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78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1 78화
28. 잰슨 VS 아몬드(1)
[실시간 아몬드 저격하러 간 놈들 근황.jpg] [ㅋㅋㅋㅋㅋ아까 저격하러 간다던 새끼들이 쟤네냐?] [아, 무슨 머저리 5형제임? ㅋㅋㅋㅋㅋ] [개X신들 ㅋㅋㅋ 열등감에 절여져서 저격해 놓고 발리네 ㅋㅋㅋㅋ] [머저리 5형제 ㅋㅋㅋㅋ 얘네 이슈글로 평생 박제 ㄱㄱ]커뮤니티 ‘배라31’에 아몬드를 저격하러 간다고 선언했던 5인.
영웅이 될 줄 알았던 그들은 졸지에 머저리 5형제가 되어버렸다.
당당하게 출격해 놓고 시작하자마자 2명이 죽어버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아직 어떻게 될지 모름]물론 이런 글도 있다.
아직 다 죽인 것은 아니다. 3명이나 남아 있고, 여기는 무기고다. 등…….
아웃된 동료 중 한 명이 쓴 것 같은 글이다.
-ㅋㅋㅋㅋ 네 다음 저격러~
-응~ 네가 5형제 중 막내냐? 물이나 떠와 씹X아~
└씹ㅋㅋㅋㅋㅋㅋㅋ
└군필 ㅇㅈ! 땅땅!
-킹떻게 될지 모름 ㅇㅈㄹ 왜 너만 모르냐? 다 알고 있는데.
└나머지 3형제도 알고 있을 듯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는 하지만, 댓글의 내용처럼 모두가 알고 있었다.
[리커브 보우]활을 잔뜩 들고 있던 황금 고블린이 아몬드에게 죽었을 때, 이미 이 저격 팟의 수명은 끝났다는 것을.
“어? 쟤네 도망가네요.”
심지어 3형제들조차 패배를 직감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는 무기고.
들어오는 건 마음대로지만, 나가는 건 마음처럼 쉽지 않다.
“비, 비켜어!”
“제기랄. 뭐야, 이 새끼들은!”
“으악!”
그들은 아몬드가 아니라, 지하 창고 입구에서 피 터지게 싸우고 있는 유저들과 대치해야 했다.
그러는 새에 한 사람의 머리에는 화살이 박힌다.
푸욱!
[아몬드 → 니탓이지그럼] [처치했습니다!] [83/100]-ㅋㅋㅋㅋㅋ한 놈 바로 아웃!
-벌써 2형제 ㅋㅋㅋㅋ
-엌ㅋㅋㅋㅋ
-이야
-저 많은 머리 중에 정확히 집어내누 ㅋㅋㅋ
동료가 처참히 쓰러지는 걸 보자 나머지는 화들짝 놀라며 인파에 몸을 숨겼다.
“제, 제길!”
그런데 아몬드는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었다.
“뭐 하는 거죠? 저기에 숨으면 안 쏠 줄 아나?”
기리릭──
그는 아무런 거부감 없이 활시위를 당겼고, 그대로 쐈다.
푹!
“꺼억!”
2형제가 숨은 앞의 유저의 몸뚱이에 화살이 맞았다.
그러나 아몬드는 개의치 않고, 계속 연사했다.
리커브 보우는 연사가 훨씬 자유롭다.
퍽! 퍽!
[아몬드→ 노벨타카키상] [처치하였습니다!] [82/100]애꿎은 플레이어가 죽어버렸다.
그러나 무슨 상관인가?
“물 반 고기 반이네요.”
어차피 여긴 다 적이고, 전부 죽여야 한다.
그럴 생각으로 무기고에 들어왔다.
-ㅋㅋㅋㅋㄹㅇ
-어차피 다 죽여야 돼서 다 쏴도 되는데 ㅋㅋㅋ
-민간인 뒤에 숨는 강도들 같누 ㅋㅋㅋㅋ
-하지만 문제는 다 강도임ㅋㅋㅋ
-그냥 아무나 쏴!
아몬드는 아무나 마구 쏘면서 하나둘 아웃시키기 시작했다.
화살은 줄어들 기미가 없고, 이미 2층은 아몬드가 점령했다.
“억!”
“……큭!”
숨을 때마다 한 놈씩 쓰러지는데.
공포 영화가 따로 없었다.
