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752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220화
72. 오합지졸(2)
-그간 거절했어?
-뭐지?
-이제 이겨서?? ㅋㅋㅋ
-그전엔 걍 후보고 지휘관이 아니라 그런거 아님?
-얼빠 쳐내려고?
그녀가 그간 촬영을 거절했었다는 말에 시청자들은 궁금해했다.
왜 그랬는지.
-어쩐지 안나오더라
-ㄹㅇ베스트 드레서 때도 사실 거의 안나왔음 주인공이었는데
-근데 이번엔 나올 수밖에 없어서 나온거 아님? 8강 진출 주인공인데 거의
-어차피 MVP 인터뷰해서 나오는듯?
그녀가 대답을 망설이는 사이 수많은 추측이 난무했으나.
“그건…….”
결국 그녀의 대답은 채 끝맺어지지 않은 채, 화면이 넘어갔다.
치지지직.
-????
-어이 피디 양반!
-아니 ㅡㅡ
-이 악랄함…… 뭔가 익숙한데
-기존 견과류 올튜브식 약올리기 편집이 가미된 거 같은 건 기분탓?ㅋㅋ
화면은 잠시 검은 상태로 유지되었다.
서서히 암전이 걷히면서, 영상은 천천히 시작됐다.
사람들은 이제 게임 내용이 나오거나, 싱크 탱크의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
-어?
-뭐야
화면이 밝아진 후 보이는 것은 차갑도록 깔끔한 화이트톤으로 꾸며진 오피스의 풍경이었다.
그 안에 넥타이 색만 다른, 같은 옷의 사람들.
그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 앉아 일을 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카메라의 포커스가 맞춰져,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
아무런 배경음도 없이 그저 사부작거리며 간간이 통화하는 잡음만 섞여 나오고 있었다.
-?
-뭐지?
-어
-회사??
-오류 아냐?
-편집실인가?
기존에 보던 것과는 너무 다른 풍경.
사람들은 방송 오류로 편집실이 나온 게 아니냐 생각했다.
물론 아니었다.
여긴 가짜 국대가 실제로 촬영한 장소였다.
한 회사의 일하는 풍경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그냥 평소처럼 일하고 있다.
띠링.
그러던 중, 파티션 너머 한 남자.
그의 머리에서 하얗고 가는 선이 삐져나온다.
그 선은 이내 사각형의 말풍선이 되었고, 그 안에 정보가 채워진다.
==== ====
이름: 김진성
나이: 31
직업: 마케팅팀 대리
특이사항: 국가 대항전 참가 중
닉네임: 서울자가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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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그는 국가 대항전에 참가 중인 멤버였다.
-오
-선수가 다니는 회사네
-저런 사람이 있었어?
-누구지?
-걍 회사원인줄 ㅋㅋ
-아이디 뭔뎈ㅋㅋㅋ
사원, 김진성.
그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말풍선은 여전의 그의 머리에 꽂혀 있는 채로, 그는 카메라 쪽으로 다가왔다.
카메라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 듯, 옆에 있는 서류를 챙겨 상사의 자리로 향했다.
“저, 과장님…….”
그가 하는 말들은 먼 거리에서 들려오는 말처럼 먹먹하게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장면이 바뀐다.
치지지직.
이번엔 웬 대형마트다.
평일 오전, 점심시간.
수많은 주부들이 카트를 끌고 이리저리 오가고, 판촉 직원들이 시식을 권유한다.
어떤 이들은 거대한 박스를 옮겨 싣고, 진열대에 물건을 채워 넣는다.
띠링.
그러던 중, 한 사람에게 하얀 선이 그어진다.
==== ====
이름: 이동현
나이: 29
직업: 마트 물류 담당
특이사항: 국가 대항전 참가 중
닉네임: 포터
==== ====
이 역시 시청자들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이후로 더 빠르게 장면들이 수도 없이 바뀌었다. 수많은 직업들이 나왔다.
앱 개발자, 치킨집 사장, 학원 강사, 그리고 헬스장 관장…….
