐
“아. 아까부터 갑론을박이 많았는데. 최소! 최소 2초 차지를 해야 죽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궁병이 보병에게 갖는 보너스 대미지까지 더해지면서 2초!”
“그것도 헤드샷이죠?”
“예. 근데 헤드샷 좀 너그럽게요! 중앙에 가깝게 맞힐수록! 대미지는 증가합니다! 그런데 국가 대항전 실전에서 그 정도로 쏠 순 없겠죠?!”
맞는 상대도 국가 대항전에 나올 정도의 선수라는 걸 감안했을 때.
중앙은 차치하고 어떻게든 급소를 맞히는 게 최선이다.
그 와중에 2초 이상의 차지를 해야만 한 방이 뜨는 상황이었다.
“이거 그냥 쏘면 하루 온종일 걸려요! 각궁 나와야 돼요!”
“아, 조선 궁병들! 후퇴합니다! 후퇴라도 할 수 있으면 다행인…… 어?”
절망적인 패전보만 울리던 전장에서, 킹귤의 눈에 희한한 상황이 발견된다.
“저, 저건 뭐죠!?”
-??
-엥?
-뭐야 ㅈㄴ 빠르넼ㅋㅋㅋ
-뭐다냐 ㅋㅋㅋ
시청자들은 파악이 조금 늦었다.
그냥 달리기가 빠르네 정도로 웃어넘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시빌엠을 아주 잘 아는 이들만이 의문을 품으며 물음표를 남발했는데.
-어떻게 저러지?
-ㅈ버그네 ㄹㅇ
-??
그들마저도 원인을 바로 알지 못했다.
킹귤도 바로 눈치챌 수는 없었다.
해설 경력이 오래됐다곤 하나, 그건 릴의 이야기다.
그의 입장에선 쿠키가 준비한 이런 기상천외한 변수는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 * *
“전투 기술로 극복하는 만큼. 이번 작전의 핵심은 아몬드다.”
쿠키가 두 지휘관을 앞에 두고 전략을 설명하던 중.
이에 원두준, 커피가 한마디 끼어든다.
“아몬드요? 아몬드가 작전의 핵심이 될 수 있습니까?”
커피는 아몬드를 고평가하는 편이나, 그를 작전의 핵심으로 쓴다는 건 다른 문제였다.
아몬드는 누가 보더라도 에이스 병사인 타입이지 지휘관이 될 수는 없었다.
‘뭣보다 본인이 아몬드를 중심으로 내세우기 싫어하잖아?’
커피가 쿠키를 그간 지켜본 결과.
쿠키는 의도적이라고 할 정도로 아몬드를 추켜세우지 않았다.
아몬드의 활약에 대해서도 늘 말을 아꼈고, 항상 팀 전체에 공을 돌리곤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말은 직접하지 않았다만 같은 지휘관인 입장으로서 뻔히 알 수 있었다.
아몬드가 조선 내에서 존재감이 너무 커지는 걸 경계하는 것이다.
이미 있던 조직에 새로우며 강력한 존재가 들어오면 늘상 생기는 트러블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총지휘관인 자신마저 아몬드를 추켜세우면 겉잡을 수 없으니까.
‘그런데 이번엔 작전의 중심?’
그런데 이번 게임에선 그간 지켜오던 철칙을 깨는 모습이었다.
“아몬드가 작전을 지휘한다는 게 아니라, 아몬드로 작전을 펼치는 식이 될 거다.”
쿠키는 커브샷과 계곡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두 지휘관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아…….”
이 정도라면 아몬드가 작전의 중심이라기보단, 아몬드의 기술을 가르치는 게 작전의 중심이란 말이었다.
적어도 그 둘은 그렇게 이해했으나, 실상은 달랐다.
뒤이어 쿠키는 이런 말을 덧붙인다.
“난 궁병들에게 말해놓진 않았다만, 이 계곡 저지선이 결국 뚫릴 거라 생각해.”
