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74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209화
69. 8궁(1)
긴 싸움 끝에 결정된 조선의 승리.
“조선이! 조선이 승리했습니다아아아아아!!”
중계진이 오열하듯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믿을 수가 없습니다! 조선! 8강에 진출합니다아! 바로 몇 달 전만 해도 이런 게 가능할 거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 걸 지금 조선이! 다름 아닌 우리의 조선이 해냅니다아!”
관중석의 함성도 그에 못지않게 쩌렁쩌렁 경기장을 흔들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쿠구구궁…….
고작해야 4분의 1도 모이지 않은 사람들의 함성이 땅이 진동하게 하니, 이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될 것이다.
-캬
-ㅊㅊㅊㅊ
-드디어
-헐 대박 ㅠ
-ㅠㅠㅠ진짜 8강가냐고 ㅠㅠㅠ
-어이어이 믿고있었다고!
-와 ㅠㅠㅠㅠ
채팅창은 끝도 없이 위로 치솟는 동안 중계진은 목이 막혀 잠시 말이 없어졌다.
“아아…… 여러분. 비인…… 비…….”
특히 킹귤은 감정에 북받친 건지 울먹이며 말을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
-ㅠㅠㅠ
-델몬트 폭포쇼 ㄷㄷ
-킹귤좌 ㅠㅠㅠㅠ
-델몬트 뒷광고 멈춰
-저게 아임리얼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
-ㅠㅠㅠㅠㅠㅠ
그를 놀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사실 함께 울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시빌엠이 이렇게 흥하다니 ㅅㅂ ㅠㅠ
-8강가면 ㄹㅇ 떡상인데 진짜 ㅈ댄다
-ㅠㅠㅠㅠㅠ
-5년째 보는데 이런 날이 올 줄은 ㅠㅠ
킹귤은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외쳤다.
“여러분! 비인기 게임이라고 할지라도! 아무도 인정 안 해준다고 할지라도! 계속 해나가면! 소중한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지켜가면! 모두가 그 가치를 인정하게 되는 날이 오는군요! 정말 멋집니다!”
캐스터는 끄덕이며 그의 평에 동조해 줬다.
“맞습니다! 아. 선수들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비록 마지막 두 게임엔 참여 못 했지만! 여기까지 팀을 이끌어온 쿠키! 대단합니다!”
“예! 말할 것도 없죠? 저는 최순신의 전략에도 쿠키의 흔적들이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같은 싱크 탱크에서 회의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다 보니 서로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캐스터는 이제 게임 내용에 대해 말을 하기 위해 운을 떼었다.
“말 나온 김에! 최고다이순신! 최순신이 처음 경기에 나왔고! 매치 포인트에 몰렸을 때 승리를 거둬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예. 아까 쿠키의 흔적이 보인다고 했지만, 그건 지엽적인 것이고. 거시적으로 볼 때 최순신의 승리 공식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계속 조여서 차근차근 눌러 죽인 경기였습니다. 이번 시즌 조선이 보여주지 않은 승리 공식이죠?”
“아. 그렇죠! 기습적으로 뭐가 반전! 크게 한 방! 이런 게 쿠키의 조선이었죠!”
“예. 그랬던 조선이 초반에 유리함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차근차근 운영하듯이 굴려서 이겼어요. 그것도 페르시아를 상대로!”
본래 이런 승리 패턴은 페르시아가 가져가야 하는 승리 패턴이었다.
혹은…….
“이거 로마가 잘하던 거 아닌가요?”
“맞습니다! 조선에게 이번 시즌 사실상 거의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팀! 로마! 로마의 방식이죠?”
-ㄷㄷ그렇네
-흡수한거냐ㄷㄷ
-캬
-로마 PTSD오네
-ㅈㄴ 세던데 ㄹㅇ
-걔네 지금 본선도 다 뚜까패는 중 ㅋㅋ
“로마의 성적도 지금 굉장히 주목 받고 있잖아요?”