==== ====
이름: 박지훈
나이: 35
직업: 헬스장 운영
특이사항: 국가 대항전 참가 중
닉네임: 프로틴
==== ====
이들 모두가 국가 대항전 멤버들이었다.
“허억…… 헉…… 하나만 더!”
마지막으로 등장한 건, 헬스장 관장 박지훈.
그는 한계치를 넘는 중량을 들어 올리며 외치고 있다.
“크아아아아!”
-캡슐 밖에선 이 사람이 다 이길듯ㅋㅋ
-다 첨보는 사람들이네 ㄷㄷ
-어 이 사람 검수부대에 있는 거 같았는데
엄청난 근육과 힘도 물론 눈이 가지만, 카메라가 포커스를 잡는 건 결국 그의 옆에 보이는 괴수 음료수였다.
-여기서도 광고냐 ㅋㅋㅋ
-광고 뭔뎈ㅋㅋ
-크아아아~
-ㅋㅇㅇㅇ~
-아 방금 크아아아로 들린게 착각이 아니었엌ㅋㅋㅋ
“크으으아아아!”
중량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한 후.
그는 곧장 바닥에 바벨을 던졌고, 육중한 소리를 내며 바벨이 카메라 앞으로 굴러온다.
쿠웅!
그 순간, 화면이 넘어갔다.
게임 화면이다.
방금 전 바벨을 내던졌던 프로틴.
“으아아아악!”
그가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고 있었다.
뿌우우우우─
코끼리가 부숴 버린 성벽 위에서 그는 추락하고 있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물류에서 일하는 이동현, 마케팅팀의 김 대리, 학원 강사, 개발자…….
전부 떨어지고 있었다.
-다 검수 부대였구나
-전부 같은 부대였어??
-헉
-전멸 ㄷㄷ
-다 죽은 사람들이었구만
-식스센스 ㄷㄷ
이들은 모두 검수부대였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장면은 2경기 패배의 주요 원인이 됐던 순간이다.
치지지직.
하얀 배경의 인터뷰 스튜디오.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앉아 있다.
헬스장 관장, 프로틴이었다.
[성벽이 무너져 추락할 때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그는 머리 위에 떠 있는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일단…… 아. 이거 조졌구나.”
-조졌구나 ㅋㅋㅋㅋ
-ㄹㅇ 맞지
-거기서 겜 끝났음
-코끼리 다시 생각해도 ㅈ사기 유닛임
[오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지]“그때 오더 탓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너무 무리한 명령이었다고…… 생각했어요. 딜레이가 있긴 했어도, 그렇게 크지 않았거든요. 애초에 리스크가 큰 오더였어요.”
최고다이순신의 오더를 수행하는 데 발생한 딜레이 1~2초.
아무리 게임에서 1~2초가 소중하다지만, 이 차이로 결과가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달라지면, 병사들은 지휘관 탓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쿠키는 저희한테 대체로 현장 판단을 맡기는 편이거든요. 쿠키는 판을 깔아주는 데에 더 심혈을 기울이죠.”
팅!
맑은 소리와 함께 화면이 바뀌고, 다른 멤버가 나왔다.
마켓팅 팀에서 근무하던 ‘서울자가김부장’이다.
팀원들은 그를 줄여서 서자김이라고 부른다.
“성벽 아래로 갑자기 뛰어내리라는데, 이해가 안 가기도 하고…….”
그 역시 비슷한 질문에 대답하고 있었다.
그리고 질문이 바뀌었다.
[닉네임이 특이한데…… 대리 아니었나요?]서자김은 쑥스러워하더니 대답한다.
“아, 대리 맞습니다. 닉네임은 제 삶의 목표입니다.”
-사람 이름이 어케 ㅋㅋㅋ
-직장인들의 꿈이긴 하지
-서울자가김부장ㅋㅋㅋㅋ
그러자 질문은 이렇게 바뀌었다.
[그럼 이거 하고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닌지…….]이에 대해 서자김은 당황했다.
