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732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200화
66. 방패스트 궁병 러쉬(3)
중계진의 눈으로는 정말이지 순식간이었다.
아몬드가 사다리에서 상체를 들고 거의 매달리듯이 활을 쏴대더니, 뒤에서 팡어가 따라 일어나며 커브샷을 날렸고.
적의 화살은 단 한 발 정도가 스팸의 옆구리에 맞았을 뿐.
퍼버버버벅!
번쩍하며 화살이 빗발치더니, 어느새 성벽 위에 있던 3궁이 전부 쓰러졌다.
범인의 눈으로는 일일이 상황을 따라가기도 힘들 속도.
“와아아아아아아아아!”
관중들의 함성이 터져 나오고, 중계진이 고래고래 소리쳤다.
“아니!? 다 죽였어요!? 그것도 서, 성벽 아래에서!! 위를!?!”
-???
-뭐야?
-ㅁㅊ
-3충 또 죽어?ㅋㅋㅋㅋㅋ
-엥?
“아몬드! 그리고! 팡어!! 대단합니다!”
“조선군! 사다리 부대 전원 생존했죠!? 지금 전부 올라갑니다!!”
조선군이 페르시아를 둘러싼 성벽 위를 역으로 점령하는 상황이 나와 버렸다.
“성벽이 이제 조선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고대의 성벽이 본진을 지켜주는 성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사실 그냥 지형이거든요!?”
“아! 이게 날 보호하는 게 아니라! 감시하는 거일 수도 있겠네요!?”
“맞습니다!”
-ㄹㅇㅋㅋ
-반전공포 ㄷㄷ
-식스센스였던거임~
-감옥됐네
“이거 완전 감옥입니다! 감옥! 조선군이 페르시아를 내려다보게 된 거예요!”
“조선이 말하는 거죠!? 너 감금된 거야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납치된거야……
-진짜네
-성벽 위에서 근데 사거리 닿나?
-캬
실제로 상황이 그랬다.
조선군은 성벽 위를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었고, 페르시아가 오히려 그들을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 페르시아! 결국 야만 병사들 동원하죠?”
계속 성벽 위에 이들을 둘 수가 없는 페르시아는 야만 병사들까지 동원해야 했다.
“지금 한참 퍼져서 사냥 다녀야 하는데! 성벽 위 뚫는 데 쓰이고 있어요!!”
[집합] [돌파]야만 병사 스물가량이 모여들어 계단으로 뛰기 시작했다.
숫자는 조선을 압도할 만큼 많았다.
그러나─
“아. 야만 병사로는 좀 힘들죠!”
성벽 위에 배치된 조선 궁수들이 마구 쏴대기 시작하니, 손 쓸 도리조차 없었다.
퍼어억!
퍼벅!
조선 궁병들이 커브샷을 못 쏘지, 활을 정확히 쏘는 건 어느 문명에 내놔도 뒤처지지 않으니, 순식간에 헤드를 맞혀내며 마구 쓰러졌다.
“위에서 쏘면 헤드거든요! 거의! 페르시아! 이러다가 전부 죽어요?!”
야만 병사들은 돌파 시도도 전에 일단 물러나야 했다.
[후퇴]티잉.
결국 후퇴 명령이 떨어져 잠시 뒤로 물러나는 야만 병사들.
“후퇴합니다! 안 그러면 전멸이죠!”
“아. 이거 진짜 굉장히 거슬리겠는데요!? 페르시아!”
“예. 그래서 그런지 여기서 포기 안 하고! 궁병 몇이랑 같이 옵니다!”
“심지어 창병도 있어요! 제대로 뚫겠다 이거죠!”
“이건 뚫리겠는데요?”
여기에 야만 병사 외 다른 병과들이 합류한다.
“뚫린다 하더라도 조선이 꽤나 이득이죠. 3시대로 최대한 빠르게 직행하려 했던 페르시아의 계획이 이렇게 되면 틀어지거든요.”
3시대 전에 병과를 생산하는 것부터가 부담이다.
이미 페르시아는 많은 부분에서 피해를 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걸 냅두면 더 큰 피해가 오니까! 포기할 수가 없거든요!?”
그렇다고 페르시아는 성벽 위에 그대로 조선 궁병들을 둘 수가 없었다.
이들이 성벽 위를 활개 치고 다니면, 목재를 캐고 있는 일꾼들이 위험해진다.
