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73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203화
67. 언덕 탱크(3)
“병력 왜 안 빼나요!?”
“성벽 위에 계속 남겨둘 건가요!?”
성벽 위에 왜 궁병들이 남아 있었던 건지 알 수가 없던 상황.
“어어!?”
“펴, 편전을 눌렀어요!?”
조선 지휘관은 의외의 판단을 이어간다.
“아니, 이거 설마……!?”
편전 업그레이드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조선의 굉장히 빠른 3시대.
그리고 성벽 위에 배치된 채 방치된 1선 궁수들.
이 요소들을 보고 나니, 킹귤의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다.
길어진 사거리로 더 안쪽까지 타격하는 그림이.
“이거 진짜 제대로 언덕 탱크 하려는 건가요!?”
편전이 업그레이드되는 사이, 페르시아는 3시대로 올라갔다.
그때도 별 싸움이 벌어지지 않았다.
조선은 편전을 기다렸고, 페르시아는 그동안 피해받은 걸 복구하느라 한참 움츠러들어 있었다.
“페르시아는 일단 자기 멀티가 잘 돌아가는 게 우선이라! 또 완전 터틀링 중이거든요!?”
멀티 상황은 페르시아가 유리했다.
조선은 맹공을 퍼붓느라 멀티까지 확장하진 못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도망치던 페르시아는 얼떨결에 멀티를 하나 만든 상황이다.
이게 페르시아가 터틀링에 도가 텄다고 불리는 이유 중 하나였다.
“정말 능구렁이 담 넘듯이! 정신 차려보면 또 위기가 넘어가 있고! 무슨 멀티까지 먹고! 맞는 건 자신 있다! 페르시아!”
“지금부터 본 사람들은 페르시아가 맞았다는 것도 잘 모를 거예요!? 본진 성벽만 점령당한 줄 알지!”
“그렇죠! 본진 성벽! 여기가 변수입니다!? 조선이 계속 공격을 이어나갈 구심점인데……!”
그때였다.
[편전 – 완료]편전이 완료됐다.
“어 됐죠?!”
“이거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편전은 팩션이라! 무기를 받지 않아도 그 기능이 그냥 생겨요! 집중처럼!”
“……!”
그 말에 캐스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아아 죽창이 그냥 생긴 거처럼! 이것도 그냥 생겨요!?”
“예! 팩션이니까요! 이거 조선 지휘관이 의도한 거 같은데요!?”
-ㄷㄷ
-여기까지 설계?
-그래서 안뺐구나
-와
-ㅁㅊ 단궁으로도 그럼 되는거여??
-캬
“단궁으로 쏘면 각궁만큼 사거리는 아니어도! 지금보단 훨─”
킹귤은 말을 다 잇지 못했다.
──타아앙!
소리의 속력이 돌파되며 터져 나온 소리가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아몬드가 이미 첫 번째 애깃살을 보낸 것이다.
쉬이이이이익!
바람을 찢어내며 날아간 그것은, 방어탑 위의 병사의 머리를 제대로 타격했다.
퍼엉!
뭐가 터져 나가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사라졌다.
“!?”
“!”
-ㄷㄷㄷ
-저 거리를 한 번에 ㅋㅋㅋ
-와
-캬
-이게 요원 견과류!?
-헉
“지, 진짜 닿습니다아아!?”
“게다가 명중했어요! 헤드예요! 지금 그럼…….”
성벽 위에 있는 조선 궁병들의 화살이 다시 닿기 시작한다.
그렇게 본진 영역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페르시아 입장에선 비상 사태였다.
“페르시아아아! 비사아아아아아앙!!!”
이게 신호탄이되었다.
아몬드가 이번엔 건물을 건설 중인 페르시아 일꾼을 노렸고.
타아앙……!
일꾼의 머리가 날아갔다.
이때부터, 사거리를 확인한 모든 궁수들이 시위를 놓았다. 애깃살이 수없이 창공을 갈랐다.
타아아앙!
타아앙!
타다당!
총소리 같은 파열음이 터지면서, 건설 중이었던 일꾼들이 우수수 쓰러지기 시작했다.
