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703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171화
56. 네가 가라 발할라(4)
콰앙!
킹귤이 벌떡 일어나며 목청이 터져라 외쳤다.
“발할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아!!”
캐스터도 거의 울부짖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게 되네요! 이게!”
아몬드가 발할라 연구를 제때 조선 본진에 가져다 놓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걸 위해서 조선 병사들! 부활도 안 하고 영혼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어요! 이걸 위해서어어어어!”
“모두가! 모두가 믿었던 겁니다! 그가 해낼 거라고!!!”
“조선!! 개같이 부화아아아아알!!!”
“이게 되네요! 이게 왜 진짜야! 지금 관중 여러분 이렇게 외치고 있을 겁니다!”
-ㅠㅠㅠㅠ
-와
-미쳤다
-이왜진ㅋㅋㅋㅋㅋ
-이게??
-이걸 조선이……?
-개같이 부활 (물리)
-ㅅㅂ 진짜 이기냐??
“조선! 다시 한번 일어나서! 전투를 치릅니다아!!”
콰앙──
수많은 조선군이 바이킹을 향해 내달린다.
“이번엔 조선이! 아까 바이킹들이 달려들었던 자리에서 역으로 돌격합니다아!”
하늘을 찌를듯한 사기와 함성.
그들은 성난 파도처럼 순식간에 바이킹군을 덮쳐 삼켰다.
촤아아악!
조선군의 검이 바이킹을 베고 찌르며 거침없이 진형을 흩트려놓았다.
“바이킹! 정신 못 차립니다!? 지금 대혼란!”
“이거 전혀 준비되지 않았거든요!!!”
바이킹들은 일순 패닉 상태였다.
발할라를 이 타이밍에 조선이 가져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병사들이 없었던 것이다.
애초에 조선과 4시대 전투까지 갈 거라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다는 건 예언자가 아니라면 불가능했다.
“아아! 노련해도! 잠깐의 혼돈은! 피할 수가 없어 보입니다! 바이킹! 흔들립니다! 흔들려요!”
“어어?! 그래도! 바이킹 다시 조직력을 조금씩……!”
어떻게든 다시 정신을 차린 후.
명령 체계를 회복하면서 지휘관의 핑과 발키리의 빛을 따라 모여들고 함께 싸우기 시작하는 바이킹들.
그들의 도끼가 점차 조선군을 내리찍는 횟수가 많아졌다.
“바이킹도! 바이킹도 발할라 아직 많이 남아 있거든요! 이거 자! 이제부터! 이제부터 조선이 중요합니다아!”
“바이킹! 그래도 근접 전투력이 역시 소위 넘사벽! 오래 붙어 싸우면 조선이 이길 수가 없어요! 단시간에 못 끝내고 질질 끌리면 또 집니다!”
“이젠 조선이! 뭔가 더 결단을──”
──파아아아아앙!!!
어디선가 들려온 귀가 찢어지는 듯한 파공음이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들렸을 땐 이미 상황이 벌어지고 난 뒤였다.
“……!”
“어어어어!?”
중계진의 눈도 휘둥그레질 정도로 갑작스러운 사태.
수많은 바이킹들이 일제히 뒤로 누워 버린다.
털썩……!
“펴, 편전 부대애애애애!!”
킹귤이 상황을 알아채고 고래고래 소리친다.
편전부대 역시 부활했던 것이다.
그들이 숲 쪽에서 다시 한번 편전으로 저격을 감행한 것이다.
편전부대를 전혀 고려하지 못했던 바이킹들은 대처도 못 한 채, 거의 반파되었다.
“애깃살이 쏴진 거예요! 응애! 나 애깃살! 애깃살은 아무것도 몰라! 그냥 죽여!”
-???
-ㅅㅂㅋㅋㅋㅋㅋ
-뭔ㅋㅋㅋㅋ
-ㄷㄷㄷ
-캬
-크으ㅠㅠㅠ
-주몽! 셔터 내려!
-와
상황은 다시 반전됐다.
아니, 쐐기를 박게 되었다는 말이 옳다.
이제 조선의 검수들은 편전 부대의 지원까지 받으며 바이킹들을 썰어나갔다.
