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754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222화
73. 조선 vs 일본(2)
국가 대항전 8강.
대망의 한일전이 시작되고, 선수들이 입장했다.
한국인이 티켓팅이 가능했던 8강이라는 점, 한일전, 아니, 조선 vs 일본 경기라는 점이 겹쳐져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현재 시청자 79.4만]경기 시작과 동시에 80만에 가까운 시청자가 찍혔으며, 소위 셀럽이라고 하는 이들도 경기를 보러 와 인증이 이어졌다.
그중 아몬드와 친분이 있는 벌룬스타즈 멤버들은 라이브로 응원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와! 여러분! 사람 엄청 많아요! 보여요?!”
미호는 카메라를 위로 쭉 올리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와
-저번이랑 완전 다르네
-캬
-부럽 ㅠㅠㅠ
-와 모자 이쁘다
“모자 이쁘죠? 이거 아몬드 모자예요. 짠.”
미호가 오늘 쓴 모자는 하얀색 볼캡으로 보이지만, 가운데 작은 아몬드 로고가 박힌 모자였다.
“이거 그냥 밖에 막 쓰고 나가도 될 듯~”
-크 완판각
-진짜네
-이걸 공짜로 홍보해주네 아몬드 쉑…… 알기나할까
-검은색도 있던데 나도 갖고 싶다 ㅠㅠ
-이거 호두가 홍보한 그거네 ㅁㅊ ㅋㅋㅋ
“여러분. 이거 보세요. 껌 오빠. 까하하!”
그녀는 꺄르르 웃으며 풍선껌을 앞으로 내밀었다.
“아, 아…… 왜.”
그는 엄나커아 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뭔가 미호 방송에 나오긴 부끄러운 모양이다.
-ㅁㅊㅋㅋㅋㅋ
-아몬드볼이네 ㄷㄷ
-아이언볼 아몬드 스킨 같누 ㅋㅋㅋ
-개귀엽닼ㅋㅋㅋ
“완전 아몬드 볼! 그 자체!”
미호가 신나서 그의 등을 팡팡 때린다.
“저도 옷 광고 아니면 이거 입을까 했는데. 까비~”
-미호는 저거 입으면 아깝지 ㅋㅋㅋ
-개손해 볼 뻔
-미호는 너무 길쭉해서 송곳될듯
-맘에도 없는 소리 ㅋㅋㅋㅋㅋ
-님 브랜드 스폰도 있잖아여;
그녀는 본업이 모델인지라, 방송에 노출시켜 줘야 하는 옷들이 몇 가지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저런 전신 슈트는 아무래도 꺼리게 되는 것이다.
쩝.
그녀는 그게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아. 타코 오빠랑 딸기 착장도 보여드릴까요?”
그녀는 카메라를 빙 돌려 다른 방향에 서 있는 둘을 비췄다.
그렇다. 그들은 서 있었다.
작정하고 응원을 시작한 것.
“짠! 오늘의 응원단장들!”
딸기슈터는 하양 빨강으로 채색된 괴수 브랜드의 응원 도구를 들고 열정적으로 휘두르고 있었다.
“소리 질러! 크아아아아아아! 소리! 소리 안 질러!? 크아아아아아!”
-아니 웬 근육질 남자가 ㅋㅋ
-진짜 괴수가 되면 어떡함ㅋㅋㅋㅋ
-응원 안하면 필드 위로 던질 거 같네여;
-엄마 저게 뭐야 무서워!
-타코 행님 많이 신나셨네 ㅋㅋㅋㅋ
-이게 월드컵 세대?
타코야끼는 머리에 빨간 괴수 뿔을 얹어놓고 응원가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었다.
“아. 여러분. 우리 반가운 손님 하나 있어요!”
미호가 또 다른 멤버 하나를 향해 카메라를 돌렸다.
-??
-엥?
-ㅁㅊ ㅋㅋㅋ
낯이 익은 얼굴이었다.
두둥.
그가 포즈를 잡으며 외쳤다.
“이 몸 등장……!”
-옼ㅋㅋㅋㅋ
-치키챠의 주인 ㄷㄷ
-모솔!!!
-정기찬! 정기찬! 정기찬! 정기찬!
모스트 솔리아.
정기찬이다.
“월드 베스트 솔리아! 진언 ‘치키챠’의 주인! 모스트 오브 더 인생 솔로! 모솔입니…… 당.”
-아닠ㅋㅋㅋㅋㅋ
-진언이래 ㅋㅋㅋㅋ
-마지막에 쪽팔려서 ~당 하는게 개웃기네 ㅋㅋㅋㅋ
-모스트 오브 더 인생 솔로 ㅇㅈㄹㅋㅋㅋ
-그거 아몬드 건데?
-그게 왜 니거임? 진짜 모름
-외치면 원한이 있는 상대가 죽으니 진언 맞음
여기까진 나름 준비한 멘트였던 모양이다.
그 이후로는 갑자기 텐션이 쭉 내려가 버렸다.
