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730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198화
66. 방패스트 궁병 러쉬(1)
마지막 경기도 결국 최고다이순신이 선발됐다.
8강을 못 갈 것 같은 위기에 주혁은 아버지마저 불러보지만.
“아버지! 정답을 알려줘!”
적막만 흘렀다.
아버지는 집을 휙 나온 괘씸한 아들에게 알려주실 답은 없었던 모양이다.
그 대신─
‘어?’
갑자기 전화가 온다.
지이이이잉.
[펑크 오 실장]정말 간만에 보는 이름이었다.
초기에 펑크 파트너 스트리머로 계약하고 여러 광고 건수를 잡아주던 사람이다.
스트리머 아몬드에게 아버지가 있다면 아마 이 사람일 수도 있다.
“오버지…….”
지금도 펑크의 파트너이긴 하지만, 상현은 국가 대항전 준비로, 오 실장은 또 다른 큰 프로젝트 준비로 바빠서 서로 연락이 뜸했다.
왜 지금 연락이 온 거지?
주혁은 일단 전화를 받는다.
“안녕하세요. 실장님.”
-어. 주혁 씨. 목소리가 아직 씩씩하네? 일이 술술 풀리나 봐?
“아하하. 술술까진 아니고요. 잘 지내셨어요? 너무 간만입니다. 제가 연락을 드렸어야…….”
어쩌고저쩌고 서로 안부를 주고받다가, 오 실장이 본론으로 들어간다.
-아. 다름이 아니라, 주혁 씨 그 가짜 국대 말이야. 그쪽 회사에서 제작하는 거라며?
“아. 네. 그런 셈이죠.”
이걸 어떻게 알았지.
주혁은 왠지 모르게 뜨끔하는 기분이었다.
지금 굿즈 때문에 돈이 털리고 있는 것도 있지만, 이 가짜 국대 제작비도 만만찮았다.
시빌엠 코리아에서 지원을 50% 해준다고 해도, 나머지 50%는 아몬드 채널에서 댄다. 그 조건으로 채널로 데려온 것이다.
아무리 채널 조회수가 잘 뽑혀도, 그건 나중에 받을 돈이기도 하고.
제작비가 점점 올라가니, 이것도 손익 분기가 간당간당했다.
어쩌면 이것도 8강을 가야 본전이 뽑히려나? 생각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오 실장이 이런 말을 한다.
-요즘 뭐 굿즈도 팔고, 제작도 하고 바쁘시겠구만. 그래서 말인데. 이런 건 술이라도 한잔하면서 얘기하고 싶긴 한데. 급해 보여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뭔 말을 하려는 거야.
처음 주혁은 파트너십 계약과 가짜 국대 제작이 뭔가 상충하는 게 있는 줄 알고 긴장했다.
‘아님 굿즈가 문제인가?’
그의 머릿속에서 파트너십 계약서가 장 단위로 촤르르륵 주마등처럼 넘어갔다.
파트너 계약이 된 스트리머는 굿즈도 분배해야 하나? 그럴 리가 없다.
게임 유통 플랫폼의 파트너인 것과 스트리머 개인의 캐릭터 상품은 당연히 별개일 텐데.
온갖 불안함이 엄습하는 가운데.
오 실장이 던진 말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우리도 한 발 얹어보면 어떨까.
“……예?”
뭔 말이야. 이게.
-아, 왜 그거 굿즈 파는 거는 괴수에서 투자했다면서. 그럼 우리 펑크는 가짜 국대에 투자하면 어떤가 해서. 가능한 거 아니야……?
투자?
펑크가?
주혁은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펑크가 파트너 스트리머를 모집하는 것과 직접 투자하는 건 얘기가 많이 다르다.
펑크는 현재 게임 세계를 양분하는 거대 유통사인데.
아몬드의 개인 사업에 투자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주혁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우리 상황을 이렇게 잘 아는 것도 신기하고, 대체 뭐지?’
대개 갑작스러운 일들이 그렇듯, 이유는 있었다.