“맞습니다. 사실상 파워 랭킹 1위 팀 취급이구요. 드림팀이라는 평가죠. 본선에서 한 판도 내주지 않고 계속 전승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16강마저도 한참 먼저 끝나서 기다리고 있었죠?”
“예.”
-와
-설마 로마랑 8강에 만남??
-ㅈㄴ 무섭네
-지린다;
“그런 최순신이 분명 2경기까지는 별로 상황이 좋지 않았죠?”
“맞습니다. 2경기 경기력과 3경기 경기력은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차이가 났어요. 병사들과의 합도 합이지만, 이끌어가는 능력에서도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성장하고 있군요?”
“일단 신예 지휘관이니까. 그렇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최순신이 그럼 계속 성장한다면? 만약에! 만약입니다! 안토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그런 수준이 될까요?”
“그러길 바라야겠죠! 안토는 이번 시즌에 넘긴 높은 벽일 수 있지만! 정말 또 모르는 겁니다!”
-안토 레벨까지는……
-그 정둔가
-로마는 걍 기계던데
-캐스터 본선 안봤냐? ㅋㅋㅋ
-본선 경기 보면 걍 숨막힘
“자, 말씀드리는 중에! 지금 일단 MVP 투표가 진행 중이거든요? 누구 예상하십니까?”
“아…… 음 1경기는 역시 아몬드겠죠? 숲에서 거의 8 대 1 교전을 승리해서……. 3경기 같은 경우…… 저는 조심스레 지휘관을 예상해 봅니다.”
-지휘관?
-지휘관은 MVP 쉽지 않은디
-쿠버지 1시대 날빌급은 되야 지휘관 MVP 먹지 않음?ㅋㅋ
-흠그정둔가
시청자들은 대체로 킹귤이 왜 지휘관을 꼽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분위기다.
잘 이끈 것은 맞지만, 지휘관은 MVP가 되려면 뭔가 훨씬 더 인상적인 활약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 하이라이트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거 보면서 얘기하시죠. 킹귤 님.”
“예. 아, 이거…… 방패 하나 들고 사다리로 성벽 돌파하는 그 장면이죠!?”
“맞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아마 가장 중요한 장면을 꼽으라면 여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모든 게 시작됐으니까요.”
“지금 이 시점이…… 목이 님의 시점이네요. 방패병이 가장 중요했으니까요.”
“와, 그런데……!”
리플레이가 나오면서, 사람들은 의외의 부분에서 놀라게 되는데.
“오더가 지금 보이는데…… 이야. 엄청 디테일하죠?! 제가 뭐랬어요!”
-ㄷㄷㄷ
-ㄹㅇ
-뭐야
-헐 ㅋㅋ
-ㄹㅇ 임요환식이었냐곸ㅋ
-방향까지 잡아주네
-요환병법 계승자 ㄷㄷ
“우워! 목이가 괜히 선방을 많이 했던 게 아닙니다!? 쏘기 직전인 궁병들을 다 찍어줬어요!?”
사실 중계진은 분석 영상을 2경기 끝나고 살펴봤기 때문에 이미 최고다이순신의 능력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패 전술, 그리고 아몬드 및 팡어의 사격 지시는 알고 봐도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슬로우모션으로 그 장면이 재생된다.
아몬드가 사다리에 다리로만 매달린 채로 상체를 일으키는 장면.
“이것도 오더죠? 여기서 아몬드 상체 들고…… 팡!”
“또 나왔죠! 치키챠! 하필 맞힌 사람이 케닌이고!”
“이거 정말 악연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키챠 ㅁㅊㅋㅋㅋ
-와 이쯤되면 꿈에 나올듯
-ㄹㅇ 도른놈ㅋㅋ
“자, 이어서 팡어…… 커브샷 위치까지 얼추 알려주는 느낌!?”
“예. 제가 감히 말씀드리기 애매하지만, 여태 본 전술 컨트롤 중에서 거의 최상입니다. 참고로 팡어는 커브샷에 능통한 사람이 아닙니다?”
마이크로 컨트롤에 능하다고 하는 지휘관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나,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지휘관은 킹귤의 기억에 없었다.