“맞습니다! 목재 자원 쪽으로 이동해 그쪽 성벽에서 쏘면 화살이 닿을 수도 있거든요? 그럼 진짜 난리 나는 거예요.”
성벽 위에서 활을 쏘면 닿을 수도 있는 거리였다. 특히 집중 팩션이 걸리면 더욱 그렇다.
“아. 원래 성벽이 보호를 해줘야 하는데! 이젠 보호비를 내놓으라 하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깡패냐고
-깡패스트 궁병 러쉬 ㄷㄷ
-ㄹㅇㅋㅋㅋㅋ
-보호비는 목숨으로
-엌ㅋㅋㅋ
“그래서 지금 페르시아! 우린 보호비 못 낸다! 범죄와의 전쟁! 지금 엘리퍼가 선포했어요!”
“예! 페르시아의 검찰 병력들! 이번에야말로 뚫겠다! 다시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검찰이 됐냐고 ㅋㅋㅋㅋ
-조선 역사 최초로 악역 ㄷㄷ
-ㅋㅋㅋㅋㅋㅋㅋ선수입장~
페르시아는 다시 한번 계단으로 병력을 모아 돌진한다.
궁병 둘과 창병 하나, 야만 병사 스무 명 정도.
아까보다 훨씬 나은 구성이며, 여전히 조선 병력을 압도하는 숫자.
“이건 뚫리겠죠?”
“예. 뭐 단순히 쏴서 없앨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어?!”
병과의 구성도, 숫자도 페르시아가 압도한다.
그런데 조선이 압도하는 게 단 한 가지 있었다.
“그런데 조선!! 계단 입구를 정말 완벽하게 막아버렸어요!?”
지형이다.
[방패로 계단 막기]쿵.
방패병이 가장 선두에서 성벽 계단 입구를 틀어막고.
[방패 뒤에서 전열 사격]궁수 셋이 그 뒤에서 올라오는 자들 정면을 쏜다.
파아앙!
파앙!
[벽 위에서 후열 사격]나머지 셋은 성벽 위다.
거기서부터 줄지어오는 적의 후발주자들을 쏴버린다.
“이, 이걸 이렇게!?”
“아! 성벽 위에 올라오면 쓸모없을 줄 알았는데! 또 방패병을 활용하는군요!!”
“야만 병사 막 벌써 쓰러지고!”
“페르시아! 창병이 막무가내로 파고드는데!!”
찌르고 들어온 창은 방패에 막힌다.
터엉!
-???: 다음!
-느려
-크
창병에 이어 궁병들도 뒤쪽에서 활을 쐈지만, 방패가 날아오는 화살을 거의 쳐내듯이 막아냈다.
“아! 방패가……!”
“방패병 지금 목이 선수죠!? 거의 태산입니다!”
커브샷을 쏴도 소용이 없었다.
3궁이 아닌 이상 어설픈 커브샷이기도 했고, 애초에 방패만 전문으로 다루는 인력이 있는 데다가, 오더와 함께다.
목이가 마치 골키퍼처럼 방패를 쭉 뻗어버린다.
터엉!
뒤로 돌아가려던 화살이 방패에 박혔다.
“또 선바아아아앙!!”
-ㄷㄷ
-미쳤네
-??
-뭐여 이게
-미친 ㅋㅋㅋ 진짜 선방이네
-선 방패라는 뜻?
“커브샷도 안되고! 이거 못 뚫겠는데요!?”
“조선이 말하는 거죠! 들어오려면! 영장 갖고 와아아아!”
-ㅁㅊㅋㅋㅋㅋ
-캬
-역시 낭만의 시대 2시대
입구가 막힌 와중에 조선의 반격이 시작됐다.
퍼엉!
페르시아 궁병 하나가 하얀빛으로 터져 나가며 쓰러졌다.
“아아몬드!! 궁병을 정확히 죽였죠?!”
성벽 위, 아몬드가 쏜 화살이었다.
“어어! 조심해야─”
남은 페르시아 궁병이 곧바로 그를 노리며 응수하지만.
──팅!
“!?”
그의 화살은 성벽에 맞고 허무하게 떨어졌다.
“조심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제가 지금 말하려 했거든요! 이게 각이 안 나오거든요!!”
활의 특성상 아래에서 위를 쏠 각은 잘 나오지 않았다.
