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75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223화
73. 조선 vs 일본(3)
압도적인 속도의 2시대 진입.
“아아아! 역시! 최순신! 젊은 피! 영블러드! 굉장한 속도예요!!”
-캬
-크
-와
-퍄
“채팅창에 지금 감탄사만 올라옵니다! 그만큼 시대업 속도전! 조선의 이 깎고 또 깎은 빌드를 따라올 문명이 있을까요!?”
-미네랄부스트여 뭐여 ㄹㅇ
-버그 아님?ㅋㅋ
-지리네
조선이 이번 시즌에 2시대 패스트 궁병을 자주 사용하면서, 현 패치에 가장 최적화된 빌드를 먼저 찾은 듯했다.
거기에 최고다이순신의 한 치 오차도 없는 운영까지 합쳐지면서 상대 입장에선 불합리해 보이기까지 하는 속도가 나오고 있었다.
“이거 이렇게 빨리 2시대 올라갔는데!”
킹귤은 뭔가 기대하는 듯이 외친다.
“뭐 하겠죠!? 사실 지금까지 안 한 적이 없거든요!? 최순신은!?”
그랬다.
2시대 궁병 러쉬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치 그 말에 응하기라도 하듯, 대장간에서 이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캉!
[단궁 – 1%]단궁 제작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최순신이 사실 2시대 찌르기를 안 한 적이 없어서! 이런 말 조금 민망하긴 한데! 이번 경기에서 2시대 찌르기는 완전 좋은 판단이거든요?!”
-ㄹㅇ 매번하는듯ㅋㅋㅋㅋㅋㅋ
-3번 중 3번 다 함
-걍 2시대 찌르기는 좋은 판단인거임~
-이게 그냥 핵심이라 생각하는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걍 하는 거 아님?
-본투비 그는 대체……
“아니, 정말로! 조선이란 문명이 2시대 궁병 러쉬로부터 시작해야만 하는 그런 문명이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 또 좋은 판단입니다!”
“아. 왜 그렇죠? 킹귤 님? 이번에 하는 2시대 찌르기는 뭔가 다릅니까?”
“효율이 훨씬 좋거든요!”
“효율이요?”
“예! 똑같은 2시대 찌르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 일본은 식량이 부족하거든요? 여기서 병사 소모전을 해버리면!”
“아아아아!”
일본과 조선이 병사를 똑같이 잃는다고 해도, 조선이 이득인 상황이다.
그들의 섬나라 민족 팩션 때문이다.
식량은 병사와 일꾼 유지에도 소량 소모되지만, 가장 많이 소모되는 건 일꾼 생산과 병사 재모집이다.
시빌엠에서 초반에 병사들 간 싸움을 최대한 피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초반에 병사 재모집하게 되면 정말 골치 아프거든요!? 일꾼 생산 속도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고, 그러면 자원 전체의 악화로 이어져요!”
“아아! 그러면 지금 싸우면 조선이 거의 무조건 이득입니까?”
“맞습니다! 무조건! 동수로 싸우면 이득이 나오는 상황이죠!”
두둥.
조선에서 단궁이 하나 생산될 무렵, 일본도 2시대로 올라왔다.
[일본 – 2시대]“자, 일본도 2시대 따라왔죠. 절대적으로 보면 그렇게 느린 속도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일본이 타개할 수도 있어요!”
“아, 어떻게요?! 방금 조선이 무조건 이득이라더니!”
-ㅋㅋㅋㅋㅋㅋ엌ㅋ
-ㄹㅇㅋㅋㅋㅋㅋ
-그렇네 ㅋㅋ
-캐스터 ㅋㅋㅋ
“그, 그건 제가 말한 게 아니라…… 캐스터님이 물어보신…….”
킹귤은 무안한 듯 얼굴을 붉히면서도 일단 설명을 했다.
“맞다면서요! 일단 설명해 주시죠!”
“크흠! 일본이 지금 불리한 이유가 뭡니까! 팩션에서 오는 핸디캡 때문이거든요!?”
“그렇죠!”