“2, 2층에 궁수!”
“쟤부터 죽여야 해!”
2형제는 정치질을 시작했다.
아몬드가 선제공격을 하니까, 저놈부터 죽여야 한다고.
놀랍게도 그 정치질이 실제로 먹혔다.
“아오오!”
아몬드의 화살에 빗맞은 사람 하나가 울분을 터뜨린다.
본래 2형제의 머리로 갔어야 하는 화살이 자신의 어깨에 맞은 것이지만, 그는 직접 쏜 아몬드에게 열이 받을 수밖에 없었고.
“죽어, 인마아아!”
훙!
아몬드에게 칼을 던졌다.
다른 플레이어들도 마찬가지다.
아몬드에게 칼을 던지거나 똑같이 활로 응수했다.
“쟤부터 없애!”
“아오! 모기 같은 새끼!”
최대 열댓 명이 아몬드를 향해 적의를 표출했으나.
아몬드는 전부 가볍게 피했다.
그들이 던진 검은 애꿎은 창고 벽만 긁을 뿐이었다.
“주, 죽여!”
“봤지? 쟤 장난 아냐! 저놈부터 처리해야 한다고!”
“으으으!”
기가 찬 광경이었다.
아몬드의 플레이가 너무 압도적인 나머지, 다른 모든 플레이어가 팀을 이룬다니.
-아니, ㅋㅋㅋ 이것도 티밍이냐?
-애매하네 ㅋㅋㅋ
-아몬드가 상대면 솔직히 정정당당은 어렵지~
-와 ㅅㅂ 더럽다 배틀 라지!
적들은 각자가 던질 무기들을 꺼내 들었다.
스릉.
수많은 날붙이들이 스산한 소리를 낸다.
‘도망가야 하나?’
적은 대강 11명 정도 된다.
아무리 아몬드라도, 저걸 한 번에 다 상대하는 건 무리였다.
활의 연사 속도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연사만 빠르면…….’
활의 연사 속도가 늘 아쉽다.
킹덤 에이지에서는 ‘고속 연사’라는 스킬이 따로 있어서 별다른 손기술 없이 연사가 가능했다만.
배틀 라지는 달랐다. 스킬이란 시스템이 없었다.
활을 연사하려면 유저만의 특별한 손기술이 필요했다.
-그냥 ㅌㅌ
-이건 에바얌
-ㄹㅇ 활로는 안 돼. 수류탄이라도 들고 오셈.
-화차라면 모를까 ㅋㅋㅋ
-ㅌㅌㅌㅌㅌ
시청자들은 그에게 도망가길 추천했으나.
아몬드의 머릿속엔 어떤 영상이 하나 스쳤다.
어렸을 적 봤던 영상.
‘그거 한번 해볼까.’
옛날에 올튜브 영상에서 활로 묘기를 부리는 유럽 남자를 본 적이 있다.
「진짜 옛날 전쟁에서 쓰던 궁술!」
이런 제목의 영상이었다.
양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궁술이었다. 전혀 화려하지도 않고, 복잡해 보이지도 않는데, 미친 듯이 연사가 빠르며 효율적이고, 파괴력도 강했다.
말 그대로 전쟁에서 쓰던 궁술. 고도의 살인 기술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가슴이 끓을 법한 기술이었다.
당시의 상현도 그것에 혹해 몇 번 연습해 봤지만, 코치의 잔소리와 양궁용 활의 한계로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지금은 될까?’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지금은 양궁용 활도 아니고, 옛날 시대에 쓰던 곡궁이다.
잔소리할 코치도 없다.
게다가 여긴 게임이다. 현실의 상현보다도, 더 말도 안 되는 움직임이 가능하다.
심지어 지금 최상의 컨디션이다.
‘될 것 같아. 지금 컨디션이라면.’
일단 기억나는 대로 따라 해보자.
우선 화살을 전부 오른손에 쥐어야 한다. 깍지마다 하나씩 끼워서 약 4개 정도를 쥔다.
‘활시위를 잡는 손에 화살을 쥔다.’
이게 빠른 연사의 기본이었다.
화살 통에서 꺼내서 쏘는 것보다, 혹은 왼손에 쥐거나 입에 물고 쏘는 것보다.
숙련자라면 이게 다섯 배 이상 빨랐다.