반면 페르시아 궁병이 아몬드를 노린 대가는 컸다.
“감히 아몬드를 노린 죄! 판결…….”
[공격]퍼벅!
당근과 롸떼가 동시에 쓴 화살이 그 궁병을 타격하면서, 곧바로 쓰러진 것이다.
“사형!!!”
쾅!
그의 박력 있는 판결 때문인지 뭔지, 결국 페르시아 궁병은 또 전부 죽었다.
-텐션 돌았넼ㅋㅋㅋㅋ
-캠 있었으면 얼굴 꽉찼다에 내 손목건다
-앜ㅋㅋㅋㅋㅋㅋ
-조선이 전투를 이렇게까지 잘했나? ㄷㄷ
-사형ㅋㅋㅋㅇㅈㄹㅋㅋ
“이야아아! 조선!! 압도합니다! 페르시아는 지금 손도 못 쓰고 또 막히기 직전!?”
캐스터의 감탄에 킹귤이 설명을 덧붙였다.
“페르시아 궁병 입장에서! 저 아래에서 이렇게 위로 쏜다는 게! 이게 쉽지 않습니다!”
“각! 각 때문이군요!”
“그래서 옛말에 ‘각도의 중요성’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아! 옛말에 틀린 게 없다더니! 각도 때문에 몇 명이 죽습니까아아!”
-ㅁㅊㅋㅋㅋㅋ
-언제적이옄ㅋㅋ
-우리 sns 선조들의 지혜입니다~
-옛틀않 ㅋㅋㅋ
-엌ㅋㅋ
-그 각도가 아니잖앜ㅋㅋ
“아몬드급 얼굴은 되면! 각도가 별로 안 중요한데! 저쪽은 많이 중요해 보이거든요! 지금!?”
-아닠ㅋㅋㅋ
-많이 중요해보인대 ㅋㅋㅋ
-정보) 진짜 중요한 사람은 킹귤이다
-ㅋㅋㅋㅋㅋㅋ
-팩트) 진짜 못생기면 똑같이 안중요하다ㅠ
-아랍인들 잘생겼는디ㅋㅋ
정말로 각도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일까?
페르시아 궁병 둘이 끊기는 순간부터, 이 러쉬는 방금 전만큼이나 허무하게 막혀 버렸다.
창병이 한 명 끼어 있었다고 해도, 방패병 앞에 아무런 타격도 할 수가 없었다.
“이건! 근접 병사들 수십 명을 부어도 안 돼요! 그냥 이미 못 뚫습니다아!”
“방패병 하나가 진짜 태산이에요! 태산!!! 진짜 신의 한 수가 되고 있어요! 혼자서는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협동하니까! 그냥 말이 안 됩니다!?”
지금 전투는 마치 단 하나의 방패병으로 얼마나 적들을 좌절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듯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죠!? 이 성벽이 우릴 보호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아, 예 그랬습니다!”
“이게 만약 본인들이 지은 성벽이면 그냥 계단을 다른 데 건설하면 되거든요!? 굳이 막힌 입구를 뚫으려고 이렇게 무리할 필요가 없어요!”
그랬다.
자기 소유의 성벽이라면 얼마든지 다른 방향에 계단을 건설해서 연결하는 게 가능했다.
그 계단으로 올라가서 성벽 위에서 똑같은 지형적 이점을 갖고 싸우면 되었다.
그러나 이 성벽은 중립이다. 그저 지형일 뿐, 누구의 것도 아니다.
이미 건설된 계단만 쓸 수 있고, 계단을 추가로 지을 수도 없다.
“차라리 그냥 성벽을 지어서 건너뛰어 가면 모를까! 애초에 2시대 기술로는 이런 성벽을 만들 수도 없어요!”
이 비슷한 높이의 건축물을 지을 수도 없다.
3시대는 되어야 이런 높이의 성벽을 지을 수 있으니까.
즉, 이 벽은 누구의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보호하는 것도 아니며, 심지어는 자신을 쏘는 포탑이 될 수도 있었다.
최고다이순신은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맵 활용! 병과 활용! 정말 엄청납니다! 전 처음에 이 맵에서도 2시대 러쉬를 감행하는 거 보고! 솔직히! 솔직히! 지휘관 멘탈이 나간 줄 알았어요!”
킹귤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신예 지휘관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첫 등판 한 게임에서 패배했고, 병사들과의 합이 최악이었다.