“치키챠는 아몬드 거…… 예. 그렇게 말할 거 같더라구요. 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텐션 뭔뎈ㅋㅋㅋ
-얘는 왤케 힘이 빠져있냨ㅋㅋ
-미호 옆에 있어서 말 잘 못하는거 아님?
“기찬아. 치키챠 한번 해줘.”
“예!”
미호의 말에 기찬은 다시 눈에 힘을 빡 주면서 일어나 손가락 총을 장전한다.
철컥.
그리고 카메라를 조준하며 중얼거렸다.
“빵……! 치키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이나 사와라 기찬아
-아 귀여워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앜
-죽빵 마렵네요 ^^
슥.
카메라는 다시 미호 쪽으로 돌아갔다.
“자, 저희 멤버는 이렇구요~”
경기가 시작하자, 그녀는 슬슬 겉옷을 벗었다.
“두 분 응원 끝나면 저도 응원 뛸 거라서! 그때까지 나가지 말기!”
안에는 괴수의 시그니처 컬러와 최대한 비슷하게 매칭한 응원복을 입고 있었다.
빨간 배경에 커다랗게 하얀 레터링이 들어간 크롭티와 새하얀 테니스 스커트다.
그러자 조금씩 경기 중계로 빠져나가던 시청자들이 멈춰 섰다.
-캬
-응원단장 클라스;
-“진짜 치어리더”
-일단 응원단은 우리가 이긴듯
-크 이거지
-저 가짜 치어리더들은 언제 끝나나요
-이게 나라다!
.
.
.
벌룬스타즈 말고도 각종 배우들이나 아이돌 가수들까지 룬스타그램에 이번 경기 직관을 인증했다.
그들은 중엔 꽤 많은 인원들이 이 태그를 달아놨다.
@Fake Athelete
@Almond
이런 태그 위엔 ‘우리한텐 이게 진짜야……’ 혹은 ‘조선 대 일본 가자아!’ 등의 간단한 응원 메시지가 쓰여 있었고, 개중엔 아몬드와 토크쇼에서 만난 인연이 있었던 래퍼 릴잔디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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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 이제 듀오를 하기엔 너무 멀리 가버린……
@Almond
화이탱입니다!
괴수! 크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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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그는 이제 월클이야
-ㅠㅠㅠ
-릴잔디 릴 보고 싶었는데 ㅋㅋ
-그래도 추진해보시죠
-크아아아ㅠㅠ
-이 악물고 태그는 거는 거 보소 ㅋㅋㅋㅋ
-한일전 분위기 진짜 쩐다 ㅠㅠ 부럽……
-듀오는 패나식이랑 해
이렇게 룬스타그램에선 직관 인증이 한창인 와중.
게임 커뮤니티에선 다른 게 화제였다.
[오늘 최순신 선발 ㄷㄷ]바로 선발 명단이다.
이게 무슨 축구나 야구도 아닌데, 선발 명단이 뭐가 중요하느냐? 라고 시빌엠 유저들은 물을 수 있겠으나.
놀랍게도 조선은 그 선발 명단이 꽤나 중요한 팀이었다.
[최순신??? 페르시아전 때 잘한 건 맞는데 좀 삐걱거리지 않았나?] [최순신 선발 ㅋㅋㅋ 쿠키인지 싱크탱크인지 결단력 미쳤네] [최순신 선발 ㅋㅋㅋ내가 맞혔네] [5판 3선이라 사실 선발 ㄱㅊ]의견은 다양했다.
그녀가 저번 경기에서 잘한 건 맞지만, 여전히 불안한 카드로 인식되었다.
선수들과의 합 문제도 있고, 그녀가 기복이 큰 플레이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축구 선수들 기복 큰 거처럼 최순신도 기복 크지 않을까?]실제로 이런 의견이 꽤 많은 추천을 받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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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오더가 너무 디테일해서, 선수들이 사실상 생각할 틈이 없더라
자기가 다 통제하려 하는 느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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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게 느끼긴했는데. 이겼으면 장땡 아님?
└ㄹㅇㅋㅋ
-선발로 나왔으니 지면 바꾸겠지
-아직도 쿠키 판단 의심하냐? 그냥 봐라
└22222
└한일전이라 불안함 ㅠㅠ
-브라질 기복 큰 게 아니라 드리블 때문에 무릎 나가서 그런건데;
└슈퍼 플레이 위주로 하는 느낌이라 말한 거
└비유가 잘못된 듯ㅋㅋㅋ
-3번 내리 져야 지는거니까. 이상하면 바꾸겠지.
시청자들, 아니, 한일전을 응원하는 국민들은 불안한 것이다.
조선을 이 자리까지 이끌었던 쿠키가 아니라, 새로운 신인 지휘관이 선발로 나오는 것이.
그러나, 이미 등판은 했고 게임은 시작됐다.
아니, 어쩌면 이 게임은 한참 전부터 시작된 셈이다.
이미 쿠키의 입원 사실을 숨기는 그 순간부터, 그리고 일본에서 캡슐방을 구하기 곤혹스러워졌던 순간에도.
계속 둘은 싸우고 있었다.