-와 ㅋㅋㅋ
-속이 뻥!
-이거지 ㅅㅂ
-언덕탱크네 ㄹㅇㅋㅋㅋ
-각궁이 들어가면 어케되는겨
-편전을 이렇게? ㅋㅋ와
“페르시아는 진짜 성벽이 부수고 싶겠어요!!!”
“아니, 지금 최악인 건 페르시아 지휘관이 아직 모릅니다!!”
놀라운 건 페르시아 지휘관의 표정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단 것이다.
그가 너무 침착해서가 아니었다.
“단 한 방에 죽으면!! 경고음이 안 날아가요! 지휘관도 사람이라! 모든 상황을 모든 시간에 보진 못하거든요!? 경고음 듣고 아는 경우가 많은데!”
경고음이 울리지 않으니, 잠시 동안은 지휘관도 모르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거 일꾼! 더 죽어요!!”
타아아앙!
타다당!
그 근방에 있는 일꾼은 죄다 쓰러지기 시작했다.
“페르시아 이제 3시대로 올라서 한참 지어야 할 건물이 많았는데!?”
“아아 엘리퍼! 이제 표정이 바뀌죠!?”
-ㅋㅋㅋㅋㅋㅋㅋ
-0_0 <<< 표정ㅋㅋㅋ
-앜ㅋㅋㅋ
-ㅈㄴ 당황했넼ㅋㅋ
-ㄹㅇ 표정 맛집이누
“어떻게 된 건가 싶을 거예요! 성벽 위 궁수들 분명 고립됐는데!”
“맞습니다. 편전을 잘 안 당해봤을 거라서! 모를 거예요! 편전이 그냥 생긴다는 거!”
“예! 페르시아잖아요! 코끼리 상대로 편전을 누가 쓰겠어요! 최순신 말고!!”
엘리퍼는 일단 건물을 죄다 취소하고 일꾼들을 더 안쪽으로 대피시킨다.
이제 페르시아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는 더 줄어버렸다.
“페르시아! 이제 겨우 피자에 토핑 좀 더 추가하려는데! 빵이 더 커졌어요! 토핑을 넣을 자리가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이 절반인 피자 ㄷㄷ
-앜ㅋㅋㅋㅋ
“아까 페르시아가 쿨하게 ‘응 거긴 피자 아닌데?’ 하고 빵 부분을 버리니까! 이제 조선이 말하는 거죠!? 넌 빵을 소중히 대하지 않았지……!”
-뭔ㅋㅋㅋㅋㅋㅋㅋㅋ
-조쏘우언 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ㅁㅊ
-빵 버리는 놈들 참교육 캬
-옳게된 세계의 피자
-편식충 궤멸ㅋㅋㅋ
-선감튀 운영에 이은 선빵 운영 잘봤습니다~
성벽 위 궁수들의 공세는 일꾼 몇 마리로 끝나지 않았다.
“빵! 빠아앙!!”
킹귤이 외치는 것처럼 화살이 계속 날아가 곳곳에 있는 병력들까지 죽여댔다.
“빵을 소중히 하지 않았어어! 빠아아앙!!”
-아닠ㅋㅋㅋㅋㅋ
-빵에 환장했누
-빵.
-앜ㅋㅋㅋㅋ
-텐션 무엇ㅋㅋ
-빵!
그 병력들은 성벽 위로 올라올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조선 궁수들을 피해 도망쳐야 했다.
어설픈 숫자로 뚫으려고 했다간 참혹한 꼴을 당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페르시아 입장에서 다행인 건! 단궁 편전이라! 금광이나 다른 자원까지 닿진 않거든요!?”
“아. 그렇죠. 후반엔 금광이 중요한데. 특히 코끼리는 금이 드는 유닛인데. 금광이 돌아간다는 건 다행이죠.”
“예. 대신 추가로 건물을 짓기가 애매해졌고…… 특히나 목재는 멀티에만 의존해야 합니다.”
그래도 금광과 기타 자원은 잘 돌아가는 상황. 단지 건물만 본진에 못 짓는다.