아몬드는 물론 숙련자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이미 눈빛엔 확신이 깃들었다.
활에 관해서만큼은, 아몬드는 어떤 경험치도 초월해 낼 수 있는 천재니까.
‘온다.’
후웅! 밑에서 검을 던져왔다.
우선 4개다. 마침 숫자도 딱 맞다.
기리릭──
아몬드는 활시위를 당겼다.
첫 번째 오른손 깍지에 껴 있던 화살이 노킹됐다.
딸깍.
제대로 노킹이 될 때 나는 소리다.
일단 처음 고비는 넘겼다. 어색한 손 모양으로 화살을 시위에 거는 것 자체가 고비였는데, 생각보단 쉬웠다.
그리고 이때부턴 같았다.
아몬드가 자랑하는 유령 같은 릴리즈.
파앙!
낌새도 없이 날아간 화살은 날아오던 검을 명중시켰다.
캉……!
검은 공중에서 맥없이 떨어져 나갔다.
‘그다음.’
그 즉시, 다음 깍지에 있던 화살을 노킹했다.
그리고 쐈다.
팡!
화살 통에서 일일이 꺼내 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속도.
카앙!
날아오던 다른 검 하나도 공중에서 요격당했다.
여기서부터 이미 예사롭지 않은 연사 속도다.
‘다음.’
아몬드는 바로 다음 깍지에 껴 있던 화살을 노킹한다. 그리고 시위를 놨다.
파앙!
세 번째 무기도 공중에서 떨어진다.
파앙!
바로 이어서 또 쏘아진 화살에 네 번째 무기도 공중에서 떨어진다.
4개의 무기를 전부 요격했다.
-뭐, 뭐임?
-헉
-시발 ㄷㄷㄷ
-한 번에 몇 발이 날아간 거야?
언뜻 보는 사람은 아무런 딜레이 없이 한 번에 4개의 화살이 날아간 것으로 보였다.
파바바방!
소리와 함께 연달아 4개의 화살이 쏘아진 것이다.
심지어 그렇게 쏘아진 화살이 전부 상대의 무기를 떨궜다.
“다시.”
아몬드는 또 오른손 깍지로 한 번에 4발의 화살을 뽑아 들었다.
기리릭──
이번엔 아까보다도 더 빨랐다.
풀 드로우와 함께, 이어지는 릴리즈.
파앙!
화살은 곧장 적의 머리에 명중한다.
푹!
“컥!”
그 적이 채 쓰러지기도 전.
파앙!!!
또 화살이 날아간다.
퍽!
다른 적이 죽었다.
파앙!
팡!!
거의 동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속도로 두 발이 날아온다.
추가로 적 두 명의 머리가 꿰뚫렸다.
[아몬드 → 오맨] [처치하였습니다!] [79/100] [아몬드 → diyoe09] [처치하였습니다!] [78/100] [아몬드 → loyman2] [처치하였습니다!] [77/100] [아몬드 → 꿀벌3] [처치하였습니다!] [76/100]“…….”
아몬드에게 대항하던 1층의 플레이어들은 벙찌고 말았다.
던져진 무기 4개가 공중에서 요격당하고, 그 무기를 던졌던 4명이 그대로 죽었다.
정확히 그 네 명이 죽었다.
‘고, 고작 활로 이런 플레이를?’
‘이게 뭐냐?’
‘이게 나라냐!?’
돌격 소총으로도 하기 힘든 플레이를 활로 해냈다.
그야말로 초인적인 플레이다.
그에 대한 아몬드의 감상은 이랬다.
“오…… 괜찮네.”
이게 끝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오…….
-오오오오…….
-오옹오옹
-ㅋㅋㅋㅋ채팅 뭔뎈ㅋㅋ
-오오오오옹
-오맨.
채팅에서 ‘오……’ 신도들이 아멘을 날리고 있을 때.
그는 또 오른손 깍지로 화살 4개를 뽑아 들었다.
파바바방!
아몬드의 화살이 또 순식간에 4발이 날아갔다.
연사는 점점 더 빨라졌다.
그새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컥!”
“으악!”
“윽!”
킬 로그조차 확인 안 하고, 곧바로 다시 4발을 뽑았고.
거의 동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4발의 화살이 창공을 갈랐다.
그중 단 한 발도 허투루 맞질 않았다.
퍼버벅!
정확히 또다시 네 명의 적이 쓰러진다.
