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758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226화
74. 우원아(3)
일본의 일꾼들은 호수 쪽에 정착하여,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우선 작은 조선소를 지었다.
[어획 조선소]이 조선소는 전투용 배는 만들지 못해도, 해양 식량을 저장할 수 있고 어획용 배도 만들 수 있다.
이 어획 조선소는 일본에만 있는 특별한 조선소로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식량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보통 다른 문명은 조선소가 한 종류뿐이라, 어획만 하고 싶어도 전투용 배까지 만들 수 있는 조선소를 지어야 하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어류 의존도가 높은 것에 대한 일종의 밸런싱이었다.
덕분에 타 문명보다 빠르게 어획선까지 뽑아낼 수 있다.
[어획선 – 57%]어느새 어획선이 절반가량 건설된 시점.
곧 배가 나오면 식량 공급이 눈에 띄게 올라갈 것이다.
그럼 지금까지 뒤처진 3시대 진입 속도도 커버할 수 있다.
그만큼 어획 조선소는 생산도 빠르고, 가격도 싸다.
대신 체력이 낮다.
보병 두어 명만 파견돼도 충분히 파괴할 수 있을 수준이다.
심지어 불을 못 지르는 궁수나 원거리 계열조차, 화살이나 총통으로 여러 번 가격하면 어획 조선소는 무너진다. 일종의 간이 건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조선에겐 구미가 당기는 먹잇감일 터다.
그들은 오로지 궁수로만 구성되어있고, 그 숫자가 열둘이나 된다.
이 어획 조선소까지 그들 중 세 명만 보내더라도 파괴할 수 있다.
이걸 파괴하면 일본은 지는 거나 마찬가지다.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인데.
‘그러니까, 와라.’
링고는 되레 바라고 있었다.
조선이 오기를.
그렇기에 포위망을 두껍게 할 뿐, 조선 궁수들에게 더 이상 다가가지 않았다.
저들이 먼저 움직이는 걸 유도하는 것이다.
‘지원군은 없었지.’
심지어 정찰을 통해 지원군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도 파악된 바였다.
‘욕심을 과하게 부리는군.’
조선은 모른다.
아니, 타 문명은 대부분 모른다.
어획을 시작한 일본이 얼마나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지.
그러니 이렇게 안일한 대처를 하는 것이다.
‘져도 이긴다는 생각이겠지.’
아마 조선은 적은 돈만 투자했으니, 여기서 안 뚫려도 그만일 거라 생각하는 거다.
검객과 야만 병사로 두껍게 배치된 포위망.
이걸 고작 12명의 ‘궁수’로 돌파를 감행한다는 건 딱 그 정도 생각인 거다.
하지만 틀렸다.
지금 조선은 목숨을 걸고 호수를 빼앗아야 한다.
‘여기서 전멸시키고 보여주지. 그 이유를.’
포위망 중 하나에 궁수의 모습이 드러났다.
이쪽이구나.
링고는 곧바로 병사들을 재배치했다.
티잉!
[이동]거대한 포위진이 순식간에 좁혀지기 시작한다.
* * *
[포위망 돌파]아몬드의 시야엔 지금 단 하나의 명령뿐이었다.
포위망을 돌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명령은 내려오지 않은 상태다.
포위망이라는 게 사실 뭔지도, 궁수들 입장에선 정확히 그 실체가 보이지도 않았다.
포위망 근처로 다가가기 전엔 그랬다.
‘저긴가.’
슥.
일부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야만 병사들이다.
[공격]명령이 떨어졌다.
기리릭.
아몬드는 활을 당겼다.
야만 병사는 머리만 맞힌다면, 굳이 집중을 3초 다 채우지 않아도 한 방에 죽는다.
파앙!
그의 화살이 야만 병사 하나를 쓰러뜨린다.
야만 병사들이 내달려 온다.
“와아아아아아아!”
“워어어어어어!”
그런데, 이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야만 병사들이 어느새 사방에 모인 것이다.
‘뒤에 검객들이.’
야만 병사 뒤엔 검객이 숨어 있다. 너무 딱 붙어 있어서 커브샷으로 요격은 불가능했다.
‘야만 병사를 완전 방패로 쓰고 있어.’
검객들이 살아 있는 방패를 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모두에게 명령이 내려진다.
[근접 궁술]“근접 궁술 준비!”
아몬드의 외침에 모두 한목소리로 외친다.
“근접 궁술 준비!!”
일본에 대항해서 연마해 온 근접 궁술.