이쯤 되자 시청자들도 동의하기 시작했다.
-이게 최순신?? 이게 최순신?? 이게 최순신??
-이렇게까지 하면 따라가기 힘들만하누
-지리네 ㄹㅇ
-와 ㄷㄷ
-이렇게 하면서 2, 3시대를 그 속도로 갔다고??
-커브 각에 딱 맞는 타깃 찍어준게 예술이네
사실 진정으로 고무적인 것은 그녀가 단순히 전투에만 집중했던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면서 운영까지. 아주 좋습니다. 여기 보시면 막상 2시대 궁병 러쉬 병력이요. 게임 내내 총 20을 안 넘어요.”
“아. 그렇군요?”
“예. 그러니까 조선은 처음부터 이 궁병 러쉬로 뭔가 끝내겠다. 뭐 이런 의도가 아니었고, 성벽 맵을 본 순간! 최소! 최소 편전까지는 지휘관의 머리에서 빌드업이 되어 있었다! 이렇게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ㄷㄷ
-큰그림 무엇
-캬
-사실 지휘관들 큰 그림 잘보면 저 정도는 함
-미쳤네
-고대의 성벽에서 초반 러쉬로 끝내긴 힘들지 ㅇㅇ
-ㄹㅇ??
3경기엔 운영 능력과 지략도 어느 정도 보여지면서, 최고다이순신은 명실상부 조선의 후보 지휘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임이 밝혀진다.
“이야. 처음만 해도 신인이라서 걱정이 많았잖습니까? 이렇게 되면 조선은 오히려 더 좋은 옵션이 하나 생긴 거라고 봐야겠죠?”
“맞습니다. 3경기까지 쭉 나오게 한 쿠키와 싱크 탱크 팀의 결단이 지금 빛을 본 거죠. 다른 팀들은 앞으로 조선을 상대할 때. 두 명의 지휘관을 고려해야 할 겁니다.”
이번 승리로 조선이 전략적으로 얻은 게 상당했다.
다른 지휘관과 전혀 다른 게임 스타일로 승리를 따냈다.
승리 공식도 쿠키의 그것과는 달랐다.
이렇게 되면 곧 조선을 상대할 문명 입장에서도 굉장히 골머리를 썩이게 된다.
단순 양으로만 따져도 2배의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셈이니까.
“아. 다음 장면은…….”
중계진은 다음 하이라이트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줬다.
* * *
[현재 시청자 67.3만]시작 순간보다도 훨씬 더 많이 치솟은 시청자 수.
엄청난 트래픽에 주혁의 컴퓨터가 버벅거릴 정도였다.
그러나 주혁에겐 상관없었다.
쿵!
주혁은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버지이이이! 감사합니다아아! 약속대로 집엔 안 들어가겠습니다! 흐아아아아!”
조선의 8강 진출.
이것이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사람을 찾는다면 선수 제외 아마 전국에서 김주혁만 한 사람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유상현 이 대단한 새끼! 미친 새끼! 넛츠!!”
마지막에 상현이 코끼리 셋을 무력화시키는 장면에서 주혁이 느낀 건 거의 중추 신경 자극의 쾌감이었다.
뇌가 저릿할 정도의 전기 신호가 온몸을 휘저었다.
자신이 리스크를 걸고 투자했던 상품이 떡상한다는 건, 도박에서 승리하는 것만큼의 쾌감을 부여했다.
“하아…… 하아…… 유, 유상현 대단한…….”
주혁은 숨을 헐떡이며 이만 자신을 진정시켰다.
“어우. 나이 드니까. 좋아하는 것도 힘드네.”
그는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소파로 가서 이제야 편안히 앉았다.
그리고 그는 승리의 쾌감에 더 취하기 위해 평소처럼 커뮤니티에 방문했다.
“히야. 이 자식들 싹 다 태세 변환했네.”
당연한 말이지만, 커뮤니티에선 2경기에 보이던 지휘관에 대한 악담은 눈 씻고 찾아봐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 반대 경우라면 많이 찾아볼 수 있었지만 말이다.