-미친, 대체 몇 킬이야
-시작하자마자 18킬ㅋㅋㅋㅋㅋ
-돌겠네 ㅋㅋㅋㅋ
-이게 무기고지 시발 ㅋㅋㅋㅋ
-와우.
-자, 여기가 화살 지옥이다!!
-이건 황금 고블린 덕도 있다 솔직히 ㅋㅋㅋㅋ 화살이 무한이잖어 거의ㅋㅋㅋ
초반에 이렇게나 많은 화살을 소비했다간 금방 없어지고 만다.
그런데 아몬드에겐 넘치는 게 화살이었다.
활과 화살을 전부 끌어와서 죽어준 황금 고블린 덕이다.
파바바방!
마지막 4연사가 더 쏘아진 뒤.
시끌벅적하던 무기고엔 적막만이 흘렀다.
“이제 조용하죠?”
-자, 어떠냐? 나의 암살이.
-머저리 5형제 암살 성공! ㅋㅋㅋㅋ
-오오…….
-믿습니다. 오맨…….
-지옥으로 가십시오. 오맨.
-오오오…….
실제로 절로 아멘이 나오는 풍경이다.
장마철에 비 대신 화살이 내리면 이런 모습일까? 싶을 정도로 여긴 지옥이었다.
[견과류 신도 님이 ‘1천 원’ 후원했습니다.] [이건…… 신성하군요. 오맨.] [기도합니다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성금 냅시다.] [루비소드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갑자기 교회가 되어 있네여? 바, 방송 잘못 들어온 줄 ㅋㅋㅋㅋㅋ]“아. 감사합니다. 견과류 신도 님, 기도 님. 루비 님 제대로 오셨습니다. 아까 미션도 거셨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루비 커엽
-ㅋㅋㅋㅋ미션 걸어놓고 모른 척!
-ㅋㅋㅋㅋㅋㅋ엌ㅋㅋ
-그런 건 그냥 넘어가라, 아몬드야!
[저격저격러 님이 ‘1천 원’ 후원했습니다.] [근데 형. 아까 형 저격한 두 놈이 누군지 구분할 수 있어?]“아…….”
갑작스러운 질문에, 아몬드는 잠시 멈칫했다.
“모르겠네요. 누구지?”
-미친ㅋㅋㅋㅋ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었네 ㅄ들ㅋㅋㅋ
-어우 꼬시다 ㅋㅋㅋㅋ
-진짜 누군지 모르겠네 ㅋㅋㅋ
-시체가 많으니 ㅋㅋㅋ
기를 쓰고 저격했던 5형제의 결과는 처참했다.
그들은 아이디조차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지 못했다.
“음. 이제 여기로 들어가야 할까요?”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시커먼 어둠에 잠긴 지하 창고 입구 앞을 바라보니 막막한 기분이었다.
여기로 대체 몇이나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아마 생존자는 있을 거고.
그는 무지막지한 파밍을 마쳤을 텐데.
-ㄹㅇㅋㅋ…….
-그냥 튀자 ㅅㅂ ㅋㅋㅋ
-저기서 괴물이 나올 거야!
-파워 슈트 있을지도 모름. 그럼 진짜 노답
-걍 튀어!
그냥 멀리 도망간 뒤 후일을 도모한다면, 순위 방어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다.
그런데 여기서 무기고를 완전히 털면 1등을 노릴 수 있다.
‘1등 하고 싶은데.’
아몬드는 1등을 노리고 싶었다.
그때──
쿵!
쩌렁쩌렁한 굉음이 지하에서부터 울렸다.
쿠웅!
지하에서 울리는 게 확실했다.
-소리 들어보니 ㄹㅇ 파워슈트인가 본데
-그냥 튀자 ㅠㅠㅠㅠ
-아오, 쫄보들아 아몬드 못 믿냐?
역시나 누군가 생존자가 있다.
아몬드는 킬 로그를 올려서 확인했다.
……수도 없이 발견되는 이름.
잰슨.
“아, 역시 아까 그 오토바이가 생존했나 보네요.”
처음 아몬드를 오토바이로 치고 가려 했던 그 사람이었다.
킬 로그를 보아하니 이미 안에서 다 죽이고, 파밍도 전부 최고급으로 맞춰서 올라오는 중이다.
굉음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쿠웅──