-주혁 씨니까 대충 눈치챘겠지만, 시빌엠 코리아 지부에서 연락이 왔어. 이런 흐름인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돈 들어갈 데가 많다고 들었거든. 가짜 국대 찍는 비용 만만찮은 걸로 아는데.
“아…… 예. 맞습니다.”
가짜 국대 제작비는 계속 상승하고 있었다.
가면 갈수록 주목을 받는 선수들이 많아져서, 편집자가 무조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선수 하나당 붙는 카메라가 수십 개니까. 아무리 편집 프로그램의 기술이 발달해도 결국은 사람 손이 가야 하는 게 이 일이다. 그리고, 사람을 쓰면 돈이 든다.
‘지아가 가면 제일 좋은데.’
애초에 아몬드 채널을 운영하는 지아가 그 팀에 들어가서 일을 하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심리적인 문제상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그녀의 최측근으로서 주혁은 그런 부탁을 하기 힘들었다.
결국 돈을 주고 고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거 아몬드 채널로 유통하는 바람에, 제작비까지 많이 부담하게 생겼지? 주혁 씨 다 좋은데. 욕심이 너무 많아. 으허허!
“아…… 하하하.”
그랬다.
사업적인 욕심이다. 이런 컨텐츠를 시빌엠 채널에 올린다는 건 너무 아깝지 않은가.
-투자 요청은 시빌엠 코리아에서 연락이 오긴 했는데. 시빌엠은 우리 독점 게임도 아니고. 한 게임에만 그렇게 우호적일 순 없거든. 우리 입장이.
“아……!”
주혁은 이해했다.
그리고 오 실장이 왜 이 말을 꺼냈는지도.
“그래서 그냥 저희 회사한테 투자하시는 거군요?”
-역시 말이 통하네. 우리 입장에선 특정 게임보다는 코리아! 국대! 이거에 투자하고 싶지. 근데 그 영상에 돈을 대는 회사가 우리 파트너가 세운 회사가 아니겠어?
주혁의 입가에 함박웃음이 깃든다.
“으, 으하하하! 그렇죠. 파트너사죠!”
개인이었다면 투자를 받는 것도 어려웠을 텐데.
법인은 시스템적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으니, 투자하는 쪽에서도 수월하다.
-좋아하니, 잘됐네. 자세한 액수랑 요구 지분은 메일로 보낼 테니까. 체크해 봐.
“아. 예. 감사합니다. 실장님.”
-그거 다 이득 뽑아 먹을 건데. 뭘 감사는. 으허허!
8강 못 가면 그러지 못하실 텐데…… 주혁은 속으로만 이런 말을 삼키며 감사하다 연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잠시 후. 메일을 확인하고는 그는 벌떡 일어나 허공으로 어퍼컷을 연사했다.
“크아아아아아! 대박!”
가짜 국대 제작비는 당분간 해결된 거 같다.
이렇게 되면 8강 진출해서 굿즈만 제대로 팔리면, 손익 분기점을 한참 넘기는 대박이 날 것이다.
그리고, 그 운명을 결정지을 경기가 지금 스크린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 * *
“와아아아아아아!”
“화이팅!”
관중들의 응원과 함께 경기장이 변화한다.
쿠우우우우……!
홀로그램이 서서히 선택된 맵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엔 너른 평지가 아니었다.
곳곳에 언덕이 울룩 불룩 치솟더니, 그 언덕은 각 진영의 본진에 가까워질수록 더 격하게 치솟았다.
아니, 언덕이 아니었다.
언덕이라기엔 너무나 극단적으로 솟은 그것은 산도 아니고, 절벽도 아닌 말그대로 그냥 ‘벽’이었다.
[고대의 성벽]그렇다.
고대의 성벽.
고대 로마가 멸망한 후, 폐허가 되어서도 누구도 허물지 못한 성벽.
그것이 각 진영의 본진을 빙 두르고 있었다.
“아아아! 고대의 성벽……!?”
“이거 저번에도 나왔던 맵이죠?”
-ㄷㄷ
-미친
-아 산넘어 산이네 ㅅㅂ
-주작 아냐?ㅋㅋ
-로마전 때 나왔던 거네 ㅠㅠ
“그때 로마전이었는데. 아마 조선은 패배했었죠?”