“보통 팩션은 핸디캡이라는 게 없어요! 그런데 핸디캡까지 넣었다는 건 뭡니까?!”
“그로 인해 얻는 게 엄청 좋은 거라는 거죠!?”
“맞습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게임의 기본이죠? 지금 일본이 리턴값으로 받은 게! 그게 바로 민첩성이거든요!?”
민첩성.
같은 공간 안에서 얼마나 몸을 날래게 움직일 수 있느냐를 측정하는 단위였다.
이 민첩성이 높으면 검을 휘두르는 속도, 피하는 속도마저 올라가서 여러모로 대인 전투에서 유리해졌다.
“이 민첩성을 이용해서 일본이 전투를 크~게 이긴다면!?”
“아아아! 식량 부족을 극복할 정도로 이긴다면?!”
“그렇죠! 그렇게 되면 지금 조선의 2시대 찌르기가 이득으로 이어지진 않을 겁니다!”
-결론: 잘 싸워라
-그 정도로 잘 싸움???
-결국 일본은 일단 잘 싸워야되는거네
“자, 이런 구도에서! 지금 양 진영은 서로 아직 정찰 중.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각자의 영역을 정찰하며 잠시의 시간이 흘렀다.
관중석도, 중계진도 경기 초반의 흥분을 한층 가라앉힌 차분한 상황.
양쪽 관중석 모두 잔잔한 응원가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조선이 호수를 먼저 발견했어요. 아주 좋습니다. 정찰 인력을 더 투입해서 호수 쪽 입구를 틀어막으려 하죠?”
“아, 그렇죠. 일본은 어획이 좋아서 호수가 필요할 텐데.”
일본이 호수에서 어획을 시작하면 핸디캡이 사실상 사라진다.
그렇기에 조선은 일본인 아예 호수를 발견 못 하게 근처에 정찰 인력을 배치해 막는 것.
그런데─
“어어어!? 말씀드리는 순간! 잠시만요! 야만 병사들끼리 싸움이 났어요!”
퍼억! 퍽!
일본의 야만 병사들이 호수 근처를 지키고 있는 조선 병사들을 치기 시작했다.
상당히 빠른 속도였다.
“아! 지금 벌써 일본이 눈치챈 거 같습니다! 호수를 발견 못 하게 조선이 여길 계속 막고 있었거든요!?”
조선의 이런 방어적인 움직임을 일본은 금세 눈치챈 듯하다.
“생선 냄새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맡네요!!!”
“정찰하다 호수를 본 게 아니라! 호수를 지키는 병사들 움직임을 보고 알아낸 거군요!?”
“예! 그런 게 거의 확…… 어어어!?”
퍼어억!
일본의 야만 병사 선두가 길을 뚫었다.
“뚜, 뚫렸어요!? 이거 눈으로 직접 확인하냐 마냐는 또 다르거든요!?”
그 뒤로 일본의 다른 정찰 병사들이 뚫고 들어가며 호수 쪽으로 진격한다.
확실히 확인하려는 것이다.
-근접 백병전은 걍 상대가 안되누
-ㄷㄷ 뭐야
-쟤네 설마 야만 병사도 민첩성있음??
-ㅈ사기네 ㄹㅇ
“이거 일본 호수 확실하게 확인하나요!?”
옵저버가 잠시 일본의 시야로 바꿨다.
어두웠던 지역이 점차 밝혀지기 시작했고, 그들의 시야에 결국 호수의 끄트머리가 걸렸다.
“아! 걸렸습니다!”
-ㄲㅂ
-아
-ㅠㅠ
-허
-ㅅㅂ
“자. 이제 여기서 일본의 판단. 뭡니까.”
“아마 바로 투자하겠죠?”
다시 시야가 전체 시야로 돌아온 후.
미니맵에서 파란 점의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자, 맵을 보면! 파란 점! 일본은 지금 호수로 가고 있죠. 검객 8명, 그리고 야만 병사들, 거기에 일꾼까지 모아서 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달립니다.”
호수 지역은 11시 부근.
1시 일본, 7시 조선의 중간에 있다고 보면 되었다.
조선은 호수를 막고 싶다.