“어?”
-동공지진ㅋㅋㅋㅋㅋ
-이제야 깨달아버린거임?ㅋㅋㅋㅋ
-ㅇ_ㅇ
-영어로 Bastard Kim ㅋㅋ 쉣~
-쿠키 나빴다 이걸 안알려줘? ㅋㅋㅋ
“아, 그게…… 원래 이렇게까지 하려 했던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하하. 이거 방송 그대로 나가─”
팅.
다시 화면이 넘어갔다.
이번엔 익숙한 얼굴이었다.
검수부대의 리더 마라탕, 이안용이었다.
“흠. 2경기는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턱수염을 잠시 쓰다듬더니 부연했다.
“이게 실전 감각이란 게 있잖습니까? 지휘관이 막 바뀌었으니까.”
그는 어떤 표현을 할지 고민하다가 부연했다.
“남의 팔을 붙여 쓰는 것 같은 느낌? 그런 어떤 현장의 미세한 싱크로가 다 안 맞는 거죠. 전 그래서 솔직히 3경기도 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자 그의 머리 위에 뜬 질문이 바뀌었다.
[그런데 3경기에선 바뀐 모습이 보였어요.]“예. 제 마음가짐이 좀 바뀐 게 크죠. 무조건 명령을 수행하겠다는 마인드로.”
마라탕은 어떤 장면을 회상하며 대답했다.
“그야, 2경기에서 봤습니다.”
이때, 화면이 바뀌며 그의 목소리만 흘러나왔다.
아몬드가 코끼리에 올라탄 그 장면이었다.
“아몬드가 혼자서 코끼리 하나를 정리해 버리더라구요.”
촤아아아악……!
그가 방패를 타고 내려오며 코끼리의 머리 전체를 긁어버린다.
-캬
-지리긴했음
-다시 봐도 ㅈ대네
“그걸 보고…… 바로 깨달았죠. 이건 아몬드의 판단이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신의 표정 ㄷㄷ
-엌ㅋㅋㅋㅋ
“이거 지휘관이 명령한 거구나. 지휘관이 이걸 바랐던 거구나…… 우리가 모자라서 수행을 못 해준 거구나…….”
치지지지직.
화면이 넘어갔다.
[조선 vs 페르시아] [3경기]역전의 3경기다.
뿌우우우우!
페르시아 코끼리들이 자신의 본진 성벽을 탈환하러 달려들고 있다.
-데자뷔임?
-위치만 다르고 아예 같은 상황이누
-오우……
-ㄷㄷ무섭
2경기 참패를 맛봤던 구도와 똑같은 상황.
코끼리들이 달려들며 흙먼지를 일으키고, 화면이 느리게 흘러가며 마라탕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도 느꼈습니다. 2경기 때와 똑같다는 거. 마치 일부러 설계라도 한 듯이 말이죠.]그 이후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긴장 만땅이었죠. 또 그 상황이구나.] [아. 이번엔 뭐지? 어떻게 하지?] [그때 마라탕 형님이 먼저 외치시는거에요.]마라탕의 월도가 하늘 위로 번쩍 치켜올라갔다.
“하가아아아아아아아앙!!!”
그가 먼저 성벽 위로 날듯이 뛰었다.
일체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다음 명령이 떨어졌죠.] [2경기 때와는 완전 달랐습니다.] [……예. 몸이 바로 반응했죠. 마라탕 형님이 먼저 나가고, 명령이 떨어지니까.]“와아아아아아아!”
그 뒤로 수많은 검수부대 일원들이 뛰어간다.
강렬한 기타 소리와 함께 배경 음악이 재생된다.
“하가아아아앙!”
타악─
병사들이 성벽 끄트머리를 박차고, 날아오른다.
수많은 병사들이 벽에서 떨어져내렸다.
코끼리의 등 위로.
[심장이 쿵 하고 조여오는데…….] [아. 그때 느꼈죠. 이건 됐다.] [남이 떨어뜨리면 추락이지만, 내가 뛰면 활공이다.]쿵!