캐스터가 운을 떼듯 과거 기억을 돌이켜본다.
“아마가 아니라, 로마랑 한 경기는 다 졌으니까…… 당연히 패배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앗……
-아니 여기 안그래도 최악임
-패궁러 못 씀???
-날빌 막혔누
고대의 성벽.
예선의 로마전 때 한 번 나왔던 맵이었다.
단단한 운영을 하는 로마를 상대로 정말 고전할 수밖에 없던 맵이다.
높은 성벽이 초반부터 각 진영을 어느 정도 보호해 주기 때문에 소위 ‘날빌’ 따위로 이득을 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ㅈ대의 성벽이 하필 여기서 ㅠㅠ
-민족 고대가 여기서……ㄷㄷ
-맵 운 ㅠ
-연대의 성벽이었으면 조선이 이겼다~ ㅇㅈ?
-???: 우리는 가짜국대 ep.8을 찍었지만, 그 영상이 올튜브에 올라가는 일은 없었다……
-운빨 ㅈ망겜
-지금까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빌어먹게 신세 많이 졌습니다!
-아 ㅠ
시청자들의 반응은 거의 이미 진 것이나 다름없는 듯했다.
지휘관 교체의 리스크, 거기에 맵도 후반 지향형이 나왔으니까.
그럼에도 킹귤은 희망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조선! 분명 대기실에서 어떤 피드백이 있었을 겁니다! 그게 해결이 된다면 저는 오히려 승산이 높다고 생각할 정도예요! 맵은 어찌 됐든 적응하게 마련이고!”
“아. 그렇죠. 저도 대기 중에 킹귤님이 보여주신 경기 영상 봤는데. 사실 꽤 날카로운 장면이 많이 보였거든요!? 그게 실행이 잘 안 됐을 뿐입니다!? 정말 적응하기 나름이에요! 마음먹기 나름!”
-??
-뭘 본거지
-오
-억쉴 ㄴ
-?
-전문가들이 그렇다면 그런거지 뭔 말이 많누
-포장지 찢어져욧~
-또 엄대엄 맞추려고
시청자들은 중계진이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억지스러운 포장을 한다고 여겼다.
그럴 만도 한 게, 그들의 눈에 조선이 유리한 점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특히나 아까의 어설픈 전투와 이도 저도 아니었던 전략이 인상에 깊게 남아버렸을 것이다.
게다가─
“조선이 여기서 진다고 해도!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행보는 분명 전 세계 게이머들의 심장에 새겨졌을 거라 믿습니다!”
캐스터의 밑밥 깔기까지 등장하며, 여론을 최악으로 치달았다.
-ㅠㅠ
-벌써 질 준비하누 ㅋㅋㅋ
-에휴
-???: 태극 전사들의 정신력은 어쩌구저쩌구(16강을 광탈하며……)
-어디서 많이 보던 흐름이넼ㅋㅋ
-다 아는 전개구만.
“자, 그래도 다행인 점이라면 직선으로 형성됐습니다?”
킹귤은 다시 희망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러쉬 거리가 짧다는 것이다.
“아, 예. 페르시아가 서쪽, 9시. 조선이 동쪽 3시네요.”
벽이 있어서 그렇지, 여태 나온 맵 위치 중에 확실히 거리는 제일 가까웠다.
“킹귤 님. 지금 양측 반응 어떻게 보십니까?”
“페르시아는 지금 지휘관 표정부터 신난 게 느껴집니다. 페르시아가 방어탑을 꽤 많이 짓는 편이고, 방어탑이 싼 편인데도 전혀 짓지 않고 2시대로 초고속 빌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페르시아는 아예 초반 러쉬를 배제한 듯한 움직임이었다.
“아, 방어탑 없이, 그냥 궁병 몇 기로 최소한의 부담으로 막겠다. 뭐 그런 심리죠?”
“예. 성벽을 믿는 거죠. 그리고 뭣보다 상대가 성벽이 있는데도 연속 세 번이나…….”