쿠키는 이미 계곡 저지선이 뚫리는 시점까지 생각 중이었다.
그 이후까지도 그는 그림을 그려낼 생각이고, 그리고 그 중심엔…….
“그때 여기서 누군가 시간을 굉장히 끌어줘야 한다.”
‘누군가’가 있다.
“누군가요? 그게 아몬드인가요? 한 사람의 능력에 그렇게 기대는 건…….”
이번엔 바름이 반문한다.
아몬드가 시간을 끌 수 있을 거라는 전제로 작전을 짠다는 건 너무 무모하다.
작전은 그렇게 짜는 게 아니었다.
개체 하나 하나가 최소한의 것만 해줘도 충분히 성과를 발휘할 수 있어야 작전이다.
그게 늘 쿠키의 의견이었다.
오늘 쿠키는 자신이 했던 말을 다 뒤집을 셈인가?
“그래. 그렇게 생각했지.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
“그러면……?”
“단순히 아몬드라는 플레이어의 능력에 기대는 게 아니야. 적절히 판을 깔아주는 거다. 반드시 활약할 수 있게. 다시 말했지만, 병사들에겐 말하지 않았다.”
쿠키가 이 말을 재차 강조했다.
바름과 두준.
그들은 이 말에서 두 가지 의도를 느낀다.
첫째로는 모르는 게 작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쿠키가 이번 작전에서 아몬드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서일 거다.
어찌 됐든 사람이 하는 일이다.
아몬드는 아직 엄연히 신입.
이미 아몬드에게 커브샷을 배우는 것도 자존심이 상해할 사람들이 있다.
그런 와중에 지휘관이 나서서 그에게 의존하는 작전을 짜는 그림이라니.
조직의 정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다.
차라리, 아몬드가 결과를 보여주고 나서 알게 되면 모두가 납득할 것이다.
쿠키는 늘 그렇듯, 조직이 자연스레 그를 인정해 주길 기다리는 거다.
‘어쩌면 이번이 계기가 될지도 모르지.’
이에 커피가 물었다.
“판을…… 어떻게 깐다는 겁니까? 한 사람이 시간을 끄는 데 한계가 있을 텐데.”
쿠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황당한 선언을 했다.
“날개를 달아주는 거지.”
“그러니까 어떻게…….”
“아몬드는 궁병이 아니게 될 거다.”
두 지휘관은 너 나 할 거 없이 놀라 펄쩍 뛰었다.
“예!?”
궁병이 아니면 대체 뭐라는 거야?
* * *
킹귤이 흥분하여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몬드!!! 그냥! 야만 병사예요!! 이럴 수가!”
“예!? 야만 병사요!? 킹귤 님! 그게 뭔 뜻입니까!!”
“아니! 아몬드가 궁병 훈련소에 안 들어갔다 왔다는 겁니다!! 백수라구요!!!”
그는 설명을 하기 숨이 차는지, 중계석에서 벌떡 일어난다.
-백수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극한직업 해설자 ㅋㅋ
-ㅁㅊㅋㅋㅋ
-얼굴 터지겠닼ㅋㅋㅋ
“그러니까! 아몬드 병과는 근접 병사라는 거예요! 그럼 원거리 병사보단 속도가 빠르죠!?”
“예!”
“그러니까! 바이킹이 팩션이 켜져도 못 잡는 겁니다!”
-ㄷㄷ
-미쳤네 ㅋㅋㅋ
-아니
-와
-아니 근데 1시대 병과 그대로면ㅋㅋㅋ 아무 혜택이 없는거 아님?
야만 병사라서 근접 병사의 속도를 얻었다.
그럼 바로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지금까지 활을 쏘고 다닌 건 뭔가?
“아니! 근데 여태 활 쐈는데 어떻게 야만…… 아! 활만 준 거군요!?”
“맞습니다! 처음 활 나왔을 때! 그거 주고 병과 변경을 안 해준 겁니다!”