촤아아악!
촤악!
기다란 환도와 묵직한 월도에 점점 튀기는 혈량이 많아졌다.
미니맵상 표시되는 바이킹들의 붉은 점이 점차 푸른 점에 밀리기 시작했다.
“조선! 시원하게 쓸어버립니다아!”
“죽어라아! 이 야만인들! 죽어어어!”
킹귤은 허공에 주먹을 날리며 흥분했다.
“발할라가 그리 좋으면 거기로 가 살어!”
-ㅁㅊ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
-ㄹㅇ
-천국 보내준다는데 안가려하는건 뭐임ㄹㅇㅋㅋ
-미치겠닼ㅋㅋ
“니가 가라!! 발할라로!!!”
그가 허공에 미친 듯이 주먹을 날리는 사이, 식빵과 제시의 검이 다시 맞붙었다.
* * *
카아앙……!
각자 선두에서 적들을 썰어 나가던 두 검이 맞부딪혔다.
“하아…… 하아…… 또 만나니 반갑네.”
식빵은 씩 웃으며 제시를 노려봤다.
매끈한 검면에 비춘 에메랄드색의 눈이 웃는다.
“어차피 잠깐이야.”
제시의 검이 식빵의 검면을 타고 흘러 들어간다.
쉬이이익!
상체로 파고드는 검격.
식빵은 각을 꺾어 위로 튕겨냈으나.
팔이 위로 들리며 상체 안쪽이 훤히 드러나 버린다.
‘지금!’
훙!
제시의 대검이 마치 속검마냥 휘둘러져 횡으로 베어버렸다.
그런데─
식빵이 검을 역수로 쥐며 내려 막았다.
──카앙!
검이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
끝인 줄 알고 휘둘렀던 일격이 막히니, 손이 저릿했다.
제시는 쓰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이럴 줄 알았음 아몬드 검술 가르쳐주지 말걸.”
식빵도 마주 웃으며 받아쳤다.
“아몬드 검술 내가 가르쳤는데?”
“……!”
카강!
다시 두 검의 합이 오간다.
늘 장난기가 조금씩은 베어 있던 제시의 얼굴이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어 험악해진다.
“뭐……?”
하.
그녀는 살벌한 미소를 흘리며 응수했다.
“어쩐지 허접하더라니!”
카아앙!
분노까지 담긴 대검과 환도가 엇갈린다.
수도 없이 검격이 교환된다.
그러던 중, 들려온 작은 바람 소리.
쉬익──
이에 식빵의 눈이 번뜩임과 동시에 그녀의 검이 베어버렸다.
순간에 보인 그 틈을.
“어……?”
아차 하는 듯한 감정이 에메랄드빛의 눈에 깃들고.
──후두둑.
흰 피부에 피가 튄어, 붉은 주근깨처럼 번진다.
거대한 빛의 날개는 빛을 잃고, 사라진다.
왜일까, 발키리에 대한 설명이 머리 한 구석을 지난다.
「발키리는 바이킹 전사들의 혼을 발할라로 인도하는 여신이나, 그녀 자신은 구원받지 못한다.」
그건 아마 눈앞에서 쓰러지는 이 여인이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는 걸 되새긴 것이다.
쿵……!
붉은 머리칼이 흙바닥과 피 웅덩이에 뒤섞여 가라앉았다.
정말이지 시뻘겋다.
하지만─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보다 더 붉은 함성이 휘몰아쳤다.
대한민국의 온 관중이 그녀를 향해 고함을 내지르고 있었다.
“식빵! 식빵! 식빵! 식빵!”
이 엄청난 환호성 사이로 작은 휘파람 소리가 귓가로 새어 들어왔다면, 믿겠는가?
휘이이이이……!
매를 날리는 소리.
이제 두준이 필드에 없기 때문에 들릴 리가 없는 소리였다만.
식빵은 그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 * *
적의 특수 병과인 발키리까지 쓰러졌다.
“조선이……! 조선이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조선이 중간 지대 전투에서!”
캐스터가 감격에 겨워 외친다.
“완벽하게! 승리했습니다아아아!!!”