킹귤은 말하다 말고 조선 진영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연속 세 번이나!!!”
그러더니 똑같은 말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연속 세 번이나!!! 가나요!?!?!”
조선의 건물 올라가는 속도가 심상치 않았다.
딱히 정찰에 열을 올리지도 않고 있으며, 병사들이 대기하고 있는 점도 그렇고…….
“이거 설마 진짜 또 패궁러예요!? 이거 마지막 경기입니다!! 최순신!!”
-ㅁㅊㅋㅋㅋㅋㅋ
-아니 왜 본투비를 앉혀놨냐고!!
-ㄹㅇ임???
-헐
-ㅋㅋㅋ
-그래 ㅅㅂ 가즈아!
-???
-원툴임?
전 경기와 똑같은 흐름에 시청자들이 넌덜머리를 냈다.
그러나 전 경기와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었다.
우선, 속도.
두둥.
조선이 순식간에 2시대로 진입했다.
[조선 – 2시대]“이, 일단 진짜 겁나 빨라요!? 이거 쿠키보다 빠른 거 아닌가요!?”
-존나패스트 궁병러쉬 ㄷㄷ
-헉ㅋㅋㅋ
-???
-ㄹㅇ 뭐냐
-이걸 또 단축해?
-이 갈았다!
“아, 전 경기는 긴장했습니까!? 최순신! 이거 속도 뭡니까!”
더 이상 줄일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던 2시대 진입 속도가 거의 기록적인 속도로 줄었다.
물론 이런 기록은 맵 모양새나 배치의 영향도 있다만, 그걸 고려한다 해도 엄청난 속도였다.
두둥.
[페르시아 – 2시대]모든 걸 다 던지고 2시대로 간 페르시아도 거의 20초 이상 늦었으니 말이다.
이때 이미 조선은 순식간에 대장간이 활성화되며 단궁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캉!
“아, 아니!? 무슨…… 딜레이가! 그냥 없는 수준입니다!?”
“지휘관이 세 명입니까?”
어이없을 정도의 속도로 뽑힌 단궁이 첫 번째 하사되는 대상.
[아아몬드]그는 아몬드였다.
그랬다.
이번엔 그가 리더였다.
[리더]이게 2경기와의 차이점이었다.
“아아몬드가 리더! 최순신? 뭔가 지금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까요?”
“예. 아까 저희가 미처 언급은 못 드렸지만, 조선 새로운 지휘관의 오더 스타일 때문에 뭔가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지 않았거든요?”
“아몬드가 커뮤니케이션이 될까요?”
“그,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생각이 있어 보입니다!”
-?
-뭐가 다른가?
-걍 마린 하나로 럴커 잡겠다 이거잖어~
-속도가 미치긴했는데
-2시대 속력 보고 기대 해본다 후
-흠그정둔가
“일단 궁수 숫자를 보면 당장 러쉬 갈 게 뻔해 보입니다?!”
아몬드에 이어서 약 대여섯 명이 활을 받았다.
2시대 시작하자마자 궁수를 이 정도 확보하는 건 공격을 가겠다는 뜻이었다.
-일단 가보자 ㅅㅂ
-제발 이기자 ㅠㅠㅠ
-아 그냥 3시대 가자 이게 되겠냐고;;
-우틀않 미쳤네 이걸 또해?
“어어어!?”
“이건 또 뭐죠?”
대장간에선 그간 조선에서 잘 뽑지 않던 어떤 물건이 생산되기 시작했는데.
[방패]방패였다.
“바, 방패병까지 섞어서……?”
방패병 하나가 합류하고, 곧바로 부대가 이동했다.
킹귤은 여기서 더 이상 예측하기가 힘들었다.
“이, 일단 좋습니다! 뉴메타! 방패스트 궁병 러쉬! 출바아아아알!”
-방패스트 ㅋㅋㅋㅋ
-드가자~
-방투비 ㅋㅋㅋㅋ
-않이;;; 방패라니
-아니 ㅠㅠ 뭐지?
-방ㅈㄴ패스트 궁병 러쉬 ㄷㄷ
-하
-방패스틐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