시빌엠의 특성상 병과 변경과 무기 생산은 따로다.
문명에 따라 같은 무기여도 다른 병과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아몬드는 활은 들었지만, 궁병은 아닌 상황.
“아니, 그럼 화살이 무한이 아닌데…….”
그렇게 되면 화살을 무한으로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다른 병사들 화살통에서 꺼내 쓴 것 같습니다! 다른 병사들은 무한이거든요!?”
핸디캡은 애석하게도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니, 그럼 보병 상대로 추가 대미지도 안 붙잖아요?!”
시빌엠 공통으로 궁병에 적용되는 모든 특성이 무용지물이다.
“그러니까! 잘 쏴야죠! 집중! 집중 3초 다 모아서!”
“아! 집중은 되나요!?”
“예! 집중은 조선의 팩션이잖아요!? 활 무기 자체에 적용되는 팩션이거든요! 그래서 방어탑 일꾼들도 집중으로 쏩니다! 그래서 이게 사기 팩션이에요! 근데 이걸 이렇게 이용하는 건 처음 봤어요!!!”
어찌 됐든 아몬드는 대미지도 조금 모자라고, 화살은 많이 모자라는 그런 상태로 전장을 누비고 있었던 것이다.
-와
-아니 그 상태로 아까 그렇게 싸운거야?
-미쳤네
-이속 하나를 위해서……ㄷㄷ
-???: 커브샷과 이동속도만 있다면…… 누구든 죽일 수 있어
“잡히지만 않으면 아몬드가 다 처리한다! 뭐 이런 믿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안 그래도 아몬드 따라갔던 바이킹! 전며어어어어얼!?!”
킹귤의 샤우팅에 옵저버가 헐레벌떡 아몬드가 도망친 산 쪽을 비추는데, 정말로 다 죽어 있었다.
“아, 아니, 이게 다 집중 3초로 죽였다구요!? 와아아…… 아, 아니, 저는 믿기지가 않습니다!”
나란히 머리에 한 발씩 꽂혀 죽은 모습.
한 발 이상의 화살이 사용되지 않았다.
-ㄹㅇ 한땀 한땀 죽여버렸누
-캬
-왘ㅋㅋㅋㅋㅋ
-야만몬드 폼 미쳤다이~
“아몬드! 지금 여기서 멈추지 않죠?! 따라오던 병사들이 다 죽었다! 그럼!?”
킹귤이 중계석을 성큼성큼 돌아다니며 외쳤다.
“찾아다녀야죠! 이제 내가 사냥할 시간이다!”
-도랏다 이걸 역으로???
-속보) 킹귤 포션 과다복용으로 화신 아몬드 빙의ㅋㅋㅋ
-ㅁㅊㅋㅋㅋㅋ
-헐 진짜 다시 계곡으로 가는데???
-아니 궁병 아닌거 다시 생각해도 개웃곀ㅋㅋㅋ
“지금 바이킹 지휘관은 알아챘나요!? 아몬드 따라간 바이킹들에 문제 생긴 거!?”
피잉!
말하기가 무섭게 바이킹 쪽에서 숲에 핑이 찍힌다.
[탐색 및 사살]약 다섯 정도의 바이킹이 다시 파견됐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이다.
“예! 그렇죠! 이제 알았습니다!? 근데 이게 지금 아몬드가 죽인 건지! 아니면 추가 복병이 여기 있는지! 저쪽 입장에선 모르거든요!?”
“예! 와중에 아몬드는 이미 이동했죠!? 계곡 근처에서 사냥 다니는 바이킹들을 지금 노리고 있거든요!?”
탐색하러 숲에 들어가는 바이킹들과 되려 그들 쪽으로 조여가는 아몬드.
얼핏 중간에서 마주치기라도 할 것 같은 구도이나, 길이 꽤 달라 서로 지나치고 만다.
이는 바이킹으로서는 엄청난 손해였다.