-크
-ㅠㅠㅠㅠ
-지렸어
-ㄹㅇ이거 개명경기다
-본선 최고 경기
“검 대 검으로! 지금 바이킹과의 전투에서 이런 대승을 거뒀어요!? 이거 아주 고무적입니다! 그냥 운으로 되는 게 아니에요!!”
근접 전투에서 경지에 오른 문명이 바이킹이다.
비록 편전 부대의 서포트가 있었다곤 하나, 조선은 그들과 정면으로 부딪쳐서 이겼다.
“물론! 발할라가 있었지만! 뭐! 우리만 있었습니까!?”
-ㄹㅇㅋㅋ
-원래 없어야하자나ㅋㅋㅋ
-ㅋㅋㅋㅋㅋ
“상대도! 상대도 죽었다가 일어났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정정당당한 실력 대결에서 이긴 겁니다!”
“맞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우린 그냥 친구 따라 발할라로 갔더니! 알고 보니 내가 더 센 거예요!?”
“그렇습니다!”
-???
-친구따라 발할라 ㅋㅋㅋ
-뭔소리야 ㅋㅋㅋ
-같이 죽는 거잖아 ㅁㅊㅋㅋㅋ
-엌ㅋㅋㅋ
중계석의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조선은 중간지대로 진격했고, 그 이상으로 나아갔다.
“어!? 조선!? 더 진격합니까?! 자원 안 먹구요!?”
“조선 쇠뿔을 단김에 빼려는 거 같습니다!”
중간지대 총력전이 벌어졌던 이유는 이곳의 자원을 먹기 위함이었다.
남은 자원이 이제 이 중간지대를 제외하고 거의 없었던 것이다.
즉, 이 자원을 확보해서 계속 캐내면 결국 조선만 자원이 있는 상황이 될 것이다.
전쟁은 돈으로 하는 것이니, 분명 매우 유리한 상황이 될 테지만.
“그렇죠! 돈으로 전쟁한다고 하지만! 돈다발로 팰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전쟁은 사실 병력이 하는 거예요!!!”
자원을 여기서 캔다는 건, 안전한 선택이긴 하지만 바이킹이 남은 자원으로 다시 한번 병력을 복구할 기회를 주는 격이다.
“바이킹이 다시 일어설 기회 주지 않고! 그냥 발할라 문 닫아버리겠다! 너네 계속 거기 있어! 이거죠! 지금!?”
“예! 쿠즈메의 문단속! 발할라 문단속! 들어가는 거예요!!”
-ㅁㅊㅋㅋㅋㅋㅋ
-엌ㅋㅋㅋ
-발할라 문단속ㅋㅋㅋㅋ
-발할라 기강 잡즈아~!
조선의 군대는 기세를 몰아 그대로 바이킹의 본진으로 향했다.
이미 아몬드를 통해 본진에 대한 지리 정보는 다 들어온 상황이다.
“아아! 본진으로 직행!? 이거! 그냥 게임 끝내나요!? 자원줄이 돌아가는 곳은 거기가 아니거든요!?”
“이, 이거 완전 날카로운 판단입니다!?”
이들은 총지휘관을 끌어내 게임을 끝낼 생각이다.
바이킹은 순식간에 사라진 병력을 빠르게 복구하지 못했고.
조선은 편전부대와 검수부대가 여전히 건실했으며, 여기에 병력이 더 추가되고 있었다.
“으아! 그리고 우리의 보이지 않던 히어로! 언성 히어로!! 아몬드까지 합류!!!”
아몬드가 말을 타고 그 병력에 합류됐다.
그는 여전히 체탐인이었기에, 말을 탄 채 그대로 싸울 수 있었다.
“단 한 명이라지만! 바이킹들이 더 잘 알 겁니다! 이 한 명의 무서움을! 지금 1차전은 말할 것도 없고! 2차전도 사실 전장 외적 활약이 굉장했거든요!?”
“두말하면 입 아픕니다! 아몬드가 발할라 문 연 거 아닙니까!! 너네만 강남 가냐?! 우리도 지하철 뚫어줘! 해서! 아몬드가 신분당선! 쫘악 뚫어줬습니다아!”