일본은 뚫고 싶다.
호수는 두 진영의 가운데 있다.
초반부터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기 딱 좋은 구도였다.
“조선 어떻게 합니까!?”
조선의 판단이 중요했다.
사실 일본이 호수로 가는 건 정해진 일이었으니까.
“조선은 지금 단궁병 12명이거든요. 조선! 어디로 가죠?”
일단 전투 인원은 조선의 숫자가 더 많다.
조선은 이 인원으로 호수를 막을 수도 있지만, 본진을 칠 수도 있다.
“조선은……!? 본진!? 호수!? 어디로 갑니까!”
* * *
사랑의 눈이 잠시 이리저리 오간다.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에 따른 장단은 확실했다.
본진으로 향하면 일꾼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지만, 마을 회관과 다른 방어 가능한 시설로 인해 공격이 허무하게 막힐 수도 있다.
호수로 가면 해양 식량 채취를 저지할 수 있으나, 백병전에서 밀리는 변수가 터지면 감당이 힘드다.
그럼 마찬가지로 일꾼 피해조차 못 입히고 호수를 내주게 된다.
‘적어도 본진엔 병사들이 없어.’
현재 밝혀진 시야와 사랑의 추측으로는 현재 본진에 남은 병사는 1명 내지 2명 수준이다.
아마 검객일 테니, 방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그럼 본진을 칠까?
‘아니.’
그녀는 막판에 판단을 뒤집는다.
[호수 방어]호수 쪽 방어를 선택했다.
그간 경기 영상에서 봤던 것이 있다.
‘늘 나오던 패턴이야.’
본진을 공격하러 가면, 조선은 자연스레 호수 쪽의 검객들을 등지게 된다.
궁병들이 적 본진을 공격할 때, 호수로 향하는 것 같았던 검객들이 뒤에서 치고 들어올 거다.
그럼 조선은 갑자기 샌드위치 속재료 신세가 된다.
그래서 차라리 호수로 가서 막는 게 맞았다.
천천히 앞에서부터 쳐낸다.
다만…….
‘호수 근처에 숲이 있어.’
호숫가 둘레로 숲이 이어져 있다.
나무가 많다.
즉, 궁수가 불리했다.
‘될까.’
그녀조차도 확신할 수 없었다.
이런 소규모 접전에서의 일본의 전투력은 가공할 정도였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게 끝난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다.
그녀는 자신 그리고 싱크 탱크, 쿠키와 준비한 전술을 복기했다.
* * *
“아. 지금 최순신. 눈을 잠깐 감았거든요?”
“무슨 의미일까요!?”
“선택이 쉽지 않았다는 뜻이라 생각됩니다!”
-ㄷㄷ
-ㄴㄴ만화경 개안하는거임
-호수 쪽 싸움 괜찮냐??
조선이 선택한 첫 번째 교전 지역은 11시의 호수였다.
이곳은 커다란 반경의 호수와 그를 둘러싼 숲이 있는 지역.
“여기서 일본은 올 검객, 조선은 올 궁수! 그야말로! 서로 100% 풀파워로 풀스윙만 때리는 상남자 매치업이거든요!? 중요합니다! 이 전투!!!”
-ㄹㅇㅋㅋㅋ
-서로 제일 잘하는 것만 하는 중
-여기서 지면 다음 경기까지 영향 갈듯 ㅠ
“아. 그런데 지역이……! 여기 되나요!? 숲 지형은 궁병이 불리하잖습니까!?”
“그렇죠! 그리고 지금 서로 투자하는 게 다르거든요!? 일본은 보조 지휘관까지 오고 있어요!?”
일본은 훨씬 더 많은 자원이 호수에 투자되고 있다.
충분히 그럴 만했다.
호수를 먹냐 못먹냐가 얼마나 게임 편의에 큰 영향을 주는지 스스로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조선은 아직 모르거든요?”
반면 조선은 일본의 보조 지휘관까지 온다는 건 모르고 있었다.
“여기는 돈 손해고 뭐고 일단 이겨야 하는 전투인데!! 조선! 추가로 더 뽑아야 할 거 같아요!? 안 뽑나요!?”