그러나 RTS 게임에서 건물을 추가로 못 짓는다는 건 더 이상 문명에 발전이 없음을 뜻한다.
자원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였다.
여기서 엘리퍼는 문제를 다시 한번 멀티로 해결한다.
“아. 하지만 엘리퍼, 침착하게 건물을 다시 멀티 쪽에 세우죠?”
9시 본진 외 6시에 페르시아가 마련해 놓은 확장 기지, 멀티.
그곳에서 필요한 건물들을 올리고 있었다.
이 건물들이 있어야 3시대에 걸맞은 유닛, 무기 생산과 팩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니까.
“멀티를 확장해 놓은 게, 신의 한 수가 되어갑니다.”
“예. 자원도 많이 들어오고. 이거 조선이 위치는 알거든요? 본진 다 조여놨으니까, 여기 견제를 이제 와야 할 거 같은데요?”
“예! 조선 입장에서 6시 멀티 돌리고 있는 거 기분 나쁘거든요?”
페르시아의 꽤 훌륭한 대처를 칭찬하던 중.
“어!? 그런데 이거…….”
미니맵 상의 빨간 점들이 우르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선 병력들이 갑자기 일제히 페르시아 본진을 향해 뛰어가고 있는 것이다.
“조선이 또 말할 거 같은데요!? 너 정말로! 빵을 소중히하지 않았지!!”
이는 군집된 형태로 보건대─
“이거 페르시아 감지 못 하면!”
조선의 총공격이었다.
“죽어요!!!”
* * *
6시 멀티와 9시 본진.
게임을 리드하던 조선 입장에선 페르시아가 오히려 멀티를 가져가서 자원으로 배를 불리는 게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조선도 12시에 멀티를 하는 게 가능했으나,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멀티를 짓는 데에는 돈과 시간이 든다.
조선은 초반부터 잡아온 승기를 이 3시대에 완전히 폭발시킬 생각이었다.
멀티를 지을 돈으로 병력을 모았다.
미래를 생각해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당자의 현금을 챙겼다.
그건 어떤 한 순간을 몰아치기 위해서고, 그게 바로 지금.
[부대 전체 이동]쿠구구구구……!
전 병력이 이동했다.
방향은 9시.
본래 정석이라면 6시 멀티를 치는 것이되겠다만, 조선은 9시로 달렸다.
‘6시가 더 힘들어.’
사랑은 6시를 치는 게 더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곳은 병력이 미리 배치되어서 성벽 방어가 탄탄하게 이뤄지고 있었고, 병력 생산까지 가능했다.
사실상 본진과 같은 역할인데, 오히려 방어는 본진보다 나은 상황이다. 성벽 위에 조선군이 아니라 페르시아군이 있으니까.
반면 9시는 성벽 위에 조선군이 주둔 중이다.
언덕에 탱크가 배치되어 있고, 지상군만 들어가면 된다.
“날카로운 판단이죠!? 조선! 이거 6시 멀티 안 치고 그냥 본진!?!”
“어차피 진짜는 저기다 이거죠!”
적의 총지휘관은 9시에 있다.
총지휘관만 죽으면 게임은 끝나니, 굳이 6시에 목맬 이유가 없었다.
물론 리스크는 높다.
여길 치는 와중에도 페르시아는 9시, 6시 양쪽에서 자원을 얻고 있을 거고.
시간이 끌리고 지지부진해지면 조선은 패배에 가까워질 것이다.
안전한 길은 어쩌면 조선도 12시에 멀티를 먹고 천천히 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사랑은 조선은 그렇게 플레이하는 문명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다.
“게, 게다가! 지금 제가 잘못 본 게 아니면! 저거 확대 좀 해봐요! 각궁을 2개씩 든 병사들이 보이거든요!?”
각궁.
당연히 이 총공격에서 핵심 병기이다.
이 무기들을 성벽 위 궁수들에게 각궁을 전달해 준다면?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
그렇게만 되면 적은 병력으로도 순식간에 9시를 점령할 수 있게 된다는게 그녀의 계산이었다.
“이러면 빵이 더! 더! 커지는데요!?”
단궁에 편전으로도 건물을 더이상 짓지 못하게 한 상황이다.