그리고 다음 등판한 게임은 자신의 특기인 초반 찌르기가 어려운 맵.
여기서 지면 조선은 8강은 못 가고 그대로 탈락.
이 모든 짐이 지금 그녀의 어깨에 걸려 있다.
제정신이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까! 완벽하게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킹귤의 착각이었다.
그녀는 오히려 첫 등장 때보다 훨씬 더 능숙하게 병사들을 이끌고 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앞에 방패병 세우고! 사다리에 쏠 사람! 지탱할 사람! 순서대로 배치해서 전술적으로 완전히! 완전히 압도했습니다!”
“예! 맞습니다! 게다가 이 방패병! 이게 신의 한 수입니다! 단순히 사다리에서만 쓰인 게 아니라! 후에 계단을 막는 데에도 쓰이는! 진짜 돈값 제대로 하는! 그런 병력이었어요!!”
-진짜 보여주나?
-ㄹㅇ 개쩜
-쿠키랑 스타일이 애초에 많이 다르네 처음에 병사들이 못따라갈만 함
-쇼앤 프룹 하냐?
-마린으로 굳이 럴커 잡는 스타일ㄷㄷ
“덕분에 지금 조선과 페르시아 식량 수급 차이가 많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럴 수밖에 없죠?”
“예. 사냥을 나가야 할 인력이 지금 저 계단에서 몇 명이 죽은 겁니까? 식량 모자랄 수밖에 없어요. 통곡의 계단, 아니, 천국의 계단이에요!”
-천국의 계단 ㅋㅋㅋㅋ
-???: thㅏ라은 도다오느거야
-엌ㅋㅋㅋ
수많은 인력이 천국으로 가버린 페르시아.
그들은 결국 더 이상 계단을 오르는 걸 포기했다.
“아. 페르시아 역시 그냥 포기하죠?”
이로써 성벽 위는 완전히 조선이 점령한 셈이다.
“말씀드리는 순간! 조선 궁병들이 성벽 위로 더 올라오고! 이제 처음 온 궁병들은! 목재 자원이 있는 쪽으로 달립니다!?”
성벽 위로 사다리를 타고 조선 궁병들이 충원되기까지 했다.
그러니 계단을 막고 있던 기존의 궁병들은 이제 자유로워졌다.
그들은 자원 견제를 위해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옥의 견제 시작되겠는데요!?”
“이제 천국 끝! 지옥 시작이다! 이거죠!”
-사실 다 지옥이라는게 함정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ㄹㅇ
-둘 다 지옥이잔핰ㅋㅋㅋ
“피 토하는 고3 생활 마치고 대학 들어갔더니! 어~ 이제 군대 가야지? 하는 느낌인 거예요! 지금!”
-ㅋㅋㅋㅋㅋㅁㅊ
-어우 쉣
-그런데 그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
-ㅠㅠㅠ
-군바~
“자, 지금 이동 중인데. 이거 만약에 조선 사거리가 목재 일꾼에 닿으면 어떻게 되나요?”
“아. 그럼 긴 설명 필요 없습니다. 사자성어로 언덕탱크! 그냥 언덕탱크 되는 거예요!”
“아아…… 큰일 난다는 소리군요!?”
“예. 그리고 아마 닿을 겁니다? 성벽 보너스에 집중까지 더해지면 충분하거든요?”
언덕탱크.
고전 명작 RTS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나온 전략이다.
사거리가 긴 탱크를 언덕에 두고 유유자적 뻥뻥 일방적으로 패는 전략이다.
한국의 게이머들이 매우 좋아라 했던 전략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수많은 타 종족 유저들의 PTSD를 낳았으며, 후엔 결국 모든 맵과 지형을 패치해야 했다.
그런데 탱크도 없는 시빌엠에서 그 전략이 다시 구현되려 하고 있었다.
-모든게 설명되버리네
-DNA에 새겨진 전략 ㅋㅋ
-요약: 목재에 닿으면 페르시아 ㅈ됐다
-언덕탱크: 닿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상대를 그리워하는 아련함을 담은 아름다운 사자성어다.
-???: 다 아는 전략이구만?
-요환병법에 나오는 사자성어죠
-이게 우주 반란군 테란의 나라다 그지 깽깽이들아!
-애국가 4절 on
그 언덕 탱크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일까?
옵저버는 조선 쪽 시야를 끈 채, 페르시아의 시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