정자세로 한껏 시위를 당기며 쏘던 궁수들이 일제히 어깨에 힘을 뺐다.
활대가 가슴 아래로 내려오고, 그것을 45도쯤 각도로 들고 쐈다. 언뜻 보면 석궁인가 싶을 각도였다.
파앙!
정확도는 내려갔지만, 연사력, 반응력은 빨라졌다. 무엇보다─
“워어어어어어!”
“후어어어어어어!”
사방에서 괴성과 적들이 튀어나오는 혼란스러운 상황.
[아니, 무슨 좀비 습격입니까!?] [일본! 분명히 서로 다 떨어져 있었는데! 동시에 이렇게 덮쳐오는 게 가능하네요! 진짜 무섭습니다!?]이런 상황을 돌파하기엔 딱이었다.
아몬드에게 명령이 내려졌다.
[돌진]스스스슷……!
길이 그려졌다.
아몬드는 곧바로 그 위로 내달렸다.
자신들이 달려오면 뒤로 물러나며 쏘기만 할 거라 생각했던 일본군.
“어!?”
“뭐, 뭐야!?”
몰이 사냥을 하려던 그들은 역으로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아몬드에 당황한다.
푹!
푸욱!
그 당황한 얼굴에 그대로 화살이 꽂힌다.
피잉!
[달리면서 그냥 쏴버렸어요!?] [다 맞아요!!]털썩……!
그의 앞을 가로막으려던 자들이 시체가 되어 쓰러진다.
아몬드는 그 시체를 넘어, 계속 뛴다.
[아아몬드!? 역으로 돌파해 버리는데요!?] [지금 어그로가!?]포위진이 다급하게 한쪽으로 쏠린다.
본래라면 궁수부대 전체를 향했어야 할 일본군의 공격이 지금 오로지 아몬드를 향해 가는 것이다.
[아몬드한테 전부 쏠렸어요!?] [아! 그렇죠! 아몬드가 지금! 튀어나온 못이거든요!? 일본은 이런 거 못 참거든요!?]-ㅋㅋㅋㅋㅋㅋㄹㅇ
-튀어나온 못은 박아야한다 ㄷㄷ
-칼각의 나라 ㄷㄷ
-아니 어그로ㅁㅊ네
아몬드 혼자 한참 튀어나와서 역으로 자신들을 향해 돌진하니, 당연히 그쪽부터 처리하려는 게 인간이었다.
뭣보다 링고는 이런 상황에서 디테일한 오더를 내리는 지휘관이 아니었다.
판을 짜줄 뿐이지, 자세한 타겟팅과 움직임은 오로지 현장이 판단해야 했다.
“저, 저놈 죽여!”
“뭔데 저거!?”
그 결과가 ‘아몬드 죽여’였다.
병과 간의 속도의 차이가 있다.
일본군과 아몬드의 거리가 점점 좁혀진다.
결국 완전히 겹쳐질 것이다.
[아아 따라잡혀요! 결국!] [속도 차이가 나거든요!?]결국 검을 쓸 정도의 거리가 나온다.
스릉!
무려 세 명의 검객이 아몬드를 향해 칼을 뽑으며 달려든다.
[아아 이거 결국 잡히는데요!?]타악─
그들이 뛰어오르는 순간.
[아니, 이거!?]갑자기 무더기로 날아든 화살.
──퍼버버버벅!
검객들은 공중에서 화살에 납치당하듯, 수십 발의 화살에 맞아 날아갔고.
[파리채 블로킹!!!] [아몬드……!? 아몬드는!?]아몬드는 여전히 뛰고 있었다.
[살았어요! 살았습니다!? 이거 진짜 뚫나요!?]-ㅁㅊ
-와
-헐
-이걸?!
사실상 완전히 활로가 뚫렸다.
아몬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나갔다.
[조선 더 뜁니다아!] [이대로 정말 살아서 다 통과하나요!?] [다 통과는 힘들 거 같습니다! 결국 더 느려서……!]일본이 만들어놓은 포위진 한 방향이 뻥 뚫려 버린 모습.
그러나 한 방향만 뚫렸다.
동서남북 네 방향 중 세 방향은 아직 살아 있다는 뜻.
[아아! 이거 후방 부대가 결국 잡히는데요!? 아몬드만 나가게 하는 전략입니까!?]어찌어찌 한 명은 나가게 해줬으나, 궁수가 검객보다 느리다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순 없었다.
아몬드 외의 후방 부대는 결국 꼬리가 물리고 만다.