조선은 궁병 12명.
일본은 검객 8명, 일꾼 2명, 야만 병사 16명, 보조 지휘관 1명이 참가했다.
단순 숫자로는 12 vs 27.
“싸워서 진다 해도 이득을 보는 마인드?!”
킹귤도 최고다이순신이 효율적인 싸움을 중시하는 건 알고 있었다만, 지금 전투는 돈의 효율을 따질 건수가 아니었다.
“여긴 내주면 안 되는 곳이잖아요!? 야만병사조차 동원 안 하나요!?”
“아무래도 일본이 얼마나 넣는지 안 보이니까! 이게 지금 눈치 게임에서 조금 지고 들어가는 거 같습니다!”
일본의 투자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까 나온 행동이다. 중계진은 그렇게 예측했다.
그때, 조선의 보조 지휘관이 뒤늦게 움직인다.
“조선도 보조 지휘관이 근처로 가긴 하는 거 같은데요!?”
식빵은 사냥에 남고, 커피가 호수 쪽으로 말 머리를 돌렸다.
“약간 늦은 감이 있어요!”
이미 호수 근처에서 빨간 점들과 파란 점들이 점차 다가가기 시작했다.
“자, 지금 양쪽 다 중요한 전투다 보니까! 진형 싸움이 시작됩니다!”
파란 점, 일본은 서로 모여 삼각 편대를 이룬다.
돌격하려는 것이다.
이에 빨간 점, 조선이 조금은 뒤로 물러난다.
“일본이 송곳 같은 돌격진 만들어보는데! 조선 잠시 물러났어요! 돌진 진형은 안 된다! 그러다가 기습적으로 멈추면서 활 각 노려보지만!”
빨간 점이 어느 구간에 다시 멈추며 길게 펼쳐진다.
“돌진 다 잡아먹는 역 부채꼴!? 학익진이죠?!”
이에 파란 점은 일제히 흩어지며 잠시 거리를 벌린다.
“일본 PTSD 발동해서 곧바로 다시 뒤로!”
-ㅁㅊㅋㅋㅋㅋ
-PTSDㅋㅋㅋ
-그럴만도하짘ㅋㅋㅋ
-ㅅㅂㅋㅋㅋㅋ
파란 점이 시야에서 점차 사라지자, 빨간 점이 다시 뭉쳐서 앞으로 나아간다.
“파란 점 아주 멀어지고! 조선! 조심스레 뭉쳐서 앞으로 나가는데! 시야가 없어요!”
“일본은 시야가 지금 보조 지휘관 스킬로 더 좋은 상황이거든요!? 조선은 매 날리기 안 쓰나요!?”
시야에서 일본이 우위였다.
그래서인지, 일본의 진형 싸움이 한 수 위였다.
“체스 챔피언의 저력!? 어느새 포위되고 있어요!? 조선 눈치 못 채나요!?”
“시야가 없어요! 시야가!”
이에 파란 점은 더 뒤로 가고, 더 흩어지며 그들을 포위하듯 둘러싼다.
“일본은 우회, 우회 계속 퍼져서 포위 진영으로 변경! 조선은 더, 더 뭉치고오오오오!!!”
-어 싸먹히는데???
-포위진 ㄷㄷ
-어어?
-아
-이거 되냐?
점차 파란 점이 좁혀온다.
빨간 점은 고정.
“일본 뜁니다아아!”
파란 점은 더 빠르게 좁혀온다.
“돌격합니다! 일본! 조선 어떻게 하나요!”
빨간 점들은 자리를 잡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파란 점은 계속해서 급격히 가까워진다.
“이거 모르면 싸 먹히는데요!?”
조선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이곳을 싸울 곳으로 정한 모양이다.
“조선! 여길 죽을 자리로 정했다!? 이런 건가요, 지금!? 그냥 여기서 싸우겠다는 거 같아요!!”
쏴아아아아……
호수의 물기를 머금은 바람이 스치고 가는 울창한 숲.
‘하.’
얕은 숨을 뱉음과 동시에.
기리릭.
아몬드의 활시위가 당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