각궁에 편전이 되면, 페르시아 입장에선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아니, 각궁 받게 되면! 이 정도면 그냥 빵이 절반인 피자인데요!? 페르시아! 그냥 있나요!?”
순식간에 맵을 가로질러 달려 나간 조선군들이 사다리를 성벽에 걸기 시작했다.
페르시아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에 대해 저항이 없었다.
“페르시아 지금 본진 안에서는 저항을 할 수가 없죠!? 방패병이랑 궁병들로 딱 막혀서 저기 뚫다가 진짜 몇 배 병사가 녹거든요!?”
정확히는 저항의 기댓값이 낮은 것이다. 페르시아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페르시아는 뭘 어떻게 타개할지 생각해 보겠습니다만…… 아…… 아마 멀티에서 지금 코끼리를 뽑는 거 같죠?”
그러는 사이에도 조선군은 계속 페르시아 본진에 가까워졌고.
텅! 터엉……!
대여섯 개의 사다리가 성벽 위에 놓인다. 조선군들이 타고 올라간다.
선두에 선 자들은 대체로 검수들이었는데, 그들의 등엔 각궁까지 걸려 있었다.
* * *
성벽 위로 마라탕의 커다란 얼굴이 쑥 올라오며 외쳤다.
“여기 각궁 배달이요!”
“!”
단궁에 편전을 껴서 쓰던 궁수들 얼굴에 모두 화색이 돌았다.
“오.”
아몬드가 가장 먼저 각궁을 받고 통아에 애깃살을 넣는다.
그르르륵……!
각궁의 살벌한 활시위 소리가 손을 타고 전달된다.
각궁과 편전을 합친 사거리는 아몬드가 대충 감을 잡고 있었다.
그는 여기서 타격할 수 있는 가장 먼 병사를 노리려 했다.
그런데, 명령이 떨어진다.
핑.
[공격]금광을 나르고 있는 병사에게 공격 핑이 찍힌 것이다.
‘저 거리가 되나?’
잘 보이지도 않는 거리.
순간 너무 먼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이내 깨닫는다.
‘성벽 보너스.’
성벽 보너스를 계산하지 못했다.
성벽 위니까, 사거리는 더 길어진다.
아몬드는 눈살을 찌푸리며 금광 쪽을 일단 조준했다.
‘그래도 멀다.’
여기서 보이는 일꾼의 크기는 정말 작았다. 흔히 말하는 개미처럼 보인다는 게 딱 여기에 맞는 표현이었다.
지금 그는 여기서 발 밑에 다니는 개미를 맞혀야 하는 것이다.
어떤 조준경도 없이.
후.
그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심장 박동이 점차 느려지고, 그의 눈이 깜박임마저 멈추는 순간.
그는 시위를 놓았다.
* * *
“아, 아니, 이거 금광 쪽으로 쏠 수가 있나요!? 사거리가 돼요!?”
“사거리도 사거리인데! 저렇게 먼 건 그냥 맞히기가…….”
타아아앙!
총성처럼 울려 퍼진 소리가 중계진의 말을 끊었다.
“!?”
“!”
길고 긴 거리를 화살은 순시간에 주파했고, 일꾼 하나의 머리가 날아갔다.
“마, 맞았어요!?”
쿵……!
그가 들고 있던 금덩어리가 땅에 허무하게 내리꽂혔다.
“아, 아니, 저 먼 거리를 맞히면! 금광도 이제 못 캐는데요!? 이러면 어떻게 되나요!?”
쾅!
이에 킹귤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이제 더 이상 피자가 아니게 되어버려어어어어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
-어이. 앞으론 도미노 “빵”이라 불러라.
-ㅅㅂㅋㅋㅋ
-피자맛 빵ㄷㄷ
-피자 의문의 1패 ㅋㅋㅋ
-그래서 3충 어디로감?
-미쳤냐곸ㅋㅋ
-“피자 향 첨가”
이제 성벽 위에서 금광의 일꾼이 타격당한다.
자원이 있어도 있는 게 아니었다.
정말이지 더 이상 피자라고 할 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