[전략이 뭐죠!?]아몬드만 내보낸 조선.
그들의 전략이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 아몬드 말고 뒤에는 난리 났어요!?]뒤쪽 진형은 완전 후방에서부터 검객들에게 찔려 오히려 난장판이 되고 있었다.
[그래도 근접 궁술로 저항합니다!? 조선!!]저항이 무색했다.
촤악!
결국 적들의 칼이 닿는다.
첫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파, 팡어인가요!? 팡어 따운!]팡어 뒤에 있던 롸떼.
그가 집중이 담긴 화살을 놓았다.
“나도 있다, 인마!”
퍼엉!
화살이 팡어를 벤 검객의 머리에 명중한다.
그 역시 팡어를 따라 흐느적거리며 쓰러진다.
[좋습니다! 롸떼! 그래도 궁수 진영 안으로는 못 들어오게 합니다!]그러나, 뒤쪽에서 검객이 하나 더 달려든다.
촤아악!
롸떼 뒤에서 궁수 하나가 또 쓰러진다.
“아, 씨!”
한 번 물리니, 끝없이 물고 늘어졌다.
그리고─
[에이스라고 불리는! 혼다 선수! 진입하는데요!? 어!? 이거 못 봤어요!?] [아예 안으로 들어왔어요!?]혼다.
그가 진입했다.
휘리릭!
그는 구르듯이 궁수들의 진형 안으로 입장하더니.
‘어, 언제!?’
‘뭐야?
궁수들이 눈치챈 뒤엔 이미 늦었다.
그가 뽑아 든 검이 번쩍였다.
[비사아아아앙!]촤아아아아아악!
그의 검격 몇 번이 순식간에 휘젓더니, 궁수 서넛이 그대로 쓰러졌다.
“윽……!”
“악! 당근?!”
너무나 허무하게 궁수들이 쓰러져 버리는 상황에 조선은 잠시 넋을 놓고 만다.
“미…… 미친.”
[잔혹한 칼날 팩션의! 스플래쉬 대미지! 그냥 뚫고 나가는 판정이라! 검객이 이게 무섭거든요!?]-ㄷㄷ
-ㅈ사기네 ㄹㅇ
-헐
-아 ㅠ
-ㅁㅊ
금속류 갑옷엔 너무나 허무하게 막히기도 하는 게 검객들의 공격 특성이지만, 궁수의 경우엔 전혀 그렇지 못했다.
스릉……!
그가 다시 검을 빛내며, 또 다른 타깃을 베고, 그다음 타깃을 연이어 썰었다.
눈으로 일일이 따라가기 힘든 연격.
베어지는 자도 홀려 버릴 듯한 칼춤이 이어졌다.
[이게 한 명만 이렇게 들어와도! 완전 난리가 납니다! 마치 카레가 아무리 많아도 거기에 똥이 하나 들어가면 난리 나는 것처럼!]-?
-아니 ㅋㅋㅋ
-아 똥 먹는데 카레 얘기를;
-ㅅㅂㅋㅋㅋㅋ
-엌ㅋㅋㅋ
-그러니까 저게 똥이라는거죠?
혼다의 돌파에, 다른 검객 셋도 더 진형 안으로 파고들었다.
아몬드, 팡어, 당근 모두 없는 궁수 진형.
조선은 크게 흔들렸고, 적들의 칼은 맹렬히 휘둘러졌다.
특히나 혼다의 칼이 살벌한 빛을 내며 또 다른 이의 숨통을 끊어냈다.
촤아악!
그 칼날은 피에 굶주린 듯, 계속 붉은 혈선을 흩뿌리며, 조선군을 먹어치웠다.
이윽고, 그것이 궁수 진형의 한 가운데를 파고들었다.
‘끝났군.’
이미 거리가 이렇게 좁혀진 이상, 그를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혼다는 이번 전투는 성공했다 생각하며, 검격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
카앙!
누군가 칼을 막았다.
‘궁수밖에 없을 텐데.’
혼다의 눈에 벌벌 떨리는 활 하나가 들어온다.
활대로 막아낸 것이다.
스팸이었다.
그가 입을 크게 벌리더니 외친다.
“흔들리지 마아아아아!”
궁수들의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호통이었다.
“가까이 싸워도 쫄지만 않으면 이길 수 있다 했다! 아몬드햄이!”
그 순간, 기류가 바뀌었다.
“!”
기리릭.
사방에서 활시위가 다시 당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