수많은 병사들이 코끼리로 착지해, 적들을 쓸어넘겼다.
“와아아아아아아……!”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 소리가 먹먹하게 울려 퍼졌다.
-크
-와 ㅠㅠㅠ
-다시 봐도 미쳤네
-이야
이 순간, 카메라는 지휘관의 캠을 클로즈업해 줬다.
그녀의 표정은 크게 변화하진 않았으나, 분명히 눈에 어떤 놀라움이 깃들어 있었다.
그리고, 조선은 승리한다.
[승리]캡슐에서 모든 선수들이 뛰어나오고, 아몬드도 두 팔을 벌리며 뛰어가 선수들을 끌어안았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조선! 조선은! 8강에……!”
관중석 한구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함성이 경기장 전체를 뒤흔들고 있었다.
“갑니다아아아아!!!”
중계진, 싱크 탱크, 너 나 할 거 없이 모두 벌떡 일어나 울부짖었다.
선수들 모두가 어깨동무를 한 채 머리를 맞대었다.
“조선! 조선!”
식빵의 선창에 선수들이 외친다.
“화이티이이잉!”
“괴수! 괴수!”
“크아아아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
-언제봐도 웃기네
그곳에 어색하게 끼어 있는 신인 지휘관 최고다이순신.
그녀의 얼굴이 클로즈업됐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어느 때보다도 맑게, 즐겁게, 마치 아이처럼.
[마음을 바꾼 계기…… 그건…….]그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화면이 바뀌었다.
새하얀 고성과 눈이 내려앉은 나무가 있는 곳.
그 아래로 지나가는 자전거 여럿이다.
모두 국가 대항전 팀원들이다.
아몬드가 자전거를 타며 지나가고, 뒤에 탄 그녀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별거 아닌 그녀의 계기가 목소리로 흘러나온다.
[그냥 친해져 보고 싶어서요.]천천히 흘러가는 영상 속, 그녀의 입가엔 미소가, 눈엔 예쁜 풍경이 가득했다.
[게임도 같이 하니까, 촬영도 같이 해보고 싶고, 얘기도 더 해보고 싶어서요.]그 옆으로 팡어, 스팸, 롸떼, 당근 등의 얼굴들이 하나씩,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무슨 얘기들을 하는 걸까, 궁금할 정도로 모두 신나게 웃고 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눈물을 찔끔거릴 정도로 웃고있다.
[오합지졸? 맞아요. 그런데…….]이 말과 함께, 앞서 인터뷰했던 수많은 검수부대의 얼굴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우린 팀이니까.]쿠웅!
화면이 암전한다.
그 후, 타이틀이 떠오른다.
[가짜 국대] [Fake Athelete]-캬
-오지우팀ㅜㅜ
-크 ㅠㅠㅠㅠ
-장군님 ㅠㅠㅠ
-군가는 전우! 어쩌구 저쩌구……
-대박ㅠ
.
.
.
시청자들은 감동을 받은 듯 영상이 끝난 후에도 채팅을 계속 써 내렸다.
그러나, 영상은 끝나지 않았다.
감동만 끝났다.
[쿠키 영상]치지지직.
한 남자의 인터뷰 장면이 갑자기 흘러나온다.
-???
-어?
-쿠키 영상??
-쿠키 인터뷰냐?ㅋ
-오 뭐야
-이번에 오래 쉬어서 서비스?
-앗…… 저놈은…….
저화질, 변조된 목소리, 검은 선으로 가려진 눈.
“아. 그러니까.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그는 억울하다는 듯 변조된 목소리로 한탄했다.
“일본인이 키가 작다고 한 게 아니라…….”
‘그 발언’에 대한 비하인드가 나오려는 모양이다.
-그만 해명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견과류쉑 일부러 이러짘ㅋㅋ
-아 내 감동 돌려내 ㅋㅋㅋ
-ㅁㅊㅋㅋㅋ
-???: 마, 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