[최순신 이 사람 솔랭 전적 레전드임]-와
-걍 애초에 재능충이네
-ㅈ되네
-정보) 그간 쿠키가 계속 컨택했으나, 현생 때문에 거절하다가 이번에 승낙함
└그럼 직업이 있단 거네??
└나이도 안 많아 보이는데. 대학생인가?
└직업은 말이 안되고, 대학생이어야 가능한 게임량인데ㅋㅋㅋ
현 지휘관의 랭크전 전적이 화제가 되는 건 물론이고.
[최순신<<< 갑자기 존나 예뻐 보이면 개추ㅋㅋ]그녀의 외모마저 칭찬을 받기 시작했다.
-난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함
-괜히 패션 우승했던게 아닌데 뭘 이제와서 호들갑이누
-ㄹㅇㅋㅋ
-내 스타일임
-카톡 ㅈㄴ 씹을 것처럼 생김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오히려 좋아……
└“메시지는 병사들한테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최순신 카톡 받는 법: 국가대항전 참가 ㅋㅋㅋㅋ 난이도 무엇
-정석 미인 아닌데 진짜 매력있음
“확실히 지휘관 얘기가 많네.”
주혁은 스크롤을 내리며 중얼거렸다.
2경기 때 가장 불안요소가 지휘관이었기 때문에 그런지, 3경기에서 뒤집어지자 지휘관 이야기가 많았다.
‘그럴 만하지…… 저 사람…….’
상현에게 직접 대놓고 들은 건 아니지만, 주혁은 얼추 예상하고 있었다.
저 사람이 전자파라는 거.
‘게임은 하나를 잘하면 보통 다른 것도 어느 정도 잘한다고 하니까…… 근데 이렇게까지 잘해버리네.’
전자파가 릴에서 레전드 선수였던 건 맞지만, 시빌엠에서까지 활약한다는 건 분명 대단했다.
아마 사람들이 그 사실마저 알았다면 더 놀랐을 것이다.
지휘관에 대한 이야기 외엔 역시나 아몬드에 대한 이야기가 다음으로 많았다.
[아몬드 미친놈이네] [쏘 넛츠……!] [코끼리 세 마리를 저지하누 ㅁㅊ네]아몬드의 눈에 띈 퍼포먼스에 대한 글들.
[MVP 아몬드 단독 아니냐 이번에 솔직히] [아몬드 혼자 인터뷰하면 브레이크 없어져서 ㅈ된느데 ㅋㅋㅋ] [난 최순신이랑 아몬드인듯] [목이랑 아몬드]누가 MVP를 받게 되느냐에 대한 글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1경기 활약 덕에 한 명은 무조건 아몬드였는데.
“상현이가 단독 받아야지! 암!”
그럼에도 주혁은 상현의 단독 MVP를 원했다.
“이렇게 개고생을 했는데…….”
그의 눈길이 지금은 비어 있는 캡슐로 향했다. 그는 늘 옆에서 봐왔다. 상현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러던 중, 그의 눈길을 잡아 끈 하나의 게시물.
이미 추천이 다수 박힌 빅 가기 직전의 게시물이다.
[관계자 속보) MVP 누군지 나옴!!!]주혁은 놀라서 라이브 화면을 다시 쳐다봤다. 아직 하이라이트가 나오고 있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그 게시글을 클릭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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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사진)
좃 밥 닌 자
“단독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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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아랍인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박혀 있다 했더니, 케닌이었다.
-좃밥닌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게임에 미친 영향력 1위ㅋㅋ
-ㅈ닌ㅋㅋㅋㅋ
-맞긴함
-ㅈ밥이긴했음
-ㅈ밥견들
피식.
주혁은 속았음에도, 한 번 웃고 빅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자. MVP가 선정되었다고 하죠?]이제 라이브 방송에선 진짜 MVP가 선정됐다.
당연히 케닌은 그 목록에 없었다.
대신 다른 둘이 있었다.
[아아몬드] [최고다이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