“길 엇갈립니다! 이건 운이 따라주네요! 아몬드가 계곡 쪽으로 다시 가는 거 모르고 있죠!!”
“이러는 와중에! 조선은 바이킹 사냥 초소 계속! 털고 있어요! 그냥 탈수기 돌리고 있어요!”
“탐관오리 팩션입니까!? 왜 이렇게 많이 터나요! 조선!!!”
-엌ㅋㅋㅋㅋ
-탐관오리 팩션ㅋㅋㅋㅋ
-ㅅㅂ진짜 있는건줄ㅋㅋㅋ
-그럴듯하누
-사또 팩션ㅋㅋㅋ
“이거 바이킹! 손해 점점 큰데요!? 이제 막 계곡 병력 빼서 보내기 시작하는데……!”
바이킹 몇몇이 계곡에서부터 본래 사냥터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사냥 초소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이제 계곡엔 조선군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문제는 아직 한 명이 남았다는 것이다.
“아몬드! 계곡으로 돌아왔죠!? 바이킹들은 전혀 모릅니다!”
“궁수가 이렇게 빠르게 이동할 거라고는 상상을 못 하잖아요!”
“애초에 아몬드가 돌아왔을 거라고도 생각도 못 하죠! 저 방향에서 조선 궁수가 올 수가 없거든요!?”
계곡에 도착한 아몬드.
그는 자세를 낮춰 수풀에 숨어, 조용히 활시위를 당겼다.
기리릭.
“이거…… 이거 적중해서 죽으면!? 바이킹 멘탈 나갑니다!? 진짜로!”
그 외침이 바람이라도 된 듯.
파아아앙──!
하얀 궤적을 그리며 날아간 3초의 집중이 담긴 화살은 사냥 중이던 바이킹의 미간 한가운데 적중해 버린다.
──푹!
이때, 지휘관 카메라에 비친 바이킹 지휘관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버렸다.
“아…… 또 너냐!? 이런 표정이죠 지금!!”
-앜ㅋㅋㅋㅋㅋㅋㅋ
-속보) 엑스마스터 보우마스터로 전직 문의
-(ㅆㅂ 이게 뭐지?)ㅋㅋㅋㅋㅋㅋ
-표정 ㅋㅋㅋㅋㅋ
-똥이라도 씹은 표정이누 ㅋㅋㅋ
-와 진짜 어이 털리겠누
-갑자기 다시? ㅋㅋㅋ 이런 느낌ㅋㅋㅋ
-“아의 귀환”
“아, 바이킹들! 아몬드를 쫓아갑니다!? 거리가 닿을 것 같다고 판단한 거죠!”
“궁병이면 그랬을 겁니다! 근데! 아몬드가 말하는 거죠! 나 궁병 아닌데!? 활을 쐈지만!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궁병 아니다ㅋㅋㅋ
-궁병이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엌ㅋㅋㅋ
바이킹들이 그를 쫓아갔으나, 속도 차이로 인해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당연하다.
궁병이 아니라, 근접 보병 취급을 받는 야만 병사였으니까.
그런데─
“그러다가! 다시! 뒤돌아요!? 나 사실 궁병인데!?”
퓩!
또 하나의 화살이 바이킹의 관자놀이를 뚫어버린다.
바이킹들은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또 쫓아간다.
아몬드는 다시 뒤로 돌아 도망간다.
“응 아냐~ 나 궁병 아닌데!? 잠깐! 나 궁병인데!? 에엣? 짜잔. 나 궁병 아닌데!? 아 진짜로! 나 궁병이야! 사실 아닌데?”
-정신나갈것같애
-궁병인 듯 궁병 아닌 궁병 같은 너
-ㅁㅊ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
-썸 타냐고 ㅋㅋㅋ
-어지럽네
-밀당이 너무 설레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진짜 터짐)
-꾸안꾸 패션을 잇는 궁안궁 팩션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