-ㅋㅋㅋㅋ신분당섴ㅋㅋㅋ
-신분당선은 goat지
-“분당 땅”
-???: 분당 땅 밥알이 몇개고?
-크~
-경기도의 영웅 아몬드 ㄷㄷ
“아몬드가 열어놓은 그 문을! 이제 다른 조선 병사들과 함께! 다시 닫으려 합니다! 단속하러 갑니다!”
“아…… 왜, 왜죠!?”
“아…… 그, 그야 우리만! 우리만 타고 싶으니까?! 우린 강남 왔으니까!”
-사다리 차기 ㄷㄷ
-세계관이 위태위태 ㅋㅋ
-급조해서 어설픈 귤스펑크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뭐이래 ㅋㅋㅋ
-아무말펑크 ㅋㅋㅋㅋ
-캐스터 개웃기네 그걸 왜냐곸ㅋㅋㅋ 물어봄ㅋㅋㅋㅋ
-아 어쨌거나 이겨서 너무 좋다ㅠㅠㅠㅠ
“자, 말하는 중에 진겨어어어억!”
“공성 병기들도 다 왔어요! 다시!? 쏩니다아아아!”
바이킹 본진의 벽이 무너져내리며, 동시에 조선 병사들이 마구 뛰어 들어갔다.
그들은 곧장 마을회관, 아니, 왕실로 향했다.
그곳에 총지휘관이 있었다.
다른 자원줄을 일일이 끊을 거 없이 총지휘관만 쳐내면 끝난다.
“지금 바이킹은! 이거 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본진으로 직행하는 건 예상외였을 거예요!? 대비할 병력도 없지만요!”
“여기서 쿠키의 저력이 나오는 거죠! 살아날 각 안 주고! 마지막까지 그냥 허를 찔러요! 바늘로 허만 찔러서 죽여요! 정말 잔인한 지휘관입니다!!!”
-엌ㅋㅋㅋㅋ
-허를 몇 번 찌른거냐ㄹㅇ
-천번찔린 엑스마스터 ㅠㅠ
-허리 디스크 올 듯ㅋㅋㅋ
-엑스마스터의 허리가 활처럼…… 어라?
조선이 바이킹 본진으로 몰아치며 밀고 들어간다.
쿠구궁……!
성벽과 건물들이 투석기에 무참히 무너지고, 몇 없는 병사들은 활과 칼에 쓸려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궁정마저 무너진다.
“아아아! 바이킹 무너집니다! 1시대로 따지면! 마을회관! 그러니까! 본진이 무너진 거예요!!!”
본진이 무너진다.
그 말이 딱 맞는 말이었다.
그 본진 안엔 이 게임에서 개인의 가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들어가 있다.
“총지휘관이! 총지휘관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버립니다아아!!”
총지휘관 엑스마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아아……! 바이킹 이제 생산 쪽이 마비됩니다! 다시 궁전을 지어야 모든 공정이 가능하고…… 사실상 지금 끝났죠. 쥐쥐가 나와야 하는데. 마지막 경기라 엑스마스터…… 뒤로 돌아 도망칩니다아!”
이 대군 앞에서 홀로 도망치는 엑스마스터의 모습.
“끝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아주 좋습니다!”
“조선은 쫓아가야죠!”
수많은 조선군들 중, 아몬드가 말을 달리며 치고 나갔다.
“아아! 아몬드가 나갑니다!?”
“끝은 내가 내겠다! 이거죠!?”
-크 상남자
-캬
-역시 cs는 못놓치지ㅋㅋ
-막타는 못참지~
아몬드, 그가 말 위에서 통아를 걸고, 그 안에 애깃살을 메겼다.
그르르륵…….
각궁의 짐승 같은 시위 소리만큼이나, 그의 눈빛도 맹수처럼 빛났다.
‘되는 건지 알아야겠어.’
다그닥! 다그닥!
말발굽 소리에 따라 그의 조준점이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다.
미약하게 오른손이 떨리고 있었다.
기마 궁수 팩션도 없기에, 게임적 보정도 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쏠 것이다.
‘말 위에서 편전을 쏘는 게.’
아몬드는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후.
그는 얕은 숨을 머금으며, 쥐고 있던 시위를 놓았다.
‘가능한지.’
파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