* * *
“후. 눈치 못 챘으려나.”
치승은 궁금해했다.
일본이 과연 쿠키에 대한 싸움을 준비했을지, 아니면 최순신에 대한 싸움을 준비했을지.
“쿠키 오빠 병문안까지 포기하면서 만든 블러핑인데…… 눈치 못 챘겠지.”
물만두는 일본이 최순신을 예상하진 못했을 거라 여겼다. 이쪽에선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였으니까.
이에 곱스피어가 한마디 했다.
“흥. 어차피 말이야. 이미 실전에 투입할 지휘관이 둘이라는 것부터가 이기고 들어가는 거다. 너무 걱정하지 마.”
“그래…… 그건 그렇지.”
치승은 그럼에도 쉬이 긴장을 풀지 못했다.
‘우리라고 일본이 쓰는 전략들을 완전히 파훼한 게 아니었어.’
일본 지휘관 링고.
그는 쿠키와 비슷한 성향의 변칙적인 전략가였다.
그가 이번에 어떤 전략을 쓸지 솔직히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니 결국 현장에 나간 지휘관의 판단에 맡겨야만 했다.
늘 그렇듯이, 전쟁은 결국 그들이 치르는 것이니까.
쿠궁…….
그때, 관중석에서 울려 퍼지는 굉음.
“맵 나온다.”
홀로그램이 크게 변동하며 맵이 표현되기 시작했다.
황금빛의 너른 밀밭과 올록볼록 솟은 언덕들, 그리고 각 본진은 울창한 나무숲으로 둘러싸인 맵.
[풍부한 곡창지대]바이킹과의 2차전 때 나왔던 풍부한 곡창지대였다.
* * *
“자. 게임 시작했습니다. 1시에 일본 파란색입니다. 그리고 7시에 조선 빨간색. 양쪽 다 정찰 10인 1조로 무난한 스타트. 일단 맵 설명 한번 해주시죠. 킹귤 님.”
“예. 시청자분들 입장에선 일단 바이킹 2차전 때 나왔던 맵이죠?”
“맞습니다.”
-아 그거구나
-황금색 맵 어디서 봤나했더니
-발할라 맵이었군 ㄷㄷ
“이름처럼 풍부한 곡창지대이고, 농사하기에 좋은 맵이면서 동물 사냥도 수월한 그런 맵입니다. 여기서 유리한 문명을 굳이 꼽자면 조선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왜죠?”
“일본 섬나라 민족 팩션 때문이죠.”
킹귤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와 표정을 관리했다.
-ㅋㅋㅋㅋㅋㅋ 킹귤 왜 실실 웃냨ㅋㅋ
-ㅁㅊ “그 팩션” ㅋㅋㅋ
-키가 작아지는 팩션 ㄷㄷ
“예, 많은 오해와는 다르게! 이 팩션에 키가 작아지는 기능은 없구요!”
“아. 굳이 없다는 걸 언급해 주시네요?”
“예! 뭐…… 여튼! 섬나라 민족은 어류에서 많은 식량을 얻지만! 육지 동물에서는 적게 얻는 그런 팩션이죠. 이게 15% 차인데. 생각보다 상당히 커요.”
“아. 그렇군요. 근데 여기 어류를 얻을 곳이 저 끝에 호수 정도뿐이잖아요?”
“예. 사실상 초반엔 얻지 못하죠? 그래서 같은 식량을 얻으려면 15%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풍부한 곡창지대 맵에 물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각 본진에서는 멀었다.
물가까지 진출하기 전엔 어쩔 수 없이 육지 동물 사냥으로 식량을 보급해야 하는 게 일본의 상황이다.
“대신 일본은 인구 수당 식량 소비량이 좀 적죠?”
-소식가 ㄷㄷ
-이런거까지 반영이;
-ㅇㅎ
“맞습니다. 유지비라고 하죠? 그게 조금 적어요. 근데 그래도 식량 모자랍니다.”
“그래서 조선이 초반엔 좀 유리하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굳이 따지자면 그렇습니다!”
“근데 좋아지는 점도 있잖습니까? 민첩성이 상승돼서요!”
“맞습니다. 민첩성이 전투에 끼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죠! 그래도 저는 초반엔 식량 공급이 중요하다는 쪽이라! 조선이 약 우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자, 그럼 조선이 어떻게 이 이점을 잘 굴릴지 잘 봐야겠죠.”
조선이 조금의 이득을 먹고 시작하는 경기. 이걸 어떻게 굴리느냐가 관건이었다.
중계 화면엔 양쪽 지휘관의 얼굴이 번갈아 비춘다.
-일본 지휘관 자는거여?
-쟤 왜 명상중?
-일본 지휘관 실눈캐야?ㅋㅋㅋㅋ ㅁㅊ
-눈이 없누
-ㅋㅋㅋ (—_—)<<< 표정ㅋㅋㅋ
-수도승인가.
둘 다 미동 하나 없는 무표정이지만, 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러던 중─
두둥.
[조선 – 2시대]조선의 2시대가 먼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